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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별빛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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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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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63925
    작성자 : 아침별빛
    추천 : 4
    조회수 : 1028
    IP : 61.102.***.23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2/09 15:49:18
    http://todayhumor.com/?panic_63925 모바일
    [단편 소설] 탈 (脫) - BGM 有
     
     
    --------------------------------------------------------------------------
     
    안개가 짙게 깔린 이른 새벽
     
    흔들리는 버스에 중년의 남자가 창밖을 보며 앉아있다.
     
     
     
    짙은 카키색의 가방, 색이 다 바랜 회색 운동화를 신은 남자.
     
    힘없이 눈을 덮고 있는 눈꺼풀, 생전 미소라고는 없었던 것 같은 굳게 다문 입
     
    그리고 미간에 파여있는 깊은 주름은
     
    그의 인생이 결코 부드럽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던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번 역은 불암, 불암 고등학교 입니다. 다음 정차역은 중계 주공 6단지입니다."
     
     
     
    끙 하는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남자는 왼손을 뻗어 정차벨을 누른다.
     
    삐익- 하는 소리에 놀란 듯 버스는 앞으로 넘어질 것 마냥 급정거를 한다.
     
     
     
    "불암 고등학교 입니다. 내리세요-"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대는 걸음걸이로 출입문으로 향한다.
     
     
     
    '치익-, 덜컥.'
     
     
     
    남자를 토해낸 버스는 무거운 엉덩이를 이끌고 다시 새벽 공기속으로 자취를 감추며 달려간다.
     
     
     
    남자는 한쪽 어깨에 가방을 둘러매고 터벅터벅 힘없는 발걸음을 옮긴다.
     
    군데군데 움푹 파인 낡은 도로를 걸으며 남자는 힘겹게 비탈길을 올라간다.
     
     
     
    한참을 걸어 올라간 뒤 그의 눈 앞에는 낡은 판자집 하나가 보인다.
     
    남자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문이라고 부를 수 조차 없는 얇은 합판을 힘주어 당긴다.
     
     
     
    털썩-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으며 남자는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진다.
     
    군데군데 얼룩이 진 지저분한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후우.......................'
     
     
     
    남자는 별안간 길게 숨을 몰아 내쉬며 눈을 감는다.
     
    양쪽 눈꺼풀 사이로 한줄기 뜨거운 물이 흐른다.
     
    어깨를 들썩이며 남자는 연신 눈물을 삼킨다.
     
    울음 속에 터져나온 외마디 흐느낌은 분노와 동정이 담겨있는 듯 하다.
     
     
     
    남자는 가방 속에 손을 넣어 자그마한 물체를 하나 꺼낸다.
     
    짙은 갈색의 약간은 매캐한 냄새가 나는 손바닥 만한 병을 흔들어본다.
     
    그는 그 물건을 물끄럼히 바라보다가 이내 더러운 벌레라도 붙어있는 것 마냥 구석에 힘차게 던진다.
     
     
     
    한참을 흐느끼던 남자는 이내 결심한 듯
     
    느린 동작으로 몸을 일으켜 한켠에 놓인 이불더미로 다가간다.
     
     
     
    두꺼운 이불을 몇겹 걷어내니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의 눈매를 가진 어린아이 한명이 잠을 자고 있다.
     
    남자는 거친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손 마디에 힘을 주어서 천천히 쓰다듬는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남자는 아이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사죄를 하려는 듯, 머리를 연신 조아리며 남자는 한참을 그렇게 중얼거린다.
     
     
     
    남자의 기도는 창 밖에 들려오는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에 이내 멈추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그리고는 손을 더듬어 구석에 쳐박혀 있던 병을 찾아낸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병을 연 남자는 일순 숨을 멈춘다.
     
    그리고 그는 병에 든 정체 모를 액체를 벽지와 이불에 흩뿌린다.
     
     
     
    좁은 방 안에 알싸한 향이 넘실거린다.
     
    남자는 이젠 마지막이라는 듯 다시 한번 아이의 머리를 쓸어 넘긴 후
     
    느린 걸음으로 구석에 있던 서랍을 열어 사진 한장을 꺼낸다.
     
     
     
    한켠에 있던 철제 페인트 통을 가져와
     
    그는 방 안에 널부러져 있던 낡은 빗자루와 세금 고지서, 일간 신문, 라면 쓰레기 등을 담는다.
     
     
     
    이윽고 작은 라이터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낸 그는
     
    다른손에 사진 한장을 들고 바라본다.
     
     
     
    어두운 방 안에서 초점 없는 눈을 한 아이가 담겨있는 사진에 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불을 붙인다.
     
    불은 사진을 거부하려는 듯 언저리를 넘실거리다 이내 포기한듯 삽시간에 아이의 얼굴을 지워간다.
     
     
     
    남자는 사진을 통 안에 넣고 잰 걸음으로 방을 나선다.
     
     
     
    회색 운동화를 신고 카키색 가방을 어깨에 들쳐매고
     
    문이라고 부를 수 조차 없는 얇은 판자를 밀고 새벽 공기 안으로 몸을 넣는다.
     
     
     
     
     
     
     
     
     
    터벅터벅, 언덕길을 내려오는 그의 어깨 뒤로
     
    작은 나무 판자집 하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는 이내 세상을 집어 삼킬듯한 화염으로 바뀌고 이내 근처의 다른 집들로 옮겨간다.
     
     
     
    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닭 처럼 여기저기서 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찢어지듯이 울려퍼지던 울음소리는 이내 주위를 둘러싼 새벽 안개에 파묻힌다.
     
     
     
     
     
     
     
     
     
    언덕을 다 내려온 남자는 버스 정거장에 기대어 전광판을 바라본다.
     
    작은 모니터엔 3분 뒤에 남자를 싣고 갈 버스 번호가 보인다.
     
    이윽고 저 멀리 골목 모퉁이에서 낡은 마을버스 한대가 들어선다.
     
    남자는 별안간 버스 정거장 옆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 속으로 들어간다.
     
     
     
     
    삑.삑.삑....
     
     
     
     
    익숙한 손동작으로 전화기 버튼을 누르자 이내 수화기에서 연결음이 흘러나온다.
     
    "여보세요..?"
     
    힘차게 울리던 연결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늘게 떨리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로 바뀐다.
     
     
     
     
     
     
     
     
     
     
     
     
     
     
     
     
     
     
     
     
     
    "일억 오천만원. 그게 그렇게도 힘들던가?"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저도 구하려고 했어요. 정말이에요.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주세요"
     
     
    "부모라는 사람이 겨우 그거밖에 안되?"
     
     
    "삼일이면 되요. 제발. 이렇게 빌께요. 꼭, 제가 정말 꼭. 무슨 일이 있더라도 준비할게요. 제발 부탁할게요"
     
     
    "......................."
     
     
    "저기요. 제발. 우리애는요. 아직 살아있는 거죠? 그런거죠?. 돈은 꼭 드릴게요. 목소리, 아니 숨소리라도 한번만 들려주세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제발요..."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직 안 끊었죠? 제발 제가 부탁할게요.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제발 우리애 목소리 한번만, 딱 한번만 들려주세요. 돈을 꼭 준비할게요. 한번만..."
     
     
     
     
     
     
     
     
     
     
     
     
     
     
     
     
     
     
     
     
     
    "................... 돈은 준비할 필요 없어. 이만 끊지"
     
     
    "여보세요? 그게 무슨말이에요? 네? 여보세-"
     
     
     
    '달칵'
     
     
     
    남자는 망치를 내려놓듯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는 분노를 삭히려는 듯 잠시 우두커니 서 있는다.
     
    전화 부스 안에 서 있던 남자는 이내 힘없는 발걸음으로 버스 정거장으로 향한다.
     
     
     
    정거장에는 낡은 버스 한대가 서 있다.
     
    버스에는 운전사 한명 외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다.
     
    버스 앞으로 남자가 다가서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버스 유리창 속으로 낡은 외투를 입은 중년 여자 한명이 운전석에 앉아있다.
     
     
     
    여자는 두 손을 얼굴에 파묻은 채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젓고 있다.
     
    남자는 그 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다가 이내 앞유리를 두드린다.
     
     
     
    여자는 울음을 참으며 레버를 올려 버스 문을 연다.
     
    터벅터벅 힘없는 걸음으로 남자는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버스가 무거운 비명을 토해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남자는 창가에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밖을 바라본다.
     
    양 손을 외투주머니에 넣고 굳은 표정으로 창 밖을 보는 그의 눈에 더러운 거리의 모습이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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