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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방문은 일과가 되었다.
A씨는 결코 문을 열지 않았다.
[밤이무서워]
오늘밤도 소리는 들려온다.
기분 탓으로 돌리며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
하지만, 그것은 이미 뇌수에 깊이 침식해 떼어낼 수 없는
고통이며 신경을 깎아내는 칼날과 같은 것이었다.
날을 거듭할 수록 A씨의 정신은 구석에 몰렸다.
가을의 끝.
이제 몇 시가 됐든 간에 소리를 듣게 되어버린 그는,
그날 밤, 결심했다.
문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자, 라고.
긴 복도를 걸어간다.
현관의 몇 개 되지않는 불투명 유리를 통해 복도의 빛이 새어 들어온다.
[열어줘. 열어줘. 열어줘!]
긴, 빛이라곤 없는 복도를 지나 그는 현관문을 열어 젖혔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아무도 없었다.
귀에 거슬리는, 두개골에 울려대는 노크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당연하다.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가 있을 리 없다. 처음부터 소리도 빨간 천도 없었던 것이다.
하하, 하, 하.
웃음과 안도가 뒤섞인다.
얼어붙어 있던 몸이 급속이 온도를 되찾아 간다.
단지 환청일 뿐이다.
아무래도 이외로, 자신은 그 사건을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다.
모르는 사이에 죄의식이라도 느꼈는지, 제멋대로인 피해망상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것도 이제는 더 이상 없다.
이 문을 연 시점에서 모든 것은 끝났으니까.
후우.
이마의 땀을 닦고 현관문을 닫는다.
문을 잠그고 얼굴은 든다.
눈 앞에는,
마음에 드는 길고 긴 어두운 복도가....
동공이 확대된다.
복도의 한가운데에, 무엇인가
붉은 후드를 걸친,
본 기억이 있는 사체가,
그것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듯 했다.
이유도 없이, 물어보면 죽는다, 라고 A씨는 확신했다.
어둠에 잠겨있던 입술이 열린다.
나이프로 도려내어진 수박같다.
빨간 모자는 피투성이의 소리로,
「오빠, 버튼...」
-完-
---------------------------
사실은 A가 자신의 집으로 피신해온 소녀를 죽이고
벽속에 파묻었다는 이야기가 진상
일본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각색해서 쓴거래나 뭐래나..그렇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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