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대학생 때 A라는 친구가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그에게는 중학생때부터 사귄 B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언제나 어디라도 둘이서 함께 다니는 한쌍의 원앙같은 커플이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던 어느날 B가 그만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이후로 밝은 성격이었던 A는 매우 어둡고 울적한 성격으로 돌변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점점 학교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가 걱정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몇번이고 그의 집에 찾아가 보았지만 A는 항상 집에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있었는데 없는 척 했을 지도 모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P> <P></P> <P></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후로 2개월 쯤 흘러, 다들 A에 대해 잊어갈 무렵 A는 다시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과 같이 밝고 명랑한 A로 돌아와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림자가 느껴졌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실제로도 그의 얼굴은 잔뜩 여위었고 눈은 퀭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딘가 변한 A를 다른 친구들은 피해다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사고 전부터도 나는 그와 참 절친했기 때문에 상관않고 함께 다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나 A는 아무래도 어딘가가 이상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 사정은 알지만 힘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래."</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괜찮아. 매일 B가 전화로 격려해주니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슨...말을 하는거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는 정말 귀여워. 내 기분을 살피고 언제나 전화를 걸어준다니까. 그 덕분에 학교에 다시 나올 용기가 생겼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신차려!!!!B는 이미 죽었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신 차릴건 너야. B는 살아있어. 나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준다고."</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흐리멍텅한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나를 뿌리치고 가는 A의 모습은 정말이지 오싹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신에 문제가 생겼음을 느끼고 A에게 병원에 찾아가보도록 권유했지만 그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래서 참다못한 나는 무심코 말하고 만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은 후회하는 그 말을......</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럼 니 방에 한번 가보자. 어디 B랑 나도 통화좀 해보자고."</SPAN></P> <P></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 저녁 나는 A의 집으로 가서 밥을 먹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도 딱히 이상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다 문득 시계를 보자 새벽 2시가 지나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역시 A의 정신이 많이 지쳐있구나. 한동안 모습을 지켜봐야겠지. 하고 생각하던 그 순간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가 돌연 일어서서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봐, 오잖아."</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뭐가 온단말이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뭐냐니, 말했잖아. B에게 전화가 온다고 말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말하더니 A는 전화기를 향해 걸어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는 서서히 울린 적도 없는 수화기를 들더니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잘 들어보니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내가 집에 놀러온 일 들 여러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화가 언제 왔다고 그래!!"</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갑자기 오싹해져서 A의 곁으로 달려가 소리지르며 전화기를 빼앗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뭐하는 거냐며 아우성치는 그를 무시하며 나는 수화기를 귓가에 가져가 큰소리로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 누구야!!장난전화라면 질이 나쁘잖아. 적당히 하지 못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잠한 수화기를 귓가에 댄 채 나는 조금 안심하여 A에게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봐, 아무소리도 안나잖아. 응? 전화같은거 온적 없다고 말했잖아. 이제그마......"</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문득 깨달았다.</SPAN></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화는 온적이 없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은 수화기를 들고 있다. </SPAN></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만약 전화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화기를 집어들면 [뚜--------------------]하는 소리가 나야 정상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가 밀려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수화기를 귀에 댄 자세로 굳어버려 움직일수 없었다.</SPAN></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때, 수화기 너머로 귀에 거슬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 야 말 로 누 구 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수화기를 마룻바닥에 집어던지고 그 집을 뛰어나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집을 나오던 순간 이제까지 본적이 없던 능글능글 웃는 얼굴로 달아나는 나를 바라보던 A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 이후로 나는 일체 A의 주변에 가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또 학교를 나오지 않게 되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퇴했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도 같지만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SPAN></P> <DIV class=autosourcing-stu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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