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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860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40
    조회수 : 6161
    IP : 123.109.***.17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5/03 13:58:27
    http://todayhumor.com/?panic_46860 모바일
    [2ch][번역] 가위 눌리는 영상

    안녕하세요!!오늘은 이것 저것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업로드 시간이 늦었네요.

    기다리던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고 생각하면 자의식과잉이겠지요 ㅋㅋ

     

    여튼 각설하고.

    제가 글을 올리는 곳은 오로지 제 개인 블로그와 오유입니다.

    원래는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보려고 기록해둔 것을

    제가 좋아하는 오유인들과 나누고 싶어서 올리는 거고요....

    퍼가는 것은 환영합니다.

    마음껏 퍼가서 재미있게 읽으시면 저도 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본인이 번역을 한것처럼/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게 다른곳에 글을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에 친절한 분들께서 제보주실때마다 참 슬픕니다.

    이상입니다.

    아래 번역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비비스케 올림.

    (http://vivian9128.blog.me/)

    ***************************************

     

    예전에 딱 한번 기묘한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가위를 눌려본 사람은 참 많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위라는것은 뇌의 착각으로, 사실은 자고 있지만 깨어 있다고 뇌가 착각을 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알려져있다.

    물론 이제껏 나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렇다면 가위가 눌리는 광경을 타인의 눈으로 보게 되면 어떨까.

    나는 문득 그 것에 흥미를 느끼고 실제로 내가 자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기로 결심했다.

    카메라를 자기 전에 세팅해두고 자다가 가위에 눌리게 되면 아침에 비디오로 확인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는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하고 2개월이 지나도록 뜻한대로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드디어 때가 도래했다.
    그 날은 다른날과 다를바 없는 날이었다.

    특별히 더 피로했던것도 아니어서 오늘도 허탕을 치겠구나 별 기대없이 잠이 들었다.

    허나 체감적으로 4시간정도 지났을 무렵, 가위 눌리기 직전에 느끼는 특유의 이상한 감각이 나를 덥쳐왔다.

    의식이 선명해짐과 동시에 몸이 경직되어 갔다.

     


    드디어 왔구나!!!!

     

    걷잡을 수 없는 흥분을 누르며 냉정을 유지하기위해 마음을 다스렸다.
    가위에 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상태를 오래 지속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장시간 가위에 눌린 상태를 지속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비디오를 확인했을때 어느 부분이 가위에 눌린 구간인지 분간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나는 과하게 진정되어 가위가 풀려버리지 않도록 손이나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며 가위에 눌린 상태를 약 5분간 지속시켰다.

    이 상태를 지속시키는 것도 점점 지쳐왔기 때문에 슬슬 목적한 것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사실 가위에 눌리는 장면을 찍는 것도 그렇지만 내 목적은 따로 있었다.

    가위에 눌리는 도중 소리를 지른다면 어떤 장면이 찍힐까.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보일까, 아니면 소리를 지르는 것은 머리 속일 뿐 사실은 자고 있는 것일까.

    이번 실험의 본 목적을 위해 나는 온 몸의 힘을 짜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며 온몸의 기력을 다해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이 되어있었다.

     

     

     

     

     

     

     

     


    다음 날 눈을 떴을때 묘하게 몸이 묵직했다.

    그렇게나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소리를 질러댔으니 그럴만도 했지만, 그렇게나 기다려 애써 찍은 비디오를 확인도 하지 않고 일단 출근 했다.

    일이 끝나고 돌아와서 드디어 어제 찍힌 비디오를 확인했다.

    물론 내가 자는 모습만 찍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리를 지른 부분은 어떨지가 가장 궁금했다.

     


    카메라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파일을 확인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보통 저장된 영상은 [일련번호.확장자] 라는 이름으로 저장이 된다.

    분명 카메라에는 2개월간 찍은 영상들과 어제 찍은 영상들 만이 남아있을 터인데, 확인해보니 [ssggggg34333333 333333], [B9めn項sSもp懺れ履水] 등등 이상한 이름의 파일들이 30개 정도 남아있었다.

    심지어 확장자 명도 없다.

    더블클릭해도 당연히 실행되지 않았다.

    파일 사이즈는 각각 3KB에서 550MB까지 다양했다.

    확장자를 임의로 바꿔서 클릭해봐도 재생되지 않았다.

    할수없이 [일련번호.확장자]의 형식으로 저장된 파일 중 가장 최근 것을 실행해 보았다.
    저장 시간이 오늘 아침이니 어제 촬영한 영상이 틀림없겠지.

     

     

     

     

     

     

     

     

     

    이윽고 영상속 내방이 재생되었다.

    침대 위에서 자고있는 내 발끝에서 대각선 위에서  촬영된 앵글이었다.

    화면 가장 밑부분에는 내 발이, 화면 가장 윗 부분에는 내 머리가 위치해 있었다.

     


    한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날것 같지가 않아서 빨리 감기를 했다.

    하지만 재생시간을 보고 나는 순간 멈칫 했다.

    영상의 총 재생시간은 고작 4시간 남짓이었다.

    내가 잤던 시간이 못해도 7시간 정도는 되는데.

    짧았다.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내 모습은 때때로 뒤척이는 것 이외에는 딱히 움직이지 않았다.

    영상의 3/4이 지나도록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영상 재생 시간이 3시간 반정도 지난 시점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초반과 다를바 없이 뒤척거리던 내가 몸을 뒤척이는 도중 화면이 멈췄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오른 손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로 화면은 멈추어있었다.

     


    의아해서 살펴보니 재생에 문제는 없었다.

    경과시간을 표시하는 숫자도 차곡차곡 올라갔다.

    화면에 비치는 나의 모습만 부자연스러운 형태로 팔을 공중에 고정 시킨채 일시정지가 되어있었다.

     

     

    이것이 바로 가위눌림 인가?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가위라는 건 뇌가 일으키는 착각이 아니었나?

    실제로 몸이 경직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른채 재생되는 화면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팔이 공중에 경직된 채로 3분 정도가 흘렀다.

    하지만 무엇인가 이상했다.

    밀려드는 이 위화감은 뭐지.

    그리고는 깨달았다.

     

     

     

     

     

     

     

     

     


    자고 있는 내 발치의 이불 속에서 검은 물체가 나오고 있다.

     


    너무나도 천천히 드러나는 바람에 몰랐지만 어떻게 보아도 내 몸이 아닌 무엇인가가 내 발치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서서히, 검은 부분에 이어 하얀 부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저것은 머리카락과 이마다.

    사람의 얼굴.

    사람의 얼굴이 내가 덮은 이불 밑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심장이 튀어 나올것만 같았다.

     


    더이상 봐서는 안돼.


    하지만 영상을 보는 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손은 덜덜 떨리고있지만 어째서인지 영상을 멈추기 위해 정지 버튼을 클릭할수가 없었다.

    깨어있는데도 가위에 눌린 기분이었다.

     

     

    [얼굴] 은 점점 모습을 드러내어 이윽고 눈이 보였다.

    생기가 없는 그 두 눈은 카메라 너머의 나를 보는것만 같았다.

    용수철 소리같은 금속성 소리와 파직파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상 봐선 안된다.

    저 얼굴을 전부 봐선 안된다.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안돼. 더이상 보고싶지 않아. 그만해.

    마음속으로 고함을 질렀다.

    영상의 재생시간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제발!!!!

    얼굴이 전부 보이기 전에 영상이 끝나기만을 바랬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

     

    카메라 한 구석에서 불쑥 사람이 나타나 비디오를 껐다.

    그 영상 속에 비친 인물은 다름아닌 나였다.

    화면에 나타난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에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누르고 있었다.

    공포와 혼란에 극에 달한 나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책상에 걸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모니터에 보이는 영상 파일과 알수 없는 확장자의 파일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꿈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두번다시 영상을 보고싶지 않아서 모두 삭제하고 카메라도 처분해버렸다.

    그날 회사는 하루 쉬었다.

     

    그때 내가 본 그 얼굴은 도대체 뭐였을까.

    녹화를 정지시킨 사람은 아무리 봐도 나였다.

    하지만 정지시킨 적도 없고 그런 기억조차 없다.

    그리고 그게 나였다고 하면 침대에서 자고있던 사람은 대체 누구라는 거지.

    그 얼굴은 누구라는 거지.

    그 이후로 나는 아직 가위에 눌린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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