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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2370
    작성자 : 나마스때
    추천 : 28
    조회수 : 9306
    IP : 183.105.***.72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01/01 19:18:02
    http://todayhumor.com/?panic_62370 모바일
    단백질 썩는냄새
    베오베 갔던 글중에  모든 이들이 느끼는  딱 그냄새만으로 확인할수있다던데 저는 그걸 못느껴서  아마 금수인가봅니다

    학교 졸업후 (그때가 IMF 직격탄을 맞았던 해) 취업 못하고 1년 가까이 알바하면 근근히 생활 하던중
    친구녀석이 자기 하는일 같이 하자길래  무작정 수원에 갔을때 겪은 일 입니다

    친구가 사는곳은 성대역 근처 (바로 앞에 교회있고)평범한 3층 원룸 건물  한층에 다섯 집이사는 계단올라가면 중앙 복도있고 양쪽으로 방이 있는 그런 건물이었어요

    친구방이 303호이고 오늘 글에 쓸  여자분 사는방은 304호

    그때가 아마 3월쯤이었을꺼에요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고 한낮엔  따뜻한

    출근은 새벽에 하고 퇴근은 밖에서 저녁을 먹고  주로  아홉시 이후에나 들어오는 정도였죠

     
    여튼  어느날 부턴가 퇴근후나 아침에 출근할때  이상한 냄새가 나길래 전 그냥 누군가가 음식물 쓰레기를 내놨나하고 신경안쓰고있었죠

    그리고 약 일주일 정도? 후  
    그날은 일이 일찍 끝나서 세시쯤 퇴근하고 집에와서 (낮이라서 그런가 이때는 정말 냄새 심하게 났음)옷좀갈아입고 씻고  밥 먹으러 밖에 나가려는데

    밖에 소방차와 경찰차  구경꾼들  시끄럽더라구요 
     
    무슨일인가 하고 나가서 보니   형사가 하는말이 
    제 옆방 여자분이 자살을 한거같다더군요
    현관문도 최근에 열쇠집에서  밖에선 못여는 걸로 바꾸고(그런게 있는진 모르겠는데 여튼 그렇게 경찰이 말했음)

    그래서 119에 연락해서  발코니 쪽으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기로했다고(무슨 이유에선지 발코니 유리창으로 활짝 열어놨더라구요 )
    여튼  소방관이  발코니를 통해 방에 들어가서 문만 열고 경찰들이 들어갔죠
    제가 건물 밖에서 구경을 하고있는데 방에 들어가서 문열어준 그 소방관이 제 옆에서 동료분께 담배 하나 달래서 피우시더라구요
    단지 방을 가로질러서 문열고 나왔는데도 옷에 그냄새가 찌들어 버린것처럼 지독했어요
    (그분 10년 넘게 소방관일 하셔서 이꼴 저꼴  다 보셨다는데  그리고 담배 끊으신지 2년 넘으셨다는데 담배안피우곤 못 버티시겠다네요)
    그후 경찰이 와서 제가 그 아가씨 얼굴 안다니깐  신분증 가져와서 얼굴 확인 하고요 

    명절때였나 제가 부모님집에 가고없을때 옆집 여자분 앞으로 택배가 왔는데 (경비실이 없는건물이라서) 우편함 넣어두는곳에 택배 물건을 놓고갔는데
    동네 초딩들이 그 택배를(휴대폰이었음) 막 뜯고 있길래 친구녀석이 뺏어 놨다는데 
    자긴 못갖다 주겠다길래  제가 가져다 주면서 그아가씨 얼굴을 봤어요

    근데 알고보니 그 여자분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 이셨더라구요  제가 택배 줄때는 의수를 하셨는지  제가 둔해서 신경안쓰고 봐서 모르겠던데..
    외부 침입 흔적도 없고 또 그여자분이 얼마전에 실연도 당한상태고 또 자신의 장애를 비관해서 자살 한거같다고 결론 내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와보니 아까 보단 냄새는 덜하던데
    건물주 말을 들어보니 
    경찰이 그런건지 소방관이 그런건지  무슨 약품을 뿌렸다고 하는데 썩은 냄새는 덜나지만 
    뭔가 비릿한  아주 역겨운 냄새는 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후 그 여자분  부모님이 오셔서 짐 정리 하셨는데 
    건물앞 주차장에 큰 사진이며 이불이며 그런게 보이더라구요(그때 내가 이십대 후반이고 군대도 갔다왔지만 막 사진 보고 그러니 약간 무섭긴했음)
    그리고 우리 층에 사는 사람들 다 방빼고 이사갔음  그래도 우린 그냥 살았는데
    분명 우리층엔  나랑 친구랑 둘밖에 안사는데 밤에 누가  슬리퍼 신고 막 복도를 왔다 갔다함 완전 느긋하게 슬리퍼 끄는 소리가 막 남
    (그 여자분 지방에서 올라오셨는데 그 지방 사투리 막 들리고 여러명은 아니고 한사람 목소리)

    방 계약기간 끝날때 까지  거기에 살다 나왔지만 그 이후엔 별다른 이상한 현상은 없었구요

    아 그리고  이상한거 한가지는  친구는 침대에서 자고 전 바닥에 이불깔고 잤는데  
    그전엔 항상 머리를 그여자분 방  반대편으로 하고 잤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어느날 부턴가  제가 머리를 그 여자분 방쪽으로 자더라구요 
    (제 기억으론  그 여자분이 자살한 그날 쯤부터라고 생각해요  왜 그랬는진 저도잘 모르겠어요 그일 이후론 다시 머리를 반대로 하고 잤고요)

    여튼  그 여자분 저보다 어린 분이셨는데 아마 이십대 초반 쯤이었을거에요  
    힘들어도 조금더 참고 살아 보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아마 좋은 곳으로 가서  거기에선 아프지 않고 잘 계실 꺼라믿어요





    나마스때의 꼬릿말입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 가물하네요 
    기억 나는 부분 위주로 썻는데  
    아 진짜 내가 봐도 나 정말 글 못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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