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의 친구인 T에게는 10대 여동생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여동생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사소한 계기로 호스트 클럽을 접하고, 빚이 생겼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상투적인 코스를 밟듯 호스트에게 사채업자를 소개받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데 이르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사흘도 지나지 않아서 궁지에 몰린 여동생은 부모님의 돈에 손을 대고 말았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의 부모님은 건축업을 하던 분들이었는데, 버블 시기였을때는 상당히 번창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하필 그 시기에는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결국 여동생이 돈을 빼돌린 것이 계기가 되어 부모님의 회사는 도산하고 말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살고 있던 땅도 빼앗겨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동생은 자기가 저지른 일을 보상하겠다는 듯 자살을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쩌면 달아나기 위해 자살을 택했는지도 모른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동생을 매우 아끼던 T의 깊은 슬픔은 격렬한 분노로 바뀌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는 사채업자를 소개한 호스트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하나 남은 아들까지 잘못되어 실의에 빠진 부모님을 곤경에 빠뜨리는 짓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래서 T는 선배에게 상담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 호스트에게 조금 겁을 주자는 결론을 내렸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와 T는 또 한명의 친구를 섭외하여 어느 날 이른 아침 술에 잔뜩 취해서 가게에서 나오는 호스트를 납치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동차 트렁크에 밀어넣고 폐허가 된 한 산 속의 모텔로 데리고 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낡고 황폐해진 방 한칸에 호스트를 밀어넣고 수갑을 채워 감금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그가 준비해온 꾸러미를 호스트의 눈 앞에 내밀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사진 속의 여자를 기억하나."</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것은 죽은 여동생의 영정이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영정 옆에 흰색 천으로 둘둘 싼 목각 상자를 두고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동생은 네게 사과받지 않으면 성불할 수 가 없다고 밤마다 내 머리맡에 찾아온다. 24시간 줄테니 그동안 동생에게 사과해라. 오늘 밤 머리맡에 동생이 찾아오지 않으면 널 풀어주겠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이 마르다는 호스트에게 자기가 들고있던 페트병의 물을 직접 먹여주는 T의 모습은, 정말로 그 호스트가 여동생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바라는 것 처럼 보였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을 무렵 세명은 다시 집합하여 호스트를 가둬 둔 모텔 방으로 향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감금해두었던 방의 문을 열었는데, 그 방은 텅 비어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분명 수갑 한 쪽은 호스트의 한쪽 손에, 나머지 한 쪽은 세면대의 파이프에 채워둔 터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움직일수 있을 리가 없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수갑은 그저 문방구에서 산 장난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못 하나만 있으면 풀고 탈출할 가능성도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호스트의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아 두기는 했지만 폐 모텔은 커다란 도로에 인접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드물기는 해도 유동 차량은 종종 있었을 것이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도망쳤겠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세명은 탐색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영정을 겨드랑이에 끼고 양손으로 목각상자를 들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 이게 뭐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목각 상자를 들어니 안에 무엇인가가 들어있다고 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왜? 처음부터 납골 단지가 들어있는거 아니었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냐, 그냥 빈 상자였어. 납골도 다 끝냈고. 겁이나 줄까 하고 가지고 왔었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의 물음에 T는 대답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가 흰 천을 걷어내자 뚜껑이 덮인 목각 상자가 모습을 들어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새까만 흙 같은 것이 잔뜩 들어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게 뭐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상자를 바닥으로 탈탈 털어 흙을 쏟아내보니 주먹만한 덩어리 한개가 같이 떨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와 T가 가까이서 확인하려고 하는데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옆에 있던 나뭇가지로 그 덩어리를 찔러보니 그 것은 바싹 마른 미라 처럼 보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거....태아 아냐?"</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와 친구가 얼굴을 마주하자 T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동생이 그 자식을 데리고 갔을지도 몰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와 친구들이 그를 바라보자, T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유서에 써있었어. 아기랑 같이, 그녀석이랑 같이 셋이서 살고싶었다고."</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는 T의 말을 들으며 이유도 근거도 없지만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처음부터 상자 속에는 태아의 미라가 들어 있었을 거라고.</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분명 T가 그 호스트를 죽였을 거라고.</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SPAN><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http://vivian9128.blog.me/</SPAN></A></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