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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6314
    작성자 : 세나트라
    추천 : 15
    조회수 : 3894
    IP : 114.203.***.11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8/20 20:56:51
    http://todayhumor.com/?panic_56314 모바일
    [2ch] 꿈 속의 여자

    나는 유령은 본 적 없지만, 꿈과 그에 관한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있어.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이상한 꿈을 꾸게 됐어.
    그건 숏 헤어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20대 정도인 여자가 무표정하게 나를 말없이 보고 있다는 꿈이었어.
    꿈 속에서 내가 말을 걸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 다문 채로 지금도 한 달에 2, 3번 정도 보는데, 당시에는 주에 5번은 꿈에 나왔어.
    그 꿈의 여자에 대해서인데, 나는 전혀 본 적 없는 얼굴로, 가족에게 이야기 해서 짐작이 없는지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고 해.

    그리고 세월이 조금 지나 고등학교 무렵, 제사로 친척들이 모였을 때 숙모가 말을 건넸어.
    그 숙모 가라사대, 가끔씩 한순간뿐이지만 내 뒤로 여자가 보인다고.
    얼마 전부터 추석 정월 모임 때에도 보여서, 「음?」 하고 생각했을 때에는 없었으니까 기분 탓일거라 생각했는데, 오늘도 한순간 보였으니까 말한 거라고.
    이게 들어보니 아무래도 (그 여자의) 특징이 꿈 속의 여자 같아서, 그 자리에서 이에 대해 들었어.
    어머니가 겁을 잔뜩 먹으셔서 그 지역에 사는 호우닌 씨라고 하는 할머니가 있는 곳에 데려다 주셨지.

    이 호우닌 씨라는 사람은 무녀나 무당같은 샤먼인듯 해서,
    뭔가 내 앞에서 30분 정도 기원을 했는데 그게 끝나자 내게 말했어.
    아무래도 내게 꿈 속의 여자가 반한 것 같은데, 그게 홀딱 반한 거라 불제를 할 수 없는 것 같대.
    내게 위해를 주는 듯한 일은 아마 없으니까 내게 질려서 꿈 속의 여자 쪽이 사라지는 일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언제 사라질 지 모르지만 결혼은 어려울 거라고.
    결국 어떻게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지금에 이르는데, 여기까지가 서론이야.


    나는 지금 어느 대학 학생으로, 지난 번에 친구 세 명이랑 같이 담력시험을 하러 갔거든.
    담력시험이라고 해도 밤중에 드라이브 겸 어느 고개를 지날 뿐이지만,
    이 고개는 가까이 터널이 생겨서 지금은 다니지 않는, 좀처럼 차가 지나지 않게 된 길이야.
    밤에 여기를 차로 지나면 여자가 위에서 내려와 자동차 앞창문으로 노려보고 있다던가 뭐라던가.

    그 날, 친구 A가 운전석, B와 C가 뒷자석, 내가 조수석에 타서 심야 1시경에 그 고개를 가 봤어.
    도중에는 과연 어두컴컴해서 다들 분위기에 눌려 말이 없었지.
    조금 더 가면 절반쯤인 참에, 갑자기 뒤에 탄 두 명이 소란피웠어.

    「뒤에서 여자가 쫓아와!」

    그런 말을 하면서 굉장히 패닉했어.
    나도 뒤를 봤는데 어두워서 잘 안 보여, 라고 할까 그런 여자 없었거든.
    그렇지만 뒷자석의 B와 C는 뒤를 보면서 「더 스피드 올려!」하고 외쳤어.
    차 속도를 올리지만 아무래도 보이지 않아서 얼마나 스피드를 내야 따돌릴 수 있을지 모르는데
    B가 「좀 더 올려! 따라잡힌다고!!」라고 하니까 전력으로 고개를 달렸어.
    간신히 고개 길을 돌파했을 때 쯤 여자는 사라진 것 같아서, 그대로 컨디션이 나빠진 C의 집에 가, 무서워서 아침까지 C의 집에서 이야기 하는 일이 됐지.

    거기에서 B가 말하기를 여자가 긴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공중에 뜬 상태에서 굉장한 형상으로 뒤쫓아왔대.
    B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C는 더 잘 보고 있어서, 그 여자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아침이 되어 각자 해산.
    나는 그런 거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안심했지만,
    어느 형태로 봐 버렸어.
    그날 밤, 꿈 속에서.

    꿈 속에서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서 있었어.
    그 얼굴은 머리에서 피는 커녕, 안면 피투성이 상태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던 거야.
    내가 즉석에서 고개의 여자라고 직감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
    내 옆에서 누군가 나타났어.
    그건 언제나 보는 꿈 속의 여자였지.
    언제나 그저 서 있을 뿐인 꿈 속의 여자는, 고개의 여자에게 다가가, 마주보는 형태로 섰어. 그리고

    엄 청 난 싸 다 구 를 날 렸 다

    뭐라고 해야 할지 「스파아아아앙!」하고 소리가 나서, 고개의 여자가 흔들려서 비틀거릴 정도.
    거기에서 나는 강제로 눈시울을 열어 무리하게 잠에서 깼지만, 이미 심장은 쿵쾅쿵쾅 상태.
    그 뒤에도, 꿈 속의 여자가 평소의 모습으로 그저 서서 나를 보고 있을 뿐인 꿈을 꿔.
    지금도 꿔.

    사족이 되지만, 고개의 여자는 아무래도 우리들과 함께 와서 C의 집에 씌인 듯 해.
    역시 담력시험 다음날 밤, C가 자고 있자 방 안을 누군가 걸어다니는 소리가 나서 눈을 떠 보자
    고개의 여자가 안면 피투성이로 노려봐 눈이 마주치자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대.
    C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다가 중얼거림이 멎어서 보면 이미 고개의 여자는 사라져서, 그것 뿐인 것 같아.

    길어졌지만 처음 말한대로 나는 유령을 본 적은 없어.
    본 건 단순한 꿈 뿐.
    그래, 단순한 꿈.
    하지만 말이지……(´Д`;)


    세나트라의 꼬릿말입니다
    처음 읽었을 땐 좀 무서웠는데...
    2차 출처는 비공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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