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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870
    작성자 : 리빈다리비
    추천 : 17
    조회수 : 2130
    IP : 211.36.***.36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6/06/29 21:22:08
    http://todayhumor.com/?panic_88870 모바일
    이거할머니
    옵션
    • 창작글
    그러니까.... 그 할머니를 본게 언제가 처음이더라?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때야 
    내기억엔 그래 그전엔 너무 어려서 기억 못하는거일지도? 
    아무튼 난 그할머니를 이거할머니라고 부르거든? 
    너네도 이런거 겪어봣으면  알려줘 아직까진 없었거든  
    이거할머니가 막 무섭거나 그렇진않아  
    지금은 내가 나이를 너무 먹어버린탓일수도있고? 

     아무튼 초등학교 3~4학년 쯤일꺼야  
    너네도 집에서 학습지같은거 한 사람들 많을거야  
    나도 눈높이인가 그런걸 하고있었거든 방에서 집에 엄마도 있었어 
    내방 방바닥에 엎드려서 하기싫다고 발동동구르면서 문제를 풀고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누가 보고있는거같더라고 그래서 고개를 들었더니 그냥 내 바로앞에 쭈구리고 앉은 이거할머니가 있는거야
     무섭게 생긴것도 아니고 길가다 한번은 볼거같은 할머니같이생겼어 
    흰머리를하고 머리를 쪽지어 바짝 묶었다해야하나 
    요즘 할머니보단 더 옛날 할머니같긴하지만 말야 
    바로앞에 모르는 할머니가 잇는데 뭐 별로 놀랍지도 않았고 그냥 멀뚱히 쳐다보는데 
    이거할머니는 날 쳐다 보지도 않아 
    그러다 난 금새 흥미를 잃어서 다시 문제를 풀고있었지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거할머니가 입을열었어 사람처럼 말을한다거나 그런건아니야 머릿속에 집적 들리는 거같달까? 
    할머니치곤 희고 고운손끝으로 내 연필을 가르키면서  "이거"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거? 이거 뭐? 연필? 안돼 내꺼야"라고 대답했지 
    그러고 한참 움직이않고 있더니 다시   "이거" 하길래 어쩔수없다고 생각했지 
    어차피 연필일뿐이니까  "알겠어 자 !"하고 그냥 주긴싫어서 연필을 이거할머니 쪽으로 데구르르 굴려줬어 
    연필을 줏어든 이거할머니는 조금 이상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그냥 사라졌어 
    뭔가 스르륵 이런게 아니라 그냥 감쪽같이?  그러고나서 얼마안지나고 내가 반에서 일등을했어! 
    전혀 공부같은거 못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시험에서 그냥 술술 쓰게 됬던거같아  
    이때는 뭐 이거 할머니 덕이라 생각도 못했지 뭐  

    그러고 다시보인게 중3무렵인가? 
    한창 사춘기라 집앞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있었든 
    괜한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말이야 
    다들 한번씩 그래봤지? 

    아무튼 그때 이거할머니가 그네옆에 또 쭈구리고 앉아있더라
     오랜만이네 이런생각이거나 뭐 생각이든다는것보단 뭐라하지 아무튼 그냥 거부감이 안느껴져 이거할머니가 갑자기 생겨나는거에 대해서 
     또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이번엔 실내화 가방을 한참 쳐다보더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그네를 힘없이 타고있는데
     "이거" 하고 또 실내화가방을 가르키더라고 
    근데 한창 분위기를 잡고있던터였더든 실내화도 딱히 비싼거 아니기도하고 삼선일뿐이니까 
    그냥 말없이 툭 던져줬더니 

    옛날처럼 이상하게 웃으면서 없어졌어  
    그러고나선 이번엔 무슨일이 생겼더라? 
    아 맞아 우리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잘됐었어 
    이때 이거할머니가 가지고 싶은걸 주면 나에게 좋은일이 일어나는구나! 생각했던거같아


     그리고 나서가 20살때였거든 

    첫 연애를 했는데 그남자가 너무 쓰레기였어 
    그땐 내가 당하는게 데이트 폭력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그남자애가 자취했었는데 한바탕 싸움질하고 걔는 자고있고 나는 벽 한구석에 기대앉아있었는데  
    이거할머니가 나타났어 
    이번엔 뭘달라하려나 생각하는데 계속 그 남자애를 쳐다보고있더라 
    당연히 물건을 달라할줄알았는데  쟨 왜 보고있는거지하는데

     "이거"라고 말하며 손끝이 가르킨건 정확히 그남자애 눈이였어 
    어차피 내 몸도 아니고 이깟 쓰레기 눈쯤이야 생각하고 "그걸 어떻게 가질건데?"하니까
     또 "이거"라고 하더라고 

     근데 말야 두번 만났을땐 음이없는거같은 소리였는데 이땐 뭔가 들뜨게 느껴졋었지 아마? 
    그래서 그냥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가져가고 제발 날 구원해줘"라 대답하고 그대로 일어나서 우리집에 가버렸어  

    그뒤엔 뭐 어렴풋이 상상했겠지만 그남자애 실명했어 사고로 시력을 잃는 다던가 서서히 시력이 사라진다던게 아니라 
    처음부터 안구가 존재하지않는것처럼 눈이 텅비어 버렸어  

    나에게 연락을해선 자기가 못되게 굴어서 벌받는거같다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빌던데... 뭐 ... 어찌보면 내탓일수도있지만
     당시엔 기분이 너무 좋더라   그러고나서 좋은일이 또 일어났지

     대학내의 최고 인기남과 사귀게 되었는데 그남자가 지금 내남편이란것과 그와 내가 나란히 대기업에 입사하게된거? 
    좀 부러울려나?  그러고나서 세월이 꽤 지나서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도 있어
     
    저번달에 돌잔치했는데 내자식이지만 정말 천사야 
    너무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거같아  



    그래서 이글을 쓴 이유인데 
    최근에 또 이거할머니가 나타났는데 
    이게 좀 문제야 일주일전에인가 우리애기 낮잠재우고 나도 나른해지는 찰나에 애기머리위로 이거 할머니가 나타났어 

    언제나처럼 그모습 그대로에 그 쭈구린 자세로 말이지 
    이번에는 애기가 막 잠든터라 깨어날까봐 좀 가주었으면 생각했거든 
    더이상 행복해질것도 없고 지금 만족하기도 하고  근데 이거할머니가 내 아이를 가르키면서 "이거"라고 하잖아 

    미쳤지 정말 어떻게 내아이를 달라할수가있어 
    여태 나에게 좋은일을 선사해주려는 좋은 귀신인줄알았더니
     정말 배신당한기분이였어

     당연히 난 안된다했지 어디감히 내 천사를 가지고싶다해 

    "안돼 내자식이야 내아이야 더이상 할머니 필요없어 나타나지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거든? 

    그러니까  "이거!!!!!!!!!!!!!!!!!!" 하고 찢어지는듯한 소리가 머리를 막울리는거야 

    애를 꼭 감싸안고 나도 질세라 소리쳤지  "가!!!!!!!!! 이제 오지마!!!!!"  하고 한참을 울다 나도 잠들었나봐 
    일어났더니 아기도 잘자고있더라고
     바로 숨쉬고있나 확인을 해봐야했지만 

    그로부터 몇년에걸쳐 나타나던 이거 할머니가 자꾸 나타나. . 
    삼일에 한번 이틀에 한번 하루에 한번 ... "이거!!!!!"라며 거의 매일 절규하고있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도 아직 이거라고 하진않았지만 한시간째 아이를 쳐다보고있어

     도움이 필요해 정말 이런 경우 겪어본사람없어? 

    내아이를 지켜야해....  
    사실 여태 이거할머니에대한 이야기 다른 사람에게해본적없어
     이렇게 글을쓰면 누군가 보겠지싶어서 그래 
    정말 도움이 되는 답글이 달릴수도있고 다른 괴담들 처럼 읽는 사람에게 옮겨갈수도있을거같아서 말이야 

    원하는건 후자이지만말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글을 봤으면 좋겠다 내 아기를 지키기위해서 내가 미쳐버리기 전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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