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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2318
    작성자 : 비키라짐보
    추천 : 26
    조회수 : 5104
    IP : 211.253.***.34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09/01 09:51:03
    http://todayhumor.com/?panic_72318 모바일
    [단편] '식사는 하셨나요?'

    레너드는 극도의 긴장감이 온몸을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두근대는 심장소리에 금방이라도 자신의 위치를 들킬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쿵쾅거리는 제 가슴을 부여잡은 채
    이를 악물고, 천천히 금속으로 만들어진 관과 관 사이를 기어간다.
    단절된 금속관의 매 끝부분은 하부가 철망으로 되어 있었고, 레너드의 머리칼을 세차게 흐트러뜨리는 강한 바람으로 미루어
    그가 기어가고 있는 곳은 이 시설에 산소를 제공하는 환풍구 또는 공기정화 시설인 것으로 보였다,
     
    “탈출자 레너드, A-0구역, A-1구역 모두 찾을 수 없음”
    “알았다. A-3구역으로 집결하여 남은 구간을 확인하라 코드 레드 상황이다. 발견 즉시 사살하여도 좋다.”
    “OK”

    레너드의 귓가에 자신을 찾는 보안요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레너드는 코드레드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 했지만, 발견 즉시 사살해도 좋다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그 말을 듣는 내내 식은 땀을 흘려댄다.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그 끝에 다달았는가?”

    레너드는 이 긴 금속관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채 그저 자신의 팔꿈치를 이용해 묵묵히 기어간다.
    가로, 세로 대략 40~50cm가 겨우 넘어보이는 좁은 공간이었기에, 제대로 된 도보이동은 불가능했고,
    일단 기어들어간 이상 돌아 나올 수도 없을 만큼 좁은 공간이었다.
    만약에라도 그가 도착한 끝이 막혀있거나 앞쪽의 관 한 부분이라도 지금보다 좁아진다면
    그는 오도 가도 못한 채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에게는 달리 다른 방법이 없어보였다.
    단지 바람이 불어온다는 것은 아마도 무언가 바깥과 연결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본능적인 직감에 의지한 집념의 행군이었다.
    얼마를 기어갔을까? 안그래도 거세어지던 바람이 한층 더 거세어진다. 아마 이 긴 금속관의 끝부분이 멀지 않은 것일까?
    죽고 싶지 않다는 인간의 의지는 실로 대단하여, 레너드의 두 팔꿈치는 금속관 끝부분의
    거친 마감으로 인해 피가 나고 찢어져 버렸지만, 그런 고통도 그의 의지를 끊어낼 수는 없었는지,
    몸은 점점 굳어져 갔지만 그의 눈빛만은 한층 더 날카롭게 빛이나고 있었다.

    “죽고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반드시 밖으로 나가 진실을...
    이 참혹한 학살의 진실을 모두에게 알리겠어“

    레너드는 지그시 입술을 깨문다.
    그의 눈에 비친 이 시설은 마치 오래전 2차 세계대전당시의 아우슈비츠와 같았다.
    직경 2미터 남짓의 작은 방에 갇혀 있던 그는, 갑작스런 사이렌 소리와 함께 복도로 내몰려졌고,
    그 곳에서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시 사방이 막힌 어느 방안으로 인도되어졌다.
    잠시 후 완벽히 밀폐된 방안으로 흘러들어오던 그 회색의 가스,
    사람들은 져마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벽을 두드렸다.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
    그곳은 마치 지옥의 한가운데와도 같았다.
    아래쪽에서부터 올라오는 가스를 피하기 위해 힘이 강한자는 힘이 약한자를 밟고 위로 올라선다.
    버둥대다가 누군가의 발에 밟혀 죽는 이들도 있었다.
    누가 봐도 아리따웠던 한 여성은 발을 헛디뎌 넘어지자마자 군중들에게 짓밟혀 죽고 말았다.
    대 학살의 순간에는 그녀의 아름다운 금발도 붉고 예쁜 입술도 소용없었다.
    여기 사람이 있다고, 밟지 말라고 절규하는 그녀의 비명도
    공포로 인해 이성을 잃은 사람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옥과도 같은 가스실의 살육이 마무리되는 데에는 불과 10여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얼핏 보아도 수백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참혹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시체의 산...

    회색의 가스가 완전히 걷히자,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시체들 사이로 초록색 액체를 뿌려댄다.
    아마도 독한 가스를 안전하게 중화시키는 약제인 듯 보였다.
    그들은 이런 일이 몹시 익숙한 듯 참혹한 시체더미들을 마치 정육점의 고깃덩이를 보듯 무감각하게 스쳐 지나간다.

    레너드 역시 그 곳에 있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아비규환의 장소에 서 그도 코를 막은 채 쓰러져 있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의 생명을 불과 몇분만에 빼앗아버린 그 살인가스가 왜 그만은 죽음까지 몰고 가지 못했는지 그도 알지 못했다.
    다만 그 지옥의 순간 속에서 목숨을 부지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수 밖에...
    비록 숨을 쉴 때마다 폐가 끊어질 듯 한 고통을 느끼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는 지옥속에서 그는 살아 남았다.
    처참하게 죽어간 시체더미의 한쪽 구석에서 그는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고깃덩어리가 된 시체더미에 한데 엉켜 작은 화물운송용 트럭에 실린 채 어딘가로 실려 가고 있었다.

    제대로 시체더미를 묶지 않고, 엉성하게 묶여 있던 로프가 그에겐 되려 큰 도움이 되었다.
    트럭에서 떨어지며 갈비뼈가 부러지는듯한 고통을 느꼈지만, 그 덕에 희미하던 그의 의식이 강하게 돌아왔으니까 말이다.
    그는 오직 살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그를 떨어 뜨린지도 모르고 어딘가로 달려가는 시체 운송용 트럭을 뒤로한 채
    마침 눈 앞에 보이던 환풍구를 통해 지금 이 곳까지 기어왔다.
    그리고 어느새 바람은 한층 더 강렬해 진다.
    그는 기원한다. 이 철제관의 모퉁이를 돌았을 때, 밝은 빛이 나타나기를, 누군가 따듯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부여잡고 울어주기를...
    더 이상 이런 잔인한 학살이 반복되지 않기를...
    레너드는 눈가를 촉촉하게 적신 눈물을 훔치며 이를 악물고 얼마 남지 않은 환기구의 종착역을 향해 기어간다.
     
     
     
    “도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겁니까? 올해만 해도 벌써 3번째라구요!!”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내가 책상위의 서류를 집어던지며 소리친다.
    “어쩔 수 없습니다. 개체수가 많다보니 종종 한두명은 도살용 가스제재에 면역이 있는 개체가 없을 수는 없지요”
    “최근 개량을 하긴 했지만, 아무리 개량을 해도, 도살용 가스에 면역을 가지는 개체는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래도 연 5건 이상을 넘던 것이 2건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끄럽소!! 빨리 탈출한 그 놈이나 찾아내시오”
    “이미 A-0부터 A-10까지의 모든 공간을 수색하였습니다만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심가는 곳은 딱 한 곳 뿐입니다.”
    “환기구?”
    “발견하지 못한 탈출자의 최종 종착역은 그 곳 뿐이죠”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이군 앞으로는 가스 처리 후에도 최종확인 할 수 있도록 담당자들에게 일러두고, 이번주 환기구 재 정비 작업시 확인작업도 마무리토록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레너드는 기억자로 구부러진 환기구의 마지막 공간을 통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누군가의 탈출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방편이었던가?
    공간은 더없이 좁아져 있어, 한쪽 어깨가 걸려 레너드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너드에겐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미 다시 거꾸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지점까지 와버렸기 때문이었다.
    몸을 돌리는 것은 물론, 이미 어깨가 끼어버려 반대방향으로 몸을 밀어내는 것 조차 어려웠다.

    “살아야돼... 어떻게든 살아야돼”

    레너드는 다시금 이를 악문다.
    극렬한 통증이 레너드를 엄습했다.
    강제로 탈골시킨 레너드의 어깨가 바닥에 힘없이 뒹군다.

    레너드는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참아내며 점점 비좁아지는 통로속으로 몸을 비틀어가며 전진해 나간다.

    “비...빛이...”
    마지막 코너를 돌자 강렬한 빛이 레너드의 눈을 비춘다.
    레너드는 마치 빛에 홀린 나방처럼 빛을 향해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쏟아 부으며 기어간다.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서기 3257년
    인류는 그 과도한 탐욕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가 가진 투쟁의 본능을 폭발시키고 만다.
    제 3차 세계대전
    재래식무기를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강력한 핵병기들로 무장을 했던 그들은
    전쟁은 곧 인류의 공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결국 절대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야 만다.
    시작은 단 한기의 핵병기가 상대 국가의 수도에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기는 다시 수십기의 핵병기로 되갚아졌고, 수십기는 다시 수백기의 핵병기로 되갚아졌다.
    수백년동안 발전된 그들의 과학은 종래의 핵병기와는 비교도 안 될 괴물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낸 이후였고,
    지구는 이 강력한 폭발에 마치 운석이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지각과 멘틀을 뒤틀어대며 강렬히 반응했다.
    불과 몇시간만의 일이었다.
    지구 전체가 초토화된 것은...
    수천년에 걸쳐 완성된 문명은 그렇게 순식간에 소멸되어버렸다.
    지구는 처절한 핵겨울을 맞이하였고, 거의 대부분의 생명체가 핵태풍과 처절한 추위에 천천히 사멸되어 갔다.
    하지만 바퀴벌레와도 같은 인간들은 거대한 돔과 지하 방공호등을 이용해 그 지독한 변혁속에서도 살아남는다.
    인류의 수백만분의 일에 불과한 소수의 정치인, 학자들, 권력자들만을 위한 시설이었지만, 그들은 또 살아남았다.
    그리고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그러했듯이, 그런 철저히 파괴된 환경속에서도 그들은 또 번식을 해나간다.
    생태계의 번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늘 식량이었다.
    식량은 언제나 생태계의 지나친 변혁을 막고, 특정 종의 무한한 번성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였지만,
    인간은 그들의 초심으로 돌아가, 그 식량을 권력의 도구로 만든다.
    식량을 제공하는 자가 모든 권력을 가진다.
    적어도 핵폭풍이 몰아치는 지금의 인류에게는 그랬다.
    하지만 이미 그동안 인류가 먹어왔던 모든 종류의 포유류는 대부분 멸종했거나, 식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바다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인간의 접근을 차단했고, 모든 조류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였다.
    소와 닭, 돼지와 같은 것들 역시 심각한 오염으로 먹을 수 없었고,
    그나마 그들이 보존한 몇 종의 식용 동물들은 단일개체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곧 방사능등에 변이된 각종 전염병으로 멸종해 버렸다.
    그러나 권력자들의 탐욕은 결국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방사능으로부터 가장 보호받고 있으면서,
    전염병 등에 대처 할 수 있는 다양한 개체를 가진 종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렇다.
    핵전쟁을 초래하였으면서도, 그 죄를 지지않고, 그 파국속에서 가장 많은 개체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종!
    바로 인간이었다.

    DNA를 통해 인공 태아를 배양해내고, 인큐베이터와 수면 성장장치를 이용해 20여년이상 걸리던 성장기를
    단 5년으로 축소해버리는 일은 그들의 과학수준에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박테리아를 합성해 만들던 인공 단백질의 대체육류는 권력자들이 싱싱한 육질의 진짜 고기를 내놓자
    얼마 되지 않아 자취를 감추었다.
    그 누구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려하지 않는다.
    지독한 재앙의 땅에서 가장 큰 명제는 살아 남는 것이었고,
    그들은 단지 훌륭한 육류 단백질을 제공해주는 권력자들에게 감사 할 뿐이다.
    인류는 이제 번성했던 과거를 꿈꾸며, 다시금 과거로 회귀하기를 꿈꾼다.
    스스로를 먹어가며, 이 지독한 겨울을 나기위해 버둥거리는 인류
    과연 그들은 그들의 따듯했던 봄날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레너드는 드디어 빛이 보이는 마지막 구간에 도달한다.
    하지만 절망적이게도 그 구멍은 너무도 작아 레너드의 머리통조차 빠져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레너드는 마지막일지언정 바깥세상의 빛을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몸을 계속 끝으로 밀어낸다.
    그가 갑작스레 난장이로 변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레너드는 이 환기구를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환기구의 마지막 부분은 너무 작아 머리만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이다.

    “나가고 싶어..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레너드는 안간힘을 쓰며 머리를 환기구 끝으로 쑤셔넣는다.
    귀가 찢어지고, 뒤통수가 찢겨지는 고통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레너드는 그저 이 비좁고 꽉 막힌 공간을 빠져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누군가를 만나 그 누군가에게 내가 여기 살아있고, 죽고 싶지 않다고,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
    레너드의 그런 간절한 바람덕분인지, 레너드의 머리통은 쑥하고 환기구 밖으로 빠져나간다.
    비록 그의 양어깨와 골반은 그곳을 통과하지 못 할 테지만, 레너드에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최소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얼굴은 밖으로 빠져나왔으니까
    레너드의 두 눈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대형돔의 시가지가 보인다.
    휘황찬란한 한밤의 네온사인들도 보였다.

    “이... 이곳이... 바깥세상인가?”

    아름다운 별빛 대신 거대한 대형 전광판이 레너드를 맞이한다.
    형형색색의 그림들과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거봐... 못 찾으면 항상 여기라니까?”
    검은 옷을 입은 보안요원이 환기구 밖으로 머리를 내민 레너드의 목에 로프를 걸며 말한다.
    “연초에도 그랬어, 여기서 딱 기다리고 있으면, 이 놈들이 빛을 보고 머리를 내민다고 그때 지금처럼 딱 로프로 묶어서”
    “이렇게 잡아당기면 돼 4~5분이면 눈이 돌아가고 질식이지
    낚시랑 똑같다고 보면돼 어때 간단하지? 일년에 한두번은 이런일이
     꼭 있으니까 잘 기억해뒀다가 후임자한테 잘 인수인계 하도록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근데 좀 꺼림칙하네요 사람같아서...”
    “에이 어차피 고깃덩어리야... 저것들은 그냥 배양한거라구
    모양이 똑같다고 어떻게 다 같은 사람이겠어!
    근무수칙 제1조 인공 피조물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마라 몰라?“
    “예 잊지 않겠습니다!!!”
     

    “컥!!!! 사...살려”
    레너드는 자신의 목을 옥죈 로프로 인해 숨이 막혀온다.
    로프는 그의 목을 강하게 졸라 호흡도 말도 채 마칠 수 없게 한다.
    살려달라는...그 말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는 그 말은 그냥 레너드의 가슴속으로 삼켜진다.
    다행히 목을 조른 로프 덕분에 레너드는 그들이 지껄인 인공 피조물이라든가 고깃덩어리라든가 하는 단어를 듣지는 못한다.
    다행히...
    레너드.. 품명 C320
    아프리카계 흑인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C300계열의 품종이다.
    그가 지금 눈을 감는다.

    그리고 짧은 생을 마감한 레너드의 머리위로 거대한 전광판이 방금 갓 출시된 새 광고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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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비몽사몽중에 써서 제대로 됀건지 모르겠네요
    일요일인데 즐 고기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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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창작글 Mysterious 24/04/25 19:06 51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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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창작글 Mysterious 24/04/22 20:37 82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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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창작글 Mysterious 24/04/20 17:21 110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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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걸린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04/15 17:02 137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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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다고? 창작글 Mysterious 24/04/11 19:01 136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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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04/09 19:01 143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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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가 딱걸린 엄마 창작글 Mysterious 24/04/08 20:27 154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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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국민MC의 죽음. 경찰은 아내를 의심하는데... 창작글 Mysterious 24/04/04 19:01 172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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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전 아내에게 집착한 전남편. 창작글 Mysterious 24/04/02 19:01 174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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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3,096일 동안 나는 그의 XXX였다. 8년만에 탈출 창작글 Mysterious 24/04/02 18:50 174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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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사라진 남성이 이미 카레로 만들어졌다고?? 창작글 Mysterious 24/04/01 19:26 181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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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남은 남 창작글 Mysterious 24/03/28 18:35 209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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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창작글 Mysterious 24/03/27 19:21 200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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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창작글 Mysterious 24/03/24 18:59 223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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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테리] 고립된 남극 기지에서 사망한 남성. 근데 무언가 좀 이상하다 창작글 Mysterious 24/03/17 22:11 323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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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 이야기] 헤어진 여자친구가 결혼하자 그의 분노가 향한 곳은... 창작글 Mysterious 24/03/09 19:47 287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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