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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987
    작성자 : 가면광대
    추천 : 26
    조회수 : 2380
    IP : 211.228.***.16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10/03 04:52:44
    http://todayhumor.com/?panic_90987 모바일
    [단편] 버튼 눌러주는 남자
    옵션
    • 창작글
    "아 피곤해"

    오늘도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집으로 들어가는 혜주는 습관처럼 오피스텔 현관앞에서
    한숨을 쉬며 한탄하듯 혼잣말을 내뱉었다.

    언제나처럼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남성의 것으로 짐작되는
    구두굽 소리가 울려퍼졌다.

    더그닥-더그닥

    혜주는 이 시간대에 오피스텔에서 다른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떄문에
    등줄기에 은근슬쩍 소름이 돋는걸 느꼈다.

    요즘 워낙 여성대상 범죄가 많아서 그런지 그녀는 구두굽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그 찰나의 순간에 수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였는지, 이내 혜주의 대각선 뒤쪽에서 멈춘 구두굽소리
    주인의 청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혜주가 살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조금은 미소년처럼 보이는 훈훈해보이는 스타일의 
    젊은 남성이 그녀를 쳐다보며 사람좋은 웃음을 싱긋, 하고 지어보이고 있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엘리베이터안에서 잠시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몇 층 가세요?"

    사람좋은 웃음을 다시 짓는 그가, 찰나의 침묵을 끊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저...7층이요"

    남자는 그녀의 대답을 듣고는, 말 없이 7층을 누르곤 다시 9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동안,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9층에 사시나봐요"

    "아...네, 유학갔다 얼마전에 돌아왔거든요"


    그 날 이후로, 그녀는 퇴근시간이 되면 종종 오피스텔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도 비슷한 시간대에 집으로 들어가는지, 적어도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그녀와 마주쳤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집 층수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탈 때마다 항상 그녀의 집 층 버튼을 대신 눌러줬다.
    엘리베이터에서의 짧은 시간동안, 그들은 이름, 나이, 하고있는 일 등등을 얘기하며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옷도 센스있게 잘 입고, 상냥하며 얼굴까지 훈훈한 그에게 점점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를 만난지 한달이 다 되갔을 무렵,


    "어머나, 어머나 정말이야? 어쩜 좋아. 여자친구는 있대??"

    "아니..그런건 안 물어봤지.."

    "야이 등신같은년!! 딱 봐도 남자한테 뻑 갔구만, 요즘시대에 그런남자 어디서 구하냐? 딴년이 채가기전에 먼저 선수쳐!
    얼굴잘생겼지, 매너좋지 키 크지, 게다가 유학파 회계사라니...아 그냥 내가 확..!!"

    혜주는 단짝친구인 지윤을 만나 카페에서 한창 그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었다.

    "여자친구 있으면 어떡해...앞으로 계속해서 마주칠텐데 무안해서 얼굴도 못보게 되면"
    "그럼 나한테 넘기든가~"

    "무, 무슨 소리야!!"

    그녀는 순간적으로 욱!하며 몸을 살짝 일으키려다가, 이내 스스로에게 당황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에휴.. 요년 완전 갔네 갔어. 그래 니꺼해라, 번호따면 다시 연락해 알았지?"

    지윤은 져준다는듯한 느낌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살짝 띄우고는, 카페테이블에 놓인 키 뭉치를 들어
    검지손가락에 끼우고 빙빙 돌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버렸다. 평소처럼 너무나도 쿨한 모습이었다.

    '그래, 까짓거 한번 질러보자'

    그녀는 그녀답지 않게 스스로 용기를 내며 다짐을 하고는, 다시 회사로 복귀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 날 저녁, 언제나처럼 똑같은 퇴근길이었지만, 오늘은 그녀에겐 조금은 달랐다.

    '아직 안온건가...?설마 벌써 들어간건 아니겠지? 내가 평소보다 좀 빨리왔으니까 좀만 더 기다려보자'

    그녀는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도착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저쪽에서 그가 오는 구두굽소리가
    들려오면 자신도 이제야 막 도착한듯이 자연스럽게 가기 위해 오피스텔 인근 공터에 몸을 숨기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 30분정도를 그렇게 기다렸을까,

    더그닥...더그닥

    평소보단 조금 늦은감이 있는 시간에 그의 구두굽 소리가 반대편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오피스텔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또각, 또각





    더그닥-더그닥



    또각, 또각


    더그닥-더그닥

    또각,



    "어? 혜주씨?"

    "어머, 승원씨"

    "오늘은 좀 늦게 퇴근하셨나봐요?"
    그의 돌발적인 질문에 그녀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곧 자연스럽게 대처했다.

    "아 요 앞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오느라..."

    오늘도 역시 그는 사람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그녀대신 그녀가 사는 7층 버튼을 누른 후, 다시 9층버튼을 눌렀다.

    1층..
    2
    3
    F
    ...

    "저...승원씨는 혹시 여..자친..구 있어요..?"
    그를 쳐다보지 못하고 바닥을 바라보며 살짝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안에 울려퍼졌다.

    그는 조금은 당황했는지,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그녀를 살짝 쳐다보고는 이내 멋쩍은듯 귓볼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아...제가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않아서 아직..."

    띵.

    7층입니다.

    그의 대답과 거의 동시에, 엘리베이터는 7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고 있었다.

    "그, 그럼 이거 받아주세요!"

    혜주는 그의 양복 왼쪽 호주머니에 종이 하나를 집어놓고는 문이 
    열리자마자 후다닥하고 도망가버렸다.

    "아..."
    정장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꺼낸 종이에는 그녀의 번호와, 만날 수 있느냐는 짧은 고백글이 있었다.



    혜주는 아침까지도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꼬박 밤을 새버렸다.
    다행히 오늘은 비번이라, 출근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티비를 보다가 결국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해가 쩅쨍하게 뜬 오전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왜애애애애애앵- 왜애애애애애엥
    삐용 삐용 삐용

    밖에서나는 요란한 사이렌소리에 깨난 그녀가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자,
    오피스텔 현관에 쫘악 깔린 경찰관과 엠뷸런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둘러진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화재가 난 것인가 깜짝 놀란 그녀는, 이내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화재라고 하기엔, 그들은 너무나도 태평한 모습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숙덕숙덕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슨일일까? 도둑이라도 들었나?'

    그녀는 대충 외투를 걸치고는, 조심스럽게 오피스텔 문을 열었다.
    문을 열어 복도를 걸어 비상계단으로 가자,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경찰관이 눈에 들어왔다.

    '윗층에서 무슨일이 난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그녀는, 불현듯 그가 떠올랐다.
    설마 그에게 무슨일이 생긴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그녀는 사태파악을 하기위해 재빨리 계단을 밟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나와 주변을 둘러보자, 평소에 쓰레기를 버리러 왔다갔다하며 안면이 있던 옆 호 아주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혹시 저희 건물에서 무슨일 생겼나요?"

    아주머니는 그녀를 쳐다보곤 반갑다는듯이 인사를 건내고는, 이내 소름이 돋는지 양 손을 교차해서 팔을 잡고 
    부르르떨며 얘기를 꺼냈다.

    "아이고 말도 말어, 글쎄 905호가 두달째 관리비도 안내고 월세도 안내고 전화도 안받아서, 오늘 오전에 아파트관리인이
    그 집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글쎄 집안에서 비릿한 피냄새랑 무슨 음식썩는 역한 냄새가 같이 섞여서 났다는거야."

    아주머니는 다시 한번 더 소름이 돋았는지 눈두덩이까지 푸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리인이 그 냄새의 출처를 따라 부엌으로 향했더니, 식탁에 냉장고에서 꺼낸것같은 반찬들이 곰팡이가 
    슬고 썩은상태로 가득 쌓여져 있더래. 그래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세상에"

    그녀 역시 아주머니의 얘기를 들으며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냉장고 내용물은 싹 빠져있고 그 안에 토막난 여자 머리가 투명비닐에 포장돼서 들어있었다는거야 글쎄!!
    에구머니나, 더 무서운건, 그 주변으로 포장을 뜯어낸 피묻은 빈 봉지들이 널부러져 있었대. 이게 대체 무슨일이니! 어휴 소름끼쳐!"

    그 얘기를 듣자 그녀는 발끝에서 등줄기까지 소름이 차오르는것을 느꼈다.

    얘기만 듣고도 상황이 이해가 됐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누군가가 집 주인을 토막내 죽이고, 
    그것을 냉장고에 담아놓고서 먹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욱!"

    그녀는 참지못하고 분리수거장 뒤 공터로 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따라온 아주머니가 괜찮나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줬다.


    도저히 저 오피스텔로 다시 갈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부모님께 연락해 오피스텔에서 생긴 일을 설명하고, 몇일동안을 주변 모텔에서 지냈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그 남자는 어떻게 된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결국 며칠이 지난 후, 그녀는 퇴근길에 참지못하고 모텔이 아닌 오피스텔로 향했다.

    머리는 스스로를 미쳤다고 생각하며 가면 안된다고 자책했지만, 
    어째서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몸은 무의식적으로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서성인지 얼마 되지않아, 코너를 돌고있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그였다.


    그는 언제나처럼 깔끔한 복장에 한결같은 그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조금 다른점이라면, 평소에는 머리에 뭔가를 쓴 적이 없었던 그가 군색 빵모자를 쓰고 있었다는것.

    그렇게 둘은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혜주씨, 그때 그 쪽지말인데요...사실...너무 고마웠어요. 저도 쭉 좋아했었거든요."

    그가 말을 끝내자, 그녀는 속으로 날아갈듯이 기뻐했다.

    "그..그럼 우리"

    "네 사겨요"


    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이는 두 남녀 한 쌍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쌓인 오피스텔에 서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가 그녀대신 7층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가만히 서 있다.




    "저, 승원씨 9층은..."

    쿵-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이내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당황해서 그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니, 평소처럼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듯한 그의 입꼬리가, 점점 위로 치켜 올라가며 소름끼치는 얼굴이 들어왔다.

    "아, 이제 9층은 더 이상 안가요. 아니 갈 필요가 없어졌어. 이제는 7층이니까"


     
























    짝짝짝짝짝짝짝짝짝








    홀을 가득 매우는 큰 박수소리와 플래시소리가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스크린에 비추는 큰 화면이 꺼짐과 동시에 어두웠던 홀 내부곳곳에 있는 조명들이 켜지고,
    그 스크린 아래에는 배우로 보이는 몇몇의 사람이 긴 책상에 일렬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는 커다란 영화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장진석 감독이 선보이는 2014년 최고의 공포, 버튼 눌러주는 남자'

    조명이 켜져도 여전히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퍼지고 있었고, 모두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다.

    영화의 긴장감있는 연출과 뛰어난 연기자들의 연기,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진행, 그리고 적절한 
    반전에 시사회장은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박수소리가 줄어들고, 곧 인터뷰를 하려는듯 분주한 움직임들이 홀 내에서 일어났다.

    곧, 스크린 아래 서 앉아 있는 배우와 감독에게 각종 질문세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장 감독님,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지금껏 이렇다 할 공포영화가 나오지 않았던 한국에서,
    간만에 대단한 수작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장진석 감독. 

    추리, 스릴러, 호러스토리작가로 처음 세상에 이름을 날린 그는 몇몇의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편찬해내며, 마침내 영화감독의 자리에까지 올라서게 된 인물이었다.

    그는 시사회가 끝나고 쏟아지는 플래시세례와 질문을 받으면서도 중간중간 손목에 찬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근데 아까부터 계속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계시는데...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별거 아닙니다. 그저 좀 확인해야 될 것이 있어서"

    의아해하는 기자가 자신의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12시 정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어 또 다른 기자의 질문이 터져나왔다.

    "이전 호러영화인 '나는 거울을 보았다'에 이어서 이번 영화 '버튼 눌러주는 남자'에서도 역시도 감독님 특유의 그
    섬뜩한 느낌을 잘 느낄 수 있었는데요, 소설에 이어 영화까지 매번 이렇게 걸출한 작품을 뽑아내는 비결이 대체 뭔가요?"

    장 감독은 영화에 크게 감명을 받은 듯 잔뜩 들떠서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손목에 찬 그의 시곗바늘을
    바라 본 후, 다시 그 기자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비결이라...하하...뭐 특별히 그런건없지만, 기자님은 혹시 그냥 작가와 프로 작가의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기자는 조금은 뜬금없는 그의 역질문에 의아한듯 고개를 살짝 꺾어보이고는 그에게 말을 건냈다.

    "아, ...글쎄요 하하.. 뭐 글의 짜임새나 자연스러운 연결, 표현같은것의 차이 아닐까요?"

    기자의 대답을 들은 그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웠는지 특유의 그 사람좋아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의 입꼬리는 평소보다도 더욱 더 위로 치켜올라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로하여금 소름이 끼칠정도로.



    "하하, 어느정도 맞추셨습니다. 네, 저는 보통작가와 프로작가의 차이는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작가가 스스로 머리속에서 짜낸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스토리를 짜고,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프로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서 내 자신에게 일어난 실제 일들이나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글을 쓴 다는 것요."







    같은 시각, 각 주요 신문사에선 한 가지 기사가 주요기사로 찍히고 있었다.













    '1999년 xx동 오피스텔 미해결 토막 살인사건, 오늘로 공소시효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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