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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안녕달님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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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8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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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765
    추천 : 19
    조회수 : 1381
    IP : 1.227.***.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6/25 20:27:58
    http://todayhumor.com/?panic_88765 모바일
    타인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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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문지영씨.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저희도 문지영씨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div> <div> </div> <div>"저는 장은형이예요. 문지영은 제 고등학교 친구일 뿐이라니까요?"</div> <div> </div> <div>"문지영씨. 만약 정신감정을 노리고 이러는 거라면 그만두세요. 살인미수죄가 그렇게 녹록한 죄가 아니에요. 우리나라 법이 우습습니까?"</div> <div> </div> <div>"변호사님, 제 이야기를 좀 들어보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art 1. 그녀의 이야기.</div> <div> </div> <div>안녕. 내 이름은 문지영이야. 그런데 내 이름은 구은별이기도 하고, 김지현이기도 해. </div> <div>무슨 이야기냐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div> <div> </div> <div>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처음 취직을 한 곳은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회사였어. 들어갈 땐 꽤 큰 회사였어. </div> <div>그땐 개나소나 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던 때였거든. 나는 웹디겸 홈마겸 했어.</div> <div>그런데 얼마 안되어 싸이월드니 블로그니 하는게 생겨난거야. html로 만드는 홈페이지 따위는 필요가 없어진거지.</div> <div>당연히 회사는 쫄딱망했지. </div> <div>그래도 내 능력을 인정받아서 나는 다른 업체로 옮기면서 그 바닥에서 꽤 오래 있었어. </div> <div>자연스럽게 내 업무도 바뀌어갔지. </div> <div>어느새 나는 남의 블로그나 SNS를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어. </div> <div> </div> <div>남의 블로그나 SNS를 관리한다는 게 말이되냐고?</div> <div> </div> <div>생각해 봐. 그 바쁜 사람들이 자기 트위터니 페이스북, 인스타를 어떻게 다 관리하겠어. </div> <div>그냥 사진 몇장 찍어서 나한테 날려주면 나는 그 사진들을 뽀샵하고, 적당한 태그를 붙이고 그날의 일상을 지어내서 올리는 거야. </div> <div>너희들이 보고있는 SNS 스타들은 다 나같은 사람들 손에서 탄생하는 거라니까. </div> <div> </div> <div>처음엔 제법 잘나갔지. 내가 손대는 sns마다 팔로워가 최소 몇천명씩 붙었으니까. 의뢰인들도 많았고, 사무실도 운영했지. </div> <div>뽀샵만 전문으로 해주는 어시를 둘이나 거느리고 일을 했었다니까. 물론 전화받는 애는 따로 있었고.</div> <div> </div> <div>어쩌다 망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어느새 점점 의뢰가 줄기 시작했고, 내 밑에서 뽀샵일이나 하던 애들이 독립해 나가기도 하고...</div> <div>그 중간에 남자 문제도 좀 있었고...</div> <div> </div> <div>정신을 차리고보니 사무실도 없어지고 혼자 살던 오피스텔도 날아가고...아, 그 오피스텔은 내가 사귀던 남자가 해 준 거였는데</div> <div>싸우니까 방 빼라고 그러더라고. 치사해서 부모님이 사는 21평 임대 아파트 작은 방으로 들어갔어.</div> <div>통장 잔고가 마이너스였거든. 대출도 좀 있고. </div> <div>그때 관리하던 계정이 여섯개였나 일곱개였나. 제일 큰게 쇼핑몰 인스타였고, 이제 막 연옌 데뷔 앞 둔 여자애 sns 두개도 관리하고 있었는데 </div> <div>막 떨어져 나가던 참이었어. 나이 먹어서 감성이 올드하다나 뭐라나. </div> <div>별 수 없잖아. 이미 꺾어진 70인데 어떻게 20대 초반 애들하고 경쟁을 해. </div> <div> </div> <div>돈 잘 벌때는 제발 집에 다녀가라고 난리치던 엄마 아빠도 막상 내가 집에 들어오니까 참...</div> <div> </div> <div>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그나마 좀 나았는데, 공사판 십장노릇 하던 아버지가 다쳐서 집에 들어앉고 엄마가 아르바이트처럼 나가던 파출부일을</div> <div>매일 하면서부터 좀 피곤해졌어. </div> <div>집에만 오면 엄마가 일 다니는 집 여자 이야기를 하면서 나한테 시집 안갈거냐고 쪼는거야. </div> <div> </div> <div>엄마가 일다니는집 여자가 나랑 동갑인데, 좋은 남편 만나서 얼마나 팔자편하게 사는줄 아느냐고......</div> <div>그러면서 들이미는 선자리 남자들은 에휴... 말을 말자. </div> <div> </div> <div>장은형 이야기를 해 달라고?</div> <div>그래, 엄마가 일 다니는 그 집 여자가 장은형이었어. 나랑 동갑에, 좋은 남자 만나 남매 낳고 사는 팔자좋은 여편네.</div> <div> </div> <div>옆집 아줌마랑 이야기 할 때 엿들어서 알지.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엄마는 무슨 시어머니에 빙의가 된 것처럼 그 여자를 씹어댔어. </div> <div>얼굴이 반반하니 남편이 아주 공주 모시듯 모시고 산다고. </div> <div>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제가 입은 속옷 하나 안빠는 여자라고. </div> <div> </div> <div>그러다 엄마가 빙판에 넘어져 팔을 다친거야. 그날 나는 세군데서 짤렸어. 한달 수입은 30만원이 됐는데, 집에 내 놓을 돈은 커녕</div> <div>대출금 이자도 막막한 상황이었지. 아버지는 허리 다쳐 누워있고 엄마는 팔 부러져 누워있는데 집에 돈 나올 구석이라곤 나밖에 더 있어?</div> <div>엄마가 나한테 파출부 일을 가라고 하더라고. 자기가 사정사정해서 딸 보낸다고 이야기 해서 그 자리 잡아 놨다나. </div> <div>어쩌겠어. 다른 집은 일당 7만원인데 그 집은 일당 9만원을 준다는 거야. 엄마는 눈 딱감고 엄마 팔 나을 한달만 해 달래. </div> <div>그런 집 찾기 힘들다고.  그래서 갔지.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집에서 버스로 8정거장 떨어져 있는 아파트 단지의 제일 큰 평수였어. </div> <div>으리으리 하더라고. 단지 입구에서부터 신분증을 맡겨놔야 들여보내주더라. </div> <div>엄마가 말한 그 집 벨을 누르고 조금 있으니 문을 열어주는데, 깜짝놀랐어. </div> <div>내 고등학교 동창 장은형이더라고. </div> <div> </div> <div>그런애들 있잖아. 약간 은따 비슷한 범생이들. 공부는 잘하고 집도 그럭저럭 살아서 선생들이 예뻐하니 애들이 은근 눈꼴셔 하는애. </div> <div>여고에선 그런애들이 왕따를 당해. 사실 장은형 왕따는 내가 주도했었지. 왜 그랬냐고? 그냥. 얼굴도 예뻐, 공부도 잘해... 재수없잖아. </div> <div> </div> <div>난 저를 첫눈에 알아봤는데 걘 날 알아보지도 못하더라. 아. 여전히 재수없었어. </div> <div> </div> <div>내가 SNS 관리 해 줬던 사람들 집하고 비슷했어. 비싼 옷들, 비싼 가구들, 비싼, 비싼, 비싼...</div> <div>안방 청소하러 들어갔더니 남편하고 찍은 결혼사진이 떡하니 걸려있는데 애들은 남편을 많이 닮았더라.</div> <div>재수없게 남편도 잘생긴거야. </div> <div>변호산데 대기업 법무팀에서 일한다는 말은 이미 엄마한테 들었었지. </div> <div> </div> <div>처음 일 끝내고 일당받아 오던 날은 버스타고 오면서 좀 울었어. </div> <div>내일은 엄마가 뭐라고 해도 절대 안간다고 다짐도 했지. </div> <div>그래도 어떡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다음날 또 갔지. </div> <div>며칠 다니다보니 무뎌지더라. </div> <div> </div> <div>그러면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집에오면 장은형 SNS를 검색해 봤어. 아무것도 걸리는게 없더라고.</div> <div>내가 검색을 좀 잘해서 남들은 못찾을 것도 추노질을 잘 하는편인데,</div> <div>아예 깨끗해. 아무것도 없어. </div> <div>완전 컴맹이더라. 인터넷도 거의 안하고, 인터넷 쇼핑도 안해. 살게 있으면 그냥 백화점 가서 집어오더라고. </div> <div> </div> <div>그 집에 일다닌지 한 2주쯤 됐을 때였어. 장은형이 컴퓨터 앞에서 낑낑대고 있는거야. 뭘하나 슬쩍 봤더니 애 유치원에 보낼 사진을 고르고 있더라고. </div> <div>남편이 사진이 취미라 사진을 엄청 찍어대는데, 그걸 또 컴퓨터에 잔뜩 저장만 해 뒀더라고.</div> <div>알바라도 할까 싶어 물어봤지. 사진이 많은데 저거 앨범으로 만들어두지 그러느냐고. </div> <div>그랬더니 반색하면서 사진들을 잔뜩 주는거야. 앨범으로 좀 만들어 달래. </div> <div> </div> <div>별의 별 사진이 다 있어. 연애때 찍은 사진부터 신혼여행 사진, 애들 백일잔치 사진 돌잔치 사진...</div> <div>여행도 엄청 다녔더라. 안가본데가 없더라고. </div> <div> </div> <div>처음엔 그냥 장난이었어. </div> <div>장은형 SNS 계정을 만들어서 신혼여행 사진 몇장 올렸더니 그게 난리가 난거야.</div> <div>팔로워가 순식간에 백명이 넘게 붙어. </div> <div>사람이 기술이 있으면 뭘해. 안써먹으면 그 기술도 녹슬거든.</div> <div>내 기술 다듬을 겸, 그냥 장은형 SNS 관리 좀 해 줬지. </div> <div>처음엔 장은형 얼굴은 안올리다가, 좀 흐리게 블러 처리해서 올리다가...</div> <div>나중엔 내 얼굴로 합성했어. </div> <div>말했잖아, 나 잘나가는 관리자였다고. 뽀샵으로 얼굴 합성 정도야 껌이지. </div> <div>그때부턴 일 갈 때 카메라도 가지고 가서 부엌 살림이며 집안 사진도 찍어서 올렸어. 물론 장은형이 없을 때 찍었지. </div> <div>애들 유치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올 때, 문화센터 갈 때. </div> <div>내가 은근히 살림을 좀 잘해. 요리도 좀 하고. </div> <div> </div> <div>팔로워가 만명이 넘었어. </div> <div>나는 SNS 스타가 됐어. 댓글도 엄청나게 붙고... 내가 워너비라는 사람도 줄을 이었지. </div> <div> </div> <div>내 2중 생활은 그때부터였어. 현실의 나는 구지레한 21평 임대아파트의 작은 방에 사는 사람이지만, </div> <div>SNS 속의 나는 70평대 아파트에 변호사 남편에 인형같은 남매를 둔 여자가 됐지. </div> <div> </div> <div>엄마가 팔이 낫고 나서도 나는 그 집엘 계속 나갔어. </div> <div>애들도 날 이모이모 하며 잘 따랐거든. </div> <div>장은형도 늙은 엄마보다 젊은 내가 가서 애들도 봐주고 하는게 좋았나봐. </div> <div>일당도 올려주며(애들 봐주는 값이라네?) 계속 오라고 하더라. </div> <div> </div> <div>그때부턴 헷갈리기 시작하는거야. </div> <div>SNS 속, 그 완벽한 가정에 있는 얼굴은 분명히 나거든. </div> <div>사람들이 열광하는 건 장은형이 아니라, 장은형의 가정이잖아. </div> <div>그 살림 솜씨며, 집안 꾸미는 거 다 내 솜씨잖아. </div> <div>그러니까 장은형만 없어지면 되는 거야. </div> <div> </div> <div>내 남편이고 내 아이들이고 내 집이야. </div> <div>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이 다 알고 있잖아. </div> <div>나는 내 인생을 찾으려고 했을 뿐이야. 내가 뭐가 잘못됐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art 2. 또 다른 그녀의 이야기.</div>
    익명이고싶어라의 꼬릿말입니다
    난 까칠하다.
    왜냐하면 까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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