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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6083
    작성자 : 맛쫌볼랭?
    추천 : 15
    조회수 : 2420
    IP : 123.215.***.222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6/02/04 15:41:38
    http://todayhumor.com/?panic_86083 모바일
    아칸더스 - 향기가 사라진 꽃
    <div> <div>아칸더스 ~ 향기가 사라진 꽃</div> <div><br></div> <div>다니엘은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미션을 수행하러 나간 로켓과 타샤, 그리고 계의진에게서 이틀 째 연락이 없다.</div> <div>임무에 실패 한 것인가..</div> <div>성공했다면 이미 세상은 흔들리고 있어야만 한다.</div> <div>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최고의 해커와 무기 엔지니어, 그리고 스나이퍼는 실패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다.</div> <div><br></div> <div>쿵쿵쿵- </div> <div><br></div> <div>요란하게 울려대는 현관의 문소리. </div> <div>그들인 것일까? </div> <div><br></div> <div>다급한 마음에 두칸 세칸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div> <div><br></div> <div>"아니, 넌?.. "</div> <div>"매주 수요일... 이 곳에 계시다 해서.."</div> <div><br></div> <div>조금의 희망도 다시금 심장을 짖눌르는 원흉이 되었다.</div> <div><br></div> <div>"들어오거라"</div> <div><br></div> <div>"그보다 이것 좀 봐요! 오는 길에 주워왔는데.."</div> <div><br></div> <div>여름날 말라 비틀어진 길 바닥 지렁이같이 야윈 소년이 내민 전단지에는 타샤와 계의진의 사진에 공개수배자라는 굵고 빨간</div> <div>글자가 박혀있었다. </div> <div><br></div> <div>"하아.."</div> <div>아찔해지는 정신.. 아득한 풍경 너머로 다니엘은 주저 앉아버렸다. </div> <div><br></div> <div>"결국 실행에 옮기셨나봐요..? 그 임무는 철저히 실패했네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상하다. </div> <div>어째서 로켓은 명단에 없는거지? </div> <div>이 둘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고.. </div> <div><br></div> <div>"치코, 너는 지하실에 잠시 기다리고 있으렴. 난 그레이스를 만나고 와야겠어. 절대 누가와도 문은 열어주지 말거라.</div> <div>상황이 매우 안좋아. 혹시 누군가 억지로 이 곳을 찾아 들어온다면, 달리기 만큼은 빠르다는 너는 앞뒤 가리지말고</div> <div>이 곳에서 멀리 달아나. 나와 멤버들은 열쇠가 있으니 누구든 절대 열어주지 말고!"</div> <div><br></div> <div>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꺼운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 까지 가린 다니엘은 덜덜 떨리는 손을 움켜쥐며 </div> <div>그레이스의 비밀 사무소로 향했다. </div> <div><br></div> <div>* * * * *</div> <div><br></div> <div><br></div> <div>똑똑-</div> <div>"계십니까? 택배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무도 없으니 그런 트릭은 필요없네. 들어와요 다니엘 군" </div> <div><br></div> <div>지금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레이스는 잿빛을 띄며 지독한 향을 남기고 타들어간 담뱃재를 털어내며 다니엘을 맞이한다.</div> <div><br></div> <div>"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요. 그들이 공개 수배자가 되었다구요!! 저는.. 저는..."</div> <div>그의 붉어지는 눈시울을 조롱이라도 하듯 그레이스가 빙그레 웃어보인다. </div> <div><br></div> <div>"예상 했던 일 아닌가? 이 정도의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그 만큼 우리의 적은 강하다는 것도."</div> <div><br></div> <div>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다. </div> <div><br></div> <div>"지금 그렇게 한가하게 말씀하실 때인가요? 그들이 아직까지 실종 사태라구요! 젠장.. 어디서부터.. 아니 어떻게!" </div> <div><br></div> <div>다니엘 눈에 들어오는 신문 한덩이. </div> <div>인쇄 된지 얼마 안되었는지 잉크 냄새마저 가시지 않은 것 같은 빳빳한 맨 앞장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div> <div><br></div> <div>[희대의 테러리스트 집단, 아칸더스 생포!]</div> <div><br></div> <div>"알고 계셨습니까? 어떻게 이 상황에 그렇게 말짱하실 수 있는 거죠?"</div> <div><br></div> <div>"하아.. 자넨 정말 의지만 불타는 군. 자네는 내가 이런 사회구조 안에서 진정한 정의를 위해서만 글을 쓴다면 최고의 언론 기관의 편집장이</div> <div>될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나?"</div> <div><br></div> <div>어지럽다.</div> <div>구토가 나올것 같고 분노에 부풀은 혈관이 당장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div> <div><br></div> <div>"그럼 당신은 애초부터.. 아니 우린 같은 팀이잖아요? 정의를 위해서 글을 쓰신다고 했잖아요.. 제가 여지껏 봐온 글들..</div> <div>당신은 진짜 정의를 쫓는 사람이었어!"</div> <div><br></div> <div>"그 정도 글이야 회사의 이미지도 있고.. 뭐 하도들 언론이 정부 편이다라는 음모론을 펼쳐대서 말이지. 우리의 각하께서 직접 지시하신 것이었지.</div> <div>불순분자 거르기에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말이야."</div> <div><br></div> <div>"그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데요? 저는요? 그리고 로켓은 어떻게 되었구요? 당신은 정말이지.."</div> <div><br></div> <div>"워워 진정하게나. 질문이 이렇게 많아서야.. 시간은 아~주 많다고! 거기 앉게. 찬찬히 얘기하지, 이런 정 많은 친구 같으니라고." </div> <div><br></div> <div>* * * * *</div> <div><br></div> <div>'오늘 내에 오기는 하는 걸까?' </div> <div><br></div> <div>지하실 이곳 저곳을 돌며 치코는 아칸더스가 계획을 구상하며 끄적인 메모며 지도며 하는 것들을 곱게 접어 주머니에 챙긴다. </div> <div><br></div> <div>본부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딜을 본 것은 치코. </div> <div>하지만 그는 수요일이 오기 전에 아칸더스가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div> <div><br></div> <div>단순히 성급하게 실행에 옮겨서 실패한 미션때문에 이런 상황이 왔다고 믿고 있는 덩치 작은 꼬마였다. </div> <div><br></div> <div>'아칸더스의 본부와 아직 안잡혀간 멤버들의 신상. 그리고 그들의 계획 증거를 가져다 주면 분명히 그 망할 독재자 녀석도 </div> <div>내가 범상치 않은 꼬마란 걸 알고 낙인을 떼 주겠지!'</div> <div><br></div> <div>어린 꼬마는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div> <div>점점 절정에 치닫는 아칸더스의 독 내음이 가시는 순간, 그 역시도 온전치 못할 것임을..</div> <div><br></div> <div><br></div> <div>쿵쿵- </div> <div><br></div> <div>"문 좀 열어줘!! 다니엘! 로켓이야. 키를 잃어버렸어.. 제발 문 좀열어줘!!" </div> <div><br></div> <div>* * * * *</div> <div><br></div> <div><br></div> <div>"타샤라는 그 덩치 큰 계집이 글쎄 최고의 대장장이인 필립의 소총으로 도베르만 부하 가족을 겨냥했지 뭔가? </div> <div>그 놈들은 너도 알다시피 독한 녀석들이라 당하고만 있진 않아. 아마 지금쯤 몸이 반 쯤 일그러진 좀비마냥 숨이나 </div> <div>붙어있을런지. 필립.. 하하 계의진이라 했던가 본명이? 그 친구 참 안되었지. 내가 이미 밀고한 곳에서 한가로히 커피나</div> <div>마시고 있지 않았던가? 그래그래, 내가 미리 말해뒀지. 커피에 뭐라도 안타면 그녀석 순순히 따라갈 녀석이 아니라고. </div> <div>주머니에 뭔 놈의 무기가 그리도 다양하게 들었던지 무거워서 그냥은 못데리고 갔어~ 근데 무기를 다 빼고 데려가려니깐</div> <div>그게 무기 무게만은 아니더라고~ 너무 뚱뚱해서 였는진 모르겠는데 도베르만 녀석들이 회뜨듯이 목숨만 붙여가지고 </div> <div>데려갔다니까? 그 뭐야~ 마치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만 잘라서 포장해가듯이 말이야." </div> <div><br></div> <div>턱을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떨어진다. </div> <div>그것이 분노에 짖눌린 입술에서 나는 피인지, 계속되는 충격에서 오는 비탄함인지, 아니면 그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div> <div>꺾여버린 희망에서 흐르는 눈물인지 다니엘은 알 수 없었다. </div> <div><br></div> <div>"로켓은? 로켓은 어디에있지?! 자꾸 웃지마! 그 잘난 입을 다물지 못하도록 찢어 버릴테니까."</div> <div><br></div> <div>"어휴 무서워라.. 그래,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재능있는 친구가 그냥 죽게 두기는 아까웠지.</div> <div>그 친구 아마 지금쯤 -사회동화교육 기계-를 통해서 정신 교육을 받고 있을꺼야. </div> <div>걱정마~ 그 친구는 절대 안죽여~ 그 친구도 곧 위대하신 각하님을 위해 일할것이고, 나 역시 이런 충성의 댓가로</div> <div>방송국 국장 자리도 하나 받게 되었지. 이게 진짜 평화야 이친구야. 삶에 무리가 없는 것. 평온하게 묵묵히</div> <div>내가 가진 것을 즐기고 또 누리는 것. 이게 진짜 영혼의 평화라는 거지."</div> <div><br></div> <div>아아- 로빈... 당신이 제게 알려준 정의라는 것은 항상 이런 결말인 것인가요.. </div> <div>아아- 아버지.. 우리가 소소하게 꿈꿨던 평화라는 것이 이리도 모진 것인가요.. </div> <div><br></div> <div>다니엘이 약해질 때마다 떠올리는 양아버지 로빈의 말이 다시한번 그의 머리에 스친다. </div> <div><br></div> <div>"인간은 원시시대부터 홀로 살 수 없는 동물이었지. 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고,</div> <div>또 추위를 견디고 문명을 만들고.. 인간은 말이야, 혼자 내쳐졌을 때가 바로 그들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것이란다.</div> <div>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지내면 꼭 그 중에는 질투를 하는 사람이 생기고, 이기려는 사람이 생기고,</div> <div>더 가지려는 사람이 생기고, 괴롭히려는 사람이 생긴단다. 그것을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그 문명사회의 수준을</div> <div>말해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우리는 지금 그 문명이 변화하는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란다. </div> <div>너의 아픔. 다른 이들의 아픔. 모두가 아파하고 있어. 복수를 꿈꾸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란다. 그것을 꿈꾸기 위해선</div> <div>아주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할지도 모르고, 아주 많은 일을 겪어야 할지도 몰라. 물론 그 결말이 후련할 것이라는</div> <div>장담도 없지. 아칸더스라는 꽃을 본 적이 있니? 꽃잎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단다. 하지만 그 무리들도 결국</div> <div>한 줄기 위에 있지. 서로의 무리가 상처입힐 수록 그 줄기는 약해지고 결국 전체가 나약해 지는 법이란다. </div> <div>하지만 그 줄기가 먼저 썩어 있다면? 너는 그무리를 데리고 나와 줄기를 잘라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니? 아님</div> <div>그저 썩어가는 대로 그안에서 숭고한 너의 무리만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니? </div> <div>아칸더스는 말이다. 그 꽃말처럼 아주 지독한 복수의 내음을 풍긴단다. </div> <div>그 내음이 사라지는 때, 꽃이 빠르게 시들어 간다지."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 * *</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 많은 떡밥을 남기고 마무리 하는 것 같네요..ㅠㅠ</div> <div>앞서 써주신 분들이 너무 대단하게 쓰셔서.. 제가 물흐린 느낌 ㅜㅜ 엉엉</div> <div>조금 예상보다 늦게 업로드 해서 죄송합니다.</div> <div>부디 다음 분 힘내주시고..</div> <div>혹시 다음 화에서 안끝나면 계속 이어가기는 어떤가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class="memoConten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1.8;">1) 아칸더스 부제 : 희생양을 위한 찬가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6040" target="_blank"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todayhumor.com/?panic_86040</a><br>2) 아칸더스- 찬란히 피는 희망과 절망의 꽃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6049" target="_blank"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todayhumor.com/?panic_86049</a><br>3) 아칸더스 ~ 인고의 끝에서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6058" target="_blank"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todayhumor.com/?panic_86058</a><br></div> <div class="memoButtons"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height:16px;line-height:normal;"></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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