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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심해로의여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8-06
    방문 :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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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6006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24
    조회수 : 4743
    IP : 121.184.***.91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3/08/16 16:46:16
    http://todayhumor.com/?panic_56006 모바일
    [펌] 선택에 따르는 고통
    <div><strong><span style="font-size: 24pt"><font color="#c31a1b">선택에 따르는 고통</font></span></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내가 대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않았을때였다.</div> <div>당시 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처음 겪어보는 대학생활에 신선함 반 두려움 반으로 </div> <div>어리버리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그러던 어느날 이었다.</strong></div> <div><strong></strong></div> <div>평소 친하게 지내던 같은과 친구 민석에게 소개팅 제의가 들어온것은.</div> <div>당시 여자친구라는건 귀찮기만 할것이라 여겼던 나였기에 거절했지만..</div> <div>녀석의 필사적인 메달림에 결국 마지못해 승낙했다.</div> <div>대충 밥이나 한끼 먹고 헤어질 심산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런데 신기하게도 소개팅에서 처음만난 그녀는 김지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학교 학생이었는데, </div> <div>이성의 대한 무심한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div> <div></div> <div>얼굴이 그렇게 미인인것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대화를 하면할수록 </div> <div>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이처럼 친근하고 평온했다.</div> <div></div> <div>그녀도 내가 싫진 않은 모양이었는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번호를 교환했고 </div> <div>두어번의 만남을 통해 결국 사귀게 되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렇게 하루하루를 핑크빛으로 보내던 어느날이었다. </div> <div>그날은 우리가 만난지 100일이 되는날인데다가 그녀의 생일까지 겹쳐있었다.</div> <div></div> <div>때마침 오전 수업밖에 없었던 난,</div> <div>저녁에 그녀를 위해 작은 이벤트를 위해 기숙사가 아닌 집으로 향했다. </div> <div></div> <div>기숙사에 있는 옷들은 전부 빨아버렸기에 이참에 집에있는 옷들중 괜찮은것을 챙겨올 심산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때마침 쨍쨍했던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들며 비를 쏟기 시작했고, </div> <div>난 우산이없어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탔다. </div> <div>그런데 집으로 향하던 도중 난 전날 술을 많이 마셨던 탓인지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div> <div>그녀는 오늘 조금 일찍 보고싶어 우리 학교앞에 도착했다고 했다.</div> <div></div> <div>난 최대한 빨리 갈테니 카페에 앉아서 커피한잔 하고 있으라고 전화를 끊었다. </div> <div>이윽고 집에 도착한 난 부랴부랴 옷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div> <div>비는 더욱 거세져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흠뻑 젖어가고 있었다.</div> <div></div> <div>난 어쩔수없이 택시를 잡기위해 집앞 편의점 앞 큰길에 서서 택시를 기다렸다. </div> <div>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div> <div></div> <div></div> <div>10분정도가 흐르고 나서야 난 택시를 잡아 탈수 있었다.</div> <div>그런데 비가와서 그런지 어느순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div> <div>난 괜시리 여자친구가 걱정되 조금 늦을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기위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11시 30분 부재중 전화 1통. 민석'</font></strong></div> <div></div> <div>액정에 떠있는 부재중 전화에 난 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div> <div>내가 '무슨일이야?' 라고 입을열었을때 수화기 너머에선 내가 아는 민석의 목소리가 아닌 </div> <div>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 그 남자는 충격적인 사실을 내게 전해주었다. </div> <div>민석이 뺑소니를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 저장되있는 번호의 사람들중 </div> <div>누구와도 연락이 닿질않아 걱정이었다고 한다.</div> <div>아무래도 교통사고를 목격한 사람중 하나가 민석을 병원으로 데려간 모양이었다. </div> <div></div> <div>지금 OO병원 이라는 말에 난 내가 그리로 곧 가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div> <div>서둘러 민석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받지않으셨다.</div> <div>마음이 조급했던 난 택시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div> <div>차가 밀릴땐 지하철만한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div> <div></div> <div>그렇게 난 정말 인간이 낼수있는 최고의 스피드로 민석의 집에 도착했고 </div> <div>민석의 집앞에서 동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민석의 어머니를 발견할수 있었다. </div> <div>그녀는 집에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고 했다. </div> <div></div> <div>민석의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무섭게 그녀와 난 택시를 잡아타고 </div> <div>민석이 있다는 병원으로 향했다. </div> <div>하늘이 도운것인지 때마침 거리는 뻥 뚫려 차가 밀리는 일은 없었다. </div> <div>우여곡절끝에 다행히 빠른 시간안에 도착할수 있었고 민석은 무사히 수술실로 들여졌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얼마나 지났을까? </div> <div></div> <div>2시간의 수술이 끝나고 담당의사에게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div> <div>민석의 어머니와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div> <div>긴장이 풀린탓인지 자리에 털썩 주저앉던 난 문득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div> <div></div> <div>그리고 무심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을 꺼내자 </div> <div>배경화면에 14통의 부재중 전화와 1통의 문자메시지가 와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2시 40분 여자친구-<br />-12시 41분 여자친구-<br />-12시 42분 여자친구-<br />-12시 43분 여자친구-<br />-1시 29분 지현-<br />-1시 30분 지현-<br />-1시 31분 지현-<br />-1시 49분 지현-<br />-1시 58분 지현-<br />-2시 07분 지련-<br />-2시 10분 지현-<br />-2시 11분 지현-</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난 여자친구가 1분 간격으로 4번의 전화를 했고, </div> <div>그녀의 친구중 안면이있던 지현이 여자친구의 마지막 전화 이후 40분후부터 </div> <div>10통이나 걸었다는걸 알수있었다.</div> <div></div> <div>민석의 사고 소식에 정신이 없었던 터라 휴대폰 진동을 못느낀 것이었다. </div> <div>그리고 한통의 메시지....</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것은 여자친구가 보낸 메시지였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br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12시 18분 : 오빠ㅏㄴ;ㅏ;칼ㅔㅉ찔ㄹㅕㅅ썻,ㅣ;]</fon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오타가 심하게 나 있었지만 난 여자친구에게 무슨일이 생겼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수있었다. </div> <div>애초에 부재중 전화만 보더라도 충분히 유추할수 있는 생각이었다.</div> <div>빠르게 그녀에게 번호를 입력한다.</div> <div></div> <div>그러나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무심한 기계음만 들릴뿐이었고, </div> <div>난 지현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div> <div>상황과 어울리지않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얼마안있어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오빠 왜 이제서야 전화를해요!! 지연이가...지연이가...흐흑..."</div> <div></div> <div>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div> <div><strong><font color="#c31a1b">그건 그녀가 까페 화장실에서 누군가의 칼에 찔려...죽었다는 것이었다. </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c31a1b"></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c31a1b"></font></strong></div> <div>그녀의 참담한 모습을 발견한 종업원이 내가 민석의 사고로</div> <div>정신이 없는와중에 전화를 걸었던 거였고, 이후 지현에게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div> <div>소식을 들은 지연이 이후 내게 미친듯이 연락을 한것이었고. </div> <div></div> <div>그리고 여자친구의 오타 투성이인 문자는 아마 칼에찔려 죽어가는 그 시간속에서 </div> <div>내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였다. </div> <div></div> <div></div> <div>눈앞이 캄캄하다. </div> <div>이럴순 없었다. </div> <div></div> <div>하루아침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지? </div> <div></div> <div>왜 내게 이런 몹쓸...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지럽다. </div> <div></div> <div>현기증이난다. </div> <div></div> <div></div> <div>몸이 마치 달리는 차안에 있는것처럼 들썩거린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 />"손님!!? 손님!!"</div> <div></div> <div></div> <div>'헛!'</div> <div></div> <div></div> <div>난 헛바람을 들이키며 잠에서깨어났다. </div> <div>거세게 내리고있는 빗방울이 차창에 부딫히며 주륵주륵 흘러내린다. </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꿈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생생한게 꿈이라고? </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난 멍하니 잠에 취한듯 몽롱한 상태로 창밖에 내리는 빗물을 보고있었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손님!! 어디까지 가시냐구요!!!"</div> <div></div> <div>귀를 찢어발기는듯한 택시기사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div> <div>무심코 집으로 가주세요 라고 말하려던 나는 조금전 경험한 기이한 경험에 </div> <div>'죄송합니다' 하고 차에서 내렸다.</div> <div></div> <div>덕분에 몰아치는 비를 쫄닥 맞아야 했다. </div> <div>대충 급한대로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간 나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div> <div>조금전 경험으론 내가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그녀에게 학교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게된다. </div> <div></div> <div></div> <div>우리집까지의 거리는 택시로 30분.</div> <div>그녀의 집이 우리학교에서 1시간 거리인걸 감안한다면 지금쯤 그녀는 </div> <div>이미 출발해서 이쪽으로 오고있을터.</div> <div></div> <div>난 재빨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div> <div>통화연결음 조차 느리게만 느껴진다. </div> <div>이윽고 그녀의 밝은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div> <div></div> <div></div> <div>"지현아 너 혹시 지금 우리 학교로 오고있어?" 란 내 물음에 </div> <div></div> <div>"어떻게 알았어? 이제 거의 다와가. 놀래켜주려했는데..." 라는 그녀의 대답이 이어졌다. </div> <div></div> <div></div> <div>시발. </div> <div>나도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꿈이랑 똑같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font></div> <div><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span></font></div> <div><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span></font>그리고 내 머리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div> <div></div> <div>꿈에서 내가 민석의 부재중 전화기록을 봤을때 분명 11시 30분이었고, </div> <div>그걸 내가 확인한건 11시 40분이 넘어서였다. </div> <div></div> <div>그건 이미 민석이 사고를 당하고 누군가가 병원에 옮긴뒤에 걸려온 전화. </div> <div>즉 민석이 사고를 당하는건 그 전일것이다. </div> <div></div> <div>여자친구가 죽어가면서 내게 문자를 보낸 시간은 12시 18분. </div> <div>그리고 그 이후 종업원이 발견해 전화를 걸어온것이 1시 반쯤인것 같았다. </div> <div>종합해보자면 지금 급한건 여자친구보다 민석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div> <div></div> <div>지금이 몇시지? </div> <div>수화기를 떼고 시간을 확인한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10시 51분'</span></strong><br /></div> <div></div> <div>'신발!!'</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왜 아무말도 없어? 실망했어?" 라는 여자친구의 말에 나는 그녀에게 </div> <div></div> <div>"집으로 당장 돌아가있으면 내가 가겠다" 고 대충 둘러된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div> <div></div> <div>여자친구가 사고를 당하는 시간은 12시가 넘어서다. </div> <div>지금은 무엇보다 민석이 중요하다. </div> <div></div> <div></div> <div>제발 아직까지 아무일도 생겨선 안돼! </div> <div>난 떨리는 심장을 뒤로하고 재빨리 민석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div> <div>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낮은 민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너어디야!"</div> <div></div> <div>"아 귀아퍼 받자마자 왜 소린질러 새끼야"</div> <div></div> <div>"빨리 급하다고 너 어디야!! 설마 밖이야?" </div> <div></div> <div></div> <div>민석의 목소리 외에도 빗소리와 차들 소리로 민석이 밖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나? 지금 잠깐 뭐좀사러 나왔지 왜? 너 설마 나 대출해주기로한거 까먹은건 아니겠지..?"</div> <div></div> <div>"민석아 너지금 혹시 주변에 차들 많아!!? 가령 횡단보도라던가!!"</div> <div></div> <div>"뭔소리하는겨. 어라? 야 신호 바꼈다."</div> <div></div> <div>"안돼!!!!!!!!!!!!!!!!!!!!"</div> <div></div> <div>"아나 새끼 왜그래 진짜!"</div> <div></div> <div>"민석아 제발부탁인데 지금 그자리에서 멈춰!! </div> <div>건너지말고 빨리 아무건물에나 들어가!! 제발 제발좀!!!"</div> <div></div> <div>"야.. 왜..왜그래 무섭게."</div> <div></div> <div>"제발 부탁이다 제발 제발..!!!! 내가 그리로 갈테니 그때까지라도 제발!!!"</div> <div></div> <div>"아.. 알았어..알았다고..아 너 뭔일있냐?"</div> <div></div> <div></div> <div>뭔일있냐고 묻는 민석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울려퍼짐과 거의 동시에 </div> <div>누군가의 비명소리와 급정거하는 차량의 기분나쁜 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려왔다.</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설마... 민석아..설마..</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민석아!!!!!!!!!!!!!!!!!"</div> <div></div> <div>"어....어...지금...내 눈앞에서...사람이...차에.."</div> <div></div> <div>"민석아? 너 무사한거야!!?!"</div> <div></div> <div>"너.. 알고있던..거야...?"</div> <div></div> <div>"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일단 어디든 들어가있어! 알았지? 꼭이다 꼭!!"</div> <div></div> <div></div> <div>떨리는 목소리로 알았다는 민석의 대답을 듣고나서야 전화를 끊을수 있었다. </div> <div><strong><font color="#c31a1b">역시 꿈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었다.</font></strong> </div> <div></div> <div>정말 간발에 차이로 간신히 민석의 죽음을 막을수 있었다.</div> <div><strong>다른생명이 희생되버린건 의외였지만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br /></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0시 54분' </div> <div></div> <div>민석이 사고를 당하는 시간은 10시 54분이었던 것이었다. </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이제 남은건 여자친구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font></div> <div></div> <div>12시 10분 이후에 칼에 찔린다 했으니 지금이라면 시간이 충분했다. </div> <div>아직 시간은 1시간 이상이나 남아있었다. </div> <div></div> <div></div> <div>미적지근한 한숨을 내뱉고는 대충 저렴한 비닐우산을 하나 사서 편의점을 나왔다. </div> <div>도저히 지금같은 기분으론 집에 들렸다 올 엄두를 내지 못하겠던 난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 </div> <div>무작정 여자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div> <div></div> <div>그녀에게 "지금 가고있다" 는 문자를 보내고 </div> <div>무심하게 차창에 흐르는 빗물을 멍하니 바라본다. </div> <div></div> <div>대체 내게 왜 이런일이 일어난것일까. </div> <div>지금껏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는데...</div> <div>아니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하늘이 내게 생명을 구할수있는 기회라도 부여해준것일까? </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직은 아무것도 모른다. </div> <div>여자친구의 집에 도착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div> <div>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div> <div></div> <div>"집에 가고있는거 맞지!?" 라는 물음에 여자친구는 많이 실망한듯 한껏 토라진 말투로 </div> <div>"가고있다" 고 했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후, 다행이다.'</div> <div></div> <div>시간은 흘러 어느덧 여자친구의 집 근처에 도착한 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본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1시 57분'</div> <div></div> <div>차가 밀리는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제법 빨리 도착한 것이었다. </div> <div>사망예정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난 서둘러 다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div> <div></div> <div></div> <div>"어디야!?"</div> <div></div> <div>"어디긴 어디야 집에 가있으라며. 집앞 카페야 지금."</div> <div></div> <div>"카페라고!?"</div> <div></div> <div>난 여자친구를 데려다 줄때 가끔 들렀던 A카페를 떠올리곤 거기서 꼼짝말란 말과 함께</div> <div>전화를끊고 택시에서 도망치듯 내렸다. </div> <div>우산을 펼 정신도 없었다. </div> <div>다른곳도 아니고 카페란다.</div> <div></div> <div>여자친구가 카페 화장실에서 끔찍한 봉변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오금이 저려왔다. </div> <div>미친듯이 달려 A카페의 문을 열고 뛰쳐들어갔다. </div> <div>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따위 상관없다.</div> <div>난 주위를 둘러보며 여자친구를 찾는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2시 08분'</div> <div></div> <div>카페 한편에 대문짝만한 아날로그 시계가 내게 시간을 알려준다. </div> <div>사고를 당한다면 지금 이 시간대가 분명할것이다. </div> <div>여자친구가 보이지 않자 난 미친듯이 여자화장실이 있는곳으로 뛰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 깜짝이야!" </div> <div></div> <div>"죄..죄송합니다. 제가 급해서.."</div> <div></div> <div>"오빠!!?"</div> <div></div> <div>여자친구를 찾겠다고 무턱대고 뛰어가다 부딫힌 사람은 다름아닌 여자친구였다. </div> <div>그녀는 놀란눈으로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div> <div>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에 젖어있는 모습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남자를 정상으로 볼턱이 없다. </div> <div>그건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는거지!??!"</div> <div></div> <div>"어..어어.. 오빠 왜그래! 무슨일인데!!"</div> <div></div> <div>"후....다행이다...다행이야..."</div> <div></div> <div></div> <div>몸에 힘이 쭈욱 빠지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div> <div>여자친구는 울것같은 얼굴로 나를 계속 다그쳤고 난 별일 아니라고 그녀를 진정시켰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12시 10분'</fon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갑자기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을 꺼내들자 현재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div> <div>발신자는 알수없는 모르는 번호였다.</div> <div></div> <div></div> <div>한껏 지친 목소리로 "여보세요" 라고 전화를 받자, </div> <div>무심한 한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div> <div></div> <div>사내는 내게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미안하지만 둘다 살릴순 없어!" </font></span></strong>라고 쏘아붙이곤 그대로 끊어버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 전화가 끊기기 무섭게 민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div> <div>그러나 내가 바랬던 민석의 목소리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div> <div></div> <div>흐느끼는 민석 어머니의 목소리만이 수화기로 흘러나올 뿐이었다.</div> <div></div> <div>"민석..민석이가...교통...사고로......으흐흑.."</div> <div></div> <div></div> <div>"안돼!!!!!!!!!!!!!!!!!!!!!!!!!!!!!!!!!!!!!!!!!"</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 정말 장난하세요 손님? 어디로 가실꺼냐구요!!"</div> <div></div> <div>"...네...네?"</div> <div></div> <div></div> <div>익숙한 택시안 주륵주륵 내리는 차창너머의 빗방울들. </div> <div>난 또다시 집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잡아탄 시점으로 돌아와있었다. </div> <div></div> <div>이게 대체 무슨 하늘의 장난질이란 말인가? 난 또 꿈을 꾼건가?!</div> <div>택시기사의 짜증스럽다는 말투를 뒤로한채 난 묵묵히 차에서 내렸다. </div> <div></div> <div>쏟아지는 빗물이 내 몸을 적셔간다.</div> <div>그리고 생생하게 기억났다. </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둘다 살릴순 없어"</font></span></strong> 라는 낯선사내의 말.</div> <div>그 사내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두번째 꿈같은 현실에서 난 둘다 구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div> <div>그러나 결국 민석이 죽어버렸다. </div> <div>이걸로 사내의 말이 사실이란건 이미 증명된것이나 마찬가지었다.</div> <div></div> <div>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바라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0시 47분'</div> <div></div> <div>민석이 사고를 당하는 시간까지 10분도채 남지 않았다. </div> <div>서둘러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설마 우리학교로 오고있어?" 라 묻자 예상대로 </div> <div>"어떻게 알았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div> <div></div> <div>난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선택해야만 한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div> <div></div> <div>둘중에 누굴 살려야 하는건지. </div> <div>지금 민석을 구한다해도 여자친구를 구해버리면 또다시 민석은 어떤 이유로든 죽을것이다. </div> <div>낯선 사내의 말이 없었다면 민석을 구하고 여자친구가 도착하면 같이 움직이며 </div> <div>민석을 다시 구할생각이었겠지만 이미 내게 선택권은 주어진것이었다. </div> <div>참으로 단순한 선택일 뿐이었다. <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둘중 하난 죽는다는.</span><br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0시 51분'</div> <div></div> <div>시간은 이제 5분도채 남지않았다. </div> <div>친한 친구를 선택해야하는게 옳은걸까. </div> <div>아니면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택해야 하는게 맞는걸까.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신발!!"</div> <div></div> <div>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div> <div>눈을 질끈 감는다. </div> <div></div> <div>애초에 어느 생명이든 소중한건 다 마찬가지다. </div> <div>둘중 하나만 살릴수 있다니 이건 너무 가혹하잖아! </div> <div></div> <div>당장이라도 그 낯선사내자식을 찢어죽이고 싶었다.</div> <div>대체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것인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div> <div></div> <div></div> <div>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했던가? </div> <div>지독히 잔인하게도 난 두 생명을 내 주관대로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리고...</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0시 54분'</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난 이미 선택했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div> <div><strong><font color="#c31a1b">그녀를 살리기로.</font></strong> </div> <div></div> <div>민석의 웃는 얼굴이 희미하게 스쳐지나간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미안하다. 민석아.. 네가 나였어도..."</div> <div></div> <div></div> <div>비는 점점 더 거세게 내 얼굴을 때릴 뿐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여기까지가 내가 당시 겪었던 일이다. </div> <div>예상대로 그날 민석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여자친구는 무사할수 있었다. </div> <div></div> <div>여자친구가 가봐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에도 난 녀석의 장례식장 조차 갈수 없었다. </div> <div>그렇게 도망치듯 학교를 자퇴하고 또한번의 수능을 치뤄 여자친구와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div> <div></div> <div>그녀가 졸업하고 직장에 자리잡을 무렵 난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학교에 복학했고, </div> <div>우린 사랑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 드디어 지난달 나와 여자친구는 결혼했다. </div> <div>어느새 민석의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였고,</div> <div>앞으로 여자친구와 행복할 미래만을 꿈꾸며 한껏 들떠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달콤한 신혼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우리는 결혼식날 찍은 사진들을 </div> <div>앨범에 차곡차곡 끼워넣고 있었다. <strong><font color="#c31a1b">그리고 난 민석을 보았다. </font></strong></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직계가족끼리 촬영한 사진을 제외하고 모든 사진속에는 녀석이 차갑게 웃고 있었다.</font></strong> </div> <div></div> <div></div> <div>마치 나를 보는듯한 서늘한 눈빛. </div> <div>그러나 여자친구는 민석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듯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쳤다.</div> <div>난 여자친구 몰래 민석이 찍힌 사진들을 전부 불태워 버렸다. </div> <div>그리고 두번다시 민석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했다.</div> <div></div> <div>그렇게 민석은 내 머릿속에서 지워져 가는듯 했다. </div> <div>그런데... 그게 아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몇일전부터 집에서 비릿한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div> <div>방향제를 뿌리고 벽지를 새로붙이고 닦고 또 닦아도 냄새는 지워지지 않았다. </div> <div>그리고 지금 이순간 난 보일러실에 희끄무리한 누군가의 실루엣을 보았다. </div> <div></div> <div>난 분명 민석이라 생각한다. </div> <div>난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div> <div></div> <div>내가 민석을 살리고 여자친구를 죽게 놔뒀다면 아마 여자친구가 나타났을테지..?</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보일러실이 천천히 열린다. </div> <div>뿌연 안개 비스무리한것들이 공기중으로 흘러나온다.</div> <div></div> <div>몸을 움직일수가 없다. </div> <div>심지어 눈조차 감을수 없다. </div> <div>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는걸 넋놓고 바라볼수밖에 없었다.</div> <div></div> <div></div> <div>이윽고 문이 전부 열렸다. </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예상대로 역시나 민석이었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div> <div></div> <div>사진에 찍혔던것과는 전혀 다른 온몸이 피투성이인 처참한 모습이었다. </div> <div>그리고 녀석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데리러 왔어. 넌 날 버렸어도 난 널 버리지 않을 작정이거든."</fon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우린 친구니까....."</div> <div></div> <div></div> <div><font color="#000000"><strong>녀석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찢어진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strong><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씨</font></span></strong><strong><font color="#c31a1b">익</font> 웃었다.</strong></font></div> <div><font color="#000000"></font></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 align="center"><font color="#000000">출처= 못된야옹 님</font></div> <div align="center">출처= 네이트판 바코드님</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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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6 16:54:09  211.247.***.149  치즈모찌  427721
    [2] 2013/08/16 17:09:31  112.145.***.45  가자가자  391585
    [3] 2013/08/16 17:10:02  223.62.***.106  에어고라  393951
    [4] 2013/08/16 17:26:05  121.183.***.34  GoldStar  243081
    [5] 2013/08/16 17:42:38  125.134.***.162  微溫  245561
    [6] 2013/08/16 18:55:40  39.7.***.237  880429  279234
    [7] 2013/08/16 19:00:12  219.250.***.221  동네오빠  144000
    [8] 2013/08/16 19:02:09  1.214.***.3  회원정보수정  314194
    [9] 2013/08/16 19:25:41  14.36.***.230  중2병의힘  324932
    [10] 2013/08/16 19:26:40  211.36.***.56  비가쥬륙쥬륙  11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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