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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037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32
    조회수 : 5883
    IP : 123.109.***.17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4/21 07:36:28
    http://todayhumor.com/?panic_46037 모바일
    [2ch][번역] 머그컵

    우리 누나는 남자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자친구가 끊이질 않았다.

    그것도 대기업 사원이나 외국인 사업가 같은 사람들 하고만 사귀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아르바이트 하던 곳의 점장하고 사귄 적이 있다.

    나도 그 카페에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온 적이 있는데 그냥 평균적인 얼굴에 볼품없는 아저씨였다.

     

     

     

     

     


    그 무렵 누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우울증 같은 것도 오고 이상한 시기였다.

    약에 절어서 항상 잠만 잤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물을 가져다 주곤 했는데, 하루는 누나의 머그컵을 떨어뜨려서 그만 깨뜨리고 말았다.
    그 머그컵은 선물로 받았다며 누나가 항상 아껴쓰던 컵이었다.

    나는 당황해서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조각들을 줍다가 보니 파편들 사이로 거뭇한 실 같은 것이 보였다.

     

     

    헤쳐서 잘 살펴보니 수많은 머리카락이었다.

    나는 차를 타고 옆 동네 어떤 다리 밑으로 가서 기둥에 대고 남은 파편도 다 깨부수고 왔다. 

    누나가 머그컵을 찾길래 깨져서 버렸다고 얼버무렸다.

    원래대로라면 미친듯이 화낼 누나가 "아, 그래....?" 하고 수긍하더니 그대로 자버렸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는 그 점장과 헤어졌다.

    우울증도 어느새 씻은 듯이 나아 원래대로의 누나로 돌아왔다.
    다시 일도 시작해서 일류기업 훈남과 사귀기 시작했다.
    올해 두 사람은 결혼해서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나는 그 때 누나가 이상해진 원인은 그 머그컵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누나는 그 머그컵을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받았다고 했었다.

    사귀던 점장에게 받았는지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점장이 의외로 인기가 있어서 둘이 사귀는 걸 질투한 동료에게 받았을 수도 있고, 점장이 또라이라 그런걸 만들어 줬을 수도 있다.
    오랜만에 꿈에 그 사건이 나와서 조심스레 써본다.
     

    ***************************

    출처 - 제블로그 데쓰네(http://vivian912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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