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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6959
    작성자 : 크롬크롬크로롱
    추천 : 15
    조회수 : 3443
    IP : 211.36.***.120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03/28 01:40:51
    http://todayhumor.com/?panic_86959 모바일
    평소 기가 세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목 그대로 전 평소에 기가 세단 말을 많이 들어요
    결코 생긴게 사납지않고 오히려 둥글둥글. 농담도  많이 하는 편이고 자주 웃고 다녀서 외적으로 그런 소릴 들을만 하진 않다고 생각해요
    영적인 문제라고 해야할까.... 몇 가지 일이 있긴 했지만 소문이 난 것도 아닌데  처음보는 이들도 기가 셀 것  같단 소리를 해서 꼬리표처럼 기가세다라는 말이 붙어다니죠
    말의 힘인 걸까요 아님 정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요 
    기가 세다는게 정확히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 있었던 일들 몇가지를 얘기해볼까해요



    1.중학생시절 학교 앞에 아파트가 하나 있었어요.
    그 아파트에 친구 하나가 살고 있었는데 학교와 가깝다보니  아지트가 되는 것은 금방이였죠. 하루는 그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뒹굴거리던 도중 한 친구가 냉장고에서 술을 발견했고 호기심이 넘치던 우린 다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금지된 것을 한다는 흥분감 탓인지 금방 술기운이 올랐고  더워진 아이들은 베란다로 뛰쳐나가 너도나도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기 바빴어요. 
    그 때 아이들 머리 너머로 창문 맞은 편을 처음 봤는데 반대편 아파트에 무언가 흔들흔들.. 아니 덜컹덜컹이란 표현이 낫겠어요. 눈으로 보이는게 아니고 있는 것 같달까, 보이지 않지만 보고 있는 것 같달까...분명 들은 것도 없는데 들리는 듯이 덜컹덜컹... 이 느낌 아시겠어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데 보는 것 같고 들리는 것 같은!
    그러다 순간 훅! 하고.. 떨어져?!
    무서워진 저는 창문을 닫아버렸어요. 
    "왜 닫아! 더워~"
    "취했냐?"
    갑작스런 제 행동에 원망의 눈길이 느껴졌지만 저는 숨을 가다듬고서야 말을 꺼낼 수 있었죠. 
    "맞은 편에 누군가 죽은 것 같아."
    그리고 아직도 저기 있는 것 같다...고... 그 말은 삼켰습니다.
    말을  꺼낸 저도 아차 싶더라고요. 그 이상한 느낌 속에서 왜 누군가가 죽은 것을 떠올렸는지...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아이들은 거칠게 창문을 열어 밖 곳곳을 확인했지만 뭐가 보일 리는 없죠. 
    아무것도 없다며 시시하다는 아이, 계속 밖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아이, 겁주지 말라고 울먹이는 아이 그리고 아직 심장이 두근두근한 저를 사이에 두고 집주인인 친구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그러더라구요. 
      "예전에 저기서 할머니가 이불널다 떨어져 돌아가셨어."
     



    2 .이건 최근일이였어요. 꿈을 꿨는데 안개가 많이 낀 산을 오르고 있었죠.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산한 분위긴데도 꿈이여서일까 별생각없이 혼자 잘만 걷던 차에 멀리서 아는 동생이 보이는 거예요. 아는 동생은 단체로 왔는지 가이드도 있고 왁자지껄 하더라고요. 근데 썩 느낌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여서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동생 옆에 모르는 애가 딱 붙어서 절 노려보는 거예요? 그래서 그 동생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친한 친구라고 이 친구가 같이 가자해서 이 팀에 합류하긴 했는데 산 분위기도 꺼림찍하고 올라갈수록 기분이 나쁘다고 자기는 집에 가고 싶다 하는거예요. 
    "그래? 그럼 언니랑 갈래?"
    하는 순간 동생 친구가 미친듯이 울어재끼기 시작했어요. 
    "아악! 아아아아! 아아아아악!"
    다큰 성인 여자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같은  울음, 비명과도 같은 절규, 무엇보다 기괴하게 일그러진 그 얼굴에 저도 모르게 동생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어요. 그리곤 꿈에서 깼죠.
    그 때 기다렸단 듯이 아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어요.
    -언니! 나 이상한 꿈꿨는데...
    동생이 하는 얘기와 제 꿈얘기가 너무 똑같았어요.
    산을 오르다가 친구를 만나 합류했는데 산을 오를 수록 기분이 나빠 하산하자고 하니 그런 소릴 할 때마다 친구가 고집을 부려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오르다 저를 만나서 도망쳤다는....
    별 신기한 일도 있구나하며 엄청난 우연에 웃고 떠드는 도중 불현듯 뭔가 스치는 생각에 동생에게 물었죠.
    "근데 그 친구, 어떤 친구야? 당분간 만나지 마라ㅋㅋ"
     -그게 언니... 되게 친한 친구라고 느꼈던 것 같은데 누군지 얼굴이 기억이 안나.
    그래서 대신 인상착의를 설명해주려던 저는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 기괴한 표정을 잊지 못하겠는데, 주변 사람들도 기분나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무엇보다, 날 노려봤었는데!
    꿈속 또렷하던 아는 동생의 얼굴말곤 아무런 얼굴도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마치 누군가 일부로 검게 칠해놓은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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