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생때까지는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밤 열시에 잠들고 그랬거든요
근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야자에 마치면 학원에
집에들어오면 열두시더라구요 ㅠㅠ

거기다 고삼이 되면서 부터는 학원에서도 두시반까지 자습을시켰고
집에오면 세시 씻고 잠자리에들면 세시반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삼은매일 아침에 학교에서 영어듣기시험을 쳐야해서 아침엔 일찍 일어나야 했어요

그야말로 삼당사락을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ㅠㅠ(그래놓고 수능 망한건 함정)

그래서 그런지 고삼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신경성 위장염으로 몸무게도 많이빠지고 응급실을 일주일에 서너번은 갔습니다

컨디션이 안좋다보니 기도 허해졌는지 그때부터 가위눌림을 자주 겪게 되더라구요

그중에 두번정도는 굉장히 무섭고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첫번째.

이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눌렸던 경험인데요
그때 저는 벽을 보고 옆으로 누워서 자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맡에는 배란다 창문이 있었구요

저희집 구조를 설명하자면 안방과 제방 사이에 거실이 있고
그옆으로 배란다가 길게 나있어서  배란다를 통해서 제방과 거실 안방을 왔다갔다할수있었거든요
뭐 집 구조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벽을보고 자고있는데 뭔가 쌔한 기분이 들더니 잠에서 깨버렸습니다
그런데 몸이 안움직이더라구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눌림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머리맡 배란다 창문쪽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은 8살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긴머리를 늘어뜨리고 다가오는거에요
쫌 말이 안되는게 가위눌려서 머리위쪽으로 고개를 돌릴수도 없고 눈도 뜨지 못하는데 그게 보였어요

처음 가위눌림을 겪다보니 당황해서 어쩌지어쩌지 하고 있는데
제가 진짜 벽에 딱붙어서 자고 있었거든요
근데 진짜 말도 안되는데 제가 쳐다보고있던 벽쪽에서 검은 옷을입은 머리긴 엄청 키가 큰여자가 다가오는거에요

뭔가 나도 모르게 아 저 여자애 엄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이아줌마가 벽에서 다가와서 허리를 90도로 꺽고 저를 쳐다 보는거에요

무서워서 벌벌떨고있는데 아줌마 머리카락이 점점 제 얼굴로 다가오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온힘을다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리고 아줌마 머리카락이 얼굴에 닿는순간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너무무서워서 거실로 나가니 엄마가 컴퓨터게임을 하고 있길래
엄마 나 가위눌렸어 ㅠㅠ
하니까 귀찮다는듯이 ㅇㅇ빨리자 했음 ㅠㅠ



두번째.

이번엔 가위눌림을 자주 당하고 딱히 가위눌리는거에 대해서 별 감흥 없을때 생긴일인데
잠에 드는순간 아 이건 가위다 하고 느꼈고
그 순간 가위에 눌려버렸어요

아 피곤한데 하면서 가위를 풀려고했는데 그날따라 잘 안풀리는거에요
그런데 갑자기 방울소리가 나는거에요
왜 있잖아요 무당들이 들고다니면서 굿할때 흔드는

뭐지?하고있는데
저는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소름끼치는 장면은 처음이었어요
귀신중에 웃는귀신과 춤추는 귀신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있지요

여잔지 남잔지 모르는 깡마르고 창백한사람이 입술은 검게 칠하고
티비에서나 보던 무당옷(빨간 색동옷?같은)을입고 무당들이 쓰는 빨간 모자를쓰고 손에 방울을 들고 흔들고 있는데
입이 찢어져라 웃고 굉장히 크게 깔깔거렸어요
그런데 웃는소리는 안나고 방울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요
그리고 엄청 신난듯이 굿하는것처럼 방방 뛰는거에요

무섭게 생긴 무당이 미친듯이 깔깔거리면서 방방뛰는데
방울소리만 들려요

진짜 너무 무서운거에요 ㅠㅠㅠ
온힘을다해서 손가락에 집중했는데 한참이 지나서 가위가 풀렸어요 ㅠㅠ
일어나니 온몸에 식은땀이 장난 아니더군요 

너무 무서웠지만 다음날 학교는 가야하니까 다시 잠을 청했어요

그런데 그 망할 방울소리 ㅠㅠ
방울소리가 또 들리는거에요 ㅠㅠ
미친무당은 뭐가그리 기분이 좋은지 깔깔거리면서 또 방방 뛰고있고

그렇게 가위눌렸다 풀었다를 몇번을 반복하고 여섯번째 가위에 눌렸을때쯤
안되겠다싶어 방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좀 뒤지자 중학교때 잠시 교회에 나갔을때 받은 성경책을 찾았어요 

비록 잠시 다니다 말았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있으면 안심이 될것같아서 성경책을 베개밑에 넣어놓고 잤습니다

그러자 정말 거짓말처럼 꿀잠잤다는

그리고 한동안 제 베개밑에는 항상 성경책이 있었습니다





직접겪을때는 겁나 무서웠는데
막상 쓰고나니 1도 안무섭네요

그럼 여러분 꿀잠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