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 24pt"><font color="#c31a1b"><strong>무통증</strong></font></span></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9pt">텅</span></strong><strong>.. </strong><strong><span style="font-size: 12pt">텅</span></strong><strong>... </strong><strong><span style="font-size: 10pt">텅</span></strong><strong>....</strong></div> <div></div> <div></div> <div>늦은밤까지 이어진 회사사람들과의 회식으로 </div> <div>잔뜩 녹초가 되버린 몸으로 계단을 힘없이 올라갔다.</div> <div></div> <div>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마치 쇠파이프로 무엇인가를 내려치는듯한</div> <div>시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div> <div>계단을 보자하니 여기저기 묻어있는 녹슨흔적들은 "나오래됬어" 라고 </div> <div>말하는 듯한 착각을 들게끔만든다.</div> <div></div> <div></div> <div>가뜩이나 철제계단이라 소리가 크게 울리는데 녹이슬정도로 오랜시간동안 사용되고 </div> <div>관리가 되지 않아서 인지 그소리는 더욱더 크게 울려퍼졌다.</div> <div>다른곳이었다면 당장이라도 시끄럽다며 뛰어나온 사람들에게 멱살을 잡혔을 테지만 </div> <div>다행이도 이곳은 그런걱정을 할필요가 없는곳이다.</div> <div></div> <div>이유를 말하자면 이 건물에는 나를포함 하여<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단 두명</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font>만이 살고있기때문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 />그나마 있는 다른한명도 지금같은 새벽시간에 일을 나가버리니 사실상 </div> <div>이시간에는 나혼자밖에 없는것이다.</div> <div>그래도 밤이라서 그런지 큰소리 나는것이 신경쓰여 최대한 소리를 줄여가며 </div> <div>마치 도둑고양이라도 되느마냥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갔다.</div> <div></div> <div>이윽고 내가사는 층에 도착하였고 가장끝자리에 위치한 내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었다.</div> <div>그렇게 누가봐도 낡았다고 이야기할만큼 낡아버린 복도를 지나 </div> <div>내가사는 301호에 도착할수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짤</span></strong><strong><span style="font-size: 10pt">랑</span></strong><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font></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문을 열기위해 열쇠를 꺼내자 소리가났다.</div> <div>이 열쇠소리만큼은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듯한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질렀다.</div> <div>이어서 열쇠를 사용하여 문의 잠금장치를 풀고 문고리를 힘차게 잡아돌렸지만,</div> <div>문은 쉽사리 열리지가 않았다.</div> <div></div> <div>우리집문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고 하는것인지..</div> <div>주인인 나조차도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듯이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div> <div></div> <div>가득이나 피곤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던 차였기에 울컥 짜증이 솟구치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순간 내가 우리집문과 씨름을 하느냐고 신경쓰지못한 옆집에서 </div> <div>조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div> <div>문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여 짜증이 잔뜩 치밀어 올라있던 나는 </div> <div>화풀이 대상을 찾았다는듯이 옆집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div> <div></div> <div>유일한 이웃이 사는 이곳은 이시간대라면 비어있어야 했지만,<br />오늘은 왠일인지 사람이 있는듯이 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이봐요!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이렇게 소란스러워요!!!"</div> <div></div> <div>짜증이 가득담긴 말을 내뱉었지만 문너머에서는 침묵만이 돌아올뿐이었다.</div> <div>게다가 오히려 방금전까지 나던 소란스러운 소리마저 사라져 버려서 순간 '내가 잘못들었나?' </div> <div>하는 생각이들었다.</div> <div></div> <div>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고 이집주인이 나를 무시하며 없는척한다는 생각이 </div> <div>문득 떠오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기요! 안에있는거 다알아요 무시하지말아요 이봐요!!"</div> <div></div> <div>화가나자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 마치 문을 부수려고 하는듯이 세게 두드렸다.</div> <div>하지만 그소란에도 문너머에서는 침묵만이 이어졌고 피곤하였던 나였기에 그냥 포기해버리고 </div> <div>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div> <div></div> <div>순간 문너머에서 <strong><font color="#c31a1b">'</font></strong><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살</span></font></strong><strong><font color="#c31a1b">려주세요..'</font></strong> 하는 매우작은 소리가 들렸고, </div> <div>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div> <div></div> <div></div> <div>놀랍게도 옆집문은 우리집과는 달리 자신의 역할을 내던져 버린것인지 아니면 어서 들어오라고 </div> <div>말하는것인지 너무나도 쉽고 부드럽게 열려버렸다.</div> <div></div> <div>문을 열어 재치자 마자 눈에 들어온것은 여기저기 찢겨진 옷을 입고는 밑에 깔려있는여성과 </div> <div>그위에 올라타 한손으로는 우악스럽게 여성에 입을 틀어막고 있고 다른 한손으로는 서슬퍼런 </div> <div>식칼을 들고 있는 남성이 보였다.</div> <div></div> <div>한눈에 봐도 상황파악이 가능한 뻔한 상황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기요 괜찮으세요? 걱정마세요 제가곧 구해드리겠습니다"</div> <div></div> <div>내가 안심시키자 그녀의 심하게 요동치던 눈빛이 어느정도 안정되는것을 보았다.</div> <div>곧이어 나는 숨한번 크게 내쉬고는 강도로 보이는 남성에게 이야기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후,,, 괜히 힘빼지말고 칼버리고 얌전히있어 경찰부를테니까"</div> <div></div> <div>말을 하면서도 약간의 기대조차 안하였지만 역시나 그놈은 짐짓 흥분된 표정으로 </div> <div>칼을들고 일어서며 내게 다가왔다.</div> <div>하지만 그강도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않는 내모습을 보고는 잠시 멈칫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너이새끼 내손에 칼안보여? 뒤지기 싫으면 저리비켜"</div> <div></div> <div>"야,,, 하나도 안위협적이니까 가만히 짜져있으라고"</div> <div></div> <div>강도는 자신의 협박에도 눈하나 꿈쩍하지않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약간 당황 하더니 </div> <div>이내 칼을 들고는 내게 덤벼들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뒤져!!!!"</div> <div></div> <div>약간의 광기가 맴도는 눈빛을 빛내며 내게 칼을 찔러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탁! </font></span>퍽!</strong></div> <div></div> <div>찔러오는 놈의 손을 손바닥을 이용하여 가볍게 쳐낸 다음 곧이어서 발로 강도의 복부를</div> <div>걷어 차버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으억"</div> <div></div> <div>매우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진 강도놈을 보며 한마디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내가말했지? 하나도 안위협적이다고,,,"</div> <div></div> <div>배를 부여잡고 꺼억 꺼억 거리며 괴로워 하는놈을 보니 어느정도 상황이 끝난듯보였다.</div> <div>때마침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까지 들려오니 정말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조심해요!!!!"</fon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div> <div><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푹..</span></strong><br /></div> <div>뒤에서 내게 경고하는 소리를 듣고서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니 강도가 내게 달려들고있었다.</div> <div>하지만 이미 너무나도 가까워져 있었기때문에 막거나 피할 여유가없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꺄악!!!!!"</div> <div></div> <div>결국 피하지못하고 복부에 칼이 찔린 내모습을 보고서는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흐흐흐,,, 그러니까 뒤지기 싫으면 비키라니까"</div> <div></div> <div>놈은 실실웃으며 마치 자신이 승리라도 했다는듯이 짐짓 뿌듯한표정을 지으며 </div> <div>칼을 뽑으려고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뭐하냐?"</font></span></strong></div> <div></div> <div></div> <div>"그억!"</div> <div></div> <div>칼이 배에 박혀 있음에도 전혀 표정변화가 없는 나를보고 놀란것일까?</div> <div>강도는 흉내내기도 힘들정도에 기괴한 신음을 내뱉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옷 다버렸잖아! 이개자식아!"</div> <div></div> <div>나는 이양복이 새로차려입은지 얼마되지않았다는 것을 떠올리자 갑자기 화가 폭발하듯이 </div> <div>끓어오르는것을 느끼며 놈에게 소리쳤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pan style="font-size: 12pt"><strong><font color="#c31a1b">퍽!</font></strong></span></div> <div></div> <div>화가 잔뜩나있어 화를 풀기위해 힘껏 내려친 주먹에 놈의 얼굴이 마주쳤다.</div> <div>놈은 이번에는 소리조차 내지못하고 픽하고 쓰러지며 기절해버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 어.. 저기괜찮으세요?"</div> <div></div> <div>바닥에 쓰러져있던 그녀가 내게 다가오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보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괜찮습니다 제 몸이 특이해서요"</div> <div></div> <div>나는 괜찮다고하며 많이 놀랐을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피가 많이 나는데 정말 괜찮은거 맞아요??"</div> <div></div> <div>"네 피가좀 많이 나기는 하지만 괜ㅊ..."</div> <div></div> <div></div> <div>털썩!</div> <div>나는 하고싶은 말을 다하지 못한체 그대로쓰러져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후 내가 정신차린것은 얼마지나지 않은 후 였다.</div> <div>눈을 뜨자 익숙한 병원냄새가 느껴졌고 팔에는 링거를 맞고 침대에 누워있는 내자신을 보니 </div> <div>이곳이 병원 이라는것을 알 수가 있었다.</div> <div>아마 칼에 찔린후 무리하게 움직여서 상처가 벌어져 과다출혈이와 기절한듯 싶었다.</div> <div></div> <div>상황파악이 끝나자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div> <div>옆을 보니 왠 여자가 침대에 머리를 대고는 엎드려서 자고있었다.</div> <div></div> <div>내가 잠에서깨 약간움직이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자고있던 여자가 깨어났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 깨어 나셨군요! 흐윽... 저때문에 큰일 나시는줄알고 얼마나 걱정했다구요"</div> <div></div> <div>그녀는 연신울먹거리며 내게 이야기하였다.</div> <div>얼굴을 보아하니 내가 구해준 그녀인듯한데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div> <div></div> <div>전에도 계속 울었는지 잔뜩번진 마스카라와 헝클어진 머리..</div> <div>게다가 엄청나게 내려온 다크서클 까지...</div> <div>어떻게 된것인지 칼에 찔린 나보다도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저기 괜찮으세요? 모습이... 많이 힘들어 보여서요.."</div> <div></div> <div>이내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는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더니 </div> <div>후다닥 뛰쳐나가 버렸다.</div> <div>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피식하고 웃어버렸다.</div> <div></div> <div>아마 며칠동안 내곁을 지내면서 나를 간호해주어서 저런 모습을 하고있는듯보였다.</div> <div>그렇게 생각하자 그녀가 더욱 귀여워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그녀가 돌아온것은 다음날이었다.</div> <div>그녀의 모습을 보니 말끔히 차려입고 잠도 충분히 잔것인지 얼굴도 많이 밝아져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기,,,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div> <div>그녀는 돌아오자마자 내게 소리치듯 큰소리를 감사 인사를 하며 허리를 구부렸다.</div> <div>그모습을보고서는 나는 그만 기분좋은 웃음을 터트려버렸다.</div> <div>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그녀가 내게 물어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 근데 칼에 찔리시고도 어떻게 그렇게나 멀쩡할수가 있으신거였나요?"</div> <div></div> <div>그녀에 물음에 나는 잠시 당황하였지만 곧 그녀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입을 움직이기 </div> <div>시작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는 사실,,, <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무통증 환자 </span></font></strong>입니다.. 아마 한두번쯤은 들어 보셨을겁니다.</div> <div>칼에 배가찔려 피가 철철 흘려 내린다 하여도 저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합니다..</div> <div>그래서일까요? 사람을 상대할때 여유로워지더라고요. 고통을 못느끼니 무서울게없나봅니다..</div> <div>참 괴물같죠?? 하하"</div> <div></div> <div>그녀는 내가하는 이야기를 마치 어린아이마냥 경청을 하더니 내가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하며 </div> <div>자조적인 웃음을 짓자 갑자기 발끈하며 이야기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괴물이라니요!!! 당신은 단순히 병에 걸린것뿐이잖아요.</div> <div>게다가 저를 구해주시려고 위험한일에 몸을 내던지시고는..."</div> <div></div> <div>자신을 구해준 내게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일까??</div> <div>나자신을 깍아내리는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자 그녀는 발끈하다못해 울먹거리고 있었다.</div> <div>나는 그모습을 보고서는 매우 당황하여 그녀를 달래기위해 연신 노력을 하였다.</div> <div></div> <div>그렇게 내 비밀을 털어 놓으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병에걸린 나를 이상하게 </div> <div>생각하지않는 그녀가 고마웠던것인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그녀는 그후에도 매일같이 내가 있는 병원에 찾아왔다.</div> <div>내가 연신 괜찮다며 안와도 된다고 하였지만 그녀는 내말을 무시한채 항상 찾아와 </div> <div>내게 도움을 주었다.</div> <div>그렇게 얼마가 지나자 회사사람들이 병문안을 왔다.</div> <div></div> <div>나와 같이있는 그녀를 보고서는 무슨사이냐며 짓궂게 물어보는 동료들에게 내가 구해준 </div> <div>옆집여자라고 말하였다.</div> <div>어째서인지 그렇게 말하자 그녀에 얼굴이 살짝 어두워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div> <div>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 버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민철씨! 능력도 좋네~~ 저런 여자가 성심성의껏 돌보게 만들고 질투나는데~~"</div> <div></div> <div>갑자기 김민정 그녀가 내게 농담을 던져왔다.</div> <div>그녀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부터 짝사랑해온 여자였다.</div> <div>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하였다.</div> <div></div> <div>심지어 그녀가 학교를 나오지 않은날은 무슨일이 생겼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일상 생활도 </div> <div>제대로 하지못할정도였다.</div> <div></div> <div></div> <div>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그녀에게 접근할수가없었다.</div> <div>그녀는 나와는 다른세계 사람이었다.</div> <div>완벽한 그녀에 비한다면 나는 그저 평범남이었다.</div> <div>그래서 고백은 커녕.... 그저 멀리서 지켜볼뿐이었다.</div> <div></div> <div>그러던 어느날 음주운전을 하는 차가 그녀를 향해 돌진하였고 항상 그녀를 지켜보던 나는 </div> <div>그녀를 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구해주었고..</div> <div>그결과 이렇게 <strong><font color="#c31a1b">무통증</font></strong> 이라는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병</font></span></strong>을 얻게 되었다.</div> <div></div> <div>하지만 후회는 단하나도 없다 .</div> <div>항상 멀리서만 지켜보던 그녀와 친해질수있었고,</div> <div>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구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차올랐기 때문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하하 아니라니까~~ 서현씨가 곤란해 하시잖아"</div> <div></div> <div>"오~~ 벌써 이름 부를정도로 가까워진거야? 완전 선수인데?"</div> <div></div> <div>그녀의 계속되는 농담에 그자리에 있던 회사동료들 모두가 웃음보가 터져버렸고,</div> <div>나와 서현씨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뿐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퇴원할수있었고</div> <div>죽을뻔한 상황까지 가자 하지못했던 일들이 생각났었다.</div> <div>그래서 이번에는 죽어갈때 후회 하지않게 일을 해낼것이다.</div> <div></div> <div>김민정 그녀에게 고백을 할것이다.</div> <div>어쩌면 그녀또한 내마음을 어렴풋이나 눈치챘을지 모른다.</div> <div></div> <div><strong>차여도 상관없다.</strong></div> <div><strong>그녀에게 내마음을 전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strong></div> <div></div> <div>그렇게 휴게실에서 쉬고있다는 그녀를 만나기위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br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 /><strong>멈칫!</strong></div> <div></div> <div>휴게실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녀 목소리였다.</div> <div>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듯 싶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 자기야 아니~ 지금 쉬고있어~"</div> <div></div> <div>자기야?</div> <div>자기라면 남자친구를 이야기하는것인가?</div> <div></div> <div>나는 이상하게도 가슴부분이 저릿 하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div> <div>고등학교 이후에 단한번도 느끼지못한...</div> <div></div> <div></div> <div></div> <div>내가 지금 대체 뭐하는것이지?</div> <div>그녀는 정말 아름답고 게다가 마음씨까지 착하다.</div> <div>그런그녀가 남자친구가 없다면 그것이 더욱 이상한일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다짐했잖아...</div> <div></div> <div>차여도 좋다고 거절당해도 좋다고..</div> <div>그녀에게 내마음만 전하면 만족한다고...</div> <div></div> <div>다짐을 다시한번 떠올린 나는 용기를내 휴게실로 들어가려고 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 그 무통증환자?"</div> <div></div> <div>나는 또한번 그자리에서 멈춰설수 밖에 없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니라니까~ 그딴놈한테 관심없어~ 신기하니까 대리고 다니는거지 </div> <div>얼마나 편한지알어? 내 겉모습보고 꼬이는 벌레새끼들 다쳐내준다니까</div> <div>심지어 칼들고 설치는 놈들도 그놈한테 꼼짝못한다니까"</div> <div></div> <div>어? 그녀가 지금 무슨이야기하는거지...</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으~~ 그놈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줄알어? 한번은 양아치한테 칼에찔렸는데</div> <div>그사실도 모르고 피를 질질 흘리며 아무 표정변화 없이 내게 다가왔다니까...</div> <div>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얼마나 소름돋는지... 진짜 괴물새끼가 따로없다니까~"</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가슴이 아프다..</div> <div>고등학교 이후 전혀 느끼지 못한 생소하지는 않지만 익숙하지도 않은 고통..</div> <div>가슴이 아프다 아프다못해 터져 버릴것만 같다..</div> <div></div> <div>내가 사랑했던 그녀가.. 내모든걸 바쳐도 아깝지 않을 그녀가....</div> <div></div> <div></div> <div>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집으로 향하였다.</div> <div>어차피 지금이라면 회사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듯 싶다.</div> <div></div> <div>집으로 돌아가며 나는 하늘을 보았다.</div> <div>우중충한 하늘 곧 이어서 소나기가 쏟아졌다.</div> <div>그비를 맞으며 나는 생각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그래, 나같은건 소름끼치는 괴물일뿐이야.</font></strong></div> <div></div> <div>비가 내얼굴을 타고 뺨으로 흘러내린다.</div> <div>그것이 눈물인지 비인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div> <div></div> <div>그래.. 나같은건 ...</div> <div>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고있었다.</div> <div>오래된 철제 계단을 올라가고있으니 옆집에 살던 그녀가 나오는게 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민철씨! 왜그래요 비를 쫄딱 맞고 무슨일 있어요? 왜 울고있어요!"</div> <div></div> <div>그녀는 짐짓 흥분한듯 내게 쏘아 붙혔다.</div> <div></div> <div></div> <div>왜 울고있냐고?</div> <div>비를 쫄딱맞아 물에빠진 생쥐꼴이된 내모습을 보고 어떻게 울고있는건지 알았을까?</div> <div></div> <div>걱정하는 그녀를 쳐다보니 갑자기 울컥 하며 무엇인가 올라 오는것을 느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우에엑!"</div> <div></div> <div>내가 사랑하던 그녀의 실체를보아서 구역질이 났던걸까?</div> <div>나는 괴로워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게워냈다.</div> <div>오물 범벅이된 나는 소리내며 흐느꼇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내 삶에 이유였던 그녀였다.</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내 모든것이었던 그녀였다.</span><br /></font></strong></div> <div></div> <div>그런데....</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울지말아요! 당신이 우니까 나까지 울고싶잖아요.. 괜찮아요</div> <div>나한테 다털어나요 내가 들어줄게요!"</div> <div></div> <div>그녀는 오물 범벅이된 내가 더럽지도 않은지 나를 꼬옥 껴안아 주었다.</div> <div>그후 나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울어 재꼇다.</div> <div></div> <div>그렇게 나는 그녀와 사귀게 되었고 결국에는 결혼까지 하게되었다.</div> <div>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귀여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아내..</div> <div></div> <div>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div> <div>천국이라면 이런곳일까? 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아갔다.</div> <div>그러다가 어느날 어떤 우편물이 도착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결혼식 초청장이었다.</div> <div>발신자는 <strong><font color="#c31a1b">김민정 그녀.</font></strong></div> <div></div> <div>편지를 보고서는 굳어진 내얼굴을 발견한 내 아내는 내게 괜찮냐고 물어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괜찮아요? 여보?? 많이 아파했잖아요,,,"</div> <div></div> <div>그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웃으며 대답하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괜찮아요.. 나는 무통증이니까요..."</font></span></strong><br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 /><br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으</span></strong><strong>아악!!!!!!!!!!!!!</strong></div> <div></div> <div>엄청난 고통에 몸부림 치며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div> <div>온몸이 찢어질듯 아프다.</div> <div>죽는것이 간절해질정도로 온몸이 아프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으아!!!!!!!!!!!!!!</span></strong><br /></div> <div>참을수 없는 고통이 몰려왔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고통을 해소하고자 소리를 질렀다.</div> <div>일단의 무리가 들어온다.</div> <div>뭐라고 소리치더니 나른 양쪽에서 붙잡는다.</div> <div>그러더니 무엇인가를 내게 주사한다.</div> <div></div> <div>어느정도 지나자 온몸을 지배했던 고통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으윽.. 대체 뭐야.. 아프잖아... 내가 아픔을 느낄리가없는데..."</div> <div></div> <div>고통이 어느정도 사라지자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졌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하.... 환자분 깨어나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솔직히 저희들도 반포기 상태였습니다.</div> <div>몇년동안 깨어나실 생각도 안하시고 상처도 심하셔서... 하지만 다행히 깨어나셨내요..</div> <div>그리고 몸이 아픈것은 걱정마세요.</div> <div>고통에 몸부림을 칠수있다는것은 환자분이 살아계시다는 증거가 되니까요."</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의사로 보이는 남섬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말만 늘어놓았다.</div> <div>대체 무슨소리이지?</div> <div></div> <div>몇년만에 깨어나다니....</div> <div>게다가 이고통....</div> <div>나는 절대 느낄수 없는거란말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저.. 선생님 대체 무슨소리를 하시는겁니까?</div> <div>제 가족들은요?? 제와이프는요?? 그리고 고통이라니요...</div> <div>저는 무통증 환자입니다 고통을 느낄리가 없잖아요!"</div> <div></div> <div>나는 무엇이 불안한것인지 의사에게 따지듯 큰소리를 쳤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환자분, 가족이라니요!! 환자분은 고등학교때 사고 당하신 이후 계속 혼수상태 이셨습니다.</div> <div>그런데 어떻게 가족을 만들고 와이프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무통증이라니요...</div> <div>혼수상태동안 무슨꿈을 꾸셨길래..</div> <div>아무튼 하늘이 도운겁니다 환자분이 어느 여학생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들다가 </div> <div>사고가 나서그런것인지 착한일을 했다고 아마 살아남으신걸 겁니다.</div> <div>저는 이만 돌아갈테니 쉬고계십시요"</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말도안돼!!!! </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말도안된다고 그게 꿈이라니!! 인정할수없단 말이다!!!!!</span></strong></div> <div><strong></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나는 사고후에 무통증이 온것이아니고 꿈속에 있었던거란 말이야???</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래서 통증이 없었던거냐고!! 말도안돼!!!</span></strong></div> <div><strong></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러면 내와이프... 아이들과 함께한 그 행복한 시간들은!!!!!!!</span></strong></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말도안돼........</span></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나는 그렇게 절망감에 빠지며 또다시 의식이 흐려지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 align="center"><font color="#000000">출처= 순한사자 님</font></div> <div align="center">출처 = 네이트판 바코드님</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