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글인데 다시 다듬어서 올려봅니다.<br><br><br>'여긴 어디지?' <br><br>눈을 떠보려 눈꺼풀에 힘을 줘보지만 눈은 떠지질 않고 새까만 어둠만이 있을 뿐이다.<br>몸을 움직여 보려고 팔 과 다리, 몸 여기저기에 힘을 주고 애써봐도 마음 먹은 대로 몸은 움직여 지질 않는다 .<br>발버둥을 쳐보지만 내 몸은 내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여 주지 않는다.<br><br>'음....여긴 어딜까?.....이 압박감은 뭐고......' <br><br>나는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일을 떠올려본다. <br><br>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가는 길이었다.<br>맞은편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을 쳐다보며 걸어오고 있었다.<br>얼굴이 참이쁘게 생겼다.<br>나는 어느새 담배는 잊고 그여고생을 따라가고 있었고 인적없는 골목길을 지날때 뒤에서 그 여고생의 입을 틀어막고 근처 지하 주차장 으로 끌고갔었다.<br>그리고.....발버둥 치며 소리 지르는 그여학생의 명치를 주먹으로 두세차례 가격하니 이내 몸이 축 늘어졌고 나는 그여학생을 바닥에 눕히고 교복단추를 풀고 있었을 때였다.<br>등뒤에서 인기척을 느낀나는 순간 뒤를 돌아봤고 그때는 이미 경비복을 입은 어떤 노인네가 내 머리를 향해 소화기를 들고 내리치고 있었을때였다.<br><br>그게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br>음.....그렇다면 그 노인네가 정신을 잃은 나를 무언가로 칭칭 동여 매놓았다는 건가.....?<br>그렇지 않고 서야 이렇게 몸을 움직일수 없지는 않을 것이다. <br>아마 테이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칭칭 감아 놓은것 같다.<br>그러고보니 코와 입도 모두 막아놓은 건가....?<br>숨을 쉬지 못하겠다.....<br>아니...숨을 쉬고 있는건가?<br>아....혼란 스럽네....빨리 이 답답함과 압박속에서 빠져나가고 싶다....<br><br>'영감탱이...이걸 풀고 나가면 죽여버려야겠다' <br><br>가만....근데 날 이렇게 묶어 놨다는건...... <br>묶어놓고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인가......?<br>그렇다면 큰일이다. <br>며칠전에 강간 하고 죽여버린 그아줌마.....<br>그아줌마가 반항하면서 내 머리를 잡아 뜯었었는데....<br>급하게 나오느라 뽑혔을것같은 머리카락 처리도 못햇고.....<br>지금 잡히면 내 인생은 끝이다....안돼...아직 100명 채울려면 한참 남았는데....<br>나는 어떻게해서든 묶여있는 내몸을 움지여 보려 애를 써보지만 어찌나 단단히 감아 놨는지 마음대로 움직여 지기는 커녕 압박감만 더욱더 가중될 뿐이다. <br><br>그런데 아까부터 들리는 이 낯익은 소리는 뭐지.....<br>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이 소리....<br>소리는 점점더 커지며 빨라지고있다....<br>근처에 기찻길이 있나....<br>그건 그렇고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하는걸까....<br>이제곧 경찰들이 들이닥칠 텐데....<br>머리를 굴려보지만 마땅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br>몸이 움직여야지 뭘 어떻게 해보든지 하지...<br><br>그때였다.....<br>갑자기 눈 앞이 밝아짐을 느낀다.<br>그리고는 느껴지는 이 차가움....<br>근데 이건 어디선가 느껴봤던 차가운 느낌인데.... <br>단지 차가움 만이 아니다....<br>살기어린 이차가움...<br>그래....내가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을 죽였던 그 칼....<br>그 칼에서 느껴졌던 그 살기어린 차가움이다. <br>나는 그 살기어린 차가움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걸 느낄수 있었다.<br>나는 본능적으로 그 차가움을 피하려 몸부림 쳐보지만 내몸은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br><br>그리고는 이내 그 살기어린 차가운 뭔가는 내몸을 난도질 하기 시작한다. <br>너무나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러보지만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br>다리가 잘려나가고 팔이 잘려나가고...<br>나는 도대체 이상황이 뭔지 알지도 못한체, 그렇게 서서히 소멸되어 간다....... <br>잠시후 어느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한 업체의 폐기물 차량이 소각장을 향해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div><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background-color:#ffffff;"><br></span> <div>그리고 얼마후.....</div> <div><br></div> <div>'여긴 어디지?'</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