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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393
    작성자 : bb22222
    추천 : 12
    조회수 : 2262
    IP : 220.72.***.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11/07 20:08:28
    http://todayhumor.com/?panic_84393 모바일
    귀신인지 사람인지 미스테리했던 썰
     본집은 서울이고 몇년전 강원도 어느 시골에 혼자 자취할때 겪은 일이에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는데 아직 날씨가
     많이 쌀쌀했고 해도 늦게 떴던 즈음이였어요

     옷 가질러 서울집 가느라 빈트렁크들고 버스터미널로
    가고 있었어요

     첫차타고 갈 생각으로 일찍 집을 나섰는데
     손바닥만한 시골이라 집이랑 버스터미널이랑 가까운 편이였는데도
     시간 여유있게 움직이는 편이라 너무 이르다싶을 정도로 일찍 나왔어요
     
     해도 아직 안떠서 어둑하고 사람도 없고

     날도 춥고  스산한 분위기

     시골이라 인도 차도 그런 구분 안돼있는 좁은 도로를 걷고 있었어요
     
     인도도 딱히 없고 차는 안다니지만 그래도 보통 도로 가장자리로 걷잖아요

      그렇게 걷고있는데 저 멀리 도로 한가운데서 누가 저벅저벅 걸어오는거에요
      
     분위기때문인지 추워서 움츠러든 탓인지 어렴풋이 실루엣만 보고도 괜시리 흠칫 놀라게 되더라구요

     근데 점점 다가오는 모습을 보니 할머니셨어요

     몸빼입고 목도리를 귀에 대충 한번 감고 목에 둘르신  
     그냥 평범한 할머니

     폐지주으러 나온신 할머니신가부다 
    괜히 놀랬네하며 긴장을 탁 푸는 순간

     그 할머니가 도로 한가운데로 걸어오시다가
     갑자기 제가 걷고 있던 도로가장자리 쪽으로
     대각선으로 방향을 틀어 엄청 빠르게 걸어오시더라구요 
      
     뭔지모를 긴장감에 잠깐 멈춰서 할머니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제 코앞까지 오셨어요
     
     순간적으로 대치하듯이 서로 마주보게 됐는데

     본능적으로 뭔가 나에게 큰 해를 끼칠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지면서 빨리 도망쳐야돼 라는 생각뿐이더라구요

     희안한게 분명 할머니모습이였고
     제가 힐신으면 키가 174 정도고
     심지어 빈트렁크도 들고 있었는데

     할머니보단 제가 체력적으로도 우위고 나한테 위협을 가하거나 여차한다해도 트렁크만으로도 충분히 방어가 될텐데
     뭣때문인지 무조건 피해야돼 빨리 도망쳐야돼라는 생각뿐이더라구요
     
     생각뿐만이 아니라 몸도 이미 줄행랑치듯이 내달리는데 그 할머니가 미친듯한 속도로 막 쫓아오시더라구요
     
     주차된 차쪽으로 달려가서 차를 가운데 놓고 둘이 빙빙 돌면서 추격전을 하게되는데 
     어찌나 무서운지 눈물이 핑 돌 정도였어요
     
     이렇게 뒤에서 쫓아오다가 갑자기 방향바꿔서 앞에서 짠하고 나타날것만같고 심장이 아주 터질꺼 같은 느낌

      이유도 영문도 모르고 쫓기게 됐는데
     너무 놀래니 악 소리도 안나오고 어차피 주변에 개미새끼 한마리 없고 
     젖먹던 힘을 다해 터미널 근처까지 달려가면서 
    슬쩍 돌아보니 여전히 할머니는 쫓아오고
     
     택시 몇대 서있길래 구세주라도 만난듯 갔는데
     택시만 있고 기사님들은 안계시고  
     터미널에도 버스는 서있고 불은 켜있는데 사람이 없음
     
     다행히 터미널 맞은편 건물2층이 피씨방이라 무조건
     2층으로 돌진했는데
     어찌나 뛰었는지 계단 올라가면서 헛구역질이 나왔음

     할머니가 계속 쫓아왔는진 모르겠고 피씨방 들어가서
     사람들을 보는 순간 살았다는 안도감이 몰려옴

     벌써 몇년전일인데 살면서 겪은 가장 미스테리한 일이네요

     왜 그렇게 죽일듯이 쫓아왔는지  정말 할머니였는지 귀신인지 사람인지조차 의문임

     아까 얘기했듯이 힐신은 제 키가 174인데 그 할머니랑
     대치하듯이 마주봤을때 눈높이가 맞았고

      할머니가 그렇게 허리 꽂꽂이 세워서 미친속도로 뛸 수가 없음
     저도 빠른 편인데 얼마나 전속력으로 달렸던지
     오바이트가 나올 지경이였는데도 잡힐까봐 불안할 정도의 미친 속도였음
      
     근데 분명 얼굴 마주보고 대치했었는데
     얼굴이 기억이 전혀 안남
      귀에 한번 감은 검은 목도리에 달덩이 처럼 너무 하얀얼굴이였다는것만 기억남



     폰으로 쓰는거라 보기 불편하셔도 양해부탁드려요 
    출처 본인겪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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