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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705
    작성자 : 치킨먹는하마
    추천 : 21
    조회수 : 1966
    IP : 121.154.***.10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2/22 20:44:02
    http://todayhumor.com/?panic_77705 모바일
    저도 옛날옛적 학원쌤께 들은 꿈 이야기.
    꿈 이야기 듣다 보니 옛날 수학 학원 쌤이 들려주신 썰이 떠올라서 몇 자 적어봅니다.ㅎㅎ
     
     
    전 당시 고딩 1학년 여름방학 때 미리 수1을 선행학습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정석을 열심히 풀다가 1시간이 지나면 거의 매일 간식타임이 있었는데
    보통 쌤이 얼마간 용돈을 주시고 그 돈 내에서 학원 앞 포장마차에 파는 오뎅 떡볶이 호떡 등등을 자유롭게 사 오는 식이었어요.
    그럼 학원생들 중 하나가 돌아가며 간식을 사 왔고, 우린 옹기종기 모여서 막 구운 따끈따끈한 호떡을 뜯어먹으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그때 호떡 참 맛있었는데...
    그때 해 주신 이야기 들 중 하나!
     
    쌤은 예전부터 재미있는 꿈을 잘 꿨다고 합니다.
    꿈 꾸고 나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 적도 몇 번 있었다고 ㅎㅎ
    하루는 쌤 어머니가 욕실에서 넘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이틀 간 깨어나시지 못하던 중에, 그날 밤에 꿈을 꾸었답니다.
     
    선생님은 절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색동옷을 입은 조그만 남자애가 절간 문 앞에 와서 시끄럽게 굴기 시작하더랍니다. 봤더니 꼬맹이 옆엔 오래 전 돌아가신 젊은 삼촌이 있었습니다.
    반가워하고 있는데, 남자 아이는 문 앞에서 뭔가 "얼른 가자!" 며 떼를 쓰고 있었고 삼촌은 좀 안절부절 못 하고 곤란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걸 보다 못한 선생님이 나섰습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어디 가셨니, 뭐 원하는 거 있니 하고 물어봤습니다.
    애기가 쌩뚱맞게 배가 고프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결국 밥을 정성껏 지어줬고, 애기는 밥을 깨끗이 다 먹어치우고 나더니 방실방실 웃기 시작했대요.
    애기가 웃으니 그걸 보던 선생님 기분도 굉장히 가벼워지고 좋아졌다고 합니다. 애기가 더 이상 떼를 쓰지 않자 삼촌이 가자, 하곤 애기와 함께 절을 나섰고 쌤한테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깼대요.
     
    깨고 나서 석연치 않아서 점집? 무당집?을 찾아갔더니, 절반쯤 듣자마자 당장 애기한테 잘 맞을 옷을 한 벌 지어다가 태우고 제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하더랍니다.
    애기가 어머니 저승사자라면서,
    원래 저승사자는 살아 생전 잘 알던 사람과 같이 온다면서...
    쌤이 밥 지어 먹이니까 웃으면서 갔다고 했더니 아 그럼 됐다, 괜찮다 라고 하더랍니다.
    그날 밤 어머니는 고비셨는데, 잘 이겨내고 다시 깨어나셨다고 합니다.
     
     
    둘.
    이건 쌤이 젊을 적 이야기입니다.
    당시 서울에서 친구 둘과 자취하고 계셨는데 연탄으로 불을 땠다고 합니다.
    어느날 평소와 같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혼자는 아니었답니다. 다른 모르는 두 할머니가 더 계셨대요.
    세 할머니가 자신을 앞에 두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싸우는 내용은 알지 못했지만 두 할머니에게 맞서서 쌤의 할머니께서 싸우고 계셨다고 해요.
    멍하니 보고 있는데, 할머니가 퍼뜩 일어나라!! 하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깨셨답니다.
     
    깼는데 머리가 너무 아팠답니다. 친구들도 다들 끙끙거리고 있고..
    연탄 가스가 새고 있었답니다.
    선생님은 바닥을 기어서 창문가로 가서 겨우겨우 환기를 시키고, 친구들 깨우고 끌어내서 겨우 살았다고 하시네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두 할머니가 저승사자고, 우리 할머니가 막아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꿈 이야기들 들으면 무섭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꿈들은 들으면서 오싹하기도 하고 ㅎㅎ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려주려고 노력한다고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드라구요 ㅋㅋ
    아 어떻게 마무리하지 ㅋㅋ 다들 오늘 밤 로또 당첨되는 꿈 꾸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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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2 20:54:38  116.93.***.9  비익-련리  25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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