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낮잠을 자던 도중에 꿈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꾸어서 기억나는대로 옮겨적어봤지만...그래도 뭔가 부족해서 각색을 해봤습니다. </div> <div><br /></div> <div>안됬을수도 있구요 //ㅁ//</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나는 3일 후에 죽는다.</div> <div><br /></div> <div>사인은...자살. 아니,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죽음이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 <div>3일이라는 여유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두려움이 다가오는 동안에, 나를 옥죄기도 하고, 나를 평안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 여유와 불안속에서, 나는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 곳에서는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거나,  회복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div> <div><br /></div> <div><br /></div> <div>안락사를 처방해주고 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약물을 주사 후 생존 기간은 3일...</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잠드는것처럼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그런 죽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미 이 방법이 사회적으로 권장받고 있던 것으로 보아, 윤리나 인도적 차원에서의 협상은 이미 끝난 상황이었던 것 같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런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듯, 기억을 회상하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창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의 표정에 생기가 없었다. 의욕이 앞서는 사회의 모습이 아닌듯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들과 다르지않게,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의 앞에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나의 친한 친구 한명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고통속에 죽음을 기다리느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차라리 내가 원하는 날에 죽겠노라며, 쓰디쓴 눈물을 삼키고 내게 이야기하는 중이었다.</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나는 어쩌면, 이 친구의 이야기에 동조되고있었는지도 모른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니, 나 또한 삶의 미련이 사라진지 오래여서 그랬는지도 모른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친구의 어깨를 붙잡고, 내가 너와 함께, 가는길 외롭지 않게, 같이 가자고 덜컥 말해버렸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슬픔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나오던 그 눈빛은,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니라고, 넌 살라고, 말하고 싶은 진심을 가리고 있었다.</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고맙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함께 가줘서 고맙다는 말이.</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병원으로 가는 길은 적막했다. 친구도 나도, 아무런 말 없이,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저 차량의 흔들림에 따라, 고요함속에서 울리는 엔진소리와 함께,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일은 급작스럽게 진행되었지만, 부모님에겐 알리지 않았다, 또한 친구들에게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내가 떠난다면, 사람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해줄까 하며, 고민에 빠지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마지막 인사는 어떤 말이 좋을까, 하면서 상상속에 빠져들었다.</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마침내 도착한 병원은, 예상한 느낌과는 달리, 너무나도 깨끗한 이미지였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저기서 죽는다면, 천국으로 인도될 것만 같은...</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런 저런 상담을 받은 후에, 간단한 절차를 밟고, 형식적인 서류 몇장을 작성하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미 이런 현상이 제도화가 잘 되어있는 것인지, 서류를 건네는 의사와 간호사의 표정엔 무심함이 뚝뚝 떨어진다.</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처치실에 들어가, 주사를 맞는 순간, 따끔함만 있을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내가 이 순간부터 3일후에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br /></div> <div>크나큰 허무함에, 바닥을 알수없는 마음의 절벽아래로, 모든것이 떨어져내리는 것만 같았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정신을 추스르고, 날짜를 확인하니, 금요일이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나쁘지 않네' 라고 생각하며,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으로 집에 돌아왔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부모님께 당당하게 말씀드렸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상하게도, 부모님은 아무렇지 않은듯이 나를 바라보았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갑작스런 이야기에, 정신이 혼미해지신걸까.</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러고나서는 이내 집을 나서서 친구들을 찾아가기로 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친구들도, 동생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나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뭔가 이상함을 느낄쯔음, 어느덧 토요일이 되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토요일 하루종일,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나 내일 떠나요. 라고 덤덤하게 말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슬퍼하던 사람이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너무나도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기때문에, 한명한명 신경쓰면서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제는 정말,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는, 바로 그 병원, 다시 돌아가야한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어느덧 일요일 오후, 죽음의 순간이 촉박하게 다가오는데도, 이상하리만큼 내 마음은 고요하고 평안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니, 오히려 사후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근두근하였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심전도를 체크하는 장비가 내 몸에 부착되고, 옆의 친구에게도 부착되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친구는, 내 손을 잡은채 부들부들 떨고있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고통이 싫다며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이렇게 달라질줄이야</div> <div><br /></div> <div><br /></div> <div>생각도 못한일이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친구에게 겁내지 말라며 나는 눈을 서서히 감았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정신이 퍼뜩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여긴 어디인가.</div> <div><br /></div> <div><br /></div> <div>오래된 기억속에 남아있는, 구운몽, 혹은 호접몽이 떠올랐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죽음에 관하여 아무런 슬픔이나 두려움을 갖지않던 내가 진짜인가</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니면 살아있는 내가 진짜 나인가...</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쓰고나니 뭔가 무덤덤하게 재미가 없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추천따위 못받겠지...</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 글을 그냥 내 개인적인 문서로 저장하고 있었는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진짜 이런 약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exit이라는 다큐에 등장한다네요</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812577jvSv9gUzu57ED4atdFZFESw.jpg" width="800" height="450" alt="1387801335_YVGTTbB_11.jpg" id="image_04603576378431171"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8125777HMSAhSTco2oI.jpg" width="800" height="448" alt="1387801339_UIdDTQB_22.jpg" id="image_05290114544332027"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812578sXqHrglBQy3H2c8IzZfIKy374cufARd.jpg" width="800" height="450" alt="1387801342_AosCm6d_33.jpg" id="image_05451748832128942"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812578GKHopJslfcQUokM6b9ajIxB2X8pB6.jpg" width="800" height="448" alt="1387801345_8G8cmob_44.jpg" id="image_09084482053294778"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꿈이 아니게 될수도....</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