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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해로의여행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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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5121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2
    조회수 : 1171
    IP : 121.184.***.9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8/07 19:21:45
    http://todayhumor.com/?panic_55121 모바일
    [펌] 생존 마지막이야기
    <div><span style="font-size: 24pt"><font color="#c31a1b"><strong>생존</strong></font></span><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strong>-마지막 이야기</strong></font></span></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섬은 내가 알지 못하는, </div> <div>이를테면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을 나에게 종종 요구하곤 했다. </div> <div></div> <div>그것은 연희의 눈을 멀게한 독버섯이거나, </div> <div>온몸에 원인불명의 발진을 일으키는 달콤한 나무열매, </div> <div>혹은 먹는 순간 통제불능의 환각을 불러오는 괴상한 벌레를 앞에두고 벌어지는 </div> <div>일종의 작은 고민이었다. </div> <div></div> <div>그러나 내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div> <div>나에겐 아주 훌륭한 시음가가 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연희야 배 많이 고프지?"</div> <div></div> <div>"아냐... 난 괜찮아."</div> <div></div> <div>"이거 먹어봐. 맛있을거야. 얼른 먹어. 어서."</div> <div></div> <div></div> <div>주저하는 기색을 내비치던 그녀는 내 끈질긴 권유, 혹은강압에 못이겨 </div> <div>커다랗고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난 시커먼 거미를 집어들었다. </div> <div></div> <div>머뭇거리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거미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div> <div>묘한 표정으로 거미를 와작와작 씹어먹는 그녀를 보면서 난 알수없는 희열을 느꼈다. </div> <div></div> <div></div> <div>그 변태적 가학행위 속에서 내 은밀한 사정은 몇번이나 반복되었고,</div> <div>금기를 깰 때마다 밑구멍에서부터 밀려오는 오르가즘에 나는 환호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미안해 나 때문에..."</div> <div></div> <div>"그런소리마. 연희 네가 없다면 나도 버티지 못할거야."</div> <div></div> <div>"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div> <div></div> <div>내가 먹이는 동,식물(혹은곤충)의 영향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div> <div>시간이 지나면서 연희는 조금씩 변해갔다. </div> <div>성격도 그렇지만 외형적으로도 이제 본래 그녀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div> <div></div> <div>처음엔 그녀의 뽀얀 피부가 흑갈색으로 바뀌더니 점점 피부에 각질이 생겼고, </div> <div>그 다음엔 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주름투성이가 되어버렸다. </div> <div><strong>하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의 변화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br /></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한석아, 전에 네가 나한테 고백했을 때 기억나? 후훗, 사실 그 때 나 기뻤어."</div> <div></div> <div>내가 고백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너 주제파악 그렇게 못하니?"</div> <div></div> <div>살아남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처절할 정도였다. </div> <div>정말 눈뜨고는 봐주기 힘들 정도로 안쓰러웠다.</div> <div></div> <div>내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내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긍정했고, </div> <div>날 칭찬했으며, <strong>그리고 날 사랑한다고 말했다. </strong></div> <div></div> <div></div> <div>하루는 옷을 모두 벗은채 나에게 안겨왔지만 추물스런 원주민들과 하등 다를바 없이 변해버린 </div> <div>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오오, 처음보는 벌레군."</div> <div></div> <div>귀뚜라미를 닮았지만 그것보다 열배는 더 커보이는 벌레였다. </div> <div>잽싸게 도망다니는 녀석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난 기어코 주먹만한 돌맹이로</div> <div>녀석을 찍어죽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div> <div></div> <div>벌레의 뒷다리를 잡아들고 연희가 게걸스럽게 먹는 상상을 하자 </div> <div>벌써부터 아랫 도리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끼며 난 유쾌하게 웃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그</span>르르르르...</font></strong><br /></div> <div></div> <div>그와 동시에 한동안 듣지 못했던 낮익은 소리가 귓전을 후벼팠다. </div> <div></div> <div>평온하던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고, </div> <div>감히 뒤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내 뒤로 다시한번 <strong><font color="#c31a1b">'</font></strong><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그</span></font></strong><strong><font color="#c31a1b">르르르'</font></strong>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div> <div></div> <div>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난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div> <div><strong><font color="#c31a1b">수십명의 원주민들이 예의 그몽둥이를 손에 쥔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이젠 끝장이라고 생각하며 난 눈을 감아버렸다. </div> <div></div> <div>이제 곧 원주민들의 단단하고 끔찍스러운 몽둥이가 내 머리로 날아들고, </div> <div>그럼 내 머리통은 산산히 부숴지겠지. </div> <div></div> <div>상상을 하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div> <div></div> <div></div> <div>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난 이 정적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했다. </div> <div>분명 눈을 뜨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눈을 뜨면 주저없이 내 머리통을 후려갈길 것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하지만 눈을 감고 있다가 하마터면 잠이 들뻔한 난</div> <div>어쩌면 이 원주민들이 날 죽이는 것을 깜빡한 것은 아닐까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div> <div>애초에 죽이려고 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날 살려두진 않았을 것이다. </div> <div></div> <div>죽을힘을 다해 최대한 티 안나게 실눈을 뜨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텅빈 숲속에서 난 혼자 서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늦었네."</div> <div></div> <div>얼굴이 온통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연희가 말했다. </div> <div>내가 자신을 버리고 가버렸다는 상상으로 하루종일 고통에 시달렸을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div> <div>난 들고온 귀뚜라미의 열배는 큰 벌레를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div> <div></div> <div>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벌레를 집어들고 와구와구 뜯어먹기 시작했다. </div> <div>인간성과 동물적 본능이 공존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있자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연희야."</div> <div></div> <div>"쩝쩝... 응?"</div> <div></div> <div>"아냐, 아무것도."</div> <div></div> <div></div> <div></div> <div>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div> <div>어쩐지 낮이 익은 익숙한 소리, 한참을 생각한 끝에 난 그것이 뱃고동 소리와 닮아있다는 사실을 </div> <div>기억해 낼 수 있었다. </div> <div></div> <div>연희에게 양해를 구할 새도 없이 난 미친듯이 동굴을 빠져나와 해안으로 달려갔다. </div> <div>원주민들에 대한 공포도 그 순간 만큼은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살 수 있다.</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font></div> <div><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span></font></div> <div><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span></font>이 빌어먹을 섬에서 빠져나갈 희망이 생긴 것이다. </div> <div>멀리서 연희의 울부짖는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여기에요. 여기."</div> <div></div> <div>노을이 지는 해안에서 배 한척이 다가오고 있었다. </div> <div>난 미친듯이 손을 흔들어댔고, 환호성을 질렀다. </div> <div>갑판위에 누군가가 날 발견한 듯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고 있었다. </div> <div></div> <div>이젠 살았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타앙'</font></span></strong> 어깨에 타는듯한 통증이 밀려들었다. </div> <div>다시<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타앙'</span></strong><span style="font-size: 12pt"> </span></font>허벅지를 불쏘시게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난 무릅을 꿇었다. </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멀리서 보이는 갑판위의 총구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왜......'</span></strong></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 다시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타앙'</font></span></strong> </div> <div></div> <div><strong>난 흑갈색의 쭈글쭈글해진 내 손을 바라보며 천천히 의식을 잃었다...<br /></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에필로그]</span></strong><br /></div> <div></div> <div>"네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난 그냥 단지 내 마음을 너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니까. </div> <div>부담이 된다면 그냥 멀리서 지켜볼게. 내 마음이 정리될때 까지만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줘. </div> <div>오랫동안 망설였어.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이 너에게 상처로 남게될까봐 두려웠거든. </div> <div>사랑해. 연희야 난 널 사랑해."</div> <div></div> <div></div> <div></div> <div>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div> <div>그녀의 대답을 듣고싶지 않았다. </div> <div>거절하면 어쩌지? 난 마치 사형선고를 받는 죄수의 심정으로 그녀의 입술을 주시했다. </div> <div>만약 그녀가 날 받아들여 주기만 한다면 내 목숨도 내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div> <div>그렇게만 된다면 난 아마 세상 최고로 행복한 남자가 될 것이다. </div> <div></div> <div>정말이지...</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너 주제파악 그렇게 못하니?"</div> <div></div> <div>시간이 멈췄다. </div> <div>정적이 몰려왔고, 연희는 싸늘하게 나가버렸다. </div> <div>난 금지된 마법으로 되살아난 시체처럼 흐느적 거리며 선상으로 나갔다. </div> <div>그냥 이대로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밀려들었다. </div> <div></div> <div>연희가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div> <div></div> <div>"아냐 아무것도."</div> <div></div> <div>식수가 떨어졌다. </div> <div>가도가도 끝이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끈적끈적한 절망감이 되어 혓바닥에 달라붙는 느낌이다. </div> <div>우린 어쩌면 며칠내로 폭풍우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div> <div></div> <div>그러다가 섬을 발견하고, 그곳의 원주민들과 몇번의 원치않는 조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div> <div>모두가 죽고 장님이 된 연희와 날 생각한다. </div> <div></div> <div>난 어쩌면 그녀에게 벌레를 먹이면서 쾌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div> <div><strong><font color="#c31a1b">모든것은 가정이다.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한번쯤 그런 상상을 해본다. </div> <div></div> <div><strong>바다는 넓다. </strong></div> <div><strong>그리고 어디선가 날,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섬을 찾아 한번쯤 두리번 거려본다.</strong></div> <div><strong></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 align="center"><font color="#000000">출처= hirurika 님</font></div> <div align="center">출처2 네이트판 바코드님</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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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7 20:20:53  39.116.***.162  해맑은이쁜이  345172
    [2] 2013/08/07 20:23:22  203.226.***.31  하지불안증  27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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