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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8300
    작성자 : 도도라
    추천 : 32
    조회수 : 2882
    IP : 221.140.***.127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5/27 21:00:47
    http://todayhumor.com/?panic_68300 모바일
    우리 엄마 이야기
    종교적인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div>불쾌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div> <div>그리고 말도 짧아요(...)ㅈㅅ</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리 집안 식구들은 다 개신교도인데, 처음 교회에 나가게 된 계기가 거의 코미디 수준이다.</div> <div>우리 엄마가 시집도 오기 전인..그러니까 아빠가 갓 스물 정도 되었을 때 할머니가 이유가 없이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div> <div>여기저기 병원에 다녀봐도 의사들은 모두 아플 이유가 없다고만 했고, 할머니는 아파 죽어가며 시름시름 앓았다.</div> <div>그러다가 지인 분 소개로 점집을 찾게 되었는데 할머니가 아픈 이유인즉슨 '신통' 이라고 했다.</div> <div>신내림을 받아야 하며 받지 않고 버틴다고 해도 어차피 할머니 딸이나 손녀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div> <div>보통 그러면 망연자실하거나 신내림을 받거나 할법도 한데, 정말 무지하게 기가 쎈 우리 할머니는..</div> <div>'그럼 이왕 신받을꺼 제일 큰 신 받지' 라고 생각하시며 그 당신 제일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게 되셨다-_-</div> <div>물론 그 뒤로 신통은 사라졌다고 한다.</div> <div>그리고 엄마가 시집을 왔는데..할머니의 시집살이가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고 했다.(교회를 다녀도 사람의 성품은 쉽게 변하지 않는가 보다..)</div> <div>어딜가든 뭘하든 우리 엄마를 들들 볶다못해 죽고싶을만큼 괴롭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별 것 아니었다. 그냥 전라도 사람이라서?</div> <div>(지금은 엄청 고부간의 사이가 좋다. 이렇게 되기 까지 근 30년이 걸렸다..ㅠㅠ)</div> <div>그렇게 괴롭히는 우리 할머니도 우리 엄마에게 뭐든걸 허용해 주는때가 있었으니, 바로 교회갈 때!!</div> <div>그래서 엄마는 할머니의 괴롭힘을 피해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div> <div>뭐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서 나가는건 아니었으므로 근 10년을 다니면서 예배 내내 잠만 자다가 왔다고 한다.</div> <div>특히 기도원을 갈때는 적게는 1박2일 많게는 4박5일 정도 프리하였기 때문에 1년에 1~2번 내지는 기도원 집회도 다녀왔다고 한다.</div> <div>당연히 기도가 뭐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몰랐고, 산속에서 아줌마들이랑 놀다 오는 수준이었다.</div> <div>내가 10살 때, 그 때도 할머니를 피해 교회를 갔던 엄마는 기도굴에 들어갔다가 하나님을 만났다.</div> <div>일명 성령세례. </div> <div>보통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우리 엄마는 엄청 강하게 만났다.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까지 했다고 했다.</div> <div>자세한 이야기는 너무 종교적이 되니까 생략.</div> <div><br /></div> <div>암튼 그렇게 영적인 세계에 눈을 뜬 우리 엄마는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div> <div>그런 것들로 인해 한참동안 동네에서 귀신들린 여자, 또는 미친 여자 소리를 들었다.</div> <div>그 중에 대표적인 일 몇가지를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div> <div><br /></div> <div>엄마가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옆집 아줌마를 만났다.</div> <div>엄마는 'xx엄마~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했을 뿐인데, 그 아줌마께서 엄마 얼굴을 보더니..</div> <div>'oo엄마 얼굴 보니까 하나님이 정말 계시나봐. 나도 교회 다녀야 겠어.' 이러면서 스스로 교회를 나가더란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이상하게 엄마는 피곤하면서도 한동안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어 기도를 하고 있더란다.</div> <div>기도 중에 환상을 보는 일이 종종 있는데 환상 속에서 어떤 집 대문들을 자꾸 보여준다고 했다.</div> <div>이상하게 여겨 그 다음날 그 집을 찾아가면 집주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를 보고 교회를 가고 싶다고 데려가라고 한다거나,</div> <div>음식까지 준비해 놓고 기다리면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div> <div><br /></div> <div>어떤 날, 또 새벽에 환상을 보는데 나랑 같은 반 친구 집 앞에서 </div> <div>어떤 소복입은 여자가 소쿠리에서 이상한 씨(일명 가라지?)같은걸 뿌리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div> <div>뭔가 싶어 그냥 넘겼는데 그 다음 날 새벽에 또 같은 환상을 보았다. 3일 째 같은 환상을 보자 엄마는 이상하게 여겨서</div> <div>내 친구네 집에 가서 그 아줌마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란다.</div> <div>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엄마한테 소금을 뿌리면서 재수없는 이야기를 하려면 가라고 쫓아냈다고 했다.</div> <div>나중에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 물어봤더니 그 아줌마도 엄마가 환상을 보는 시간에 3일 째 똑같은 내용의 꿈을 꿨다고 했다. 소름...</div> <div>결국 그 아줌마도 우리 엄마 따라서 교회를 나왔다.</div> <div><br /></div> <div>암튼 원치 않게 전도왕이 된 우리 엄마였다..</div> <div><br /></div> <div>환상 외에도 꿈을 그렇게나 자주 꾸는데, 누군가 죽는걸 예지하는 꿈이나 태몽은 아예 엄마 전문이다.</div> <div>가끔 엄마가 아침밥 먹다가 아빠한테 오늘이나 내일 누구 찾아가 뵈야겠다고 하거나, 누구 돌아가시겠다라고 하면 그 분은 일주일을 넘기기가 힘들다</div> <div>(어르신들 위주긴 한데 가끔 젊은 사람 부르면서 그러면 진짜 무섭다..)</div> <div>가장 무서웠던 건 엄마가 갑자기 새벽에 꿈자리가 정말 안좋다며 아랫집에 내려가 봐야 한다고 막 난리쳤을 때였다.</div> <div>아랫집 아저씨가 술만 먹으면 개차반이 되는 사람이었는데 그걸 견디다 못한 부인이 자식을 데리고 집을 나가서</div> <div>아저씨 혼자 1년 넘게 살고 계셨을 때였다.</div> <div>아무리 그래도 새벽 2~3시에 남의 집 문 두드리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서 아빠랑 내가 뜯어 말리고 밤을 보냈는데,</div> <div>결국 엄마는 그 밤 하나도 자지 못하고 경비아저씨 출근하자마자 대동하고 아침부터 아랫집을 찾아갔다.</div> <div>그런데 아랫집 아저씨 결국 ㅠㅠ 그 뒤로는 엄마가 꿈 이야기 하면 조금 무섭다.</div> <div><br /></div> <div>특히 온 동네방네 사돈의 팔촌까지 태몽을 꿔주는데(그러면서 내 태몽을 안꿈-_-) 우리 엄마의 태몽의 신기한 점은 출산과 낙태를 구별하는 태몽이다.</div> <div>꿈속에 나오는 사람이 무언가 좋아보이는 물건을 받으면 거의 다 태몽인데.. </div> <div>태몽 중간에 뱀이 나오면 대부분 낙태를 하는 꿈이기 때문에 뱀태몽은 본인에게 되도록 말을 안한다.</div> <div>엄마가 작게 공장을 운영하시는데 공장에서 일하던 막내언니(내가 부르던 호칭)를 어느 날 가만히 불러 앉혔다.</div> <div>'막내야, 이번에는 제발 지우지 말고 그냥 낳아라. 4번째는 너무 하잖아.'</div> <div>듣고 있던 막내언니가 까무러치게 놀라가지고 말도 못하는 걸 봤다. 엄마의 말인즉슨 1년 반 사이에 언니 뱀태몽을 3번이나 꿨다고..</div> <div>이번에는 복숭아태몽을 꿨는데 뱀이 안나온걸 보니 니가 낳을때가 된 것 같아서 말하는 거라고 했다.</div> <div>언니가 아무한테도 말안하고(심지어 신랑한테도..) 몰래 낙태를 3번 했었는데 엄마가 맞추니 무서워하며 일주일 넘게 출근도 안했었다..</div> <div>나중에 사정 이야기 들어보니 막내언니가 중국인이었는데, 3년 살고 남편이랑 이혼할 생각이어서 계속 낙태 했었다고..ㄷㄷ</div> <div>지금은 그 때 엄마가 태몽 꿔 준 딸래미 낳고 아주 잘 살고 있다.</div> <div><br /></div> <div>태몽이야기 한가지 더..</div> <div>엄마가 아는 분 태몽을 꿔줬는데..용이 될려다 만 뱀이 나왔다고 했다.</div> <div>또 낙태꿈인가 싶어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있었는데 당사자가 5개월이 넘어가서 배가 나오고 주위에 축하를 받는 걸 보니 </div> <div>잘못 꿨구나 싶어 본인도 좋아하며 꿈 이야기를 해줬다.</div> <div>절에 다니시던 분이었는데 뱀꿈이 태몽 중에 좋은거라며 기뻐하셨다고 했다.</div> <div>태몽값 준다고 거하게 쏜다는 걸 엄마가 출산 후에 밥이나 한번 사라며 극구 거절하셨다고 했다.</div> <div>근데 그 분이...7개월 차에 양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서 뱃속의 태아가 기형아라 결국 낙태를 하셨다고 한다..ㅠㅠ</div> <div>엄마도 그 때 너무 속상해했던 기억이 난다..</div> <div><br /></div> <div>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지금도 가끔 기도 중에 환상을 보거나 꿈을 꾸는데,</div> <div>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사촌동생 일이었다.</div> <div>사촌동생이 군대가기 전에 잠깐 알바 하겠다며 집에서 먼 곳이라 두 달 정도 숙식하겠다고 했는데</div> <div>엄마가 그 얘기를 듣더니 한사코 뜯어말리면서 못가게 하는 거였다.</div> <div>그런데 지 엄마말도 안듣는 사촌동생이 외숙모 말을 듣나-_- 얘기안하고 몰래 가는 도중에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div> <div>사촌동생한테 막 전화해서 너 지금 안오면 니 친구 경찰서에 납치로 신고한다고..ㄷㄷ </div> <div>우리 엄마가 너무 거품무니까 어이없는 사촌동생이 돌아오면서 친구한테 일단 못가겠다고 전화했더니,</div> <div>갑자기 사촌동생 친구가 돌변해서 욕하고 지랄발광을 하더란다.</div> <div>나중에 알고보니 사촌동생 친구가 다단계에 끌어 들일려고 하는거였다고 했다.</div> <div>다른 친구들을 몇 명 끌려가서 적게는 몇 백에서 몇 천 뜯기고 온 모양이었다.</div> <div>엄마한테 그 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기도하는 도중에 환상으로 사촌동생을 봤는데</div> <div>사촌동생 주위에 뭔가 간사하게 생긴 입이 떠다니면서 사촌동생을 감언이설로 속이는 걸 봤다고..ㄷㄷ</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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