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고뇌속에 나는 오늘도 내 안에 잡념을 지우기 위해 조각칼을 든다. <div><br></div> <div>내 안에 있는 부정한 것들을 씻고자 나는 오늘도 무념무상의 경지를 향해 조각칼을 든다.</div> <div><br></div> <div>이제는 많이 무딘 날을 지니게 되버린, 나와 함께했던 이 조각칼은</div> <div><br></div> <div>내게 많은 영감과 번뇌를 동시에 안겨주었다.</div> <div><br></div> <div>내가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이들이 동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그러한 예술</div> <div><br></div> <div>하지만 마지막 한발자국을 떼지 못해 그 절정을 완성시키지 못한게 벌써 몇번째.</div> <div><br></div> <div>내 안의 모든 것을 표현하면 할수록</div> <div><br></div> <div>번뇌에 휩싸여 작품은 망가지고 처음의 의미를 잃어버린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번에는 무언가가 다르다.</div> <div><br></div> <div>한번의 깎임에 내 안에 있던 불순한 마음이,</div> <div><br></div> <div>한번의 잘림에 내 안에 있던 또다른 내가,</div> <div><br></div> <div>한번의 다듬에 내 안에 있던 육체적 제약이</div> <div><br></div> <div>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div> <div><br></div> <div>차오르는 마음의 벅참과 희열을 느끼며 나는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작업의 결과물을 바라본다.</div> <div><br></div> <div>아름답다. 그 무엇보다.</div> <div><br></div> <div>내 자신이 달라 보인다. 과연 이게 내가 한게 맞을까?</div> <div><br></div> <div>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div> <div><br></div> <div>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div> <div><br></div> <div>문제점은? 단점은? 무엇이 있지?</div> <div><br></div> <div>예상되는 비평과 비난을 염두한다.</div> <div><br></div> <div>짐작가는게 몇가지 있다.</div> <div><br></div> <div>그점을 수정하기 위해 나는 다시 나와 함께 했던 조각칼을 든다.</div> <div><br></div> <div>다시 생각에 빠져든다.</div> <div><br></div> <div>내가 사랑했던 사람. 비록 현실에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일지라도</div> <div><br></div> <div>나는 그와 함께 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것 또한 번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추구하는 예술과는 다른 궤도이기 때문에</span></div> <div><br></div> <div>지금은 잡념이나 다름없다. 잊자. 지금은 작업에 집중하자.</div> <div><br></div> <div>하지만 한번 시작된 잡념의 흐름은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물밀듯이 밀려온다.</div> <div><br></div> <div>나의 또다른 나, 어느 예술가와의 공통점, 내가 가지고 있던 장애과 단점들이</div> <div><br></div> <div>나의 생각 속에 파고든다.</div> <div><br></div> <div>아니 이게 나의 생각속인지 아니면 나의 생각속인지 모르겠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나다. 내가 나고 내가 나다.</div> <div><br></div> <div>다시 한번 떠오르는 의식의 흐름을 붙잡고 나는 작업에 열중한다.</div> <div><br></div> <div>굵은 땀 한방울, 공을 들여 작업을 할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 꽉 막혀있던 것들이</div> <div><br></div> <div>빠져나감을 느낀다. </div> <div><br></div> <div>이 희열, 이 성취감, 나는 할 수 있다를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외치며</div> <div><br></div> <div>내 작업실에서 나와 가장 오래한 조각칼을 다시 잡는다.</div> <div><br></div> <div>한땀 한땀 조각을 할때마다, 재료의 조각을 한번씩 깎을때마다 점점 완벽해져가는 </div> <div><br></div> <div>나의 작품을 만족스럽게 바라본다.</div> <div><br></div> <div>작품도 변해가는 자신이 만족스러운지 더욱 아름다워진다.</div> <div><br></div> <div>거의 다 완성이 되어간다. 이젠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div> <div><br></div> <div>나는 내 작품을 보며 마음이 자유로워짐을 느낀다.</div> <div><br></div> <div>그리고는 힘을 다해 쓰러진다.</div> <div><br></div> <div>아주 뿌듯한 얼굴을 하고. 내 붉은 노력의 결과물을 보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전 ○○시 한 공방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div> <div><br></div> <div>평소에 조현증을 앓고 있던 예술가 강모씨는...</div> <div><br></div> <div><br></div> <div>작가의 코멘트.</div> <div>갑자기 생각이 나서 적게 된 두번째 글입니다. 첫번째와는 다르게 오로지 제 상상으로만 쓴 글입니다.</div> <div><div class="바탕글" style="line-height:normal;margin:0px;padding:0px;"><font size="2" face="맑은 고딕">[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 style="line-height:normal;margin:0px;padding:0px;"><font size="2" face="맑은 고딕">[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