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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436
    작성자 : 니니천사
    추천 : 8
    조회수 : 809
    IP : 115.143.***.9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9/02 1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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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선녀가 떠나고 슬픔에빠진 나무꾼이 

    어떻게 되었는지 얘기해주기로했지? 

    나무꾼은 어떻게든 선녀를 만나야한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토끼를 만나러 갔지  

    토끼는 몸을 숨기고 살아서 찾기가 아주 어려웠어 

    토끼가 왜 몸을 숨기고 살게됬는지는 어제 얘기했었지? 

    토끼는 이름을 바꾸고 낮보단 밤에 생활하며 

    조용히 살고있었어 

    숲에서 제일 깨끗하다는 그 샘에도 밤에 종종 갔다더구나 

    그샘은 선녀가 날개옷을 잃어버리고 

    천상계로 올라가지 못한후에는 더이상 선녀들이 

    보름날밤에 목욕하러 내려오지 않는듯했어 

    목욕하는 장소를 인간계에 들켰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이 샘이 정말 깨끗하긴 깨끗했나봐 

    이 샘을 대신할 다른샘을 못찾았는지 얼마전부터는 

    보름날밤에 하늘에서 커다란 두레박이 내려오는걸 보았데 

    샘물을 한가득 퍼서는 하늘로 올라가더래 

    맑은물이 담긴 두레박에 비친 보름달이 너무 선명해서 

    마치 하늘에 달이 두개인듯 보였다더구나 

    토끼는 나무꾼에게 그 두레박을 타고 천상계로 올라가서 

    선녀를만나보라고 했어 

    나무꾼님만이라도 행복해지시라고 말야 

    나무꾼은 보름밤만을 기다렸어 

    두레박을타고 천상계로 올라간 나무꾼은 선녀를 만났냐구? 

    그래...만났지... 

    선녀를 만나긴 만났는데.. 

    선녀를 만나기전에 옥황상제부터 만났단다 

    아니 만난게 아니라 

    옥황상제 앞에 끌려갔다고 하는편이 더 맞겠구나 

    천상계의 신장들에게 포승줄로 꽁꽁 묶여서 

    대역죄인 취급을 받으며말이야 

    옥황상제는 기가막혔어 

    선녀를 거짓말로 속여 납치하다싶이 인간계에서 살게 해놓고 

    온갖 고생은 다시키고 말야 

    옥황상제가 산신령시켜서 금도끼라도 쥐어주지 않았으면 

    정말 선녀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런지.. 

    그 꼬장꼬장한 산신령 설득하느라 

    옥황상제가 가장 아끼던 애동까지 내어줘야했다니까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나무꾼이 천상계로 돌아온 선녀를 

    뻔뻔하게 찾아왔으니  한편으로는 옳다쿠나 쾌재를 불렀어 

    아무리 옥황상제라고해도 인간계에 있는 

    인간의 수명을 건드리는것은 함부로 할수 없는데 

    마침 나무꾼이 제발로 찾아왔으니 벌을내려야겠다 싶었지 

    맘같아선 그대로 죽여서 지옥으로 보내버리고 싶었어 

    우리 손주들도 알지? 

    옥황상제가 죽은사람들 지옥으로 보낼지 

    극락으로 보낼지 결정하잔어 

    근데 정해진 수명이란게 있으니 죽이진 못하고 

    대신 큰벌을 주기로 했단다 

    햇님에게 제일 강하고 뜨거운 빛을 

    나무꾼에게 비추라고 명령했어 

    그 빛은 정말 너무너무 뜨거웠단다 

    나무꾼은 그만 눈이 멀어버리고 말았어 

    그렇게 봉사가 된 나무꾼은 더이상 나무꾼이 아니라 

    심봉사라고 불렸지 

    이 할미가 얘기 안했었나? 

    나무꾼의 이름이 성은 심가요 이름은 학규라고 말이야 

    천기를 누설한 토끼에게도 벌을 내렸어 

    영원토록 달에서 떡방아를 찧어서 죄값을 치루라고 했지 

    왜 하필 떡이냐고? 

    그야.. 선녀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떡이였거든.. 

    그리곤 마지막으로 선녀와 나무꾼을 만나게 해주었어 

    나무꾼은 멀어버린 눈을 감싸쥐고 통곡하며 

    제발 나를 용서하고 인간계로 내려가 같이 살자고 빌었지만 

    한번 마음이 돌아선 선녀는 차갑기만했어 

    그리곤 금방 나머지 아이들을 천상계로 불러올릴거라고했어  

    천상계의 귀한 피가 섞인 아이들을 탁한 인간계에서 

    살게 할수 없으니 그리 알라고하곤 나무꾼을 내쫓았단다 

    나무꾼을 내쫓으며 선녀는 나무꾼에게 

    작은 비단주머니 두개를 쥐어주었어 

    그래도 한때나마 부부의 연을 맺고 산 정이 있으니 

    파란주머니는 정말로 고마운 사람에게주고 

    빨간주머니는 정말로 미운사람에게 주면 

    그에 맞는 대가를 치루게 될거라고말야 

    나무꾼에게는 아이가 여섯이라고 했었지? 

    선녀가 가장 어린아이들 세명을 데려갔으니 

    인간계에 남은 아이들은 셋이겠구나 

    첫째딸 청이는10살 

    둘째와 셋째는 8살 쌍둥이오누이, 일이와 월이였단다 

    세아이들은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그리워 했지만 

    아버지가 너무 슬퍼해서 차마 내색을 할수가없었어 

    선녀를 찾으러 나가선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매일밤 서로서로 끌어안고 울며 잠이 들었단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눈이멀어버린채 돌아와선 

    매일 하늘만 바라보며 울었어 

    그러다가 중얼중얼 헛소리를 하더니 

    급기야는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지 

    심봉사는 매일 선녀를 부르며 저잣거리를 배회했어 

    사람들은 여편네가 바람나서 도망간 봉사놈이라며 

    수군거리곤했지 

    남은 세남매의 맏이인 청이는 그때마다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곤했어 

    금도끼를 팔아서 넉넉했던 재산도 심봉사가 정신을 놓아버리니 

    점점 줄어들었어 

    그때즈음이었을거야 

    마을 저잣거리에서 작은 주막을하던 뺑덕어멈이 

    심봉사의 집을 드나들기 시작한게.. 

    심봉사가 예전부터 약주가 생각나면 

    뺑덕어멈의 주막에서 국밥에 반주를 한잔씩 하곤했거든 

    그러니 뺑덕어멈은 심봉사가 부자라는것도 

    선녀가 아주 아름답다는것도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선녀가 심봉사의 집을 나가버렸다는것도 알고있었어  

    사실 예전 처녀때에 뺑덕어멈의 부모님께 

    나무꾼의 집에서 혼사가 들어온적이 있었어 

    뺑덕어멈의 부모님은 건실하고 선량한 나무꾼의 인품을 

    익히 알고있었기에 그 혼사를 수락하려했지만 

    철없고 허영심 많던 뺑덕어멈은 

    가난한 나무꾼의 집에 시집가서 고생하기 싫었기에 

    울며 나무꾼과 결혼시키면 자결해버리겠다고 

    부모님께 겁박을 해서 혼사를 거절했었단다  

    그뒤론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어느날 나무꾼이 이세상 사람이 아닌것같은 아름다운 선녀와 

    그를닮은 귀여운아이와함께 부자가되서 

    마을로 내려와 번듯한 기와집을 짓고 

    행복하게 사는걸 보게 된거야 

    뺑덕어멈은 후회가 되고 질투가났어 

    정작 자신은 그냥 저잣거리 왈패에게 시집가 갖은고생을 다하고 

    왈패신랑에게 매질을 당하며 살고있었거든 

    철없을땐 마냥 멋있어보이던 왈패는 

    사실 노름꾼 술주정뱅이였던거지 

    그러다 어찌어찌 딸을 하나 낳고 그냥저냥 살았는데 

    그만 왈패가 죽고만거야 

    왈패는 여느날처럼 노름판에서 술을마시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더구나 

    그러다 시비가 붙었는데 여러사람에게 조리돌림을 당하다 

    죽어버리고 말았다고.. 

    그동안 노름빚도 제대로 갚지않던 왈패를 벼르던 

    건달들의 소행이었지 

    남편이 죽고 생계가 어려워진 뺑덕어멈은 

    저잣거리에 작은 주막을 차려서 딸과함께 살고있었단다  

    뺑덕어멈은 그옛날 나무꾼의 혼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것을 후회했어 

    그랬다면 지금 저 기와집에서 종을 부리며 

    떵떵거리며 살고있는사람은 

    선녀가아니라 자신일텐데말야 

    하지만 이제와 무슨 소용이겠어 

    나무꾼에게는 오직 선녀뿐이었어 

    뺑덕어멈도 미모라면 저잣거리에서 알아줄정도였지만 

    아름다운 선녀를 보곤 그냥 고개를 숙일수밖에 없었지 

    그랬던 나무꾼이 이제 심봉사가 되어서 나타난거야 

    그것도 정신이 반쯤 나간채로말이지 

    뺑덕어멈도 처음엔 그냥 동정심이었어 

    행복하게만 보였던 심봉사의 가정이 

    사실은 뭔가 문제가있었구나 생각이 드니까  

    그냥 세상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네 하는 이심전심이 들었던게지 

    심봉사네에서 부리던 종들은 세경을 받지 못하자 

    값나갈만한것을 들고 도망가버렸고 

    그넓은 집에는 이제 사람이 드나들지않아 먼지만 쌓여갔어 

    남은 세남매들이 짠했던 뺑덕어멈은 

    종종 남매들의 끼니를 챙겨주기 시작했단다 

    그러다 어느날부터는 그냥 그집에 살게되고 

    종도 한두사람 부리며 집도 관리하게 되었어 

    뺑덕어멈은 심봉사에게 

    남은 아이들이 측은하니 자신이 끼니와 옷을 챙겨주겠다 

    당신이 앞을못보니 내가 남은 재산을 관리해주겠다 

    집이 넓은데 사는사람이 적으니 너무 썰렁하다 

    내딸과 들어와 살면 어떻겠느냐 

    청이와 동갑이니 의지도 되고 

    아이들과 의남매처럼 자라게하자 

    하며 그럴듯한 이유로 점점 심봉사집의 안주인이 되어갔단다 

    뺑덕어멈은 세남매에게 도무지 정을 줄수가 없었어 

    볼때마다 선녀생각이 났거든 

    모두 빼어난 외모에 속을 알수없는 검디검은 커다란 눈동자 

    영특한 머리 

    게다가 아이들답지않은 행동과 말투까지.. 

    천상계의 피가 섞인 아이들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했지 

    둘째인 일이에게는 사람마음을 읽는 신통력까지 있었고말이야 

    자신의 아이인 팥쥐와 너무 비교가 되었지 

    팥쥐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을 뿐이었거든.. 

    남매들을 마주할때마다 뺑덕어멈은 속이 불편했어 

    자신의 깨끗하지않은 과거와 

    선녀를향해 품었던 질투의 마음 

    그외에 자신의 모든 자질구레한 죄악들.. 

    이런것들을 남매들이 모두 꿰뚫어보는듯했단다 

    뺑덕어멈은 점점 남매들을 구박하기 시작했어 

    처음엔 그냥 밥을 굶기는 정도였지만 

    나중엔 매질도 서슴치 않게되었단다 

    비록 뒤로돌아선 자신의 추악한 모습에 진저리를 쳤지만 

    아이들의 눈을 마주보면 그냥 견딜수가 없었어 

    뺑덕어멈은 술로 세월을 보냈고 

    그나마 남아있던 심봉사의 재산을 탕진해갔단다 

    매일 밤마다 술을마시니 곱던 얼굴도 초췌해졌고 

    악에받쳐 남매들에게 소리를 지르니 

    인상이 험악하게 변해가더구나 

    남매들에게 밥을 주기 싫어 남은밥을 모조리 먹어버리니 

    살도 찌고말야

    그렇게 심봉사와 세아이들에게 닥친 불행은 끝이없어보였어 




     

    아이구 우리손주가 배가아퍼? 

    그러게 얼음과자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말했잔니 

    이 할미가 배주물러주마 

    할미손은 약손~ 

    손주배는 똥배~ 

    뭐 똥배 아니라고? 

    그려 그려 이 할미가 잘못했어 

    자자 아픔아아픔아 날아가거라~~        
    출처 미드 원스어폰어타임 보다가 그냥...

    1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90419&page=1

    2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9042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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