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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602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36
    조회수 : 3866
    IP : 123.109.***.17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4/29 08:20:30
    http://todayhumor.com/?panic_46602 모바일
    [2ch][번역] 리스트 (下)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리스트 (上)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46542&s_no=46542&page=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46542&s_no=46542&page=3</A></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다리에 부딪친 등유 통이 쓰러져서 콸콸콸 흘러나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유는 순식간에 지면을 타고 현관 문 밖에까지 흘렀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틱, 틱.</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 노파가 불을 붙이려 하던 라이터 소리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분명 아까 내가 우체통 안에 넣어놨는데.</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노파는 분명 그것을 끄집어 내서 불을 붙이려는 속셈인 것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전력 질주로 부엌까지 달려갔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순식간에 현관에서 거실까지 불길이 올랐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탄내가 집안 가득 차올랐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꿈 속인데 뜨거움이 느껴졌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잠시 부엌에서 불을 지켜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불길은 서서히 임박해오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건 보통 꿈이 아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악의가 있는 누군가의 의지가 개입한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대로라면 난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꿈에서 죽는다면 현실의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두려워서 어떻게든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리스트를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그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음 아이템은 다름 아닌 [발목]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다가 일단 다가오는 불길을 피할 요량으로 화장실 쪽으로 달려가기로 생각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엇인가를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소리의 근원지를 보니 신발장 위에 두었던 일본 인형이 첫 바퀴를 돌때 놓아두었던 야구 배트를 질질 끌며 다가오고 있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떡하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꿈이라고는 하지만 사태가 점점 심각해져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인형은 손에 든 야구 방망이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내 다리를 무서운 속도로 가격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쓰러지고 말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맹렬한 아픔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꿈인데도 이렇게나 아픔이 느껴지다니.</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그 아픔을 뛰어넘는 격통이 연이어 발 밑으로 느껴졌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쓰러진 자세로 고개를 들어 발 밑을 보니 아까 그 인형의 손에 식칼이 들려있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의 오른쪽 발목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인형은 무표정하게 나의 오른쪽 발목을 주워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강하게 밀려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든 화장실로 기어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곳에는 아까 놓아둔 전기 테이프가 있을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테이프가 있다면 잘린 발목을 지혈 할 수 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그저 꿈이 아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그렇다고 해서 현실도 아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눈을 감고 잠을 깨려고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나 몇번을 시도해도 잠에서 깨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꿈이 아닌건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아도 현실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수가 없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갑자기 일본 인형이 눈 앞에 나타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화들짝 놀라 피하려 했지만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인형의 손에는 아까 화장실 세탁기 위에 올려둔 전기 테이프가 들려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순식간에 나의 손발은 결박당하고 말았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욕탕 쪽에서 철벅철벅 하는 소리가 들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시멘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멘트와 물을 혼합하고 있는 것 같았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다음 리스트를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손목]이라고 적혀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인형은 무서운 힘으로 나를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 왼쪽 손을 시멘트 안에 밀어넣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멘트는 순식간에 굳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자 인형은 다시 엄청난 힘으로 나를 끌어당겼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나의 왼손은 뜯어져나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주변의 모든 움직임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까지 목욕탕 안에 가득 차있던 시멘트는 어느덧 간데없이 사라지고 인형이 나의 손목을 줍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감각이 마비된 것인지 아픔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내 방으로 기어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창문 밖으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마도 지금 이 공간은 누군가의 저주에 의한 결계 안일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결계는 아마도 대문과 정원을 포함한 우리 집이겠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다면 내가 결계 밖으로 나간다면 이 지독한 꿈에서도 깰 수 있으리라.</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 뒤에서 강렬한 아픔이 느껴졌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 놓아둔 마이너스 드라이버에 찔린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계단 앞을 지나 내 방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던 순간, 무시무시한 힘이 나를 2층으로 끌고 올라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2층 복도에 내팽겨쳐지자마자 2층 한가득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스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잘 보니 가스팬히터의 전선에 상처가 나서 가스가 새어나오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2층은 이미 가스로 자욱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틱틱틱</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누군가가 라이터에 불을 켜려고 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계단 아래로 몸을 던지듯 뛰어내렸다.</SPAN></P> <P> </P> <P><BR>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쾅!!!</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엄청난 기세로 불길이 폭발하듯 2층을 메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동시에 1층으로 떨어졌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엄청난 아픔이 느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오른쪽 귀가 잘려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 계단에 두었던 피아노 선이 양쪽 기둥에 팽팽히 묶여져 피를 머금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의 몸에서 경련이 일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포기하면 나는 아마 죽어버리겠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벌써 집의 반 이상이 불길에 휩싸여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마지막 힘을 쥐어 짜서 내 방으로 기어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는 보았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 침대 위에 던져둔 밧줄이 어느새인가 고리를 만들어 천장에 매달려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머리를 기다리고 있는듯.</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쓰레기통 안에서 무엇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무시하고 창문으로 향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를 공격하던 일본 인형이 창틀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흡사 나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급격하게 전신의 핏기가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의식이 희미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 죽는 걸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때 눈 앞에 리스트가 적힌 종이가 팔랑팔랑 떨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흐려져가는 의식 속에 나는 리스트에 적힌 마지막 아이템을 보았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잉어연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것을 본 순간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해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 옷장에서 엄청난 빛이 쏟아져 나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렁이던 불실과 아이템, 나를 공격한 인형들을 눈부신 빛이 집어삼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인형의 단말마가 들리는 듯 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나는 깨어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내방 침대에서 자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어서서 손발을 보았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귀도 양쪽 다 제대로 달려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계를 보니 아침 7시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식탁에 앉아 달력을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5월 5일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왜그러니? 학교 오늘 안가는 날이잖아. 조금 더 자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음...."</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는 재빠르고 솜씨좋게 식탁에 앉아있는 내 앞에 아침 식사를 차려주시고 걱정스러운 듯 내 얼굴을 바라보셨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한동안 묵묵히 있다가 차츰차츰 나가 꾼 꿈과 어릴적 가지고 있던 5월 인형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릴 적 나는 5월 인형을 두개를 선물받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나는 킨타로(金太郎) 인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源義経)였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커다랗고 귀여운 킨타로 인형이 대번에 마음에 들었지만 요시츠네는 평범하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매년 5월이 되면 이 두 인형을 꺼내어 내 방에 장식하곤 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 날 나는 장난감 대신 요시츠네 인형을 가지고 놀고 싶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유리 케이스 안에서 요시츠네 인형을 꺼내어 친구의 괴수인형과 싸움놀이를 하며 놀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놀이는 갈수록 격해져서 강에도 담갔다가 끈으로 묶어 빙글빙글 돌리기도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끝내는 폭죽으로 해서는 안될 장난을 하고 만 것이다..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본 모습을 잃어버린 요시츠네 인형이 갑자기 무서워졌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망가진 요시츠네 인형을 그상태로 케이스에 넣고 옷장 구석에 쳐박아버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당시 나는 어머니에게는 그냥 방해되서 치워버렸다고 둘러댔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듬해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두개의 5월인형은 그 이후로 옷장 속에서 나오는 일이 없게되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는 조용히 내 말을 들어주셨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그랬구나....요시츠네 인형은 분명 외로웠던 것일 거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어머니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옷장에서 2개의 인형을 찾아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년만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킨타로 인형은 받았던 때와 동일한 모습이었지만 요시츠네 인형은 내 기억보다 몇배는 더 흉칙한 모습으로 변형되어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변형된 곳을 컬러 플라스틱과 접착제로 보수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덜너덜해진 갑옷도 새로 만들어 입혔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음 날 더할나위 없이 늠름해진 요시츠네 인형이 완성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요시츠네 인형 앞에 무릎꿇고 앉아 내가 어릴 적 했던 행동들을 마음 깊은 곳에서 사과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부터 소중히 다루겠다고 맹세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두 인형을 5월 내내 내 방에 장식해두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그 꿈은, 어릴적 나를 지켜준 은혜도 잊고 흉칙하게 변형된 그대로 암흑속에 방치해버린 나에게 보내는 인형들의 [경고]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이후로 나는 지금까지 그 꿈을 꾸지 않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지금 이 글을 써내려가다 눈치챈 것이지만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대문 밖에 있던 그 노파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꿈의 결계는 분명 마당을 포함한 우리 집 전체였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그 노파는 대문 밖, 즉 결계의 밖에 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이후로 그 노파에 관한 꿈 역시 꿔본 일 없지만 그 사실에 대해 눈치채버리고 난 지금, 매우 불길한 예감이 든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비비스케(</SPAN><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http://vivian9128.blog.me/</SPAN></A><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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