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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095
    작성자 : 슬로우푸드
    추천 : 17
    조회수 : 1695
    IP : 220.76.***.17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4/22 01:17:44
    http://todayhumor.com/?panic_46095 모바일
    간만에 길고 지루한 썰 하나 투척
    <p>이렇다하게 각색한것은 없고 제가 몇년 전에 겪은 일 하나를 기억을 되살려 장황하고 지루하게 풀어보겠습니다.</p><p><br></p><p>-4년 정도 전에 내가 다니던 회사에 인테리어 업무가 하나 들어왔다. </p><p>소규모 7층짜리 빌딩의 3층과 4층을 럭셔리하게 리디자인 하는 일이었다.</p><p><br></p><p>일전에 4층은 비워져 있었고 3층은 비싼 미용실 이었는데 이번에 3층 4층을 동시에 무슨 갤러리로 바꾸게 되었다는 것이다.</p><p><br></p><p>기억이 애매한게 갤러리 카페도 아니고 화랑도 아닌 굉장히 애매한 개념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뭘 원했던 건지 헷갈린다.</p><p><br></p><p>더욱이 나는 인테리어 파트가 아닌 제품디자인 파트였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도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고 기획 단계에도 참여하지 않았었으니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기억이 안난다기 보다는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span></p><p><br></p><p>하지만 소규모 디자인 전문회사가 모두 그렇듯 일이 여기저기 겹치는 바람에 인테리어 파트의 인력이 부족해서 공사가 들어가기전 클라이언트를 위한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마지막 프레젠테이션 이미지 작업에 참여를 해야만 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때 마침 우리팀에서 하던 프로젝트가 하나가 마무리 되어 목업집(모형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가 시간을 죽이는 일 밖에 없었기에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내 위의 선임 한명만 가있기로 하고 막내였던 내가 인테리어팀 서포트를 들어가게 된 것이다. </span></p><p><br></p><p>그때 이미지 작업만 하는 거였으면 좀 편했을 텐데... 막상 시공이 들어가자 나는 인테리어 현장에 까지 나가야만 했다.</p><p><br></p><p>인테리어나 현장의 지식이 없는 내가 나가있는게 좀 웃기긴 한데 회사의 대표님은 그래도 직원 한명이 현장에 있어야 </p><p>마음이 놓이는 눈치였다.</p><p><br></p><p>더욱이 천정의 배수파이프 어쩌구 하는 문제였나? 아무튼 다른 층의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기 전에는 시공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현장의 업무는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저녁 일곱시나 넘어서야 시작되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러다 보니 새벽 서너시가 되어야 끝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 여성이었던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인테리어팀 직원을 현장에 혼자 두기는 불안했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세상이 워낙 험해서 나도 그편이 마음 편했다.</span></p><p><br></p><p>그래서 나는 한동안 저녁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에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p><p><br></p><p>현장에서 내가 딱히 하는 일은 없었다. </p><p>업무가 시작되기전 작업반장님과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충분히 그날의 업무에 대하여 의사소통을 하기에</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한테 현장에서 질문이 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는 그저 자리나 지키고 꾸벅꾸벅 졸거나 정 심심하면 작업반장님의 잔심부름 같은거 하면서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침에 사무실에서 진행경과 보고 하면 일과는 끝이었다. 막 프로젝트를 끝마쳐서인지 디자인 쥐어짜는 일 없이 그렇게 며칠 사니까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span></p><p><br></p><p>갑자기 밤낮이 뒤바뀐건 정말 피곤했지만...</p><p><br></p><p>원래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아저씨들이 전기팀이니 목재팀이니 다 합치면 아홉명 정도 였는데 하루는 시공이 동시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생겨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인부 아저씨 한명과 작업반장님, 나 이렇게 셋만 남고 열두시쯤 모두 퇴근한 날이 있었다. </span></p><p><br></p><p>그때가 공사를 시작한지 6일쯤 지났을 때 였을 것이다. </p><p><br></p><p>늦은 시간이긴 해도 항상 열명정도 되는 사람이 바쁘게 작업하던 공간이 갑자기 텅 비워지고 작업이 멈춤과 동시에 불필요한 조명도 몇개 꺼지니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상하리 만치 적적하게 느껴졌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배선을 찾기위해 새로 까내린 벽의 콘크리트 냄새도 목공풀, 톱밥 냄새 따위와 섞여 유난히 무겁고 탁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span></p><p><br></p><p>나는 구석에 있는 철제의자에 깊숙히 앉아 무료함을 달래려 알아보지도 못하는 견적서를 노란 전구 하나에 의지한채 들여다보며 의자를 뒤로 제껴 흔들고 있었다. </p><p><br></p><p>그때 </p><p><br></p><p>"무...뭐여. 뭐여 X벌. 어?" 하는 목소리가 벽하나를 사이에 둔것 처럼 멀고 둔하게 텅빈 공간을 울렸다. </p><p><br></p><p>목소리를 낸 사람이 극도로 당황하고 있는게 여지없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p><p><br></p><p>한 1~2초나 됐을까? </p><p><br></p><p>"으어! X벌! X벌! 뭐여?! 으어어어어!!~"</p><p><br></p><p>화장실 입구에서 인부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와 나동그라 졌다. 바지가 흘러내려 발목에 걸쳐진 상태였다.</p><p><br></p><p>나는 갑작스런 상황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견적서를 그대로 손에 든채 순간적으로 허리만 꼿꼿이 세우고 의자끝에 걸쳐 앉아있었다.</p><p><br></p><p>아저씨는 나동그라져 바지를 내린 상태 그대로 화장실 입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황급히 고개를 돌려 대각선 뒤쪽 멀찍이 앉아있던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p><p><br></p><p>그리고는 다시 황급히 화장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또 한참 있었다. 한참이라고는 해도 불과 몇초였겠지만...</p><p><br></p><p>아저씨는 기다시피 뒤로 이동하며 바지를 한손으로 끌어올리며 일어났다. </p><p><br></p><p>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견적서를 의자위에 놓고 천천이 일어서며 말을 더듬었다.</p><p><br></p><p>"왜... 왜요 왜그래요 아저씨...."</p><p><br></p><p>아저씨는 뒤로 한발자국씩 천천히 내쪽으로 움직이면서도 시선은 화장실에 그대로 꽂혀있었다.</p><p><br></p><p>그때는 위층에 있던 작업반장님도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계단쪽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p><p><br></p><p>나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엉거주춤 하게 서있는데 아저씨는 화장실을 그대로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p><p><br></p><p>"으이... 동상... 여기 뭐 있지...."</p><p><br></p><p>"예?"</p><p><br></p><p>"..... 동상은 들은거 읎어?... 여기 뭐시 있으..."</p><p><br></p><p>난 아저씨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임씨 아저씨는 크고 동그란 눈에 키는 작아도 다부지고 쾌활한 아저씨라서 나와는 농담도 곧 잘 하곤 했었다.</p><p><br></p><p>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 그렇지만 추운날씨에 정말 짜증 한번 안내고 열심히 일하시며 매일 보자마자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을 하시는 분이라 내가 굉장히</p><p><br></p><p>마음에 들어하던 아저씨였다. 그런 아저씨가 눈을 크게 뜬채로 얼굴이 굳어 떨리는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하니 난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p><p><br></p><p>그때 작업반장님이 3층의 아직 손잡이도 안달린 유리문을 반쯤 열고 몸만 반으로 들여보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쳐다보고 있었다.</p><p><br></p><p>"왜그려... 다친거여?" 하는 작업반장님의 소리가 공간을 울렸지만 임씨 아저씨와 나 둘다 대답을 하지 않았다. </p><p><br></p><p>작업반장님이 문을 열고 완전히 들어오며 "아 왜그려~" 하자 임씨 아저씨가 다시 나즈막하게 말했다.</p><p><br></p><p>"성님... 여기 뭐시 있으... 내가 봤어요 성님..."</p><p><br></p><p>작업반장님은 그 말을 듣고는 더 어리둥절 해진 표정으로 나와 임씨 아저씨는 번갈아 쳐다보다가 임씨 아저씨가 노려보고 있는 화장실 쪽을 돌아보았다.</p><p><br></p><p>작업반장님은 임씨 아저씨를 보던 얼굴 그대로 몸을 휙 하고 돌려 화장실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임씨 아저씨는 그대로 굳은채 서있었다. 옆에서 볼때</p><p><br></p><p>아저씨는 입술을 반쯤 벌리고 있었지만 이빨은 꽉물고 있었다.</p><p><br></p><p>작업반장님은 화장실에 들어간지 몇초후에 </p><p><br></p><p>"뭐여 뭐시있다는거여." 하며 다시 걸어나왔다.</p><p><br></p><p>임씨 아저씨는 아무 대답도 없이 서있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p><p><br></p><p>"성님... 미안헌디... 나는 집에 가야겄어... 여서는 일 못하겠소...장씨 말이 맞았네..."</p><p><br></p><p>그러자 작업반장님이 외쳤다.</p><p><br></p><p>"아 너까지 왜그려!!"</p><p><br></p><p>아무리 눈치 없는 나라도 이 짧은 대화만으로도 지금 이상황이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p><p><br></p><p>그런데 난 뭐가뭔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 웃긴것이 '아 뭐지. 새벽한시에 팀장님한테 전화하면 받으실까? 해야되나?' 이런 생각을 하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p><p><br></p><p>난 뭔가 상황을 무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뭘 봤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시간도 시간인지라 나는 엄청 무서웠고 궁금하기도 했다.</p><p><br></p><p>"왜요 뭘 보셨는데요. 예? 무슨 말씀이세요."</p><p><br></p><p>임씨 아저씨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작업반장님이 나를 향해</p><p><br></p><p>"아무것도 아녀 동상"</p><p><br></p><p>하고는 임씨 아저씨를 향해 손을 휘휘 흔들며</p><p><br></p><p>"이리와 이리와서 나랑 얘기혀." 라고 말했다.</p><p><br></p><p>난 시공첫날을 제외하고 6일째 줄창 나오고 있었는데 현장에 내가 모르는 일이 있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았고 뭔가 휘둘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p><p><br></p><p>이것은 책임의 문제였기에 솔직하게 말했다.</p><p><br></p><p>"반장님 이건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에요. 제가 모르고 있다가 이게 스케쥴에라도 영향을 주게되면 제가 깨지는건 둘째치고 반장님 한테도 책임이 돌아가잖아요."</p><p><br></p><p>반장님은 내 얘기를 듣고는 한 1초 정도 머뭇거리시더니 </p><p><br></p><p>"하~ 자꾸 이놈들이 여기 귀신이 있다 그러잖어... 다큰 어른이 뭔 귀신이여 귀신은...첫날은 장씨가 그러고 줄행랑을 치더니만..."</p><p><br></p><p>내가 프로젝트 마무리로 못나왔던 첫째날 (그날은 인테리어 팀장님이 새벽근무를 하심) 일하시던 분 중에 장씨 라고 불리우는 분이 화장실에서 귀신을 보고는</p><p><br></p><p>그만둬버려서 내가 온날 부터 다른 분이 새롭게 충원 되었다고 한다.</p><p><br></p><p>그러나 임씨 아저씨는 장씨 아저씨가 헛것을 본것으로 치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왔다고 한다.</p><p><br></p><p>그러다가 오늘</p><p><br></p><p>임씨 아저씨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고 있었는데 한참 소변을 시원하게 다 보고 바지 자크를 올리려는 중에 문득</p><p><br></p><p>시선이 느껴져 정면에 가로로 길게 붙어있는 거울을 보니 뒤쪽에 있는 대변기 칸의 좁게 열린 문틈 사이에서 어떤 여자가 한쪽 눈만 보이며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p><p><br></p><p>깜짝놀라 욕설을 내뱉으며 바지도 채 못잠그고 뒤돌아본 아저씨는 적외선 센서등도 켜지지 않은 어두컴컴한 변기칸 안에서 아까와의 무표정과는 다르게 </p><p><br></p><p>눈을 부릎뜬 창백한 여자가 왼쪽 눈 오른쪽 눈을 미친듯이 교대로 살짝 열린 문틈에 갖다대는 것을 본 것 이었다. </p><p><br></p><p>나는 그얘기를 들으며 이 빌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사로잡혔다. 나도 그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본적이 있지만 그런걸 본기억은 없었다.</p><p><br></p><p>본 기억이 없다기 보다 소변을 보며 미쳐 그 대변기 칸의 좁은 문틈을 쳐다 본적도 없었다.</p><p><br></p><p>3층과 4층에서 교대로 2인이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임씨 아저씨가 패닉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날은 그냥 접고 다음날 조금 일찍 반장님이 오셔서</p><p><br></p><p>작업을 하기로 했다. 나도 그 공간에 이렇게 단촐한 인원으로는 있고 싶지 않은 데다가 임씨 아저씨가 그런 일을 당한 장소가 바로 코앞 반경 5미터 안에 있으니 </p><p><br></p><p>쉽게 승낙해버렸다. 어차피 그날은 1시간 이내로 작업을 끝내고 일찍 들어갈 수 있는 날이었기에 부담도 없었다.</p><p><br></p><p>여전히 입을 굳게 다문 임씨 아저씨를 스타렉스에 태워 반장님은 퇴근 하셨고 나 역시 무슨 정신인지 모르게 집까지 운전을 해왔다.</p><p><br></p><p>다음날부터 임씨 아저씨는 나오지 않으셨다. 반장님은 일부러라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으려 하셨고 나역시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데다가 섣불리 이런 얘기가</p><p><br></p><p>건물주. 그러니까 우리 고객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돈주고 일맡겼더니 재수없는 소문 퍼뜨린다고 길길이 날뛸수도 있는 일이었다.</p><p><br></p><p>그렇게 삼 사일이 지나가고 나는 그동안 한번도 그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고 건물 밖에 있는 24시간 커피숍을 찾아가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p><p><br></p><p>장씨 아저씨도 화장실에서 그런일을 당했고 임씨 아저씨도 그러했으니 화장실만 안가면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p><p><br></p><p>그러다가 며칠후  내가 인테리어 서포트로 들어오기전 맡고 있던 프로젝트에 고객의 수정요청이 들어왔고 어쩔수 없이 밤을 새운 상태로 사무실에 직행해 일을 처리해야</p><p><br></p><p>하는 날이 있었다. 그날은 대표님도 하루쯤 누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셨는지 퇴근해서 쉬다가 새벽에 마무리만 보고 그다음날 까지 푹 쉬라고 하셨다. 이틀정도 푹 쉬게 된것이</p><p><br></p><p>기쁘기도 했지만 그 새벽에 거기 혼자 차몰고 가서 유리문 잠그고 올 생각을 하니 좀 꺼림칙 하긴 했었다. 하지만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기에 뭔 일 있겠나 싶어 아무말 없이</p><p><br></p><p>수긍 했다. </p><p><br></p><p> 다음날 새벽에 차를 몰고 가는 길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보니 아저씨들 대부분 퇴근하시고 작업반장님이 남은 아저씨들 짐싸는 사이에 한바퀴 작업상황을 돌아보고 </p><p><br></p><p>계셨고, 나는 반장님과 몇마디 주고 받은후 무사히 문을 잠그고 빌딩 1층으로 내려왔다. </p><p><br></p><p>그때만해도 이게 자기최면을 건건지 '그래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하며 임씨 아저씨의 일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었다.</p><p><br></p><p><br></p><p><br></p><p>언젠가 한번 그 빌딩 소유주가 그 부자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자본가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그 빌딩의 꼭대기 층은 통채로 건물주의 사무실 이었다. 일주일 넘게 한번도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출근하는 것을 본적은 없었지만...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보안에 신경을 엄청나게 써서 보통 건물의 경비 아저씨는 나이가 드신분이 교대로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계시던지 하는게 일반적인 풍경인데</span></p><p><br></p><p>이 빌딩은 모 경비회사의 젊은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24시간 2교대로 2명씩 출장나와 돌아가고 있었다. </p><p><br></p><p>예전에 한번 정문앞에서 담뱃불을 빌려준적도 있고 새벽에 오며가며 공사를 하니 미안하다고 내가 화장실 이용을 위해 자주가는 24시간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와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빵등을 조공 한적도 있어서 웃으며 인사하는 사이였다.</span></p><p><br></p><p>그날 일도 무사히 쉽게 끝났겠다 기분이 좋아 차에 타기전 정문에서 담배를 빼 물었더니 직원중 하나가 스물스물 나오면서 자신도 담배를 입에 물었다.</p><p><br></p><p>"아유 오늘은 금방왔다 금방가시네요~" </p><p><br></p><p>"헤헤 네. 이런날도 좀 있어야죠."</p><p><br></p><p>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그만 방심을 했는지 문득 임씨 아저씨 얘기를 스쳐흘리듯 흘리고 말았다.</p><p><br></p><p>"공사하는데 별 문제는 없으세요? 저번에 스케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시더니."</p><p><br></p><p>"네 뭐 별건 없고, 일하시는 분이 몇번 바뀌어서 뒤숭숭했어요. 귀신을 봤데나..."</p><p><br></p><p>아차, 내가 말 실수 했다 싶어서 멈칫 하고 시큐리티 직원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p><p>그러자 그 시큐리티 직원이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p><p><br></p><p>"아~ 3층 화장실 말씀이시구나!"</p><p><br></p><p>나는 이미 얘기가 샜구나! 싶어서 건물주 귀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조급한 마음에 빠르게 물었다.</p><p><br></p><p>"어? 저희 얘기 들었어요? 누구한테 들었어요?"</p><p><br></p><p>그러자 시큐리티 직원은 담배를 물고 대수롭지 않게</p><p><br></p><p>"에이 듣긴요... 직접 봤지.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여기 한번 배치 나오면 최소 3개월은 나와요. 저거 비어있는 동안은 저희 직원이 들어가서 돌아보기 때문에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저 말고도 직원중에 목격한 사람 많아요. 이번에 저기 입주된다 그래서 저희도 좋아했거든요. 안들어가고 밖에서 후레쉬만 비춰보면 되니까..."</span></p><p><br></p><p>나의 등에서 부터 올라온 소름이 귀밑의 볼까지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p><p><br></p><p>멍하니 있는 나에게 그 직원은 자기들은 다 특임부대 출신들이라 정신력이 강하다느니 귀신같은거</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꺼름칙하지만 막상 발로차고 들어가보면 아무것도 없고 도망간다느니 하면서 허세를 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span></p><p><br></p><p>건성으로 아네 아네 하고 대답하던 나는 대화가 끝나자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무거운 발걸음으로 건물 옆 주차장을 향해 걸어갔다.</span></p><p><br></p><p>가까스로 헛것일꺼야 라고 추스리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니 멍해졌다. 그냥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내일은 안나와도 되니 쉬고 싶었다.</p><p><br></p><p>차에 시동을 걸고 라이트를 켰는데 건물 뒤쪽에 왠 새카만 돌덩이가 서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p><p><br></p><p>평소같았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인데 그날 하필 차를 그곳에, 그것도 전면으로 주차해서 그 새카만 돌덩이를 보게 된것이다. </p><p><br></p><p>언뜻 새카맣고 윤기가 흐르는 대리석 장식물 같기도 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후진 기어를 넣으려다 말고 다시 사이드를 땡긴후 차에서 내려 </p><p><br></p><p>자동차 글러브박스에 있던 후레쉬 까지 동원하여 그 돌덩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p><p><br></p><p>부슬부슬 비까지 내리는 와중에 후레쉬를 돌덩이에 비춰보니 이건 비석이었다.</p><p><br></p><p>그 비석에는 한문이 잔뜩 음각 되어있었는데 한눈에도 사람 이름들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p><br></p><p>무서움보다 호기심이 앞섰던 나는 비석의 상단을 비춰 간간히 알아볼 수 있는</p><p><br></p><p>한문으로 더듬더듬 유추해보니 이 비석은 사망자 추모비 였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졌다. </p><p><br></p><p>'뭐지? 사망자? 추모비? 여기에? 왜?' </p><p><br></p><p>잠시후에 겁이 덜컥 난 나는 다시 차에 올라타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p><p>혼자 운전을 하는것 자체가 무서웠기에 무슨 정신으로 왔는지도 몰랐다.</p><p><br></p><p>다음날 현장에 나가지 않고 쉬고나서 하루 정도 더 현장에 있다가 두번다시 현장에 나갈 일이 없었다. 인테리어 파트에 프로젝트가 하나 마무리 되어 그쪽 남자직원이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현장에 나오기로 되고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span></p><p><br></p><p>나는 궁금해도 참고 그 인테리어 프로젝트가 끝날때까지 참았다가 인테리어 팀장님에게 술을 마시며 그때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p><p>정말 무서웠고 대체 그 비석은 뭐냐는 등의...</p><p><br></p><p>팀장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에 그 빌딩부지에 어떤 참사가 있었다고 한다.(어떤 참사 였는지는 팀장님도 기억하지 못하셨다. 프로젝트 때문에 오며가며 뜬소문을</p><p><br></p><p>들으신것 뿐이라고...) 한동안 비워져있던 그 부지위에 지금의 빌딩이 세워진 것이었고 불길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자 그 비석을 세웠으며 아무래도 사망자 추모비이기 때문에</p><p><br></p><p>사람들 눈에 안보이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숨겨서 세워둔 것이라고...</p><p><br></p><p>불길한 일들이 뭐였는지 안물어봐도 뻔했기에 묻지는 않았다. 다만 사망자 추모비를 세웠음에도 그 여자는 어째서 아직까지 남아 </p><p>사람들 눈에 보여지는 걸까.</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혹시 사망자 명단에 그녀의 이름만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우연히 그 빌딩을 지날때면 하게 된다.</span></p><p><br></p><p>   </p><p>----------------------------------------------------------</p><p><br></p><p>아 다 쓰고나니 참 기네요. 뒤에는 스스로 지루해져서 축약하면서 쓴다고 썼는데.</p><p><br></p><p>시간도 시간이니 만큼 몰래 투척하고 갑니다.</p><p><br></p><p>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p><p>   </p><p>    </p><p><br></p><p><br></p><p>    </p><p><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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