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심해로의여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8-06
    방문 : 24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54981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5
    조회수 : 659
    IP : 121.184.***.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06 14:57:31
    http://todayhumor.com/?panic_54981 모바일
    [펌] 안개9
    <div>출처 (다음카페-하드론님)</div> <div></div> <div></div> <div>그 낯선 남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div> <div><br />"넌 죽었어! 내 눈으로 봤다구!!"</div> <div><br />박형사의 말에 남자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div> <div><br />"내가 죽은 지 어떻게 알았죠?"</div> <div><br />그제서야 박형사는 눈치를 챘는지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div> <div><br />"신발!! 핸드폰만 니 거였군."</div> <div><br />박형사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div> <div><br />"그럼 죽은 놈은 누구지?"</div> <div><br />"내 조직원이요."</div> <div><br />"니가 죽인거야?"</div> <div><br />"아뇨. 누구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냥 그 놈이 죽은 겁니다."</div> <div><br />"무슨 말이야?"</div> <div><br />"나연이와 그 놈한테 얼마동안 시달리면서 난 정말로 죽을 것 같았소. </div> <div>며칠 동안 집을 비워두었죠. 그런데 동생처럼 아끼는 놈이 하나 있는데 그 놈이 집을 이사를 해야 하는데 </div> <div>날짜가 안 맞아 들어 갈 집의 이삿짐이 안 빠진거요. 그래서 내 집에 3일 정도만 머물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거요.</div> <div>처음엔 귀신 나타난다고 경고도 했소. 그런데 그 걸 누가 믿겠소?</div> <div>그 녀석이 그 집엘 들어가서 3일 째 되는 날 투신한거요.</div> <div>우리들 폰은 모두 사용 용도가 다른 대포폰이요.</div> <div>내가 가지고 있는 폰만 5개요.</div> <div>형사님한테 전화할 때 쓴 건 집에 놓고 나왔소."</div> <div><br />"그럼 내가 사건 조사하러 빠에 들락거렸을 때 마두가 누군지 너의 조직원들이 알았을텐데?"</div> <div><br />"형사님은 지금 마두라는 이름이 우리 세계에서 쓰이는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는거요?</div> <div>조직에서 사용되는 내 이름은 '백사'요.</div> <div>'백사'라는 이름으로 형사님한테 전화한 것 들키면 난 바로 한강이나 서해 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될 거요.</div> <div>안 그래도 당신한테 장부를 넘기기로 한 날, 난 장부를 손에 쥐기 위해 빠로 들어갔는데 </div> <div>그날 따라 보안이 철저한거요. </div> <div>여러가지 방법으로 창고 장부를 얻어내려고 했는데 실패했소. </div> <div>밤마다 귀신놀이를 하고 빠에 드나드는 내 모습이 어떠했겠소?</div> <div>꼭 그 장부 때문이 아니어도 나의 행동과 몰골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소. </div> <div>아니나 다를까 주변의 조직원들이 조금씩 나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겁니다.</div> <div>곧 그들의 엄청난 정보력이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소.</div> <div>도망을 칠까, 아니면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아니면 발뺌을 할까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하던 와중에</div> <div>마침 그 동생 놈이 죽은거요.</div> <div>그리고 경찰들은 그 핸드폰의 통화내역을 보고 그 동생놈을 마두라고 여긴거요.</div> <div>마두란 실존 인물도 아니니 우리 조직원들은 그 동생놈이 이름까지 바꿔가며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여긴 겁니다."</div> <div><br />"염병할...완전히 삽질했군.."</div> <div><br />박형사는 자신의 머리를 치며 자책하고 있는 듯 했다.</div> <div><br />"그럼 지금 그 장부가 있나?"</div> <div><br />박형사의 물음에 백사라는 남자는 갑자기 박형사에게 휴대폰을 던져 주었다. </div> <div><br />"회장이라고 불리는 두목의 개인 사무실 금고에 있소.</div> <div>오늘 밤 그들이 약물, 시체, 장부....모든 증거를 옮길 예정이오.</div> <div>오늘 밤이 지나면 영원히 그들을 잡을 수 없소.</div> <div>지금 경찰 병력을 출동시키시오."</div> <div><br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꾸없이 박형사는 조용히 버튼을 누르고 통화를 시도했다.</div> <div><br />"나 박형사야...내 걱정 안해도 돼...무사해..</div> <div>지금 그 스탠드바로 형기대, 타격대 모조리 쏟아부어!!</div> <div>업소 안쪽에 창고까지 모조리 압수수색해!!</div> <div>영장은 나중에 발부받아!! </div> <div>내가 책임질테니까 지금 출동해!!"</div> <div><br />통화를 마친 박형사는 백사에게 물었다.</div> <div><br />"그런데 지금 어디가는 건가?"</div> <div><br />"그 놈이 있는 곳...."</div> <div><br />"뭐?"</div> <div><br />박형사는 나를 한 번 뒤돌아보더니 표정을 살폈다.</div> <div><br />"잠깐 그 전에 먼저 뒤에 있는 강형사부터 병원으로 옮겨줘."</div> <div><br />"좋소이다. 그 정도야 뭐...."</div> <div><br />가까운 병원에 들린 우리는 응급실로 강형사를 옮기고 백사의 차량으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div> <div><br />"그 장부에는 뭐가 있지?"</div> <div><br />박형사의 질문에 백사는 잠시 쓴 웃음을 지었다.</div> <div><br />"몇 년전에 우리 클럽에 김나연이란 갓 스물 넘은 미모의 어린 친구가 들어왔소.</div> <div>그냥 빠에서 얼굴로 승부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술도 따라주며 손님을 접대하던 여자였소.</div> <div>처음엔 몰랐는데 생각보다 말도 잘하고, 옷도 잘 차려입더이다.</div> <div>1년 정도 지나자 그녀의 요염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소.</div> <div>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놨지.</div> <div>그녀와 말 한마디를 나누기 위해 밤새 부산에서 달려오는 손님도 있었고, 사업체 출장근무를 포기하고</div> <div>날이 새도록 그녀와 얘기하는 손님도 있었소. 심지어 일본에서 오는 손님도 있었소.</div> <div>그녀와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수 백만원의 술값은 문제가 아니었소.</div> <div>우리 조직은 엄청난 그녀의 힘을 느끼자 손님들을 회원제로 바꾸었소.</div> <div>최고급 손님들만 받은거요. 그것도 그녀를 만나는 시간을 정해서....</div> <div>그런데 거기서부터가 잘못이었소."</div> <div><br />백사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그 다음에 할 말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div> <div><br />"어느 날 큰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라는 친구가 우리에게 요구를 하나 하는거요.</div> <div>그녀와 잠자리를 주선하면 좋은 거래를 하나 하겠다고 합디다.</div> <div>그의 말은 조직 입장에서는 실로 군침이 도는 것이었소."</div> <div><br />박형사가 잠시 그의 말에 끼어들었다.</div> <div><br />"병원 마약이었군."</div> <div><br />"그렇소. 병원으로 유입되는 마약 진통제들을 유통시켜 주겠다는 것이오.</div> <div>그것도 공짜로 말이오.</div> <div>우리는 흔쾌히 승락했소.</div> <div>그런데 문제가 발생한거요. 나연이가 그 원장과 잠자리를 거부한거죠.</div> <div>우리 조직은 포기할 수 없었소.</div> <div>상품가치가 떨어질까봐 나연이에게 손만 대지 않았지 온갖 협박을 다 동원했소.</div> <div>심지어 가족들까지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소.</div> <div>그래도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소.</div> <div>그리고 며칠 후 그녀가 갑자기 결근을 한거요.</div> <div>도망을 친거죠. 우리 조직의 정보력은 이미 경찰 내부까지 닿아 있어서 찾는 건 시간문제였소.</div> <div>이틀만에 나연이가 잡혀왔소.</div> <div>그런데 잡아오는 와중에 나연이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나연이의 아버지가 조직원들의 손에 당했소.</div> <div>고의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죽게 된겁니다."</div> <div><br />"신발 놈들...깡패새끼들은 사회의 암덩어리라니까....다 싸그리 총살시켜버려야 해."</div> <div><br />박형사의 분노섞인 탄식이 쏟아졌다.</div> <div><br />"후후....그 세계 생리가 원래 그런거요.</div> <div>하여튼 나연이는 반실성 상태로 돌아왔죠.</div> <div>일을 시켜야 하는데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 겁니다.</div> <div>그 때 그 원장놈이 약을 하나 추천해 줍디다.</div> <div>펜타닐(fentanyl)....</div> <div>모르핀보다 100배나 센 진통제라고 하는데 효과는 끝내줍디다.</div> <div>나연이가 손님들을 접대하기 시작한거요.</div> <div>원장놈이 나연이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소문이 나돌자 발정난 개들처럼 사방에서 고위층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했소.</div> <div>우리 조직은 바보가 아니오."</div> <div><br />"혹시 모를 내일을 위해 장부에 그들을 기록해 두었겠군."</div> <div><br />"그렇소 사육하듯이 길러지는 나연이가 언제 한 방에 훅 갈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힘있는 자들을 옭아맬 족쇄를 만든거요.</div> <div>그들이 우리를 배신할 수 없도록 말이오. </div> <div>특히 그 원장놈의 경우는 나연이과 함께 밤을 보낼 때 우리가 비디오까지 촬영해 두었소.</div> <div>그 장부에 기록된 명부를 보면 당신도 깜짝 놀랄거요."</div> <div><br />"경찰 고위층도 있나?"</div> <div><br />"내가 그나마 경찰에게 일말의 믿음을 갖는 것은 당신네 소속은 거기에 없었다는거요."</div> <div><br />나는 순간 궁금한 점이 하나 떠올랐다.</div> <div><br />"그런데 창고의 여자 시체는 뭐예요?"</div> <div><br />"간호사?"</div> <div><br />"그래요. 간호사...."</div> <div><br />"원장하고 내연의 관계에 있던 여자야. 원장이 나연이에게 맛들려 있는데 그 여자가 눈에 들어오겠냐?</div> <div>게다가 그 원장 놈이 병원 장부 조작하다가 그 여자한테 들킨거야. </div> <div>그 여자는 그걸로 원장을 협박하면서 다시 만나주길 바랬고..</div> <div>그 때 원장이 하고 싶었던 건 뭐였겠냐? 뻔하지 뭐....</div> <div>결국 원장이 부탁해서 조직원들이 처리한거야..."</div> <div><br />"신발새끼들...오늘 내로 니 들 모두 평생 콩밥이나 먹을 준비나 해라.."</div> <div><br />박형사는 마치 총이라도 있으면 쏴죽일 기세로 그를 몰아 붙였다.</div> <div><br />"너무 흥분하지 마쇼. 형사나리...나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div> <div><br />"강아지들...." </div> <div><br />어느새 차량은 큰 대로에 진입했다.</div> <div>백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div> <div><br />"우리는 그 상류층 모임을 '사일런트 엔젤'이라고 불렀소."</div> <div><br />뒷좌석에 앉아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귀가 쫑긋 서는 기분이었다.</div> <div><br />"사일런트 엔젤이 그거였군요. 그 말 한마디에 난 죽을 고비를 몇 번을 겪었고..."</div> <div><br />"시간대를 정해 그녀를 만나니 나연이를 상대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서로 모르는거요.</div> <div>물론 그들도 알고 싶지 않았을 것이오. 오로지 나연이를 만나는 것이 목표였으니까.</div> <div>우리는 나연이의 상품가치를 길게 끌어야 했소. </div> <div>그래서 약도 펜타닐에서 비교적 약한 염산페치딘으로 바꾸었소.</div> <div>그런데 그게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거요.</div> <div>나연이가 현실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거요.</div> <div>나연이를 감시하면서 보살핀 사람은 나였소."</div> <div><br />그는 갑자기 지난 기억에 대한 아픔이 밀려오는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div> <div><br />"그녀가 처음에 업소에 들어온 날부터 난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소.</div> <div>그녀가 출퇴근을 할 때는 매일 같이 차로 동행했소.</div> <div>조직에서 시킨 일이었지만 나에게 일이 아니었소. 그냥 행복 그 자체였소.</div> <div>그녀와 같이 있는 1초, 1초가 나에게 너무나도 즐겁고 짜릿한 시간이었소.</div> <div>한 번은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차 안에서 작은 초콜렛 케익 상자를 하나 건넵디다.</div> <div>살아오면서 온갖 험하고 거친 일을 모두 겪으면서, 오로지 독기와 증오, 투쟁만으로 얼룩진 나에게 나연이는 하나의 커다란 오아시스였소.</div> <div>그 순간 나연이를 품고 싶었지만 그것은 곧 우리 서로에게 종말을 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소.</div> <div>나는 우리 조직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오.</div> <div>오랜 시간이 흘러가도 난 나연이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버릴 수가 없었소.</div> <div>나연이가 그렇게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나의 심정이 어떠했겠소?"</div> <div><br />어느덧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div> <div><br />"정신이 돌아온 나연이가 어느 날 저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합디다.</div> <div>저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소.</div> <div>조금만 견뎌보자고 그녀를 위로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소.</div> <div>그런데 얼마 후 난 내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된거요.</div> <div>사일런트 엔젤 중에 시의원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 놈 보좌관이란 녀석이 항상 따라다녔소.</div> <div>아주 핸섬하고, 매너있고 굉장히 유식한 놈이었소. 게다가 참 착해 보였소.</div> <div>이름이 박태수란 놈이었는데 그 놈도 나연이에게 푹 빠져 버린거요.</div> <div>의원놈이 그녀와 술자리를 하는 동안 보통은 밖에서 기다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자리에 동석을 하는거요.</div> <div>나연이가 의원놈을 설득해서 그런 거라오.</div> <div>나는 육감적으로 알아챘소. 그녀도 그 보좌관 놈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div> <div>그녀가 나를 떠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소..."</div> <div><br />백사는 잠시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div> <div><br />"저 깊은 곳으로 사라졌던 독기와 증오, 분노가 그 놈을 보는 순간 다시 솟구치기 시작했소. </div> <div>안개가 자욱하던 어느 날 밤 나는 ㅇㅇ대로로 그를 유인했소."</div> <div><br />"죽였군."</div> <div><br />박형사가 끼어들어 그가 할 말을 대신 해주었다.</div> <div>백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말을 이었다.</div> <div><br />"그 놈을 죽이고 나니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고, 이젠 자신감까지 붙었소.</div> <div>모든 것을 터뜨리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기로 작정한거요.</div> <div>그래서 당신한테 연락을 한거요."</div> <div><br />"너를 죽이겠다고 나타난다는 놈이 박태수 그 놈이야?"</div> <div><br />"그렇소"</div> <div><br />백사는 힘없이 대답을 했다.</div> <div><br />"박태수.....결국 그 사람이었군요...."</div> <div><br />나는 진실에 맞닥뜨렸지만 지금 이 순간 어떠한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지 정할 수가 없었다.</div> <div>잠시 몇 초간의 침묵이 차량 안을 맴돌았다.</div> <div><br />"김나연은 어떻게 죽은거야?"</div> <div><br />"자살했소...."</div> <div><br />"뭐? 자살? 신발 거짓말 아냐?"</div> <div><br />"거짓말 아니오. 정말 자살까지 할 줄은 몰랐소.</div> <div>그 보좌관 놈이 안보이자 우리가 처리했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거요.</div> <div>그 만큼 그 놈을 사랑했으니까 그랬겠죠....."</div> <div><br />"그래서 사체를 정화조에 버린거야?"</div> <div><br />백사는 박형사의 물음에 대답을 거부한 채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div> <div><br />"게다가 나연이가 우리 업소에서 죽은 걸 엔젤들이나 경찰들이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끝장이었소.</div> <div>우리는 나연이의 일가 친척에게 다가가 얼마의 돈을 쥐어주고 실종신고를 하라고 했소.</div> <div>우리 입장에서는 나연이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되니까 경찰들에겐 큰 의심을 사지 않을거라 생각했소.</div> <div>그 친척들이 우리의 행동을 의심할 만도 했는데, 돈 앞에는 꼼짝 못하는거요.</div> <div>우리도 쓰레기였지만 그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소.</div> <div>나연이와 떨어져 사는 아버지를 그 누구 하나 돌봐 주지도 않았으면서, 우리가 돈을 건네자 나연이의 실종을 자기 일처럼 슬퍼하는거요.</div> <div>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거요.."</div> <div><br />"뭐가?"</div> <div><br />백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멍하니 전방을 주시했다.</div> <div>자신이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걸까?</div> <div><br />"아저씨...정신차려요!!"</div> <div><br />나는 그의 정신을 깨우려 소리쳤다.</div> <div>그제서야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div> <div><br />"우린 분명히 산속 깊은 곳에 묻었소.</div> <div>그런데 나연이가 정화조에서 발견된거요.</div> <div>우리가 나연이를 묻은 산과 정화조는 가까이 있지만 이건 누군가가 옮기진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오."</div> <div><br />밤 10시가 훨씬 넘었음에도 대로에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이 넘쳐났다.</div> <div>그런데 뭐가 이상하다.</div> <div>익숙한 이 길.....</div> <div><br />"이봐요. 아저씨....지금 여기는?"</div> <div><br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더니 이해할 수 없는 미소를 보냈다.</div> <div><br />"항상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는거야...."</div> <div><br />이에 박형사가 그의 말을 제지했다.</div> <div><br />"야! 너 무슨 말 하는거야?"</div> <div><br />그는 아무 대꾸없이 파손된 가드레일 옆에 차량을 급정지시켰다.</div> <div>내가 사고를 낸 지점이었다.</div> <div>그는 차에서 천천히 내려 그 정화조 방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div> <div>서둘러 따라 내린 우리는 무표정한 그의 옆모습을 살피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div> <div><br />"내 임무는 여기까지요."</div> <div><br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그가 입을 열었다.</div> <div><br />"임무라니?"</div> <div><br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고통을 아시오? 이젠 맘 편히 떠날 수 있겠네..."</div> <div><br />뜬금없는 그의 말에 박형사는 게속 물었다.</div> <div><br />"도대체 무슨 소리 하는거야?"</div> <div><br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았다.</div> <div>너무나도 무서운 눈빛으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div> <div><br />"정화조가 너무 얕다고 생각해 본 적 없소?"</div> <div><br />순식간이었다.</div> <div>아무도 제지할 수 없었다.</div> <div>그가 갑자기 대로로 뛰어들었고, 고막을 찢는 듯한 타이어의 스크래치음이 들렸다.</div> <div>큰 트럭에 치어 공중으로 떠오르는 그가 보였다.</div> <div>10미터 이상을 날아간 그의 몸이 힘을 잃은 꼭두각시 인형처럼 나동그라졌다. </div> <div>트럭에 뒤이어 여러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섰다.</div> <div>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div> <div>박형사와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에게 다가갔다.</div> <div>서서히 사람들 틈 사이로 그가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사람들이 비명을 지른 이유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div> <div>사고의 처참함이 아니었다.</div> <div>처참함으로 따진다면 핏물로 머리를 감은 듯한 나와 박형사의 얼굴이 더 구역질을 유발할 것이다.</div> <div>팔 한쪽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 하나는 엿가락처럼 휘어 머리까지 닿아있는 지금의 그의 자세도 아니었다.</div> <div>정작 우리의 눈을 의심케 만든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경악스런 그의 모습이었다.</div> <div><br />수개월을 굶은 사람처럼 볼은 함몰되어 있었고, 몸의 수분을 쫘악 빨아낸 듯 몸은 말라 있었다.</div> <div>짙은 다크써클로 둘러싸인 눈알은 그 크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는냥 얇은 가죽이 된 눈꺼풀로 간신히 덮여 있었으며,.</div> <div>조금 전까지 혈기왕성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저승사자 같은 청백색의 얼굴빛은 그가 조금 전에 죽은 사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div> <div>묘한 미소를 띠며, 죽어있는 그의 모습 앞에서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div> <div>박형사는 숨소리같은 속삭임으로 넋두리를 했다.</div> <div><br />"신발...이젠 형사질도 못해 먹겠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계속-</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06 16:01:10  211.234.***.100  UKilledKenny  447106
    [2] 2013/08/06 17:57:29  117.111.***.109  ROYAL  165052
    [3] 2013/08/06 19:59:57  114.206.***.249  동네오빠  144000
    [4] 2013/08/08 01:17:57  211.60.***.28  도잉도잉  157052
    [5] 2013/08/11 16:35:26  223.33.***.73  문토끼  18128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
    [펌] 쇼핑몰 심해로의여행 13/08/16 17:17 195 1
    33
    [펌] 선택에 따르는 고통 [2] 심해로의여행 13/08/16 16:46 174 3
    32
    [펌] 무통증 [1] 심해로의여행 13/08/15 18:01 154 2
    31
    [펌] 계곡여행 심해로의여행 13/08/13 15:31 231 0
    30
    [펌] 눈을 보지 마세요. [3] 심해로의여행 13/08/12 20:05 302 6
    29
    [펌] 북한 고위층 탈북이야기-마지막 심해로의여행 13/08/12 19:46 24 0
    28
    [펌] 북한 고위층 탈북이야기-2 심해로의여행 13/08/12 19:46 18 0
    27
    북한 고위층 탈북이야기-1 심해로의여행 13/08/12 19:43 32 0
    26
    [펌] 공포체험 심해로의여행 13/08/10 18:07 121 3
    25
    [펌] 소포 심해로의여행 13/08/10 15:14 138 0
    24
    [펌] 이 글을 읽으면, 당신은 공범이 되는 거에요. 심해로의여행 13/08/10 14:56 168 2
    23
    [펌] 코토리 심해로의여행 13/08/10 13:41 132 15
    22
    모니터 심해로의여행 13/08/10 13:00 126 3
    21
    [펌] 오래된 아파트 심해로의여행 13/08/09 17:54 127 0
    20
    [펌] 2만원 심해로의여행 13/08/09 15:29 234 1
    19
    [펌] 귀녀 심해로의여행 13/08/09 13:48 193 1
    18
    [펌] 바다위에서 [1] 심해로의여행 13/08/08 14:16 226 4
    17
    [펌] 그의 음모론 심해로의여행 13/08/08 13:59 118 0
    16
    [펌]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4 마지막 심해로의여행 13/08/07 20:27 202 1
    15
    [펌]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3 심해로의여행 13/08/07 20:12 103 1
    14
    [펌] 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2 심해로의여행 13/08/07 20:00 150 1
    13
    [펌] 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1 심해로의여행 13/08/07 19:54 257 2
    12
    [펌] 생존 마지막이야기 [2] 심해로의여행 13/08/07 19:21 85 0
    11
    [펌] 생존2 심해로의여행 13/08/07 19:16 70 0
    10
    [펌] 안개10 END 심해로의여행 13/08/06 14:58 76 0
    [펌] 안개9 심해로의여행 13/08/06 14:57 22 0
    8
    [펌] 안개8 심해로의여행 13/08/06 14:57 18 0
    7
    [펌] 안개 7 심해로의여행 13/08/06 14:56 22 0
    6
    [펌] 안개6 심해로의여행 13/08/06 14:55 19 0
    5
    [펌] 안개5 심해로의여행 13/08/06 14:54 31 0
    [1] [2]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