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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9879
    작성자 : 성균관대학교
    추천 : 9
    조회수 : 1195
    IP : 118.91.***.9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7/07 18:48:36
    http://todayhumor.com/?panic_69879 모바일
    [고전펌/BGM/소설] 나만의 종말
    [BGM 출처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QBKM]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얼굴을 오만상 찌푸리며 눈을 떴다. 쳐져 있는 커튼 사이로 한줄기 햇살이 비쳐들고 있었다. 멍하니 햇살을 쳐다보던 나는 머리맡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10/08 목 AM 11:00

    여느 때와 같은 시간이다. 나는 일어나기도 귀찮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방문까지 기어갔다. 

    문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카레라이스가 놓여 있었다. 반찬을 집어먹기 번거로워서 덮밥 종류를 해 달라고 난리를 쳤더니 며칠 전부터 엄마는 숟가락 하나로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카레라이스를 듬뿍 떠서 입안에 집어넣자 밍밍한 맛이 느껴졌다. 간이 되어 있지 않았다. 언제부터일까, 내가 난리를 치면 부탁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더 이상 정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기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팠다. 나는 아주 잠깐 근처 슈퍼로 가서 영구 식량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입안에 카레라이스를 밀어 넣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커튼 너머로 학교에서 돌아오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큰소리로 웃으며 떠들고 있다. 

    21세기가 시작되었다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다. 학생들은 예나 지금이나 미친 듯이 공부를 한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떠들어댄다. 어른에게 반항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 나이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은둔형 외톨이이기 때문이다. 

    창밖에서 학생들의 말소리와 함께 차가운 외풍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 나는 젖혀진 커튼을 꼭 여몄다.



    내가 언제부터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학생 때였던가, 아무튼 가장 오래된 기억은 항상 방에 깔려 있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내 모습이다. 

    학교를 가지 않게 된 이후로 나는 항상 잠만 잤다. 그랬다, 분명 처음에는 커튼이 없어서 신문지로 창문을 막았다. 그렇게 외부적인 요소가 나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후 나는 고요하고 컴컴한 방에서 겨울잠을 자듯 잠에 빠져들었다. 

    엄마도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혹시 편모 가정에서 자란 내가 학교에서 왕따라도 당하지 않는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왜 그러냐고 내게 이유를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내 대답을 들으면 분명 엄마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나는 사람이 주는 자극을 싫어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는 것도 싫고 그들의 시선을 느끼는 것도 싫다. 요컨대 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항상 엄마에게 하지 못한 대답을 상상한다. 나만 빼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말을 맞이한 인간 세상에 나 혼자만 살아남는다면.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 그 생각을 할 때 나는 제일 행복했다. 

    나 혼자만 살아남는다 해도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다. 이미 몇 십 년 전에 부패의 위험성 없이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영구 식량이 개발되었다. 배가 고프면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영구 식량을 집어먹으면 그만이다. 고독감? 나는 그런 건 모른다. 오히려 나는 사람들 속에 있을 때 고독감을 느꼈으니까.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고요 속에서 잠들고 싶다.



    창밖에서 조그맣게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크리스마스 전에 창문 주변에 문풍지를 덕지덕지 발라두길 잘했다. 우리 집 주변에는 교회가 몇 군데나 있어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항상 시끌벅적했다. 지금도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고함소리, 그리고 뭔가 날아가는 소리라고 추정되는 소음이 한 덩어리가 되어 내 귀를 자극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견딜 만했다. 

    나도 방안에 틀어박히기 전에는 엄마를 따라 교회를 가곤 했다. 그 당시 교회는 천국이었지만 지금은 지옥이나 다를 바 없다. 

    몸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겨울만 되면 감기에 걸리는 체질 때문에 나는 매년 겨울마다 고생하곤 했다. 고작 감기 때문에 고생이라는 말을 쓴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몸이 많이 약해졌다. 남들이 보기에는 쓸모없는 은둔형 외톨이일지 몰라도 나 역시 고작 감기 때문에 죽기는 싫었다. 언젠가 찾아올 고요의 날의 위해 나는 살아남아야 했다. 그날이 언제 올지, 오기는 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은 웬일인지 엄마가 맛있는 제육덮밥을 해 준 덕분에 충분히 견딜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불을 머리 위까지 끌어올리고 잠을 청했다. 



    나는 이불 속에서 눈을 떴다. 배가 너무 고팠다. 손만 내밀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12월 27일이었다. 
    26일에 내가 밥을 먹었던가?

    나는 방문까지 천천히 기어갔다. 문을 열어보자 엄마가 항상 그릇을 놓아두던 자리가 휑하니 비어 있었다. 

    나는 일단 엄마, 하고 불러보았다. 오랜만에 소리를 내서 그런지 큰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답은 없었다. 집안 전체가 텅 빈 듯한 느낌이다. 나는 벽에 의지해 일어서서 집안을 둘러보았다. 

    조그마한 집이다. 내 방과 엄마 방, 코딱지만한 거실 겸 부엌, 화장실, 모든 곳을 둘러보아도 엄마의 모습은 없었다. 

    당연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엄마가 외출했으리라는 것이다. 아마 누구나 이 생각을 제일 먼저 하리라. 하지만 나는 다른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엄마가 내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엄마는 내 밥을 대충 차리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굶긴 적은 없었다. 만약 식사를 준비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거라면…….



    나는 오랜만에 거리를 걸었다. 차디찬 하늘을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 소리에 대답하는 앙상한 나뭇가지 소리, 단단한 지면을 울리는 내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만 사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거리에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도 바라던 인간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혼자 살아남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른다. 나를 불쌍히 여긴 신이 자비를 베풀어준 것일까? 어디에 사는 어떤 신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신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배가 고팠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발걸음이 가볍다. 이대로라면 날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텅 빈 거리를 걸었다.

    계속 걷다보니 비릿한 냄새와 함께 앞쪽이 확 트였다. 거리에 차례대로 늘어선 건물들의 행렬이 끝나자 내 눈앞에 모래사장이 펼쳐졌다. 그랬다, 내가 사는 곳은 바다와 가까웠다. 예전에는 곧잘 바다에 놀러 나오기도 했는데 방안에만 있다 보니 바다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썰물 때인지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나는 해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요함을 만끽했다. 역시 신은 날 도와주고 있었다. 밀물 때 왔더라면 파도소리 때문에 좀 시끄러웠을 것이다. 

    한순간 세찬 바람이 불었다. 겨울의 삭풍이 내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가며 종이 한 장을 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뭔가 글씨가 적힌 종이다. 아까 거리를 걸어오면서 땅바닥에 수없이 깔린 이런 종이쪽지를 보았지만 굳이 줍지는 않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종이를 눈앞으로 들어올렸다. 새카맣고 굵은 글씨가 눈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피난 통보
    12월 27일에 발생하리라고 예측된 대해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에 피난 통보를 발령합니다. 
    주민 여러분은 12월 25일 정오를 기하여 가까운 관공서 및 학교, 교회로 모여 주십시오.
    준비된 차량 및 헬기로 신속하게…… 




    나는 거기까지 읽고 고개를 들었다. 왜 사람들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갔다. 그들은 종말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종말을 피하기 위해 사라진 것이다.

    저 바다 먼 곳에서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종이를 떨어뜨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나만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구름이作


    성균관대학교의 꼬릿말입니다
    몇년전에 공포게시판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라서 재발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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