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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3947
    작성자 : Naks
    추천 : 12
    조회수 : 1693
    IP : 119.207.***.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10/19 02:58:11
    http://todayhumor.com/?panic_83947 모바일
    [장편연재] 도깨비도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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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127.png







    뎅! 뻐꾹뻐꾹!!


    급작스럽게 나는 큰 소리에 한참을 집중하고 있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

    순간적으로 들어올린 내 다리에 부딫쳐 상이 한번 크게 휘청거리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상 위의 그 무엇도 흘러넘치진 않았다.


    '아, 깜짝이야...간떨어지는 줄 알았네. 아니 요즘 시대가 어느시댄데 뻐꾸기 자명종을'


    "저희집 오는 사람마다 다 준혁씨처럼 반응해요."

    형수님은 그런 나를 보며 소리죽여 웃더니 이내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자세를 살짝 바꾸었다.
    난 무의식적으로 그 자태가 매우 고혹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정환이란 친구는 악귀같은 표정으로 옆에 있던 커다란 낫을 움켜쥐었어요."



    "니놈들도, 최씨도, 이장도 그 아들놈도 모조리 죽여주겠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 꽉 쥔 낫을 위로 치켜들기 시작했어요.
    갑작스런 그의 돌발행동에, 청년 두명도, 작성자의 아버지도 당황했어요. 
    그들의 눈에는 자신들이 곧 죽는다는 생각에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비추는 듯 했죠.

    정환이란 친구가 낫을 들어 녀석들의 머리를 찍으려 할 때, 순간적으로 작성자의 아버지가
    그의 들어올린 팔을 양손으로 저지하며 말렸어요."




    "이보게 정환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은가!!"

    "또 그 소리군! 이 쓰레기같은 놈들이 정말로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이 금수만도 못한 놈들이??!!!"





    "그 때,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들의 말소리가 들렸어요."






    "아빠, 어딨어요 아빠?"






    "그들은 그제서야 집에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중훈이!!"



    "정환이란 친구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마당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어요.
    작성자의 아버지는 숨을 돌린 후, 공포에 덜덜덜 떨고있는 녀석들을 힐끔 바라보곤
    한마디를 하곤 곧 친구를 따라 밖으로 나갔죠."



    "입도 뻥끗하지마. 소리내면 정말로 죽인다."



    "밖으로 나가 보니 해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어두운 밤과 함께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4월의 밤은 겨울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쌀쌀했죠.

    친구의 아들은 잠에서 막 깨어난듯 비몽사몽한 걸음과 반쯤 감긴 눈으로 아빠를 찾고 있었어요.

    그런 아들을 본 그 친구는 방금 전 자신이 아들의 바로 근처에서 사람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을 자책하는 듯한 슬픈 표정으로 아들을 꼭 껴안았어요."


    "그리고 그 때 작성자의 아버지와 정환이란 그 친구 둘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마룻바닥에 앉아 있어야 할 여인이 보이지 않았던거죠."

    "보이지 않는다면...아! 설마 밤이 돼서 그 도깨비도로로...?"

    "네 맞아요. 그 여인은 해가지고 언제나처럼 등불을 켜고 그 도로로 간 것이었어요.
    작성자 아버지와 그 친구는 자신들이 벌려놓은 일 들 때문에 그 부분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거죠."




    "여보...여보!!"



    "정환이란 친구는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여분의 등불을 들고는 아들을 둘러업고 도깨비도로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작성자의 아버지역시 순간적으로 사고회로가 막혀버렸는지 무작정 친구를 따라 나서기 시작했죠."

    "이봐! 정환이 같이갑세!!"



    "그때까지 그 둘은 몰랐어요. 그 날 밤이 일생일대에 가장 끔찍한 날이 될 줄은요."


    끔찍한 밤...? 지금까지 들려주었던 이 이야기보다 더욱 더 충격적인 결말이 존재한다는 것인가?
    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믿어야 할 지 감이 오질 않았다.
    또한 어떻게 이보다 더한 잔혹사가 있을지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다시 목이 타들어갔다. 이번에는 잊지않고 옆에있던 얼음이 담긴 위스키잔을 단숨에 비웠다.
    목이 시원해지는 청량감과 동시에 뜨거운 알콜의 기운이 가슴속을 태울듯 들어왔다.


    "그날 밤, 탈주자들을 찾아 수색하던 군인들이 그 마을에 도달했어요."




    다음편에 계속....

    ----------------------------------------------------------------------

    이사&귀찮음으로 인해 이제야 올립니다ㅜㅜ

    내일은 바로 추가연재를 해보려 합니다. 좋은밤되세요~
    출처 BGM출처

    http://bgmstore.net/view/yDq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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