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렇게 죽는구나..<br>살기 위해 발버둥친 지난 몇년이 주마등처럼 지나친다.<br><br>좀비는 나를 물기 위해 입을 벌린다.<br><br>욕심이 과한 탓인지, 입을 너무 벌려대서<br> 입이 찢어져 더욱 괴기스러운 모습이다.<br><br>아 그냥 빨리 물어죽여라.<br><br>그 순간 <br><br> 캬아앙!<br><br>좀비의 뒤통수를 무엇가 떄리고 지나간다.<br>좀비는 무심결에 고개를 돌린다.<br><br>기회다!!<br><br>나는 잽싸게 빠루를 다시 든다 <br> 그리고 마지막 온 힘을 다해서 좀비를 밀쳤다<br><br> 크오오아!<br><br>좀비는 너무 뚱뚱한해서인지 한바퀴 데구르르 돌았다.<br>쉽게 일어나질 못한다.<br><br>으아아악!!!<br><br>나를 먹기 위해 괴기스럽게 찢어진 <br> 그 주둥이를 향해 빠루를 내리 찍었다.<br><br>팍!<br><br>냄새나게 생긴 좀비의 입을 향해 들어간 <br> 빠루는 녀석의 이빨들을 그대로 부수고 들어갔다.<br><br>으에엑! 으엑! 으에엑!!<br><br>으아아아악!!!<br><br>나는 온 힘을 다해 빠루를 밀었다.<br><br>좀비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뒤로 뒤로..<br>조금씩 물러난다.<br><br>나는 좀비의 입속에 깊히 박힌 빠루를<br> 사정없이 흔들어댄다.<br><br>으엑! 우에엑!! 우에에에!!!!!<br><br>좀비가 서서히 이 고통에 적응한건지<br> 나에 대한 증오가 쌓였는지<br><br> 소리를 지르며 서서히 내쪽으로 발을 옴긴다.<br><br>쿵! 쿵! 쿵!!<br><br>천천히 한발짝씩 내 쪽으로 온다.<br>놀고 있던 두 손을 빠루를 잡기 위해 쓴다.<br><br>이런 젠장 힘에서 내가 밀린다.<br>깊게 박힌 빠루가 좀비의 힘으로 서서히<br> 빠지려고 한다.<br><br>이게 이대로 빠진다면 승산이 없다.<br>나는 온 힘을 다해 밀어버린다.<br><br>이대로 녀석의 머리를 뚫어버리자!<br><br>나는 빨리 주변을 살폈다.<br><br>한 1~2m 옆에 아령이 있다.<br>10kg 이거면 충분하다!<br><br>나는 녀석과 힘겨루기를 하는듯<br> 천천히 내가 원하는 곳으로 녀석을 이끈다.<br><br>녀석은 순진하게도 내 목적대로<br> 움진인다.<br><br>쿵!!<br><br> "으아아악!! 으악!1"<br><br>좀비가 땅바닥에 있는 빈병에 걸려 넘어졌다.<br><br>그리고 나는 들고있던 빠루는 간발에 차이로<br> 내 머리를 빗겨 땅에 박혀있다.<br><br>좀비는 넘어질때의 힘으로 빠루가 머리를<br> 뚤어버렸다.<br><br>우우우..우..으어어..<br><br>좀비는 아직도 살아서 힘없이 흐느낀다.<br><br>후우..<br><br>안도의 한숨을 쉰다.<br><br>하지만 좀비를 뚫어버린 빠루에 꽂힌<br> 좀비는 조금씩 내쪽으로 온다.<br><br>으아악!<br><br>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빠져나왔다.<br><br>좀비도 마지막 힘을 짜내듯 <br> 팔을 휘어으며 나를 찾는다.<br><br>오늘 난 정말 운이 좋았다.<br><br>하지만 이 좋은 운도 한편으로 <br> 너무나 저주스럽다.<br><br>나는 옆에 떨어져있는 아령을 들었다.<br><br> "뒤져라 개xx야"<br><br>퍽! 퍽! 퍽! <br><br>으아악!!! <br><br>두툭! 두두둑!<br><br>나는 미친사람마냥 아령으로 좀비의 <br> 머리를 내리 찍었다.<br><br>좀비의 머리는 큰 구멍이 생겼고<br> 그 사이에서 뇌가 흘러 내린다.<br><br>흐읍! 이얏! 퍽! 퍽! 퍽!<br><br>나는 온 힘을 다해 발로 좀비를 찼다.<br>미동조차 하지 않는다.<br><br>나는 깨져버린 좀비에 머리에 박힌<br> 빠루를 뺐다.<br><br>나는 황급히 시계를 봤다.<br>다행히 시간을 오후 3시 50분이었다.<br><br>원래 낮 시간에는 좀비가 나타나긴 했지만<br> 이렇게 목숨이 위태로울 뻔 한 적은<br> 꽤나 오랜만이다.<br><br>일단 이 소란 때문에 왔을 좀비들을<br> 마중나가기로 했다.<br><br>깨진 유리 너머 슈퍼를 나갔다.<br><br>역시 좀비가 소리를 듣고 모여 들었다.<br><br>수는 하나,둘,셋,넷 여섯마리<br><br> 다죽어가는 할아버지 셋, 할머니 둘, 어린아이 하나<br><br> 오른편에 넷 왼편에 둘<br><br> 다 살아있을때도 약자였을 사람들이다. <br><br>하지만 죽어서도 약자이다.<br><br>빨리 처리하고 식량을 챙겨야겠다.<br><br>흡!!<br><br>다닥다닥닥다다다<br><br> 캥! 퍽! 푹! 푹1!<br><br>오른쪽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빠르게 처리하고<br><br> 뒤를 돌아본다.<br><br>크아앙!<br><br>아 물렸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