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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93
    작성자 : 람ㅅㅅ
    추천 : 10
    조회수 : 2117
    IP : 58.234.***.16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0/11/24 10:51:27
    http://todayhumor.com/?panic_8893 모바일
    [펌] 외할머니 댁에서..
    급 새벽에 생각나서..

    내가 어렸을때 한 8~9살때였을거야

    지금은 더 가까워졌지만 그때 당시 외할머니 댁이 서울에 있는 상봉동이었는데 우리집과 10분거리였어

    그래서 거의 매주 주말마다 어머니 손잡고 형과 함께 외할머니댁에 놀러 갔었어

    외할머니댁은 무덤이 무지 많은 봉화산 바로 밑이었고 기와집이었는데 

    무덤이 많아서 그런지 밤엔 정말 분위기 음산하고 실제로 이상한 일도 많이 벌어졌어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이 밤엔 돌아다니지도 못하게했었어..

    그날도 나는 어머니와 형과 함께 외할머니댁에 놀러가서 한살 터울인 사촌누나와 사촌동생과

    놀다가 저녁이 되어서 집에 들어와 씻고 잠을 자려고 누웠어

    외할머니댁이 옛날집이어서 그런지 큰 ~ 방에 가족들 친척들이 2줄로 누워잤는데

    방옆에 미닫이 문으로 쪽방 또 있어. 

    쪽방의 방구조가 ㄱ자 모양으로 생겼는데 그 쪽방이 빛이 안들어서

    항상 서늘하고 어둑어둑했었어 평소에 무지 무서워 했던 방이야

    하여튼 그날도 불끄고 다같이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쎄~하고 사물이 굉장히 또렸하게 보여지는게

    그 가위눌릴거같은 기분있잖아...그날따라 왠지 쪽방도 더 신경쓰이고 그랬었어..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역시나 가위가 눌린거야

    몸이 붕뜨는 기분이 들더니 내가 눈감고 자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친척들 자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내가 할머니 바로 밑에서 자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꾸벅꾸벅 졸면서 찬송가 부르는 모습도 보이는거야

    근데 시선이 쪽방쪽으로 획 이동하더니 쪽방 안이 보였어 ..

    그 쪽방 안쪽에 굉장히 낡은 장농 하나가 있었는데 그 장농의 문이 끼이익 열리더니

    거기서 진짜 링 티비에서 귀신 기어나오듯이 진짜 하얀 소복입고 머리카락 길게 늘어뜨린

    귀신이 기어나오는거야 ... 얼굴은 머리카락 때문에 안보이는데 진짜 너무 살벌하고

    소름끼쳤어..지금 쓰면서도 그때 생각하니까 등줄기 부터 소름 쫙 돋아 ;;

    그 귀신이 장농에서 기어나오더니.. 계속 기어서 쪽방문을 드르륵 열고 계속 기어나와..

    내 앞까지 기어가더니 누워 자고 있는 내 발목을 턱 잡더라

    난 그장면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발목에 차가운게 휘감는 느낌이 나더라고..

    그리고서 그 귀신이 내발목을 잡고 쪽방쪽으로 끌고 들어가는데 난 시체처럼

    질질 끌려가더라.. 그 쪽방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쪽방에 있는 장농 속으로까지

    날 끌고 들어가려는거야;; 발 한쪽이 장농에 걸쳐졌는데 그때 갑자기

    '아!! 이대로 장농까지 끌려들어가면 진짜 죽겠구나!' 이런생각이 드는거야

    그때부터 깨어날라고 미친듯이 발버둥 칠라그러니까 발작 식으로 눈이 떠지고 잠에서 깼어

    근데 보니까 진짜 내가 그 쪽방에서 자고있는거야 ;; 게다가 발 한쪽은 장농에 걸쳐진채 ..

    난 완전 놀라서 소리지르면서 쪽방에서 튀어나왔는데 사람들 깜짝 놀래서 다깨고

    불을 켰어. 나보고 왜그러냐 그래서 난 꿈얘기 그리고 깨어보니 저기에서 자고 있었다

    이런걸 다 말했지 .. 근데 엄마가 날 안심시키려 그랬는지 별거 아니라고 꿈일 뿐이라고 그러셨는데 

    내가.. 그럼 왜 거기서 나왔냐고 ..할머니 바로 밑에서 잤는데 할머니 저 자는거 보지 않으셨냐고

    그랬더니 할머니가 그러게 너 내 바로 밑에서 좀전까지 자고 있었는데 왜 그 방에서 나왔냐..

    이러시는거야 ;;;

    완전 무서워서 엉엉 울다가 엄마가 달래주셔서 좀 진정되고 엄마 꼭 껴안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엄마가 다급하게 날 깨우는거야.. 눈을 떳는데 엄마 표정이 굉장히 딱딱히 굳어진채

    너 어제 꿈얘기 다시 해보라 그러시길래 다시 귀신이 내 발목잡고 장농 안으로까지

    끌고 들어갈려 그랬던거 다 말했지.. 

    그랬더니 엄마가 내 발목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발목에 정말 손모양으로 피멍이 들어있는거야

    깜짝 놀라서 난 또 엉엉 울고 엄마랑 할머니랑 이모들이 그때서야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할머니 다니시는 교회 목사님하고 사람들 불러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난리도 아녔어

    물론 그 장농도 그날 바로 버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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