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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심해로의여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8-06
    방문 :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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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54977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4
    조회수 : 516
    IP : 121.184.***.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06 14:55:36
    http://todayhumor.com/?panic_54977 모바일
    [펌] 안개6
    출처 - 다음카페(하드론)님 -<br /><br /> <div></div> <div>오늘은 집에 가서 쉬어라. 그리고 내가 내일 오전에 데리러 가겠다."</div> <div><br />"알았어요."</div> <div><br />나는 왠지 설레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한 묘한 기분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div> <div>오피스텔에 도착하자 무거운 피로감이 몰려왔다.</div> <div>며칠 동안 비워 둔 집이라 낯선 냄새까지 나는 듯 했다.</div> <div><br />나는 취직을 핑계로 부모와 떨어져 산다.</div> <div>취직이라고 해봤자 배운게 없고 얼굴로 먹고 살다보니 직업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div> <div>술집 써빙, 나이트 클럽 웨이터, 호스트빠....</div> <div>그나마 내세울만한 직업은 역시 바텐더였다.</div> <div>그러나 그것도 잠시.......</div> <div>일을 할 만하면 여자들이 달라붙어 제대로 한 우물을 팔 수가 없었다.</div> <div>모든 용돈이나 경비를 여자들이 대주니, 힘들게 일을 할 이유가 없었다.</div> <div>그런 것들은 자꾸 나를 나태하게 만들었고, 술과 여자에 찌들게 만들었다.</div> <div>나를 잡으려고 일부러 임신한 여자들도 있었다.</div> <div>그 때마다 나는 계속 만나준다는 조건으로 중절수술을 권했고, 그 수술이 끝나면 가혹하게 차 버렸다.</div> <div>사람들은 나를 쓰레기라고 부를 것이다.</div> <div>그렇다. 나는 쓰레기에 가깝다.</div> <div>그런데 아직도 여자들은 겉모습이 멋진 상자에 담긴 나 같은 쓰레기를 좋아한다. </div> <div>어떤 이는 멋진 상자의 모습에 반해 다가와서는 그 속을 열어보고 쓰레기라는 것을 알면 도망하고, </div> <div>어떤 이는 담겨 있는 것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멋진 상자에 반해 그 안의 쓰레기까지 좋아한다.</div> <div>내 주위에 모인 여자들이 예쁜 나비떼인지, 아니면 더러운 파리떼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귀찮고 힘들게 느껴진다.</div> <div>내가 사고 난 것도 알고보면 나이트에서 꼬신 년이 내 음주운전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div> <div>생각이 있는 년이라면 그럴 수가 없다.</div> <div>우라질 년.....</div> <div><br />집이 너무 조용했다.</div> <div>나는 리모콘을 들어 TV를 켰다.</div> <div>늘 보는 스포츠 채널에서 야구 중계를 하고 있었다.</div> <div><br />나는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욕실로 들어갔다.</div> <div>샤워기를 틀고, 샤워기 옆에 있는 세면대 위의 거울을 바라보며 물이 뜨거워지기를 기다렸다.</div> <div>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가관이었다.</div> <div>그러고보니 3일 만에 처음으로 보는 내 얼굴 같았다.</div> <div>오른쪽 이마의 반창고는 간신히 꿰맨 자국을 감추고 있었고, 왼쪽 광대뼈는 아직도 큼지막한 멍자국으로 덮여 있었다.</div> <div>아랫입술도 살짝 찢어져 핏기가 보였고, 눈 밑의 검 푸른 다크써클은 오랜 시간동안 내가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div> <div><br />나는 조심스럽게 이마의 반창고를 떼어냈다.</div> <div>샤워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div> <div>그런데 젠장....</div> <div>그 만신창이가 된 얼굴에 꿰맨 자국까지 드러나자, 내 얼굴은 거의 프랑켄슈타인처럼 보였다.</div> <div><br />"헐...신발. 당분간 여자 만나기는 글렀군."</div> <div><br />나는 세면대에 차가운 물을 채웠다.</div> <div>정신을 차리고 싶었다.</div> <div>물이 어느 정도 차자 나는 그 곳에 얼굴을 담갔다.</div> <div>숨을 참으면서 온갖 잡념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다.</div> <div>꿰맨 상처 속으로 물이 침투하는지 가끔씩 따끔거렸다.</div> <div>30여초가 지났을까?</div> <div><br />"푸우~~"</div> <div><br />나는 고개를 들어 폐 속에 쌓인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를 내뱉았다.</div> <div>어느 새 샤워기에서 나오는 증기가 세면대 위의 거울에 안착했다.</div> <div>뿌옇게 흐려진 저 거울 건너 편에 못난 내 얼굴이 있다. </div> <div>차라리 이런 내 얼굴은 안 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div> <div><br />나는 잠시 허탈한 쓴 웃음을 짓고는 왼손을 들어 거울을 한 번 문질렀다.</div> <div>닦이지 않는다.</div> <div>다시 문질렀다.</div> <div>그래도 닦이지 않는다.</div> <div><br />갑자기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div> <div>팔다리가 후들거렸다.</div> <div>나는 미친 듯이 두 손으로 거울을 문질렀다.</div> <div>그제서야 거울이 왜 닦이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div> <div>이건 안개다.</div> <div>그런데 샤워기의 증기가 만든 안개가 아니다.</div> <div>공기 중의 그 물방울은 소름끼치도록 차가웠다.</div> <div><br />그리고 조금씩 거울 속의 뿌연 안개가 엷어지더니, 그 속에서 연쇄살인마 같은 그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div> <div>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div> <div>나는 거울을 문지르던 두 손을 거울로부터 서서히 떼어냈다.</div> <div>10개의 모든 손가락이 경기를 일으키며 떨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div> <div>손가락 사이로 거울 속의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 녀석이 보였다.</div> <div>그리고 나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려는지 자신의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였다.</div> <div><br />"강아지......"</div> <div><br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욕설과 함께 나는 허공에 떠 있는 내 두 손을 불끈 쥐었다.</div> <div>그리고 그 놈을 향해 괴성을 지르며, 오른 주먹을 날렸다.</div> <div><br />"강아지야!!!!!!!!!!"</div> <div><br />강력한 파열음과 함께 거울은 자신의 몸을 수 십조각으로 나누었다.</div> <div><br />"죽여버리겠어!! 이 강아지!!"</div> <div><br />나는 잘게 쪼개진 거울 위로 연속적으로 주먹을 날렸다.</div> <div><br />"신발 놈!!! 널 꼭 찾아내서 죽여버리겠어!! </div> <div>내 무서워할 줄 알아? 이 강아지야!!!"</div> <div><br />나는 울부짖음에 가까운 욕설을 날리며,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div> <div>어느새 거울의 중앙부에 모인 핏물들이 주욱 흘러내리며, 세면대 속의 물에 빨간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div> <div><br />"이 강아지...신발 놈..."</div> <div><br />주먹질을 멈추자 손이 아려왔다.</div> <div>나는 분쇄된 거울에 머리를 박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div> <div>그와 동시에 콧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작은 방울이 핏물 위로 떨어졌다.</div> <div>세면대 속의 작은 거울 파편들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붉은색의 광택을 내뿜고 있었다.</div> <div><br />"니 놈이 어떤 놈인지 반드시 찾아내겠어....."</div> <div><br />나의 속삭이는 듯한 굳은 다짐의 말은 거실의 TV소리보다 작게 들렸다.</div> <div></div> <div></div> <div>"너 손 왜 그래?"</div> <div><br />붕대를 감고 있는 내 오른손을 본 박형사가 물었다.</div> <div><br />"어제 그 자식이 나타나서 신나게 두들겨 패 줬어요."</div> <div><br />"이젠 귀신하고 싸울 정도군. 내공이 장난 아니네...허허.."</div> <div><br />"웃지 마세요."</div> <div><br />나의 진지한 부탁에 박형사는 재빨리 입을 닫았다.</div> <div><br />박형사는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나에게 운전하고 있는 형사 한 명을 소개했다.</div> <div><br />"아참, 김나연이 사체 찾으러 오갈 때 봤지? 강형사라고 우리 강력팀 최고 몸짱이지."</div> <div><br />운전을 하고 있는 그는 전방을 주시한 채 잠시 오른손을 들어 나에게 인사를 했다.</div> <div><br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div> <div><br />"..........."</div> <div><br />박형사는 잠시 말을 아꼈다.</div> <div><br />"지금 어디 가냐니까요?"</div> <div><br />"내가 아는 무당에게 가는거야."</div> <div><br />"뭐요?"</div> <div><br />"니가 힘들겠지만 귀신을 불러낼거야."</div> <div><br />나는 순간 허탈감이 밀려왔다.</div> <div><br />"젠장....필요하다는 게 이거였어요? 귀신 좇아다니면서 수사하는게 아니고?"</div> <div><br />"니 주변에서 죽은 사람이 몇 명인 줄 알아? 좋든 싫든 넌 지금 사건의 중심에 있어.</div> <div>힘들더라도 협조해야 돼.</div> <div>게다가 넌 우리가 조사하는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귀신을 둘이나 봤어.</div> <div>그것들을 불러내서 정보를 알아낼거야. 만일 안되면 몸으로 뛰어야지."</div> <div><br />"후......알았어요."</div> <div><br />"그리고 김나연이....국과수에서 연락왔는데 살해되었대..."</div> <div><br />"맞잖아요. 내가 살인이라고....."</div> <div><br />"직접적인 사인은 교살이야. 그런데 혈액에서 염산페치딘이 극소량 검출되었어."</div> <div><br />"염산페치딘? 그게 뭐예요?"</div> <div><br />"주로 말기 암환자에게 투여하는 강력한 진통제야. </div> <div>그런데 중독성이 필로폰보다 서너배나 강해서 병원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하는 약품이지.</div> <div>그런데 어떻게 그게 김나연 몸에서 발견되었느냐가 문제야.</div> <div>아마 김나연도 우리가 조사하는 마약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거야."</div> <div><br />이 순간 나는 더 궁금한 것이 있었다.</div> <div><br />"그런데 지금 만나러가는 무당은 누구예요?"</div> <div><br />"옛날에 우리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사건을 하나 해결해준 무당이야."</div> <div><br />"그 사건이 뭔데요?"</div> <div><br />박형사는 잠시 전방을 주시한 채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 듯 말을 아꼈다.</div> <div>그리고 잠시 후 긴 얘기를 꺼냈다.</div> <div><br />"3년 전에 반지하 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어.</div> <div>그리고 2구의 어린이 시체가 발견되었지.</div> <div>처음엔 단순 실화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div> <div>소방관 얘기로는 처음에 출동했을 때 문이 밖에서 잠겨 있었다고 했어.</div> <div>잠근 사람은 두 아이의 엄마였어.</div> <div>그 여자는 남편과 사별하고 식당일을 나가면서 5살과 7살 난 두 아이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었지.</div> <div>우리는 사고사가 아닌 타살로 가닥을 잡고 유력한 용의자로 엄마를 지목했지.</div> <div>아이의 엄마는 거의 반실성한 상태였어. 물론 범행도 급구 부인했고...</div> <div>아이들이 죽은 슬픔도 감당하기 힘든데 자신을 범인으로 몰다니 너무나도 원통하고 억울하다는거야.</div> <div>왜 문을 걸어 잠궜냐는 질문에... 평소 집 앞의 도로에 아이들이 뛰쳐나와 놀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때는 잠깐씩 잠그고 간다고 하더군.</div> <div>요리조리 우리의 심문을 피해가는 것 같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어.</div> <div>두 아이의 혈액에서 청산염이 발견된거야."</div> <div><br />"청산염..?"</div> <div><br />"청산가리 말야."</div> <div><br />"아니 어떻게 엄마가 그럴 수 있죠?"</div> <div><br />"생활고를 비관했을 수도 있지.</div> <div>생활고를 비관해서 아이들을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고 볼 수밖에 없었어.</div> <div>죄가 인정되면 아무리 정상참작이 된다고 해도 이건 최소 무기징역감이야.</div> <div>하여튼 우리는 엄마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계속 심문했지.</div> <div>그것도 모자라 유력한 용의자라는 이유로 구속수사를 했어.</div> <div>그런데 말야...."</div> <div><br />박형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div> <div>그리고는 깊게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빨더니 말을 이었다.</div> <div><br />"재판이 있기 며칠 전 그 여자가 유치장에서 목을 매 자살한거야.</div> <div>마치 결백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div> <div><br />"그래서요?"</div> <div><br />"사건은 그걸로 종료된거지.</div> <div>그런데 그 여자가 죽었던 그날 밤 너무나 찝찝한 생각이 들더라구. </div> <div>그 여자가 범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말야.</div> <div>그래서 나는 사건 현장에 다시 갔지.</div> <div>뭘 얻기 위해서 간 것도 아닌데 그냥 가봐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div> <div>그런데 거기서 한 남자가 멍하니 불탄 그 집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더니 나에게 다가와 뭐라 그러는거야.</div> <div>아이들의 불장난이 큰 화를 불렀다는군.</div> <div>내가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까, 아이들이 성냥으로 불장난을 하다가 죽었다는거야. </div> <div>그리고 이 아이의 엄마도 억울함을 이기지 못해 목매 자살했다는 거야.</div> <div>난 온몸에 섬뜩한 소름이 돋았지.</div> <div>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무당의 말이 나를 더 소름돋게 만들었지."</div> <div><br />멍하니 형사의 이야기에 빠져 든 나는 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div> <div><br />"뭐...뭐가요?"</div> <div><br />"아직도 이 집에 셋이서 살고 있대..."</div> <div><br />마치 그 곳에 내가 있었던 것처럼 소름이 쫘악 돋았다.</div> <div><br />"그...그 남자가 바로 형사님이 말한 무당이군요."</div> <div><br />"그래."</div> <div><br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div> <div><br />"난 망자의 억울함이라도 풀어주려는 심정으로 국과수에 재부검을 의뢰했지.</div> <div>재부검 결과 역시나 혈액에서 청산염이 발견되었어.</div> <div>그런데 말야. </div> <div>이상한 건 아이들의 폐와 혈액에서는 청산염이 발견되는데 정작 위와 장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거야."</div> <div><br />"그럼 먹은게 아니라 코로 들이마신 거예요?"</div> <div><br />"우리도 그 여자가 죽기 전에 국과수 부검 결과에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어.</div> <div>아이들의 직접사인은 질식사였고, 폐에서 연기가 검출되었다는 거야."</div> <div><br />"그게 어때서요?"</div> <div><br />"폐에서 연기가 발견되면 불 타오르는 동안 살아있었다는거야. </div> <div>호흡을 하고 있었을테니까.</div> <div>보통 살해 후 방화를 하면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폐에서 연기가 검출이 안돼.</div> <div>그렇다고 단지 이런 점 때문에 여자를 풀어줄 수가 없었지.</div> <div>타살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형사들은 물고 늘어지니까</div> <div>그런데 엉뚱하게도 재부검 결과 폐에서 청산염이 발견되었다는거야.</div> <div>청산가리를 들이마시게 한다? 그게 가능할까?</div> <div>또 죽이려고 마음 먹은 사람이 굳이 왜 이렇게 어려운 방법을 선택했을까?</div> <div>그렇게 하더라도 아이들은 바로 죽었을텐데, 폐에서 발견된 연기는 도대체 뭐지?</div> <div>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어.</div> <div>그래서 난 다시 그 무당을 찾아갔어.</div> <div>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div> <div>그런데 그 무당이 그러더라구. 그 집을 다시 불태우라고...그 혼령들이 원한다고...</div> <div>불타버린 집을 또 태우라니 그게 도대체 뭔소린지...."</div> <div><br />박형사는 담배에 붙은 재가 떨어지지 않고 길게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div> <div>그 담뱃재는 작은 움직임에도 떨어져 나갈 듯 아슬함을 유지하고 있었다.</div> <div><br />"그런데 경찰서로 돌아오는 중에 난 불현 듯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어.</div> <div>그래서 국과수에 사건 현장에 남은 여러 물질들의 발화실험을 요청하고 성분검사를 의뢰했지.</div> <div>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더라구."</div> <div><br />"뭐가 말예요?"</div> <div><br />"젠장............그 집 바닥재 발화 실험을 했는데 연기 속에서 청산염이 검출된거야."</div> <div><br />"이럴 수가...바닥재 성분이 타면서 나온거예요?"</div> <div><br />"형사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지.</div> <div>불법을 저지른 건 아니지만 우리는 멀쩡한 목숨을 덤으로 하나 죽인거야."</div> <div><br />그제서야 박형사는 길게 늘어진 담뱃재를 털어냈다.</div> <div><br />"그게 폐로 들어간거야. 그리고 혈액에서 돌아다녔고.</div> <div>그래서 위와 장에서는 발견이 안 되었던거지.</div> <div>우리는 사죄의 마음으로 그 영혼들의 안식을 비는 제를 간단히 지내줬어."</div> <div><br />"그렇군요....."</div> <div><br />"그 뒤로 나는 그 무당과 친분을 유지했고, 그 무당은 몇 개의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지."</div> <div><br />"그렇다면 이번 사건도 그 무당한테 부탁하면 되잖아요."</div> <div><br />"사건을 해결하러 다닐 때마다 원혼들이 자꾸 자기 몸에 붙어서 못살겠다는거야. </div> <div>수명이 짧아져서 죽을 것 같대. 그래서 1년 전부터는 말도 못 꺼내게 했어."</div> <div></div> <div>어느 새 우리는 도심 외곽을 달리고 있었다.</div> <div>도로도 점점 좁아져 편도 1차선을 내달리고 있었다.</div> <div>눈 앞에 뒤쪽에 산과 앞쪽에 작은 계곡을 끼고 있는 집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불교의 만자(卍字)가 보이는 걸로 봐서 우리가 만나야 할 무당의 집인 것 같았다.</div> <div>보통 잘 나가는 무당들은 예약을 하고 가야된다는데 이 무당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div> <div>무당의 것으로 보이는 소형 승용차와 우리의 차량만이 앞마당에 추차되어 있는 유일한 차량이었다.</div> <div>인기척을 보인 후 우리는 안으로 들어섰다.</div> <div>무당의 집이라고 보기에는 집 안의 치장이 너무나 차분했다.</div> <div>그리고 향 연기 속에 담배 연기 냄새가 배어나왔다.</div> <div><br />사극의 대감집에서나 볼 수 있는 기품있는 병풍을 등 뒤에 두르고, 왜소한 체격의 한 남자가 생활 한복을 입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div> <div>이 사람이 무당인가 싶을 정도로 그는 꾸밈이라는게 거의 없었다.</div> <div>게다가 나를 더욱 당황하게 만든 것은 사람이 들어왔음에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연신 담배질을 하며 책을 탐닉하고 있다는 것이다.</div> <div><br />"형님. 저 왔습니다."</div> <div><br />박형사의 인삿말은 그와 저 무당이 얼마나 가까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div> <div>박형사의 인사에도 무당은 고개를 들지 않고 대답했다.</div> <div><br />"내가 오지 말라고 했지. 날 죽일 셈이냐?</div> <div>짭새놈들이 얼마나 모진 원혼들을 몰고 다니는 줄 알아?"</div> <div><br />이 말에 박형사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div> <div><br />"큰 사건입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div> <div><br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들었다.</div> <div>이마와 입 주변에 깊게 파인 주름만이 그의 나이를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div> <div>많은 주름살에 걸맞지 않은 백옥같은 피부를 가졌고, 미간에 작은 점이 박혀 있었으며, 몇 년을 길렀는지 모르는 긴 수염을 달고 있었다.</div> <div>그는 박형사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하더니 박형사의 뒤에 서 있는 나를 한참 동안 말없이 응시했다.</div> <div>너무나도 멋쩍은 상황에 나도 그를 뚫어져라 바라 보았다.</div> <div>이 어색한 침묵의 시간을 멈춘 것은 무당의 욕설섞인 말이었다.</div> <div><br />"우라질 놈. 이번엔 원혼들을 떼거지로 몰고 왔구나...."</div> <div></div> <div></div> <div></div> <div>-계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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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6 15:47:25  211.234.***.100  UKilledKenny  447106
    [2] 2013/08/06 17:31:57  117.111.***.109  ROYAL  165052
    [3] 2013/08/06 19:45:48  114.206.***.249  동네오빠  144000
    [4] 2013/08/11 16:25:58  223.33.***.73  문토끼  18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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