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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714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70
    조회수 : 6040
    IP : 123.109.***.17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5/01 06:21:00
    http://todayhumor.com/?panic_46714 모바일
    [2ch][번역] 수다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확히 15년 전의 일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괴담 종류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겪었던 불가사의한 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중학교 3학년때, 15살때의 일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학교는 보통 공립 중학교였고 기술이라는 과목과 가정이라는 과목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자는 기술수업을 받으며 공작 등을 배웠고 여자들은 가정 수업을 받으며 조리실습이나 바느질을 배웠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름방학 하기 얼마 전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유는 기억 안나지만 남녀 합동으로 기술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책장을 만드는 수업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원래대로라면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기술이나 가정 수업을 받는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장장 4시간을 할애하여 책장을 만들게 되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석부 순서대로 남녀 2인 1조로 조를 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같은 반 여자 아이들 중에서 제일 친했던 T와 작업을 하게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반에서 가장 머리가 좋았고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아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스스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참 이상하지만 나도 반에서 머리가 좋은 축에 속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에게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라디오나 만화 등 취미가 상당히 비슷해서 친하게 지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 나는 친한 아이와 같은 조가 되어서 매우 신이 났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수업은 아침부터 점심시간 전까지 4교시동안 계속해서 이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기술 선생님은 매우 대범하고 느긋한 분이어서 수업 분위기도 꽤 자유로웠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가서 놀던지 땡땡이를 치던지 작품만 시간 안에 완성 시킨다면 크게 관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교실 안은 시끌시끌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기술 선생님은 떠들어도 좋으니 서로 협력해서 책장을 만들라고 하셨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와 T는 이렇게 4시간동안 차분히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신이 났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평소에 친하게 지내기는 했지만 이렇게 온전히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드문 것이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성실하게 책장 작업을 진행시키면서도 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떠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1교시와 2교시 목재를 다듬는 동안에도 나와 T는 입을 멈추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쉬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둘이서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 이야기를 하며 책장 앞에 붙어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성실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물론 잡담을 하면서도 해야할 바는 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작업 순서도 확실히 숙지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입은 바지런히 움직이면서도 손은 머리에 입력된 지식대로 자동으로 작업을 하고있는 듯한 기분이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점점 신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도 마찬가지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수다를 멈추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할 정도로 신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손은 분명 착실히 순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책장 만들기는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와의 잡담과 책장만들기 두가지를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점점 이상한 도취감 같은 것에 취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기분이 과도하게 좋았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윽고 4교시에 접어들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때까지 우리는 수다에 정신이 팔려서 화장실조차 가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4교시에 접어든 후 부터는 부드러운 공작용 목재를 커다란 기구에 고정시키고 거대한 커터로 자르는 작업을 시작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가 목재에 절단선을 그리고 기구에 고정을 시키면 내가 커터의 레버를 눌러 잘랐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재는 싹뚝 잘려 바닥으로 떨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동안 절단 작업은 이어졌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재를 거의 다 잘랐을 무렵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엄지 손가락에 펜으로 금을 그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끊임없이 떠들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기분이 너무 좋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기구에 그녀의 엄지 손가락을 고정시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녀의 엄지 손가락이 잘 고정되었는지 확인하며 좋아하는 소설가 이야기를 꺼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는 웃는 얼굴로 맞장구쳤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의 엄지 손가락은 단단히 고정되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가 던진 농담에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며 나는 커터의 레버를 눌렀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불쾌한 소리와 함께 T가 비명을 질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지금 벌어진 상황이 현실로 와닿지 않아 그저 서로를 바라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믿어지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행히 그녀의 손가락은 잘리지는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뼈까지 도달하기 전 커터가 멈추었던 것이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곧바로 T를 양호실에 데려가 치료를 받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행히도 그녀는 붕대를 감고 곧바로 돌아와 같이 작업을 마무리 해주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책장은 무사히 완성되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생님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걱정스레 물으셨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우리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째서 수다에 그렇게 정신이 팔렸었는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째서 아무렇지 않게 그런 짓을 저지른건지 우리도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저에요....(<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http://vivian9128.blog.me/</A>)</SPAN></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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