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이 이야기는 실제 경험을 괴담으로 각색한 것임을 밝힙니다.<br><br><br><br><br><br>몇 년전 이야기입니다.<br><br>제가 사는곳 근처에서 친구 A, B와 만나고 친구들이 돌아간뒤<br><br>저도 이제막 집에 도착한 때에 친구A에게 전화가 왔습니다.<br><br>B와 함께 차를 타고 어두운 길을 지나가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치었다는 것이었습니다.<br><br>로드킬이야 비교적 흔한 일이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찜찜하여<br><br>저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br><br>제가 공포나 심령쪽을 좋아하고 잡지식이많아서,<br><br>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것이라 기대한 모양입니다.<br><br>저는 제가 아는 대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br><br><br><br><br><br><br>고양이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영기가 강하고 한을 가지고 죽은 고양이를<br><br>묘령으로 따로 구분하며, 원한을 가진자를 끝까지 괴롭힌다 라는 정도의 말을 해준뒤,<br><br>약식으로 나마 염을 하고 애도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br><br>그 후로 액뗌을 하여 찜찜한 기분을 떨쳐야 할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br><br>그 말을 들은 친구A는 생각보다 번거로운 절차에 귀찮았는지<br><br>액떼는 방법이나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br><br>저는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몸을 털어내는 등의<br><br>간단하고 효과가 좋다는 방법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친구 A는 적어도 액을 떼는 방법들은 다 시행하고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br><br>그러나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친구 B는 평소에 그런 이야기를 신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br><br>전부 생략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br><br>다음날 어제일이 생각난 저는 친구A에게 전화를 걸어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br><br>다행히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찜찜함을 털어 버린 친구A는 별탈없이 잘 잤다고 했습니다.<br><br>전화를 끊고 얼마 되지않아 친구 B의 전화가 왔습니다.<br><br>친구 B는 가위에 잘 눌리지 않는 체질이었으나 어젯밤에 가위에 눌렸다는 것이었습니다.<br><br>내용을 들어보니 심상치 않았습니다.<br><br>친구가 이야기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br><br><br><br><br><br><br>그날밤 그대로 잠자리에 든 친구는 얼마안가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br><br>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가위눌리기전 들리는 특유의 이명음이 들렸다 합니다.<br><br>가위에 눌린다고 생각한 B는 몸을 움직여 보았고 역시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br><br>차렸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눈만 뜨니 방안은 어두웠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br><br>눈만 굴리며 가위에서 풀리기 위해 노력하던 친구는 발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br><br>눈을 최대한 내리깔아 침대 발치쪽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고의 호랑이만한 크기의 고양이 형체가 있었다고 합니다.<br><br>그 고양이 형체는 검은색이었는데 까만털이라기 보다는 그림자처럼 어두운 것이 일렁이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br><br>눈 부위는 눈동자 대신 붉은색 불빛이 있었다고 합니다.<br><br>기괴한 모습에 커다란 덩치로 침대 아래쪽에서 기어나와<br><br>아주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B의 얼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br><br>자세히 보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느린 속도였다고 합니다.<br><br>한걸음을 다가올때마다 몸을 밟는 고양이의 묵직한 발이 느껴졌고<br><br>여전히 고양이는 B의 얼굴을 응시한채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br><br>체감상 4시간 가량은 지났다고 생각될 때에 그 고양이는 친구의 몸위에<br><br>엉덩이를 깔고 앉은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br><br>엄청난 덩치때문에 심한 압박감을 느꼇으나 소리를 낼수도 움직일수도 없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고양이가 다시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br><br>다가올때보다도 느린 속도로 앞발을 아주 천천히 들어올리고 있었습니다.<br><br>또 몇시간을 진땀을 빼던 친구는 들어올려진 앞발이<br><br>자신의 얼굴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br><br>고양이는 느긋한 속도로 그 커다란 앞발을 들어올려<br><br>친구의 얼굴을 점점 덮어오고 있었습니다.<br><br>그 모습은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했던 그 친구에게도 견디지 못할 정도의 공포감을 주었습니다.<br><br>고양이의 앞발이 코에 닿을 듯 다가오자 B는 거의 발악적으로 몸부림을 치며<br><br>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br><br>몸은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소리역시 나지 않았지만<br><br>아주 조금 몸의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br><br>이제 곧 고양이가 친구의 얼굴을 덮어버릴때쯤<br><br>갑자기 몸을 움직일수 있었고 가위에서 풀려났다고 합니다.<br><br>가위에서 풀린 친구가 방을 둘러보았을 때<br><br>방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그 커다란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br><br>안심한 친구가 고개를 돌려 시계를 확인하니,<br><br>잠자리에든지 겨우 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br><br><br><br><br><br>이야기를 다 듣고 난후 저는 그 친구 둘을 불러 사고장소로 가보았습니다.<br><br>고양이 사체는 누가 치웠는지 보이지 않았고<br><br>핏자국만 약간 남아있었습니다.<br><br>저희는 준비해간 참치캔과 초하나를 놓고 약식으로 제를 지내고<br><br>애도와 명복을 빌어주었습니다.<br><br>정말로 고양이가 한을 푼 것인지<br><br>아니면 그 친구가 심적으로 편해져서인지 확실치는 않지만<br><br>그 뒤로 친구가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