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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망월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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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087
    작성자 : 삭망월
    추천 : 11
    조회수 : 2017
    IP : 203.229.***.7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0/24 21:21:45
    http://todayhumor.com/?panic_84087 모바일
    병원에서 있었던일 (스압주의, bgm 주의, 욕주의)


    내가 예전에 병원 야간 원무과 직원 질을 하고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냥 조그만한 종합병원에서 야간(새벽)에 응급환자로 오는 환자들 접수시키고 입원시키고 수납받고 뭐 그런거 하는 거야. 

    어쨌든. 

    내가 직원으로 일한지 한 2달쯤 ㄷㅚㅆ나. 

    병원 내부에 여기저기 CCTV를 설치 해서 우리 원무과 데스크에 설치된 CCTV 모니터를 보면 카메라가 비추는 모든 장소를 한 눈에 다 볼 수가 있었어. 

    근데 솔직히 누가 CCTV를 매일매일 주의깊게 보겠어? 

    그냥 무슨 일이 터졌을때나 그 일이 터졌을때 녹화된 부분 찾아서 보기나 하지. 

    (예를들면 싸움났거나 이럴때) 

    나도 CCTV 모니터를 거의 보지 않고 그냥 야간에 인터넷 질이나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새벽 2시에 

    고개를 돌리다가 문득 CCTV 모니터 화면을 보게 ㄷㅚㅆ는데 구석진 곳에 한 남자가 서 있더라고 

    근데 이 사람이 막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는거야. 

    처음에는 술 취한 사람인줄 알고 그 사람한테 갈려다가 귀찮더라고 (야간에 술 먹고 깽판 부리는 사람들도 많음.) 

    어자피 술깨면 집에 갈꺼니까 조용히 저렇게 냅두는것도 괜찮다 싶더라고. 
      

    그래서 그냥 냅뒀어 

    그리고 잊었지. 

    다음 날 

    새벽 4신가? 우연히 CCTV 화면을 보게 ㄷㅚㅆ는데 어제 그 사람이 또 그 자리에 서 있는거야. 

    순간 또 술취해서 왔나 싶었지. 

    근데 어제도 그냥 냅뒀는데 아무일 없었잖아. 

    그래서 그냥 냅뒀어. 

    별다른 사고도 안치니까 별 상관없다는 생각에 말이야. 

    그리고 또 잊었어. 

    그리고 또 다음날 (아직도 날짜 기억함 . 2009년 12월 5일 임. 아놔 이날만 생각하면..) 

    이 날은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 

    그 남자가 오늘도 또 술먹고 서 있는지. 

    그래서 새벽 2시인가 

    그 남자가 서 있는 곳을 CCTV 화면을 통해서 봤는데 

    역시 또 그남자가 있는거야 

    몸을 앞뒤로 막 흔들면서 

    그때서야 좀 오싹해 지더라고 

    맨날 술먹고 그 자리에서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는거야.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CCTV 모니터를 이것저것 건들기 시작했어. (컴퓨터라서 조작하기 쉬웠음) 

    24시간 계속해서 녹화가 되니까 전날것도 그 전날것도 한달 전것도, 세달 전 것도 볼 수가 있거든. 

    그래서 먼저 처음 그 남자를 발견한 날로 CCTV 날짜를 조정해서 봤어. 

    새벽2시에 본걸로 기억했으니까 

    한 새벽 1시 30분부터 보기로 했어. 

    1시 30분으로 돌려놓고 그 남자가 서 있는곳을 확대 해서 봤어. 

    (화질이 생각보다 엄청 선명해서 잘 보였는데 역시 얼굴 표정까지는 안보이더라고. 그냥 얼굴 형태만 보였을뿐.) 

    1시 30분에는 그 남자가 없더라. 

    2배 빠르기 해서 잠시 지켜보니까 

    1시 45분쯤에 신관 (뒷문 쪽) 쪽으로 그 남자가 들어오더라고 

    그러더니 그 자리에 멈춰서더니 몸을 앞뒤로 계속 흔드는거야. 

    이 새끼가 몇시간 동안 흔들고 있나 해서 속도를 16배속으로 돌린다음에 계속 지켜봤어. 

    아무래도 새벽4시에 있는걸 봤으니까 최소 새벽 4시까지 있을수도 있다는게 내 생각이었지. 

    역시나 새벽 4시까지 몸을 한번도 쉬지 않고 앞뒤로 흔드는거야. 

    아니 술취해도 정도가 있지 저건 너무하다 싶더라고 

    결국은 새벽 4시 40분 되니까 앞뒤로 몸 흔드는걸 멈추고 다시 지가 들어온 길로 통해서 나가더라고. 

    다음날도, 확인해보니까 전날이랑 똑같았어. 

    갑자기 설마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1달전으로 돌아가서 똑같이 실행시켰지. 

    맙소사 그 남자가 어김없이 새벽 1시 45분에 그 남자가 똑같이 들어와서 똑같은 짓을 하더라고 

    진짜 레알 너무 섬뜩했어. 

    그래서 이새끼가 어느날 부터 이지랄을 떨기 시작했나 하루 전 하루 전 검색해서 보기 시작했지. 

    정확히 한달 반 서부터 나타났더라고. 

    존나 궁금하기도 하고 존나 오싹하기도 하고 

    대략 한달 반 전서부터 저 지랄을 떨기 시작했다면 적어도 술에 만땅 취해서 저 지랄을 떤게 아닐꺼야 라고 나름 결론을 내렸지. 

    그럼 미친놈? 

    내 생각엔 미친놈 같았어.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새끼들 말이야. 

    가끔가다 야간에 업무 하다 보면 진짜로 정신병 환자들이 오긴 하거든. 

    물론그 환자들은 그냥 우리가 돌려보내긴 하지만 그래도 있는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지금 저 자리에서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는 새끼가 미친놈이라고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존나 섬뜩하긴 했음) 

    일단 오늘자 CCTV화면으로 돌려놔서 그 새끼가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했어 

    만약 있으면 게한테 갈 생각이었거든. 

    역시나 있더라고 지금 시간이 새벽 3시 좀 넘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일단 화면을 다시 확대했어. 

    얼굴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화질이 선명하긴 했지만 표정 하나하나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 

    그래도 그새끼가 뭐 하는지 더 크게 볼 수 있잖아. 

    화면을 더블클릭해서 확대한 후 일단 지켜보기로 했어 

    그냥 고개를 떨구고 몸을 앞뒤로 계속 흔드는것 뿐이였어. 

    경찰을 부를까 하다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서 그녀석한테 다가가기로 결심했지. 

    혹시 모를 위험상태에 (미친새끼인거 같은데 혹여나 갑자기 칼같은게 튀어나와서 날 찌르면 어떡해) 

    대비한답시고 소심하게 주머니에 펜 하나 준비했고. 

    그녀석한테 갈려는 찰나 

    갑자기 그새끼 움직임이 딱 멈추는거야. 

    순간 나도 내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니까. 

    그새끼가 갑자기 멈추는건 첨 봤거든. (물론 CCTV에 녹화된것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봤던거엔 단 한번도 멈추지 않았어) 

    존나 갑자기 무서워지는거야. 소름돋고 

    갑자기 왜 멈추는거지. 

    일단 무서워서 그새끼한테 가지 않고 계속 CCTV를 봤어. 

    한 5분정도 가만히 고개를 떨구고 움직이지 않고 있더라. 

    나도 숨죽여서 보고 있었어. 

    그냥 가라 그냥 제발 니 가던길 가라 하고 빌면서 

    근데 갑자기 그새끼가 고개를 확 드는거야. 

    CCTV 카메라를 향해서 

    난 존나 깜짝놀랐어 진짜 팔짝 뛰었어. 

    진짜 레알 미친새낀가 보다 하고 존나 무섭잖아.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니까. 

    근데 말했잖아. 화면을 확대해도 표정이 안보인다고. 

    분명히 그새끼가 CCTV를 보고 있는건 같은데 얼굴이 그냥 뭉뜨그렇게 보이니까. 

    괜히 날 보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한참동안 그새끼가 안움직이고 CCTV를 보고 있는데 

    나도 CCTV를 통해서 그새끼를 보고 있고. 

    갑자기 와 씨발 미치겠어. 그때만 생각해도 지금 존나 섬뜩하고 깜짝깜짝 놀람. 밤마다 그 생각하면 진짜 오금이 저린다니까. 

    갑자기 그새끼 얼굴이 존나 진짜 영화에서 나오는것처럼 얼굴이 조난 크게 확대가 퍽 되면서 

    CCTV 화면에 그새끼 얼굴이 완전 크게 확대가 되는거야. 

    존나 풀어해친 머리에 눈깔이 존나 컸는데 흰자만 있었고 입이 크게 쫙 벌리고 있는데 

    와.. 피부는 존나 창백하고 

    진짜 좀비 시체보는 줄 알았잖아. 

    갑자기 그렇게 그새끼 얼굴이 확대되니까 존나 깜짝놀랐지. 진짜 존나 놀래서 씨발! 이라고 존나 크게 외치면서 뒤로 폴짝 뛰었다니까 

    가슴은 존나 콩닥 거리고 씨발 존나 무섭고 갑자기 그새끼 얼굴이 어떻게 확대가 되. 

    근데 CCTV에 계속 그새끼 얼굴이 확대되서 있는거야 

    눈깔 흰자에 입은 존나 크게 벌리고 있고 피부는 존나 진짜 완전 창백하고 새하얀색이 아니라 청백색이라고 해야되나. 

    와 씨발 진짜 존나 무섭더라고 

    덜덜 떨면서 그냥 모니터만 보고 있었어. 

    끌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퍽 하고 꺼지더라 

    그때 좀 정신이 돌아오더라고 

    그래도 무서워서 존나 5분간 그 새끼가 서 있는쪽만 쳐다보다가 좀 진정이 되고 난 후에 모니터를 슬며시 켰어 

    또 그새끼 얼굴이 나올까봐 존나 무서워서 멀찍감치 떨어져서 켰지. 

    키니까 그냥 아까 그 장소에 그새끼는 없더라고 

    존나 또 놀래서 

    화면을 30분전으로 돌려봤어 

    근데 더 좇같고 무서운건 그새끼가 녹화되어 있어야 되는 부분이 녹화가 전혀 안되있더라. 

    그새끼가 없어졌다는게 아니라 

    아예 그 장면들이 검은색 화면으로 떠서 아무것도 안나오더라고 

    존나 어이없고 황당해서 

    전날 전날 그 전전날, 한달전날 

    다 확인해봤는데도 1시 45분부터 4시 40분까지. 

    딱 그새끼가 있던 부분만 고장이 난건지 뭔지 검은색 화면으로 나오더라고 

    그 부분을 어떻게 재생시켜볼려고 별 지랄 떨어도 안되더라고. 

    진짜 세상에 별 이런일이 다 있나 생각이 되더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 퇴근할때 

    그냥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과장님께 말씀 드릴려다가 그냥 말았어. 

    솔직히 그 이야기를 누가 믿겠어. 나 조차도 얼떨떨하고 미치겠는데. 진짜 내가 무슨 잠을 못자서 (야간 당직근무다 보니까 새벽일이잖아.) 

    환각상태에 빠진건지 최면에 빠진걸지도 모르고, 다 꿈이였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냥 과장님한테는 이상하게 CCTV가 1시 45분부터 4시 45분까지 작동이 안된다. 사람 불러야 될꺼 같다라고 말하고 퇴근했어 

    그래도 뭔가 찜찜해서 

    나 일하기 전에 있던 나랑 같이 일했던 형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봤어. 

    내가 있었던 일을 다 토해내니까 

    그 형이 잠시 아무말 않더니 

    진짜 존나 놀랄만한 이야기 해주더라고.

    전화로는 너무 긴 이야기라 따로 만나자고 하더라. 그 형이. 

    그래서 우리 동네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어. 

    우리동네에서 만난 후에 근처 술집에 들어갈려고 했는데 역시 아침이라 그런지 (내가 아침에 퇴근하니까) 술집이 문을 안열더라고 

    그래서 그냥 근처 감자탕 집 가서 

    소주 한병에 감자탕 소 짜리 하나 시키고 먹기 시작했어. 

    한 몇분 쯤 아무말 없이 서로 먹다가 

    그 형이 결국엔 입을 열더라. 

    이 밑에는 그 형이 말해준 이야기를 그냥 내가 이해하기 쉽게 써논거야. 








      

    내가 병원에서 일하기 1년전쯤인가 한 남자 할아버지가 우리 병원에 입원을 했데 

    왜 입원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 형이 근무가 아닐때에 그 할아버지가 입원했겠지.) 

    하여간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었나봐. 

    보통 보험금을 노린 환자들은 일부로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을려고 하지만 

    그런 목적이 아닌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빨리 병원에서 나갈려고 하거든 

    불편하니까. 

    근데 그 할아버지는 보험금을 타려는 그런 목적도 아니였고 

    그냥 매번 병원비를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냈었데. 

    원래 장기 입원환자들을 검색(?)해서 우리가 퇴원 하라고 그렇게 유도하거든. 

    그리고 장기 입원환자들은 가끔가다 이때까지 진료했던 입원비나 진료비를 안내고 한밤중에 몰래 도망가는 일도 생각 보다 많아서 

    중간계산이란걸 해. 

    역시 그 할아버지도 장기입원환자니까 중간계산을 했지. 

    근데 중간계산을 할때마다 꼬박꼬박 밀리지 않고 잘 내니까 

    우리 병원이야 굳이 할아버지를 퇴원할 필요는 없잖아. 돈을 잘 주는데. 딱히 말썽도 안부리고. 

    거기다가 할아버지가 입원한 그 병동은 특실이야. 1인실이라고 엄청 좋은 시설에 혼자쓰는 병실이지만 

    조낸 비싸다는 장점이 있지. 

    그래서 웬만한 돈 많은 사람이 아니면 특실을 잘 안쓰는데 

    그 할아버지가 그 특실을 쓰니까 병원측이야 얼씨구나 좋고 하지. 

    근데 어느날 부터 이 할아버지한테 이상한 소문이 돌았데. 

    이 할아버지를 보러 아무도 면회를 안온다는거야. 

    보통 가족분들은 면회오잖아. 

    근데 아무도 안오는거야. 

    그래서 그 형이 한번 그 할아버지에 대해서 조회를 해봤데 (병원 컴퓨터에 다 기록이 되어있으니까) 

    근데 그 할아버지 보호자 란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더레. 

    아내도, 아들도, 딸도 할아버지 보호자는 아무도 없었나봐. 

    그 형이 정말 이 할아버지에게 면회를 온 사람이 아무도 없나 궁금해서 그 날 이후로 (조회를 한 이후) 병원에 면회 온 사람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기 시작했데. 

    뭐, 그 많은 면회하러 온 사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 형이 체크했을때마다 할아버지한테 면회오는 사람은 전혀 없었데. 

    또 그 할아버지는 그 특실에서 절대로 나오지 않았데. 

    심지어 밥 먹으로도 나오지 않았데. 

    식사는 항상 병동 간호사 분들께 부탁해서 (그것도 전화로) 그 특실 문 앞에다가 내려달라고 말했데. 

    물론 다른 환자들에게는 그렇게 안해주지만 그 할아버지는 우리 병원의 VIP (이렇게 하니까 웃기네) 잖아. 특실도 쓰고 진료비도 꼬박꼬박 내고. 

    그러니까 우리는 그 할아버지가 해달라는 것은 왠만하면 다 해주라는 간부님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간호사분들도 그 할아버지에게 항상 밥 달라고 전화가 올때마다 특실 문앞에 식사를 갖다 놓았데. 

    그러면 잠시 뒤에 문이 살짝 열리더니 뼈만 앙상한 손이 튀어나오고 그 식사를 안으로 가져간다는거야. 

    그리고 문을 닫아버리고 

    잠시 뒤에는 다시 문이 열리더니 다 먹은 식사를 문 밖으로 빼고. 

    그런다음 간호사들한테 전화를 한데 (병동 간호사실이겠지) 밥 다 먹었으니까 가져가라고. 

    정말 기괴하지 않아? 

    전화기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그냥 좀 어둠 침침하면서도 카랑카랑했데. 

    날카로운 목소리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더 이상한 것은 

    그 특실에서 절대 안나온다는거야. 밥이야 간호사들이 가져다 주면 되는거지만 사람이 바람 한번쯤 쐬러 밖으로 나올 수도 있잖아. 

    근데 절대 안나온다는거야. 

    화장실도 그 방 안에 있으니까 용변도 다 해결이 되고. 

    병동 간호사들이 한번 정말로 특실에서 한번도 안나오나 내기를 했었데. 

    근데 정말로 단 한번도 안나왔데. 

    물론 간호사들이 바쁠때도 있으니까 그 특실을 계속 주시를 못할때도 많지만 적어도, 병동 간호사들이 주시하고 있었을때는 

    나오는 장면을 전혀 보지 못했데. 

    대신 가끔씩 수액주사 같은걸 놔주러 간호사들이 그 할아버지가 있는 특실에 들어갈때가 있었는데 

    들어갈때마다 창문에 커튼을 다 쳐놔서 완전 깜깜했데. 

    그래서 팔에다가 주사를 놀때 할아버지 얼굴을 보려 해도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데. 

    정말 기괴한거지. 

    진료비 같은거는 어떻게 내냐. 

    그건 신기하게도 진료비 내라고 우리가 그 병실에 전화를 할때면 

    그 다음날 바로 우리병원 전용계좌에 돈이 들어와 있는거야. 

    영수증 같은거 필요하시냐고 물어보면 필요 없다고 하고. 

    뭐. 그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져가지만 딱히 그 궁금증을 밝히려 할 필요도 없었고, 어자피 말썽도 안부리고 

    진료비도 착실히 내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 한테 불편한 점도 없고. 

    그냥 궁금증만 갖고 모두들 생활하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그 형이 그 할아버지가 있는 특실에 들어가는 일이 생겼데. 

    사실 특실에 들어가는 이유는 그 형이 만들어 낸거레. 

    그 할아버지가 너무 궁금하니까 어떻게 생겼나 좀 볼려고 커튼을 교체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그 특실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그 병실에 올라갔데. 

    할아버지는 커텐 교체하는걸 허락했는데 대신 빛이 안들어오는 밤에 오레. 

    그리고 그 날 밤 커튼을 들고 그 특실 안으로 들어갔데. 

    밤인데다가 그 특실은 이상하게 더 어두웠데 분위기가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할아버지가 침대위에 앉아 있는데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있더레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커튼좀 갈겠습니다. 라고 말 한 후 커튼을 걷어냈데 

    근데 커텐을 걷어냈는데 하필이면 저 멀리서 그 네온사인 같은거 있짢아. 

    모텔 간판이나 뭐.. 술집 간판, 음식점 간판의 네온 사인 같은거 그게 유리창에 살짝 비쳤데. 

    근데 그것을 본 할아버지가 (사실 봤는지도 그 형은 모르겠데) 

    "아아아아아아아악!!!!!!!" 

    하면서 비명을 질렀다는거야. 

    졸래 깜짝 놀란 그 형이 깜짝 놀라면서 할아버지 왜 그러시냐고 다가가니까 

    "아아아아악!!" 

    진짜 완전 크게 ,죽을 사람처럼 소리지르면서 네온사인이 안보이게 고개를 반대편으로 휙 돌리면서 소리치더레 

    "빨리!!!!!! 빨리!!!!!!" 

    가뜩이나 카랑카랑 한 목소리에 날카로운 목소리니까 소름이 끼쳤다는거야 형이. 

    솔직히 그 네온사인도 그렇게 밝은것도 아니였데. 

    병원이랑 네온사인이랑 좀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빛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 네온사인만 보고 저렇게 기겁(?)을 했다는거야. 

    어쨌든 할아버지가 쉬지 않고 계속 비명을 질러데니까 

    그 형은 괜히 쫄아가지고 빨리 커텐을 달았데. 

    커텐을 다 달고 다시 완전한 어둠이 되자 그제서야 그 할아버지가 비명소리를 멈췄데. 

    그랬더니 나가라는 거야. 그 형한테. 

    괜히 그 형은 죄송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나왔데. 

    그 후 아무일도 없다가 

    (그 형도 괜히 저 할아버지가 궁금하다고 엮이느니 그냥 무시하기로 맘 먹었데. 미친사람인줄 알았데) 

    어느 날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계신 특실에서 전화가 왔데. 

    "네 원무과 입니다." 

    원무과 전화기엔 걸려온 전화번호가 다 뜨니까 누군지는 다 알지.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뜬금없이 말했데. 

    "오늘이야." 

    "네?" 

    "오늘이야." 

    그 형은 갑자기 전화와가지곤 (그 형이 근무할때는 그 할아버지가 먼저 원무과로 전화거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고) 오늘이야 하니까 

    당황했데. 

    "할아버지 뭐가 오늘이에요?" 

    형이 물어봤데.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으흐흐흐흐흐" 

    하면서 기분나쁘게 웃더라는거야. 

    그 웃음소리를 들으니까 등골이 오싹해졌데. 

    다시한번 물어봤데. 

    "할아버지 뭐가 오늘이에요? 오늘 무슨 일 있으세요?"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전화를 딱 끊더라는거야. 

    어이가 없었지. 

    그래서 그 형이 특실로 전화를 했데. 

    근데 안받는거야. 

    그래서 그냥 진짜 미친놈이구나 하고 그냥 생 무시를 했데. 

    그리고 이틀 뒨가. 

    그 형이 근무 서는데 (이때까지 말 안했네 그 형도 야간당직업무임, 밤에만 일함) 

    그 할아버지가 있는 간호사 병동에서 전화가 왔데. 

    할아버지가 자살을 했데. 

    그 형이 어이가 없거 어안이 벙벙해서 일단 그 할아버지가 있는 특실로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까 

    할아버지가 자기가 덮던 목포로 목을 메단거야. 

    그 형도 조낸 깜짝놀랐데. 완전 기절하는줄 알았데. 

    사람의 시체를 생전 처음본거라 그것도 목메단 자살한 시체를. 

    혀가 조낸 길게 나왔고 눈은 완전이 튀어나올것처럼 나와있고 목이 줄에 매달려 있는데 목뼈가 부셔졌는지 뭐 길게 빠졌는지 모르겠는데. 

    기형적으로 목이 조낸 길어가지고 진짜 완전 고어급 좀비 영화에서 나올만한 영상(?) 이었데. 

    완전 얼이 빠져가지고 멍해 있는데 옆에 있는 간호사가 막 그 형 재촉해가지고 대충 정신을 차리고 112에 신고를 했데. 

    그 날 이후 

    뭐 빠르게 정리 ㄷㅚㅆ지. 장례시장으로 일단 할아버지 옮겨 드리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그 형이 맡는 소관이 아니라서 어떻게 ㄷㅚㅆ는지는 잘 모르겠데. 

    근데 과장님이 그 형한테 말해줬는데 

    자살했던 시기가 바로 

    그 형한테 

    "오늘이야" 라고 말했던 날이었데. 

    자살한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적어도 그 형한테 전화를 하고 난 후 자살을 했단 소리잖아. 

    그래서 그 형은 엄청 무섭고 오싹했데. 

    근데 그 일이 지난 후 4달뒨가. 

    원무과 데스크에 있는 CCTV 모니터를 우연히 봤는데 

    내가 봤던 그 영상 처럼 내가 봤던 그 자리에 어떤 남자가 계속 몸을 앞뒤로 흔들고 있는 영상을 봤다는거야.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생각나더레. 

    물론 그 영상속의 남자가 할아버지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거야. 

    얼마나 무섭겠어. 

    처음엔 아닐꺼라고 무시했는데 매일 같은 시간에 (나랑 똑같은 시간이야 새벽 1시 45분부터 4시 45분) 

    그 남자가 똑같은 짓을 하니까 혼자 새벽에 근무 서기도 무섭고 

    결국은 과장님꼐 말했데 CCTV 보시라고 

    그래서 녹화된 부분을 틀어줬는데 과장님 앞에서.. 

    그 부분이 나처럼 아예 삭제가 ㄷㅚㅆ데 삭제가 아니라 아예 켜지지가 않더레. 검은색 화면만으로 뜨고 

    그 형은 진짜 너무 무서워서 

    다음날 사표를 내고 그냥 병원에 안나왔데. 

    근데 내가 타이밍 좋게 그때 병원에 들어온거야. 

    그래서 과장님이 아무리 무서워도 할건 해야지 않겠냐 (좀 웃긴데) 라면서 설득해가지고 

    그 형이 나한테 업무같은거 다 알려주고 

    바로 2주뒤에 그만둬버리더라. 

    ---------- 


    여기까지가 그 형 이야기였어. 

    나는 궁금해서 소주 한잔 마시면서 형한테 물어봤지. 

    "형. 그럼 그 할아버지에 대한거 뭐, 아무거나 몰라요?" 

    "몰라. 어떤새끼인지도 모르겠고, 더이상 관심 두기도 싫다. 가끔가다 그 목메단 시체 악몽 꾸는데 존나 무섭다. 아직도.." 

    그리고 그 형하고 30분쯤 더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어. 

      

    집으로 가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본 영상이 그 할아버지 라고 나 역시 장담할순 없지만 

    그 할아버지의 자살한 모습. 

    그 형의 표현대로라면 혀가 길게 나와있고 눈이 튀어나올것처럼 나와있는 그 모습이 

    내가 본 영상. 

    그 갑자기 얼굴이 확대되면서 본 그 얼굴하고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거야. 

    갑자기 소름이 확 돋더라고 

    그리고 나도 그 형한테 얘기를 듣고 난 후 

    무서워서 2주뒤에 그만 뒀어. 

    뭐.. 

    모르겠어. 그 영상속의 남자가 귀신이었는지 뭐였는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누구였는지. 

    그냥 미친할아버지 였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모든 이 일의 모든 시작은 그 할아버지 였을지도 모르지만 또한 아닐 수도 있잖아. 

    모든게 미스테리더라고. 풀리는게 하나도 없고 

    그 할아버지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고 

    그 영상속의 남자에 대한 정보도 아무것도 없고. 

    모르겠어. 

    어쨌든, 진짜 소름돋는 경험을 했었어 나는. 

    그리고 가끔씩 그 얼굴이 밤에 혼자 걸어갈때마다 생각나는데 아직도 소름이 돋더라고... 


    내 경험담은 이걸로 끝. 
    출처 http://m.dcmys.jp/dcinside/horror/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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