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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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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4978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6
    조회수 : 735
    IP : 121.184.***.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06 14:56:10
    http://todayhumor.com/?panic_54978 모바일
    [펌] 안개 7
    출처 - 다음카페(하드론)님 -<br /><br />  <div>무당의 말에 무릎을 꿇고 있던 박형사가 나를 돌아 보았다.</div> <div>갑자기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 나는 누구에게 시선을 맞춰야 할 지 고민했다.</div> <div>무당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나를 경계하고 있는 듯 보였다.</div> <div><br />"형님, 무슨 말씀이십니까?"</div> <div><br />박형사의 질문에 무당은 잠시 말을 아낀 후 입을 열었다.</div> <div><br />"저 친구에게서 너무 강한 기운이 느껴져. 혼령이 한 둘이 아냐...."</div> <div><br />박형사는 연신 무당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표정 변화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div> <div><br />"형님, 불러낼 수 있습니까?"</div> <div><br />박형사는 내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무당의 허락을 받는데만 급급했다.</div> <div>무당은 여전히 나에게서 매서운 시선을 흩뜨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div> <div><br />"이봐, 젊은 친구. 이리 와 앉게."</div> <div><br />나는 잠시 박형사와 무당의 표정을 살핀 후 박형사 옆에 무릎을 꿇었다.</div> <div><br />"둘 다 편하게 앉아. 내가 무슨 니들 부모냐?"</div> <div><br />우리는 자세를 편안히 갖추고 그의 말을 기다렸다.</div> <div><br />"내 손을 잡게나 젊은 친구."</div> <div><br />그는 두 손을 내 앞으로 나의 응답을 기다렸다.</div> <div>나는 다시 한번 박형사의 표정을 살핀 후 아무 말없이 그의 손바닥에 내 손바닥을 갖다 대었다.</div> <div>내 손을 잡은 무당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div> <div>그리고는 잠시 후 알 수없는 주문같은 말을 작은 숨소리로 웅얼거리지 시작했다.</div> <div><br />몇 십초가 지났을까?</div> <div>무당의 미간이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div> <div>웅얼거림의 소리도 서서히 커지는 듯 했다.</div> <div>그의 미세한 손 떨림이 느껴졌다.</div> <div>그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져 사나운 맹수가 포효하는 것처럼 미간과 콧등에 수많은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div> <div>그는 흡혈귀처럼 하얀 이를 조금씩 드러내며 입을 벌리기 시작했고, 그의 웅얼거림은 점점 '아'발음만 들리는 기괴한 음성으로 변하고 있었다.</div> <div>그 순간...</div> <div><br />"탕!!!!!!"</div> <div><br />그가 갑자기 탁자에 손을 내리쳤다.</div> <div>그리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div> <div>조금 전의 기괴한 소리를 내던 흉측한 표정보다 더 섬뜩해 보였다.</div> <div><br />"안돼....."</div> <div><br />그의 엉뚱한 말에 박형사가 물었다.</div> <div><br />"뭐..뭐가요? 불러낼 수 없다는 말입니까?"</div> <div><br />무당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었다.</div> <div><br />"불러내면...우린 모두 죽어..."</div> <div><br />지금 이 순간 내 생각도 그렇다.</div> <div>그 놈이 다시 나타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div> <div><br />"형님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div> <div>우린 그 놈을 불러내서 그 놈의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div> <div><br />"니 들이 찾아....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혼령이 아냐...."</div> <div><br />"뭘 찾으란 말입니까?"</div> <div><br />"그 놈 시체를 찾아!!</div> <div>찾아서 불태우든가, 천도제를 지내주든가 하란 말이야!!"</div> <div><br />나는 이 방에 들어와서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것 같다.</div> <div>난 그에게 물었다.</div> <div><br />"그 놈...아니 귀신이 보일 때마다 안개가 껴요.</div> <div>그냥 맑은 상태가 아니고..."</div> <div><br />"귀신은 사람의 기를 빼앗아가. </div> <div>귀신의 존재가 느껴지면 사람은 여러가지 현상으로 반응을 하지.</div> <div>어떤 이는 소름끼치는 한기를 느끼기도 하고, 어떤 이는 피를 흘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기절을 하기도 하지....</div> <div>그런데 자네는 특이한 경우이지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애..."</div> <div><br />"이대로 있으면 전 어떻게 됩니까?"</div> <div><br />"어떻게 되긴? 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화를 당하거나 아니면 니가 죽든가 하겠지..."</div> <div><br />너무나 충격적이고 무서운 말임에도 무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내뱉았다.</div> <div>무당은 잠시 내 얼굴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div> <div><br />"니 몰골을 보니, 요 근래 온갖 험한 꼴을 많이 당한 것 같군. </div> <div>살고 싶으면 어서 그 놈을 찾아."</div> <div><br />"도와주시면 안되나요? 아저씨도 능력이 있잖아요."</div> <div><br />"법사라고 불러. 무슨 생뚱맞게 아저씨야? 나도 체면이 있는데..."</div> <div><br />"무슨 얼어죽을 법사고, 체면이예요? 귀신 하나 쫓아내지도 못하면서...."</div> <div><br />"이런 망할 자식을 봤나!!"</div> <div><br />무당은 입을 삐죽거리며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div> <div><br />"난 뭐 대단하신 분인 줄 알고 왔는데, 스포츠 신문에나 광고내는 무당하고 같네요."</div> <div><br />"뭐? 이 자식아? 이런 호로자식을 봤나!!!"</div> <div><br />그는 나에게 덤빌 듯한 자세를 취하고는 욕설을 내뱉았다.</div> <div>지금의 그의 모습은 무당이라기 보다는 동네 불량배에 가까웠다.</div> <div><br />"야 임마!! 너 지금 뭐하는거야!!"</div> <div><br />박형사가 호통을 쳤다.</div> <div>그의 호통에 우리는 잠시 냉전을 유지했다.</div> <div><br />"형님. 죄송합니다. 그러지 마시고 이 친구 부탁 좀 들어주시죠?"</div> <div><br />"당장 꺼져!!"</div> <div><br />무당은 자세를 옆으로 돌린 채 박형사와 시선도 맞추지 않았다.</div> <div><br />"젊은 놈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이러다 이 놈 죽을 지도 모릅니다.</div> <div>목숨 하나 살려주신다 생각하시고 좀 도와주세요."</div> <div><br />박형사는 나보다 더 간절한 입장이 된 것처럼 무당에게 애원했다.</div> <div><br />"당장 꺼지라고 했다. 더 이상 말 걸지마!!"</div> <div><br />무당의 태도는 단호했다.</div> <div>이에 나는 자존심을 굽히지 않기 위해 박형사에게 말을 던졌다.</div> <div><br />"형사님, 그냥 가요. 뭐 하나 얻어낼 것도 없는데...."</div> <div><br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div> <div>집 밖으로 나오자 박형사의 동료인 강형사가 연신 담배질을 하며, 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div> <div>내가 씩씩거리며 나오는 것을 본 강형사는 무슨 일이냐며 나에게 물었다.</div> <div>나는 대답도 없이 그냥 차에 올라탔다.</div> <div><br />무당을 달래고 있는지 아니면 무슨 할 말이 더 있는건지 박형사는 5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div> <div>그리고 잠시 후 박형사가 조용히 집 밖으로 나왔다.</div> <div>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나를 잡시 쳐다보더니 아무 말없이 차에 올라탔다.</div> <div></div> <div>"죄송해요. 형사님."</div> <div><br />십여분 동안 아무 말없이 달리는 차량 안에서 전방을 응시하고 있는 박형사에게 말을 걸었다.</div> <div>나는 그에게 혼쭐이라도 날 것 같았지만 박형사는 업무적인 얘기로 답했다.</div> <div><br />"그 놈을 어떻게 찾을까?"</div> <div><br />"......."</div> <div><br />"조폭놈들이 그 놈한테 몰살당한 걸로 봐서 무슨 원한이 있는게 분명해.</div> <div>그 놈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어.</div> <div>그리고 그 놈 시체는 그 스탠드바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도 몰라."</div> <div><br />"우리가 거기에 가보면 되잖아요."</div> <div><br />"그 놈들의 비밀 창고 같은 게 하나 있는데 도대체 접근할 수가 없단 말이야. </div> <div>증거가 없어서 위에서도 수색영장을 발부해주지도 않고...."</div> <div><br />"이번 살인 사건으로 물고 들어가면 되잖아요. 그러면 영장 나올 것 같은데요."</div> <div><br />"만일 그 놈들이 마약사건 조사를 눈치 채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한 가지 희망도 사라지는거야.</div> <div>살인사건 때문에 형사들이 들락거리는 데 그 놈들이 뭔가 대책을 세워놨겠지."</div> <div><br />박형사는 팔짱을 끼고 대책을 세우는데 머리를 쓰는 것 같았다.</div> <div>나는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br /></div> <div>"그 놈의 시체에 다가간다면 무슨 반응이 나오겠죠?"</div> <div><br />나의 말에 박형사는 팔짱을 풀고 나를 돌아봤다.</div> <div><br />"그게 무슨 말이야?"</div> <div><br />"만일 저에게 그 놈이 붙어다닌다면.....제가 그 놈의 몸뚱아리에 가까워지면 무슨 반응을 할 겁니다.</div> <div>그러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거구요."</div> <div><br />"너..설마.."</div> <div><br />"네. 저를 그 곳에 들여보내 주세요. 형사님들은 바람잡이나 해 주시구요."</div> <div><br />"너 그 놈들한테 잡히면 죽을 수도 있어."</div> <div><br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똑같죠. 기왕 죽을거면 이유나 알고 죽어야죠."</div> <div><br />나의 말에 박형사는 한참 동안 내 표정을 살폈다.</div> <div>박형사는 뒤에 앉아있는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차를 몰고 있는 강형사에게 물었다.</div> <div><br />"강형사..너 저번에 입수한 그 스탠드바 건축도면 가지고 있지?"</div> <div></div> <div><br />경찰서에 도착한 나는 박형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후 그 스탠드바의 건축도면을 익혀갔다.</div> <div>두 세시간 동안 도면을 익히면서 작전을 세워갔다.</div> <div>충분히 숙지가 되었다고 판단이 서자 우리는 곧바로 차를 몰아 그 스탠드바로 향했다.</div> <div><br />그 스탠드바는 화려한 입구가 인상적이었다.</div> <div>영업시간이 아님에도 형형색색의 네온등이 정문을 장식하고 있었고, 화려한 드리워진 커튼 뒤로 붉은 카페트가 깔려 있는 것이 보였다.</div> <div>우리를 먼저 맞은 것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검은색 양복의 건장한 청년들이었다.</div> <div>깍두기 머리는 아니고 말끔하게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호남형의 남자들이었다.</div> <div>그들은 박형사와 강형사를 알아보더니 이내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div> <div><br />"이 친구는 누굽니까?"</div> <div><br />경계하는 듯 한 그들의 눈빛에서는 무서운 살기가 느껴졌다.</div> <div>이에 박형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했다.</div> <div><br />"여기 살인사건 목격자야."</div> <div><br />무서운 눈빛을 가진 그 청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한번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div> <div><br />"이 놈이 우리 형님한테 전화했던 그 놈이오?"</div> <div><br />그의 말에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div> <div>박형사는 나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그를 달랬다.</div> <div><br />"현장조사만 하고 갈거니까 너무 그러지마."</div> <div><br />"잠깐 기다려요."</div> <div><br />그 청년은 우리를 제지하더니 우리에게서 잠시 떨어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div> <div>그의 말투로 보아 그보다 윗사람인 것 같았다.</div> <div>통화가 끝나자 그는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div> <div><br />"20분 안에 끝내쇼. 우리도 할 일이 많으니까."</div> <div><br />우리는 내부로 진입했다.</div> <div></div> <div>"아니..형사님 왜 저 양아치들한테 쩔쩔 매요? 쪽팔리게?"</div> <div></div> <div>"이 지역의 돈많은 유지가 관리하는 곳 중의 하나다. 이곳 저곳 손을 안 뻗치는 곳이 없지."</div> <div></div> <div>"뭐예요? 그렇다고 해도 명색이 경찰이 저런 양아치들한테 무시당해도 되는 거예요?"</div> <div></div> <div>"더 이상 아무말 마라. 내 속도 이미 까맣게 타들어갔으니까"</div> <div></div> <div>긴 복도 입구에 진입하자 박형사가 나에게 뭔가를 건넸다.</div> <div>접혀진 종이였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부적같았다.</div> <div><br />"이게 뭐예요?"</div> <div><br />"형님이 주신거야. 모진 귀신이 나타나도 니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거래."</div> <div><br />오전의 일을 생각하면 조금 화가 나기도 했지만, 성의라고 생각하고 나는 말없이 그 부적을 받아들었다.</div> <div>긴 복도를 지나자 큰 홀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div> <div>조명, 벽지, 바닥재, 진열장...어느 것 하나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실내는 아름답고 화려했다.</div> <div>우리는 그 홀을 가로질러 반대편 문을 열고 들어섰다. </div> <div>그러자 몇 개의 갈라진 복도가 눈에 들어왔고, 각 복도마다 조그만 방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div> <div>맨 오른쪽 복도 끝에 있는 방을 손으로 가리키며 박형사가 말을 했다.</div> <div><br />"저기야...그 놈들이 죽은 곳..."</div> <div><br />그곳을 보자 나는 가슴이 저미어왔고, 현기증이 몰려왔다.</div> <div>저 곳이 그 피의 살육이 벌어진 곳이라니.........<br /><br />나의 휘청거림을 느꼈는지 박형사가 나를 부축했다.</div> <div><br />"괜찮아요."</div> <div><br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씩 그 방으로 향했다.</div> <div>문을 열고 들어서자 낯익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테라스처럼 꾸며진 그 살육의 장소였다.</div> <div>이미 현장은 말끔하게 치워져 있는 상태라 시각적인 공포는 주지 못했지만, 지워졌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오금이 저리는 듯한 두려움이 몰려왔다.</div> <div><br />"시간 없어. 시작해!"</div> <div><br />박형사의 명령에 강형사는 의자와 탁자를 쌓아올리고, 그 곳에 올라가 준비해온 공구로 우리 키의 1.5배 정도 위에 설치되어 있는 환풍구를 뜯어내기 시작했다.</div> <div>순식간에 좁은 환풍구 통로가 열리자 나는 쌓여진 탁자와 의자를 타고 올라갔다.</div> <div>순간 박형사가 나를 잡으며 말을 건넸다.</div> <div><br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아와야 한다."</div> <div><br />나는 묵언의 답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그 통로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div> <div>그 통로는 무릎을 꿇고 기는 것도 모자라 몸을 완전히 눕히고 포복으로 기어야 할 정도로 좁았다.</div> <div>나는 매직펜 크기의 손전등을 입에 물고 최대한 소리를 감추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div> <div>실내의 불빛으로부터 멀어지자 통로안은 그야말로 암흑천지가 되었다.</div> <div>유일한 빛이라고는 입에 물고 있는 손전등에서 나오는 가느다란 빛줄기 뿐이었다.</div> <div>매케한 먼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div> <div>움직일 때마다 먼지가 일어나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었다.</div> <div>기침을 나올 것 같아 입을 다물고 잠시 코를 움켜쥐었다.</div> <div>타이어에서 바람이 새 듯한 숨이 뿜어져나왔다.</div> <div>진정이 되자 나는 다시 몸을 앞으로 전진했다.</div> <div><br />그런데 갑자기 손전등의 빛이 닿지 않는 저 어둠의 통로에서 정체모를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쓰으윽...쓰으윽...."</div> <div><br />작지만 그 괴상한 소리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div> <div><br />"쓰으윽...쓰으윽...."</div> <div><br />그 소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나는 그 소리의 정체가 지금 내가 배를 밀고 전진하고 있는 소리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div> <div>내 앞의 어두운 통로 속에서 누군가가 기어오고 있는 것이다.</div> <div>내 입의 떨림에 맞추어 손전등의 가느다란 빛줄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div> <div><br />"쓰으윽...쓰으윽...."</div> <div><br />2미터 앞까지 뭔가가 다가왔음이 느껴졌다.</div> <div>그리고 그것은 내 입에 물려 있는 손전등의 빛에 비추어졌다.</div> <div><br />새하얀 얼굴에 늘어진 검은 머리...그리고 그 하얀 얼굴에 수많은 세로선을 긋고 있는 핏줄기.....</div> <div>귀밑까지 찢어지도록 입을 벌리고 활쫙 웃고 있는 모습.....</div> <div>그리고 그 입속의 하얀 치아 틈 사이로 채워져 있는 핏물.... </div> <div>어디서 본 여자다.</div> <div>그 병원에서 봤던 간호사였다.</div> <div>그제서야 나는 알아챘다.</div> <div>내 앞길을 뿌옇게 만든 것은 먼지와 섞인 안개였다는 것을....</div> <div>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div> <div>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에 물려진 손전등이 그것을 막았다.</div> <div>뒤로 물러설 수도 없었다.</div> <div>나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은 열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거친 말을 내뱉았다.</div> <div><br />'후...신발...마중 나오지 않아도 되거든?'</div> <div><br />그녀가 코 앞까지 다가오자 무서운 현기증이 몰려왔다.</div> <div>나는 좁은 통로 속에서 간신히 팔을 돌려 미친 듯이 그 부적을 찾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계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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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6 15:50:15  211.234.***.100  UKilledKenny  447106
    [2] 2013/08/06 17:38:49  117.111.***.109  ROYAL  165052
    [3] 2013/08/06 19:48:01  114.206.***.249  동네오빠  144000
    [4] 2013/08/08 01:04:50  211.60.***.28  도잉도잉  157052
    [5] 2013/08/08 11:10:06  121.164.***.120  아이고야허리  24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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