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까. <div>음. 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는 좋은 곳은 아니었어.</div> <div>어렸을 땐 멋모르고 뛰어다닐 데가 많아서 좋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니지.</div> <div>그러니까,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위생도 안 좋았어.</div> <div>뭐, 그 정도면 내가 어렸을 때 가난했던 집안 사정을 탓하고 말겠는데.</div> <div>유흥가가 참 많았거든, 여기저기에.</div> <div>뭐 마트가는데, 정육점 같은 게 있는거야. 고기는 없는데. 그때 "왜 저긴 고기가 없어??"라고 물어봤을 때의 부모님 표정이 눈에 선하다. ㅋㅋㅋ</div> <div>그래, 그런 동네였어.</div> <div>이 이야긴 학교 친구 얘긴데. 그 땐 오오??음음?? 이런 얘기였다면 지금은 소름이 돋네.</div> <div>걔는 엄마가 안 계셨어.</div> <div>아줌마들이 쉬쉬 하는 애였는데. 혼자 있는게 안돼보여서, 가끔 얘기를 들어주곤 하는 사이였지.</div> <div>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 아이한테 언니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div> <div>그 아이가 아버질 맘에 안 들어한다는 것과 아버지가 개차반이라는 것 정도를 깨달은 무렵이었어. </div> <div>걔가 재밌는 이야길 해주겠다는 거야.</div> <div>걔가 한 말은 이랬어.</div> <div>자기네 집 뒤에, 언니 직장이 있다. 그곳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div> <div>아빠는 무서운데, 착한 아저씨들이 많다. 그 아저씨들은 뚱뚱한데, 돈이 많다.</div> <div>(돈이 많은 걸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볼때마다 용돈도 주고, 과자도 준다고 하더군요.)</div> <div>그곳의 아저씨들은 방에서 술을 마신다. 방에는 문 대신 커튼이 쳐져 있다. 방은 꽤 넓다.</div> <div>방이 있는 거실?에서 나오면 긴 복도가 있다.</div> <div>복도 역시 넓다.</div> <div>방은 붉은 조명인데, 복도는 초롟색 조명이다. 복도에는 벗은 사람들 사진이 걸려있다.</div> <div>복도 양 옆에는 방이 많다. 이 방은 들어가보진 못했는데, 문이 달려있다. 밤이 되면 잘생긴 남자여자가 나와서 서로 춤을 춘다.</div> <div>아저씨들은 그것을 구경한다. 같이 추는 아저씨도 있다.</div> <div>이런 얘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무섭더라고. 이상하잖아....언니의 직장은 유흥업소였을지도. </div> <div>아참, 그 아이는 몇 주 후에 학교를 안 나왔고, 인기가 없던 애라 애들은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았어.</div> <div>다만, 몇 달 후에 놀이터에서 만났는데 전학간다는 이야기를 하자 몹시 화를 내면서 쌍욕을 하더라고.</div> <div>화가 나서, 뭐라 하려 그러니까 비비탄 총을 내쪽으로 겨누고, 진지하게 화를 내길래 도망쳤어. </div> <div>뒤를 보니까 비비탄 총을 계속 겨눈채로 쫓아오고 있더라고. </div> <div>다행히 내리막길이었고, 자전거를 탄 상태라 더 이상 쫓아오진 못했는데.</div> <div>아줌마들이 왜 쉬쉬했는지 알 것도 같았어.</div> <div>진짜, 사람얼굴이 아니라 해야 되나? 약간 미친 사람 같았거든. </div> <div>평소에도 약간 자폐증? 같은 게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야.</div> <div>어....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 안녕.<br><div><br></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