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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8558
    작성자 : 너구리군
    추천 : 37
    조회수 : 7392
    IP : 125.182.***.177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4/06/04 11:28:10
    http://todayhumor.com/?panic_68558 모바일
    [본인실화]대학 1학년 벼락사건
    10년전에 대학1학년때 자취 하던 동기들과 죽이 잘맞아 집에는 안들어 가고 
    몇날 며칠을 술마시다가 아침에 술냄새 풍기며 강의실 들어갔다가 교수님한테
    쫓겨나던 시절....

     어느날 그날밤따라 집에 무슨일인지 꼭가고 싶어서 동기들한테 간다고 말하고
    갈려는데 이놈들이 오늘 누가 크게 쏘는데 아깝지도 않냐...뭐 이런식으로 설득
    했지만 그날따라 귀소본능이 엄청나게 밀려와서 그냥 쿨하게 집에감...

    집에 도착하니 모친왈, "이 놈은 대학가더만 집에 들어올 생각도 안하더만
    오늘은 웬일로 기어들러왔냐?" 라고 몇시간을 설교를 당하고 그날따라 잠이
    폭풍같이 밀려와 잠을자는데....

    30분잤다 -.-;;  

    그다음부터 미칠듯이 갑자기 불안이 몰려오고 초조하고 난리도 아니였다.

    새벽녘이 되어서 나도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동기들에게 미친듯이
    전화를 해서 오늘 다들 집에갔냐고 물어봤고 자취방을 제공해주던 녀석 외엔
    생각보다 술판이 재미없어서 집에갔다고 듣고 새벽에 전화한다고 쌍욕도 같이
    듣고 참 기분이 뭐같은데... 그래도 찜찜함을 못참고 자취하는 그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냐?"
    "야이 미친놈아 그럼자지 내 목소리 잠긴거 모르냐!!"
    "미안하다 임마 자는데 깨워서 근데 말이다 니 오늘 다른 동기나 선배집 가서 자라"
    "이 미친놈이 자다가 봉창두들기냐?"
    "그냥 내 말듣고 다른데 가서 자면 안되나?"
    "뭣때문에 그러는데 이유라도 알자"
    "그냥 오늘 뭔가 이상하다"
    "됐다 잠이나 자라"

    도저히 설득도 안되고 내가 왜그렇게 불안한지 나도 모르고....결국 버스 첫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거리)

    불안불안하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내 폰이 배터리가 다되도록 전화했다. 
    결국 그놈이 gg 치고 전화를 받았다. 

    "아!!!! 왜!!!! "
    "학교다 나와라"
    "야이.... XXX야 아침부터 웬 XX이야!!!"
    그때 무슨 생각인지 나도 모르게
    "ㅇㅇ아 그냥 아침먹게 나온나 내가 쏜다 니 먹고 싶은거 다 사준다"
    " 미친놈 오늘 니 지갑한번 털려봐라 내가 10분안에 나간다"

    얼마뒤 녀석이 나와서 진짜 그날 내 일주일치 용돈만큼 먹고
    "다음에도 이러면 두배다"
    이러고 책챙겨온다고 지 자취방에 갔는데 녀석은 오후쯤 나타났다.

    "야 니 진짜 오늘 내한테 왜랬노?"
    "그냥 이유없이 불안했다.근데 웬지 니놈한테 말을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속에서 계속 생각나고 불안했다"

    그러자 이놈이 

    "가자 임마. 오늘같은 날은 술이 땡기지 오늘 내가 쏜다."
    "니 왜그러는데?"
    "얌마 니 말안듣고 안나왔으면 내가 자다가 벼락맞을뻔했다"
    "뭔 소리고"
    "책가지러 가는데 내 자취방 건물에 벼락이 떨어져서 놀라서 가보니깐
    내 방에 컴퓨터랑 tv랑 다터지고 방바닥은 다 그을리고 근데 웃기게도
    내방만 그렇고 다른집은 그냥 다 정전빼곤 아무 이상없더라"

    이후 우리둘은 다시 그날부터 시작해서 대학 졸업할때까지
    술만 미친듯이 퍼붙는 생활에 돌입......


    P.s - 눈팅만 하다가 처음 올려봅니다. 과장이나 이런거 없는 
    100로 본인 이야기로 반응 좋으면 다음편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모바일로 쓸려니 눈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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