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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심해로의여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8-06
    방문 :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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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4980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5
    조회수 : 680
    IP : 121.184.***.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06 14:57:04
    http://todayhumor.com/?panic_54980 모바일
    [펌] 안개8
    <div>출처 - 다음카페(하드론)님 -</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신발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div> <div><br />그제서야 그 부적을 성의없이 받아 챙겼다는 사실에 후회가 밀려왔다.</div> <div>여자의 얼굴이 내 머리에 닿을 듯이 가까워졌다.</div> <div>커다란 먹이를 통째로 삼키려는 뱀처럼 여자는 입을 쩌억 벌리기 시작했다.</div> <div>나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div> <div>소름끼치는 한기가 몰려왔다.</div> <div>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고,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 차근차근 얼어붙는 느낌이었다.</div> <div>이 와중에서도 내 두 손은 그 부적을 찾기 위해 좁은 통로 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div> <div>종이의 촉감.....</div> <div>바지 주머니속의 오른손에 느껴지는 종이 촉감....</div> <div>난 그것을 잡자마자 팔을 비틀어 그것을 두 손으로 펼쳐 보였다.</div> <div>그리고 그것을 여자에게 보였다.</div> <div><br />"꺄~~~~~~~~~~~~~~악!!"</div> <div><br />온몸의 털이 쭈삣서는 듯한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와 함께 여자가 순식간에 멀어져갔다.</div> <div>그리고 이어지는 죽음같은 적막감.....</div> <div><br />'무당이 날 한번 살려주는구나.'</div> <div><br />나는 길게 숨을 몰아쉬고, 다시 조금씩 앞으로 기어나가기 시작했다.</div> <div>통로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div> <div>나는 건축도면에서 본 대로 오른쪽 길을 따라 몸을 이동했다.</div> <div>그 어둠의 통로를 조금씩 지날 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div> <div><br />얼마를 전진한 걸까?</div> <div>끝도 없어 보일 것 같은 좁은 통로의 끝자락이 보이는 듯 했다.</div> <div>서서히 작은 빛줄기가 눈에 들어왔다.</div> <div>내 머릿속에 기억된 도면대로 진행했다면 저 곳이 바로 박형사가 말한 그들의 비밀창고다.</div> <div>나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앞으로 전진했다.</div> <div>입에 물고 있던 손전등마저 전원을 끄고, 그야말로 귀신처럼 다가섰다.</div> <div>체크무늬처럼 환풍구 창살 사이로 빛줄기가 뻗어나왔다.</div> <div><br />나는 최대한 숨을 죽이고 환풍구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div> <div>너무나 어두운 곳에서 봐서 밝아보였던 걸까, 창고 안은 생각보다 어두었다.</div> <div>많은 상자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고, 운송용 지게차도 한 대 보였다. </div> <div>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div> <div>나는 준비해온 손가락보다 짧은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div> <div>그리고 환풍구 창살 사이로 간신히 손가락을 내밀고, 환풍구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하나 둘씩 풀기 시작했다.</div> <div>쌓여진 상자를 디딤돌 삼아 나는 조금씩 발걸음을 아래로 내딛었다.</div> <div>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대부분이 술상자들 뿐이었다.</div> <div>그러나 이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손톱보다도 작은 빨간색 딱지가 붙은 술상자였다.</div> <div>나는 그 중 하나를 손으로 들어 내부를 열어보았다.</div> <div>알 수 없는 주사약들이 들어 있었다.</div> <div><br />[펜타닐(fentanyl)]</div> <div><br />나는 그 옆의 술병을 열었다. </div> <div>거기엔 귀에 익숙한 주사약들이 들어 있었다.</div> <div><br />[염산페치딘(Pethidine Hydrochloride)]</div> <div>[모르핀(Morphin)]</div> <div><br />한 눈에 봐도 정상인 상황이 아니었다.</div> <div>술상자 속에 들어있는 주사약이라니...</div> <div><br />나는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 모드로 그것들을 돌려가며 찍었다.</div> <div>그러던 중 상자들이 쌓인 뒷편에 유난히 커 보이는 나무상자가 눈에 들어왔다.</div> <div>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것을 열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나는 조심스레 나무로 만든 뚜껑을 밀어냈다.</div> <div>시큼한 소독약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div> <div>검은 비닐 같은 것에 뭔가가 덮여 있었다.</div> <div>그것이 무엇일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다.</div> <div>나는 천천히 비닐을 벗겨냈다.</div> <div>놀랍게도 그 간호사의 시체였다.</div> <div>나무상자안에서 등을 기댄 채 앉아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div> <div>혼령으로 나타났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div> <div>상자의 사각진 곳에 머리를 옆으로 기댄 채, 다소곳이 입을 다물고 있었으며, 눈은 많이 졸린 듯한 표정을 짓고 물끄러미 위쪽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머리에 큰 상처가 보였고, 얼굴로 흘러내린 피는 딱딱히 굳어버린 상태였다.</div> <div><br />바로 그 때.....창고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나는 숨을 곳을 찾았지만 개방된 그 곳에서 마땅히 몸을 숨길 곳이 없었다.</div> <div>미친 짓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 여자가 들어있는 상자안으로 몸을 우겨넣었다.</div> <div>그리고 조심스레 뚜껑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상자를 닫았다.</div> <div>여자와 단둘이 있던 시간 중에 이렇게 공포스러운 경우는 처음이었다.</div> <div><br />나무 상자의 틈 사이로 몇몇의 건장한 남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div> <div>그들은 내부로 들어오자 서로 마주보며 2열로 줄을 서더니 누군가를 기다렸다.</div> <div>그리고 뒤 이어 두목으로 보이는 말쑥한 차림의 남자가 졸개들 사이로 걸어 들어왔다.</div> <div>적어도 40은 넘어 보이는 얼굴이었다.</div> <div>모두들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그보다 윗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div> <div><br />"형사들이 왔다며?"</div> <div><br />두목의 물음에 건장한 청년이 대답을 했다.</div> <div><br />"네. 회장님."<br /></div> <div>"무슨 일이야?"</div> <div><br />"저번 흑검 형님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왔답니다."</div> <div><br />"몇 번이나 왔다갔는데 왜 또 왔어? 마무리되었다고 들었는데.."</div> <div><br />"아무래도 저희 클럽에 대해 냄새를 맡은 것 같습니다."</div> <div><br />두목은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였다.</div> <div>깊게 한 모금 빨아들인 그는 긴 연기를 내뿜었다.</div> <div><br />"몇 놈 왔어?"</div> <div><br />"두 놈은 형사고, 한 놈은 흑검형님이 죽은 자리에 같이 있던 놈입니다."</div> <div><br />"흑검에게 전화했다는 놈?"</div> <div><br />"네. 회장님."</div> <div><br />"도대체 그 놈 정체가 뭐야? 경찰도 모르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div> <div><br />"아무리 뒷조사를 해 봐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div> <div><br />"저 꼴통 형사 놈들 어떡할거야? 빨리 내보내."</div> <div><br />"현장 조사만 하고 간다길래..."</div> <div><br />"아...이 새끼들 아무래도 냄새맡고 온 것 같은데...차에 집어 넣어서 한강으로 처박든가 해야지..이거 원"</div> <div><br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회장님."</div> <div><br />"그리고 오늘 밤 이 물건들 다른 창고로 옮겨. 형사놈들이 뭐라도 캐면 영장들고 여기까지 조사하러 나올거야."</div> <div><br />"네. 회장님."</div> <div><br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내 손이 부르르 떨렸다.</div> <div></div> <div>여기 숨어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형사만큼 내 목숨의 값어치를 처줄것 같지 않았다.<br /></div> <div>두목은 연신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더니 말을 이었다.</div> <div><br />"그런데 흑검새끼는 왜 지 애들과 싸우다 죽은거야?"</div> <div><br />"......."</div> <div><br />모두들 답을 내 놓지 못하자, 그는 불이 붙은 담배를 바닥에 내던지며 뒤로 돌아섰다.</div> <div>그런데 바로 그 때...</div> <div><br />"어? 뭐야... 저건?"</div> <div><br />두목이 개방된 환풍구를 본 것이다.</div> <div><br />"젠장....."</div> <div><br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div> <div>그들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div> <div>마땅히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중간보스 정도로 보이는 청년이 누군가에게 명령을 했다.</div> <div><br />"야! 손전등 갖고 와봐!!"</div> <div><br />그는 쌓여진 상자 위로 올라가 커다란 손전등으로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div> <div>분명히 그의 눈에 내가 쓸고 다닌 바닥의 흔적이 보였을 것이다.</div> <div>아니나 다를까 그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div> <div><br />"신발...짭새새끼들....우릴 가지고 놀았어. 야!! 가서 담궈버려!!"</div> <div><br />나는 서둘러 박형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div> <div><br />-들켰어요! 도망쳐요!!-</div> <div><br />"야!! 너 안으로 들어가서 어디에서 들어왔나 확인해!!"</div> <div><br />중간보스의 명령에 호리호리해 보이는 한 청년이 환풍구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div> <div><br />"그리고 나머지는 그 새끼들 잡아!!"</div> <div><br />"예!! 형님!!"</div> <div><br />졸개들은 떼거지로 달리는 발발굽 소리같은 구두소리를 내더니 문밖으로 나섰다.</div> <div>그리고 두목과 그 중간 보스는 청년이 들어간 환풍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그런데 그 순간....</div> <div><br />"크아~~~~~~~~악!! 크아~~~악!! "</div> <div><br />환풍구에서 새어나오는 끔찍한 비명소리에 그 둘은 넋나간 모습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div> <div>중간보스 놈이 환풍구 안으로 몸을 우겨넣어 먼저 들어간 그 놈의 다리을 잡아당겼다.</div> <div><br />"쿵!!"</div> <div><br />환풍구에서 상자를 거쳐 다동그라지 듯이 그 호리호리한 청년이 떨어졌다.</div> <div>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몇 차례나 얼굴을 회칼로 그었는지, 이목구비가 제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div> <div>오른손에 피로 젖은 회칼을 든 채 그는 마지막 숨을 몇 차례 헐떡거리고 있었다.</div> <div>두목과 중간보스는 할 말을 잃고 경기를 일으키는 시체로부터 몸을 뒤로 물렀다.</div> <div><br />"뭐...뭔 일이야? 이.. 이자식 왜 이래?"</div> <div><br />공포에 질린 두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그제서야 나는 바로 내 옆에 앉아있는 여자의 표정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div> <div>조금 전까지는 분명히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이빨을 살짝 드러낸 채 미소를 짓고 있는 게 아닌가?</div> <div>나는 당장이라도 비명이 터져나올 것 같은 내 입을 간신히 틀어 막았다.</div> <div>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피가 역류하는 듯 했다.</div> <div></div> <div>두목과 그의 중간보스는 서둘러 창고를 빠져 나갔다.</div> <div>발걸음 소리가 멀어졌음을 확인한 나는 천천히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어젖혔다.</div> <div>조용히 발을 내 딛고 나는 남자 시체가 있는 쪽으로 발을 옮겼다.</div> <div>아직도 숨이 붙어있는 것 같았다.</div> <div>얼굴에서는 갈라진 틈 사이로 연신 붉은 액체를 쏟아내고 있었고, 목구멍에서는 피거품이 끓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그런데 그 죽어가는 남자 위로 내 등 뒤에서 생성된 검은 그림자가 올라왔다.</div> <div>모두 다 나간 게 아니었다.</div> <div>나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재빨리 몸을 던져 그에게 달려 들었다.</div> <div><br />"야~~ 강아지야!!!"</div> <div><br />그의 복부를 감싸고 미친 듯이 밀어냈다.</div> <div>그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div> <div>그 중간 보스놈이었다.</div> <div>나간 척 하고 나를 기다린 것이다.</div> <div>나는 오른 주먹을 치켜 올려서 그에게 날렸다.</div> <div>그러나 그는 재빨리 그 주먹을 피하더니 몸을 일으켜 세워 사정없는 발길질을 나에게 날리기 시작했다.</div> <div><br />"쥐새끼 같은 놈!! 숨어 있으면 모를 줄 알고?"</div> <div><br />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그 놈에게 달려 들었다.</div> <div>그 놈이 손에 무엇을 들고 나를 내리쳤는지 모르지만,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내 몸은 얼굴을 난자당한 그 흉측한 시체 위로 고꾸라졌다.</div> <div>여기까지만 기억이 난다.</div> <div></div> <div>눈을 떴다.</div> <div>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div> <div>지금 난 어두운 밀실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div> <div>누군가 옆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나는 손을 더듬거리며 그 정체를 확인했다.</div> <div>만져지는 옷의 종류의 보아 박형사가 틀림없었다.</div> <div><br />"박형사님...."</div> <div><br />나는 간신히 새어나오는 숨소리로 그를 불렀다.</div> <div><br />"박형사님...."</div> <div><br />나는 주머니 속을 뒤지며, 작은 손전등을 찾았다.</div> <div>그러나 이미 그 놈들이 다 털어간 것 같았다.</div> <div>지갑, 휴대폰, 손전등 그 어느 것도 없었다.</div> <div>나는 박형사의 주머니를 뒤졌다.</div> <div>나와 같이 텅 빈 그의 주머니 속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라이터가 만져졌다.</div> <div>나는 라이터를 켰다.</div> <div><br />피범벅이 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던 박형사가 불빛의 자극으로 정신이 들었는지 몇 번의 기침을 토해내고는 눈을 떴다.</div> <div>그 옆에 있는 강형사는 상황이 더 안 좋아 보였다.</div> <div>오른쪽 팔이 3등분으로 꺽여 있는 것이 보였다.</div> <div>팔이 부러진게 분명했다.</div> <div>새근대는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숨은 끊어지지 않고 의식만 잃은 것 같았다.</div> <div>그들을 모두 확인한 나는 주변을 살폈다.</div> <div>두 평도 안되는 공간 속에 우리는 갇혀 있었다.</div> <div>문으로 보이는 곳을 발로 힘껏 밀어보기도 했지만 도무지 열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div> <div>바닥이 유난히도 차겁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철로 만들어진 구조물 같았다.</div> <div><br />"우린 이제 죽었네...."</div> <div><br />허탈한 심정을 대변하듯 깊은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div> <div><br />"강형사 좀 똑바로 눕혀줘."</div> <div><br />박형사는 아픈 몸을 일으켜 세워 웃옷을 벗었다.</div> <div>그리고는 강형사가 체온을 잃지 않도록 그 웃옷을 덮어주었다.</div> <div>나는 강형사의 꺽인 팔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며, 자세를 바로 잡아 주었다.</div> <div>그의 부러진 팔을 바로 잡는 동안 마치 내가 다친 듯 뼛속까지 아려오는 느낌이 들었다.</div> <div>강형사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숨소리처럼 새어 나왔다.</div> <div>어느 정도 자세가 바로 잡혔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자리로 돌아와 벽에 등을 기댔다.</div> <div>라이터를 끄자 그 방안은 다시 칠흑같은 어둠 속에 빠져들었다.</div> <div><br />"넌 어떡하냐? 억울해서..."</div> <div><br />박형사가 신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div> <div><br />"뭐가요?"</div> <div><br />"나야 죽으면 국립묘지에 묻히지만, 너는 기껏해야 동네 공동묘지 아니냐?"</div> <div><br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갖는 모습으로 보아 박형사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div> <div><br />"그런데 그 놈들이 우리를 왜 안 죽인거죠?"</div> <div><br />"좀 더 우리한테 정보를 뽑아낸 다음 죽이겠지.."</div> <div><br />나는 깊은 한숨을 내 쉬며 입을 다물었다.</div> <div><br />"아....딸내미 시집가는 거는 보고 죽고 싶었는데...."</div> <div><br />"딸이 몇 살인데요?"</div> <div><br />"이제 10살인데, 엄마가 일찍 죽어서 지가 빨래도 하고, 밥도 알아서 해먹고 다니지....큭큭큭.."</div> <div><br />무슨 서러움이 밀려오는지 그는 목이 메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div> <div>그의 흐느끼는 소리를 나는 아무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div> <div><br />"부디 좋은 놈 만나야 할텐데....여자나 후리고 다니는 양아치같은 건달놈 만나면 큰 일인데...."</div> <div><br />그 말에 나는 순간 움찔했다.</div> <div><br />"그런 놈 걸리면 내가 귀신이 되어서도 좇아가 죽여버릴거야."</div> <div><br />그 딸내미의 미래의 배우자도 아닐텐데 나는 괜한 죄책감에 그를 달랬다.</div> <div><br />"헤헤...그럴리가요? 좋은 사람 만나겠죠."</div> <div><br />"그래야지.."</div> <div><br />"그런데, 문자는 받았어요?"</div> <div><br />"확인하고 문을 나섰는데 그 때 들이닥치더라구."</div> <div><br />"무슨 형사가 깡패 새끼들 하나 못때려 잡아요?"</div> <div><br />"훗...."</div> <div><br />나의 푸념에 박형사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div> <div><br />"형사 한두 명이 깡패 수십명 때려 잡는거?...후후...그런 건 다 영화 속에나 있는 거란다. </div> <div>깡패들 때려잡으려면 형사기동대, 기동타격대..다 출동하는거야.</div> <div>누군 칼 맞으면 안 아픈 줄 아냐?</div> <div>저 튼튼한 강형사도 그 놈들의 방망이 찜질에 팔이 부러진 것 아니냐.</div> <div>그나저나 넌 한창 나이에 안 됐다. 괜히 형사 사건에 말려가지고..."</div> <div><br />그의 말을 듣자 푸념 섞인 말이 튀어나왔다.</div> <div><br />"그런데 이 놈의 귀신은 결정적일 때는 안 나타나네....."</div> <div><br />"너 창고 안에서 뭐 봤냐?"</div> <div><br />"엄청난 양의 주사약하고, 여자 시체 하나 봤어요."</div> <div><br />"뭐? 여자 시체?"</div> <div><br />"그 시체는 제가 전에 병원에서 봤던 그 귀신이였어요."</div> <div><br />"그 놈 시체는 못 봤어? 깡패 놈들 몰살시킨..."</div> <div><br />"없었어요. 그리고 그 놈이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div> <div>그 무당이 준 부적 때문인지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어요.</div> <div>그 놈이 어디로 갔던가, 아니면 묻힌 곳이 여기가 아닐 지 몰라요."</div> <div><br />"결국 거기가 마약 창고 겸 살육의 장소였군."</div> <div><br />"오늘밤.. 그것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했어요."</div> <div><br />"뭐? 오늘 밤?"</div> <div><br />"그리고 유일한 증거인 제 핸드폰도 빼앗아 갔어요..."</div> <div><br />더 이상 아무런 답안이 없었다.</div> <div>우리 둘은 동시에 긴 한숨을 내뱉고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div> <div>어둠 속이라 시간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았다.</div> <div>몇 분이 지난 건지, 몇 시간이 지난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div> <div><br />"우당탕탕!!"</div> <div><br />무엇인가 격렬하게 무너지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div> <div>그러더니 갖은 욕설과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뭐야!! 새꺄!!"</div> <div><br />"퍽!!"</div> <div><br />몇 초 동안 그 소란이 진행된 후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다.</div> <div>그 자식이 나타난 건 아닐까?</div> <div>잠시 후 삐그덕 소리를 내며 철제 문이 열렸다.</div> <div>강렬한 빛이 우리에게 쏟아졌고, 그 빛줄기 사이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div> <div>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그 실루엣은 우리에게 말을 했다.</div> <div>귀신은 아닌 것 같았다.</div> <div><br />"살고 싶으면 묻지 말고 따라와..."</div> <div><br />박형사와 나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div> <div>그리고 강형사를 가리키며 그에게 외쳤다.</div> <div><br />"이 사람 좀 도와줘요!!"</div> <div><br />그의 SUV차량에 탑승한 우리는 어디론가 내달리고 있었다.</div> <div>그제서야 어느 덧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갔음을 알게 되었다.</div> <div><br />"당신 누구요?"</div> <div><br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박형사가 그에게 물었다.</div> <div></div> <div>운동모자를 쓰고 운전에 여념이 없는 그 낯선 남자는 살짝 미소를 띄우더니 입을 열었다.</div> <div><br />"박형사님...서운합니다. 제 목소리도 잊어먹고?"</div> <div><br />"뭐? 당신 나 어떻게 알아?"</div> <div><br />박형사의 물음에 남자는 잠시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건넸다.</div> <div><br />"전화로만 들어서 잘 못알아듣나?" </div> <div><br />그의 말에 갑자기 박형사의 표정이 굳어졌다.</div> <div><br />"마.......마두?"</div> <div></div> <div></div> <div><br />-계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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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6 15:54:38  211.234.***.100  UKilledKenny  447106
    [2] 2013/08/06 17:46:32  117.111.***.109  ROYAL  165052
    [3] 2013/08/06 19:55:55  114.206.***.249  동네오빠  144000
    [4] 2013/08/08 01:11:12  211.60.***.28  도잉도잉  157052
    [5] 2013/08/11 16:30:39  223.33.***.73  문토끼  18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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