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panic_84402
    작성자 : 메어리는개새
    추천 : 21
    조회수 : 7129
    IP : 201.141.***.194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11/08 06:32:46
    http://todayhumor.com/?panic_84402 모바일
    전쟁으로 박살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상상 이상의 실상 (BGM)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selco는 발칸 반도 사람입니다.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무수한 전화를 입은 역사가 있지만, 특히 92년에서 95년 사이(보스니아 내전)는
    가혹한 시기였습니다. 


    처음은 그냥 가혹했던 생활상의 묘사지만, 내려갈수록 뼈져리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뭔가 일깨워주네요...

    생존법을 많이 묘사한 문장들은 편집했습니다. 전문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네요.



    ***


    이제 내가 겪었던 경험담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영어가 짧으니 이해해달라.)
    난 발칸 지역에 살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92-95년 그곳은 지옥이었는데, 나는 그 시기 인구 5~6만 정도 되는 어느 도시에
    서 1년간 전기, 연료, 상하수도, 식량 보급망, 그리고 기타 거의 모든 것을 입수할 수 없는 무정부 상태에서 살았다. 


    도시는 1년간 포위돼 있었으며 사실상 SHTF(Shit-hit-the-Fan: 재난이 들이닥친 상황) 상황이었다.

    우리에겐 조직적인 군대나 경찰 같은 것은 없었고, 그저 총을 가지고 자기 집과 가족을 지키는 방어자들의 작은 그룹들로 흩어져 있었다.

    우리 중 일부는 좀 더 나은 준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사태가 시작할 당시 대부분의 가정에는 며칠 분량의 식량과, 일부가 권
    총을 갖고 있었고, 소수만이 AK-47을 가졌다.

    어쨌든, 한두달이 지난 시점에서 강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병원은 도살장 같아졌으며, 경찰은 사라졌고, 병원 직원의 80퍼센트는 그냥 자기 집에 가버렸다.


    포위된 도시를 돕기 위해 미군 공군이 10일마다 MRE(미군 전투식량)를 투하해주었지만 (미국의 도움에 신의 가호 있으라) 충분치는 않았다. 
    일부 가옥에는 작은 텃밭에 소량의 채소를 길렀지만, 대부분은 그마저도 없었다.

    석달 후 아사자와 동사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버려진 집에서 모든 문, 창문틀을 벗겨서 태웠다. 
    나는 내 가구를 전부 난방에 소모했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었는데, 대부분 물이 나빠서였고 (내 가족 중 두 명이 그렇게 죽었다), 우리는 빗물을 받아 마셨으며, 
    비둘기를 여러번 잡아 먹었고, 한번은 쥐도 먹었다. 그 상황에서 돈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다.

    암시장이 가동하면서 우리는 여러가지를 바꿔팔았는데, 예로 들자면: 콘 비프 캔 하나는 여자를 몇 시간 살 수 있는 가치가
    있었다. 내가 아는 바로, 그런 여자 대부분은 그저 필사적인 애엄마들이었다. 

    양초, 라이터, 항생제, 연료, 배터리, 총탄과 음식 등등이 거래됐으며 우리는 그런 것을 얻기 위해 마치 짐승처럼 싸웠다.


    당신이 집 안에 혼자 있으면, 제아무리 무장을 잘 했다 할지라도 강도 당하고 살해당할 것이다.

    전쟁에서 어느 편이 이겼는지는 중요치 않다.
    거의 20년 전 일이지만, 내게 있어서는 어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며, 나는 그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이후 내용은 답글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사실상 도시는 거리 단위의 집단으로 쪼개진 상태였고, 내가 살던 거리(약 15~20채의 집이 있었다)는 협동 순찰조(매일 밤
    5명의 무장 남성)가 돌면서 적이나 강도를 막았다.
    우리는 같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끼리도 거래했으며, 우리 동네에서 5마일 떨어진 어느 거리는 일종의 집단 교역꾼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은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밤 시간에만 갈 수 있었다.
     (낮 동안에는 저격수 때문에 위험했다). 
    거기서는 거래하기 보다는 강도 당할 위험이 컸기 때문에, 그 동네는 딱 두번만 다녀왔으며, 정말이지 절실하게 필요한
    경우에만 갔었다.


    발칸 반도 지도를 보면 많은 숲이 있지만, 내가 살던 도시는 국경 근처 남부였다. 그 도시의 이름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
    만, 지도를 잘 살피면 국경 부근 지역은 바위 투성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시 내, 공원 등지에 나무가 있지만, 도시의 대부분은 건물로 돼 있으며, 믿거나 말거나지만 요리와 난방에 전기를 쓸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도시 내의 모든 나무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사라지더라. 

    그게 다 소모되면 남은 것은 가구, 문, 나무 바닥 순서다... (그리고 그런 부류는 아주 빨리 소모된다.)



    우리 동네 내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차는 없었다. 대부분의 도로는 폐허와 잔해, 버려진 차량, 무너진 집 등으로 막힌 상태
    였고, 연료는 금처럼 귀했기 때문이다.

    어딘가 가려면 항상 밤시간을 이용해야 했고, 혼자 가는 일은 절대 없으나 큰 집단을 이루는 일 또한 없었다 (2~3사람이 보
    통). 항상 잘 무장하고, 빠르게, 그림자에 숨어서, 폐허 사이로, 도로의 개활지는 최소한으로, 항상 숨어다녀야 했다.
    우리 지역에는 교외 지역이라든지 농장이라든지는 없었다. 교외 지역은 항상 적군에 의해 점령돼 있고, 도시 내에서는 누가
    적 편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그 사태 속에 10~15명 가량, 종종 50명 가량까지 뭉친 강도 집단이 있었다. 하지만 또한 당신과 나, 아버지들, 할아버
    지들, 보통 사람들 같은 죽고 강도 당하는 사람 또한 있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들 대부분은 회색의,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우리는 가진 것을 총동원해야 했는데, 당시 잘 준비되지도 않았고, 준비할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고로 당신 또한 우리가 일종의 석기 시대,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 그 상태로 돌아가야 했음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이지 가능한 무엇이든 사용해야 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나는 큼직한 프로판 가스통(부탄이었는지 종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을 갖고 있었는데, 난 이것을 요리나 난방에 쓰지 않았다. 매우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난 내 친구의 도움을 받아 그 가스통을 개조해서 가스통 호스를 일종의 작은 마개에 연결했다. 이를 통해서 나는 1회용 가스 라이터를 재충전 할 수 있었고 (당신이 방법만 알면 1회용 가스 라이터는 더이상 1회용이 아니다.) 그런 라이터는 장래에 작은 도움이 되어주
    었다.
    짧게 설명하면, 누군가 내게 빈 라이터를 가지고 오면 나는 그 라이터를 충전해주었는데, 그런 1회 충전 당 식량 캔 하나 또는 양초 하나 혹은 상대가 제시 가능한 뭔가로 바꿔먹을수 있었다.




    그 상황은 생존 영화가 아니었다. 그저 끔찍할 뿐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
    이긴 사람 따윈 없다. 그저 우리는 무수한 악몽과 함께 살아남았을 뿐이다.








    상황이 더러워지면, 당신도 분명 자식을 살리기 위해 뭔가 나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확신한다. 당신은 영웅이 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가족과 함께 살아남고 싶어할 것이다.




    당신이 스스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얼마나 나아가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뭔가 추한 행동을 하기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일로 삶의 관점이 바뀌었을거라는 말에)
    물론 내 삶의 관점이 바뀌었다. 이제 나는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더욱 중요한 점으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나는 더이상 정부와 공권력을 전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이 모든 것이 괜찮다고 장담하는 경우, 당신은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말해주는대로 믿지만 말고, 열심히 연구하라.



    (무슬림 어쩌고 하면서 내전에 얽힌 종교적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전쟁을 겪었고, 전투에 휘말렸고, 해야 할 일을 했으며, 젊은 남자들이 갈갈이 찢기는 꼴을 무수히 목격했다. 
    당신은 그런 참상을 영화 같은데서도 본 적 없을 것이다.

    나는 증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지막에 스스로를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그 전쟁은 내전이었고, 종교에 큰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종교의 사람과 만났을때 어쨌느냐"고 묻는다면, 내
    가족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면 답변이 될까?

    되도록 간단히 해명하겠다. 

    공격자와 방어자가 있고, 내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을 바꾸었다. 전쟁은 승자 없이 끝났는데, 주로 미국의 도움을 받아 조약을 맺는 것으로 종전했다. 
    그것은 잘못된 이유로 인한 잘못된 전쟁이었다. 나는 종교나 인종 때문에 싸우지 않았다. 나는 가족과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싸웠을 뿐이다.

    지난 15년간 우리는 평화로웠다. 우리는 우리의 적이었을지도 모를 사람과 살아왔다. 나는 종교나 인종이나 다른 어떤 이유
    로도 다시 전쟁과 적을 갖고 싶지 않다.

    전쟁에 관한 어떤 것도 일반화하지 말라. 전쟁에는 좋은 편도 나쁜 편도 없다. 우리는 모두 상처입었고 우리는 다시 함께 살
    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편이든 나쁜 짓을 저질렀으며, 어느 편에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었다.

    내가 살던 도시의 전쟁 전에 대해 말하자면, 그냥 펑범한 발칸 지역의 마을이었고, 평범하게 좋은 사람들, 학교, 극장, 공원,
    대학, 공항이 있고, 범죄율은 아주 낮았고, 
    내 생각에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작은 마을과 별 다를바 없을 것 같다. 나는 당시 여러분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젊었다.






    전쟁 초기에, 우리 집에서 가까운 가까운 작은 양조장의 벽에 유탄이 떨어졌다. 덕분에 우리는 라키아(보스니아산 위스키
    종류, 포도로 만들고 아주 도수가 셈) 500리터 가까이를 얻을 수 있었다.

    거래 물자로 아주 훌륭한 물건이었으며, 절망적인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소비했고, 또한 소독용으로도 잘 써먹
    었다.





    애완동물에 관해서,
     나는 애완동물이 없고, 당시에도 애완동물은 거의 보지 못했다. 누군가 잡아먹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있다.






    그 시기 죽거나 살해당한 사람이 장례식을 제대로 치르는 일은 없었다.
    사람들은 빈 땅이라면 단 한치라도 사용했으며, 집 가까운 곳에 묻거나, 가끔은 정원에도 묻곤 했다. 도시 내의 공원 두세개는 공동묘지로 변했고, 전쟁 후에야 다시 파내서 정식으로 매장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시체를 태운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불에 관해서 한가지 흥미로운 점, 어떤 사람들은 장작을 구하기 위해 밤마다 몇 마일씩 떨어진 곳까지 가서 나무를 해다가
    집까지 가져와서 조리와 난방에 쓰곤 했다. 라이터와 성냥은 정말 값진 물건이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불을 피울
    만큼의 장작조차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뭔가를 찾아다녀야 했다. 불, 장작, 음식, 탄약...





    당시 나는 프레퍼(위기 대비해서 각종 물자를 비축하고 준비하는 사람)가 아니었고,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상황이 일어나기 며칠 전 정치가들은 TV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떠들어 댔었다. 
    그리고 하늘이 무너졌고, 우리는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음식의 냄새 문제는, 흠, 이 상황을 생각해보자. 
    전기 없고, 흐르는 물도 없고, 하수구는 몇달 동안 막혔으며, 죽은 시체가 무너진 집에 굴러다니는, 악취가 넘쳐나는 암울하고 엉망인 상황. 뭔가 좋은 냄새를 맡는 것은 아주 힘들 것이다.

    영화 속처럼 깔끔한 일은 절대 없다. 항상 추하고, 더럽고, 냄새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근처에서 채집한 풀쪼가리를 넣은 팬케이크 비슷한 것을 먹었다. 기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장작도 많이 필요없는 것이기 때문. 또한 입수하고 거래 가능한 모든 것을 먹었는데, 특히 쌀이 먹기도 좋고 조리에 장작도 많이 필요치 않았다.

    운이 좋아서 비둘기 같은 웃기는 것을 먹어야 했던 상황은 적은 편이다.
    내겐 항상 거래할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덕분에 내가 살아남은 것 같다. 물론 총 덕분이기도 하고.


    저격수 때문에 낮에는 그 누구도 나돌아다니지 않았다. 
    전선이 매우 가까워서,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밤에만 나가야 했다. 
    거래라든지 장작을 찾는다든지(장작이 얼마나 중요하고, 구하기 힘든지 말못할 지경이다), 뭔가를 찾으러 간다든지, 누군가를 만난다든지, 뉴스를 들으러 간다든지(아주 아주 중요한 점. 많은 사람이 무슨 일이 일어나나 싶어서 나갔다가 죽곤했다.) 

    기억하라, 새 소식을 전해들을 수 없을때, 라디오나 TV나 뭐든지 아무 것도 없을때, 사람들 사이에 유언비어가 설친다.



    대부분의 경우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법은 없다. 

    내 가족과 일부 진짜 친구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사람이 적일 가능성이 있다. 
    당신의 친구가 자식의 죽음과 당신의 죽음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를 놓고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저격수를 피하려면 낮에는 집에 머무르는 수 밖에 없다. 야간에 저격수는 드물었지만, 밤에도 거리의 개횔지는 최대한 피하
    고, 지름길을 사용하고, 폐허에 숨어서, 조용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도로는 멈춘 차와 폐허로 막혀있었다.

    위생에 관련된 모든 것이 크게 값어치가 있다. 휴지 역시 아주 많이 필요하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부터는 내가 아는 바로
    사람들은 강도에 죽기보다는 위생 문제로 질병에 걸려 죽는 비율이 더 많았다.





    흔한 부상은 당연히 총상에 의한 것이고, 전문가와 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의사를 찾아야 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면 그가 살
    확률은 잘해야 30% 정도일까.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상처의 감염에 의
    해 죽었다. 나는 3~4회 정도 처방할 항생제가 있었는데, 가족을 위해서 아껴두었다.

    정말 사소한 것이 사람을 죽인다. 설사 조차도 의료와 물 섭취가 없으면 며칠 내로 죽는다. 
    특히 작은 아이들이 심하다. 피부 진균 감염, 그리고 식중독으로도 많이 죽었다. 우리는 손 쓸 방법이 별로 없었다. 
    기본적으로 상처는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만을 처방할 수 있었으며, 상처를 입으면 라키아(독주)로 상처를 소독하고 어디서든지 항생제를 구하려 애쓰는 수 밖에 없었다.


    4년간의 전쟁 중 어느 한 마을에서, 외부와 모든 것이 1년간 단절된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무엇이 일어날 지도 몰랐다.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사는 어느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플라이어로 이빨을 뽑아주었고, 입을 라키아(독주)로 헹구고, 근처에서 구한 약초로 처방한 다음, 물론 이후 즉시 항생제를 섭취해야 했다. 이에 대한 댓가는 담배 몇개 정도였다.

     참고로 그는 수의사였다.




    (이주 현상은 일어났는지? 지방에서 도시로 오는 사람을 봤거나, 혹은 도시를 버리고 지방으로 떠나는 일이 있었는가? 그런
    현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지는 않았는지, 예컨데 어떤 때는 사람들이 한 장소로 움직이다가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겨간
    다든가?)

    내 경우에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상황이 아주 급박하게 벌어졌으며 다른측 군대가 도시를 포위했기 때문이다. 

    대가 오는걸 왜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그
     군대가 바로 우리편이었으며, 하룻밤 지나고 보니 걔들이 갑자기 적으로 변해서 사방을 포위한 것이다. 
    정치적 문제, 뭐 내전의 한 단면이 그런거 아니겠는가.






    은행, 대출, 신용카드 등등에 대해. 모든 화폐 경제는 약 1년 만에 완전히 붕괴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상황 후 사람들의 물건을 되찾아주는건 굉장히 어려웠다. 
    예를 들어: 내 아버지는 근사한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었으나 전쟁 때문에 거기를 떠나야 했으며, 전쟁 후 법원에 4년이나 불려다니면서 아파트 소유를 입증해야 했는데, 정권이 바뀐 데다가 소유를 입증할 서류도 부족해서였다.
     
    (도망칠때 해당 서류를 챙기지 못했다. 당시 그는 챙겨야할 더 중요한 것들이 있었기에.)
    반면에 재난 중에 사람들은 그냥 빈 집에 막 들어갔고, 그걸로 땡이었다.


    상점과 주유소는 엄청나게 빨리 털렸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순간 모든 값어치있는 것은 동난다고 보면 된다. 일부 공권력이
    이를 지키려고 하기도 했었지만 모든 것이 첫 주 정도에 무너져버렸다.





    (며칠 전까지 정부가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는 소리를 했었는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루머가 돌아서 어떤 사람들이 물
    자를 비축했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을까? 그냥 모두들 멍하니 당했나?)

    물론 어떤 징조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거나, 보지 않으려 했다.

    모든 사태가 발발하기 전에 일부 주요 인사들이 도시를 떠났고, 우리는 이를 목격했으며, 나도 봤지만, 
    그저 우리는 그런 일이 보통 사람에게 일어날 거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심리 기저에는 뭔가를 보고도 이해하지 못하는(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나는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는걸 봤지만, 그저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뭐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라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런 일이 내게 또 일어난다면 이제 나는 좀 더 나은 대응을 하지 않을까.





    내 나라의 현 상황을 보면 (그리고 주변의 국가들을 보면) 현재: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고, 실직자 수가 미친듯이 늘어나고,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며, 식량과 연료의 가격은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정치가들은 유래없이 타락하고, 마약, 조폭
    이 활개친다.

    고로 내가 지금 "누군가 해결해 줄거야"라고 말한다면 그건 내가 바보라는 뜻이다.









    이 문제를 너무 개인적으로 파고들지 말기 바란다. 당신의 주의주장이 정상적이고 고결한 것을 알고 있으며, 나 또한 공감
    한다.

    그저 좋은 사람들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나쁜 일을 해야만 할 수도 있다는 점만 가슴에 담아둬라. 

    이것이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까? 글쎄, 어쩌면.





    내가 어렸을때, 죽음과 공포에 대해 몰랐을때, 나는 내가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메탈리카나 슬레이어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좋아하는 그룹이다)

    그러니 상황이 터졌을때 어찌될지는 글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당신은 사람을 빠르게, 별로 고뇌하지 않고 죽일 수 있는가? 맨손이나 나이프로?

    다시 한번 물어보자. 할 수 있나?

    내 생각에, 당신은 그 죽거나 혹은 죽임당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당신은 정답을 알 수 없다.



    장탄된 총을 가지고 공격자를 겨누었는데도 나이프를 든 그 공격자에게 찔려 죽을때까지 뻣뻣이 굳어있던 어떤 남자를 본
    적이 있다. 추측컨데 그는 쏠 용기가 없거나, 그 상황 내내 마비돼있었던 것 같다.

    현재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첫 주가 가장 힘든 때였고, 곧 당신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며, 그러는 편이 당신에게
    좋다.

    사태가 터지자 비명을 지르며 혼돈에 빠진 사람도 봤다. 
    벽을 빤히 노려보며, 그냥 상황을 인식하려 하지 않더라. 

    같은 시기 다른 남자들은 버려진 경찰서에서 무기를 훔치고 있더군.

    어느 쪽이 생존에 적합한지는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당시에 좋고 나쁨은 굉장히 혼재돼있었다.
    말했듯이, 우리 모두는 선택해야만 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르게 반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했고, 충격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드, 살인 모드, 또는 생존v 모드로 단계를 나누기
    시작했다. 뭐 호칭은 당신이 좋을 대로 해도 되고 (전쟁 참전 경험자라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한가지 더, 당신에게 중요하진 않겠지만 내게는 중요했던 점
    재난을 납득하기 힘들다면, 그 모든 것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똑같이 힘들다는 점을 알아두어라.






    먼저 자선은 통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들, 음식을 조금 나눠주는 그런 사람들은 끝내 죽거나, 조금 나은 경우 두들겨맞고 모든 것을 다 빼앗겼다. 
    사람에게 친절을 보여주면 모든 것을 빼앗긴다.



    난 TV 3대에 VCR(비디오카세트 레코더), 전기 난로를 갖고 있었다... 
    그 VCR은 금속 부품을 벗겨내서 왁스를 녹여 양초로 만드는 작업대를 만드는데 사용됐다.

    전기 난로는 벽에 로켓탄때문에 난 구멍을 메꾸는데 처박았다. 




    도시의 재건은 매우 느리게 이루어졌으며, 여러가지 도움을 받아서야만 가능했다.
    다시 서로를 신뢰하는건 더 힘겨워졌다. 실은 서로를 다시 믿게 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아마 수 세대를 거쳐가야만 할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라고? 글쎄올씨다.

    사람들은 그 충격적 경험을 어렵게 버텨냈다. 나 역시 그러하고 지금도 계속중이다.
    그 사태 이후로 이제 어떤 것들은 과거만큼 중요치 않게 변해버렸다.





    ***



    이 이야기는 후에 게임 This War of Mine 으로 각색됩니다.





    게임의 슬로건은 

    In war, not everyone is a soldier
    전쟁에서 모두가 군인은 아니다.
    메어리는개새의 꼬릿말입니다
    ki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1/08 08:56:44  222.235.***.109  음경축소폭발  562569
    [2] 2015/11/08 09:13:09  112.214.***.180  dagdha  555836
    [3] 2015/11/08 09:18:13  211.36.***.190  범수리  474666
    [4] 2015/11/08 09:23:26  58.232.***.195  호징냐  517867
    [5] 2015/11/08 10:45:59  211.36.***.200  당췌이건뭐  37642
    [6] 2015/11/08 10:48:45  61.98.***.124  헤알로  607447
    [7] 2015/11/08 10:59:22  117.111.***.39  소스덕후  51275
    [8] 2015/11/08 11:14:04  115.161.***.137  Simplelife  290318
    [9] 2015/11/08 11:45:50  223.62.***.133  라치  146119
    [10] 2015/11/08 11:57:08  49.172.***.144  푸른누리  23940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356
    [살인자 이야기] 컨저링 3의 실화 이야기. 악마가 시켰다 창작글 Mysterious 24/05/13 21:18 195 0
    103355
    [미스테리] 한 은행 직원이 귀가 중 사라졌다? 창작글 Mysterious 24/05/10 18:07 752 3
    103354
    퇴마사가 되는 법-1 [4] 철철대마왕 24/05/10 11:18 510 3
    103353
    [살인자 이야기] 뭔가 좀 이상한 지명수배자. 이와테 살인사건 창작글 Mysterious 24/05/08 19:25 779 2
    103352
    [미스테리] 방에서 실종됐는데 9일 뒤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창작글 Mysterious 24/05/05 18:35 1076 2
    103351
    [살인자 이야기] 게임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돈을 주겠다며 집으로부른 남성 [1] 창작글 Mysterious 24/05/04 14:40 1123 0
    103350
    흡혈 꽃뱀 미스터부기 24/05/03 14:13 1121 0
    103349
    하아........올릴까말까하다가 올립니다 (한아버지로서.....) [10] 임경민 24/05/03 10:43 1530 10
    103348
    [살인자 이야기] 바람피우던 여성의 실종, 27년 뒤 법정에 선 남성. 창작글 Mysterious 24/05/01 18:59 1245 3
    103346
    [살인자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보돔 호수 살인사건 창작글 Mysterious 24/04/28 16:07 1463 2
    103345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3화)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4/28 13:51 1130 1
    103344
    심야괴담회 시즌4!!!!!! [1] hihiho129 24/04/25 20:45 1770 1
    103341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창작글 Mysterious 24/04/25 19:06 1531 4
    103340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창작글 Mysterious 24/04/22 20:37 1751 3
    103339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창작글 Mysterious 24/04/20 17:21 2054 3
    103338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걸린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04/15 17:02 2280 4
    103337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다고? 창작글 Mysterious 24/04/11 19:01 2242 2
    103336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04/09 19:01 2291 3
    103335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가 딱걸린 엄마 창작글 Mysterious 24/04/08 20:27 2388 4
    103334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2화)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4/08 00:16 2230 0
    103333
    [살인자 이야기] 국민MC의 죽음. 경찰은 아내를 의심하는데... 창작글 Mysterious 24/04/04 19:01 2567 3
    103332
    [살인자 이야기] 전 아내에게 집착한 전남편. 창작글 Mysterious 24/04/02 19:01 2554 1
    103331
    [살인자 이야기] 3,096일 동안 나는 그의 XXX였다. 8년만에 탈출 창작글 Mysterious 24/04/02 18:50 2535 2
    103330
    [살인자 이야기] 사라진 남성이 이미 카레로 만들어졌다고?? 창작글 Mysterious 24/04/01 19:26 2613 3
    103329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남은 남 창작글 Mysterious 24/03/28 18:35 2874 3
    103328
    해외 기차 여행 시 주의 사항 [2] 홍시맛 24/03/28 10:29 3823 6
    103327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창작글 Mysterious 24/03/27 19:21 2758 3
    103326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창작글 Mysterious 24/03/24 18:59 2979 3
    103325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11) 창작글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최평화 24/03/24 10:16 2807 3
    103324
    [살인자 이야기] 20년만에 해결된 미제사건 [1] 창작글 Mysterious 24/03/19 18:50 3415 4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