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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2706
    작성자 : 사천카레
    추천 : 16
    조회수 : 3057
    IP : 112.149.***.3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2/13 00:48:42
    http://todayhumor.com/?panic_42706 모바일
    [실화]자취방

    내가 그 자취방을 들어간건 2학년 2학기가 시작될때였어.

    중 고등학교때 막장으로 살았지만 고3때 그나마 공부를 시작해서

    나름 괜찮게 들어간 학교였어.

    MT다 뭐다 해서 형들이랑 친해지게 됐고 형들은 한결같이

    \"남자 인생은 군대 갔다오면 끝이야.군대 가기전에 실컷놀아 놓고 군대 갔다와서

    공부하고 학점 챙기면 되는거야.군대 갔다오면 놀고싶어도 놀사람도 없어.\"

    이런 말을 했어.

    난 그얘길 듣고 동기들이랑 정말 미친듯이 놀았어.1학년때 성적은 정말 참담했어.

    그때 내별명은 F4였어.얼핏 들으면 Flower 4 꽃미남 뭐 이렇게 알겠지만,

    이건 1학기 성적 F4개,2학기 성적F4개가 되면서 얻게 된 별명 이었어.

    2학년 1학기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한다고는 했지만 학교끝나고 애들이랑

    술먹고 집에와서 집근처 친구들이랑 술먹고 하게되니 공부가 되질 않더라고..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 거리일 뿐이지만..

     

    아무튼 2학년 1학기땐 겨우 학고를 면할 수  있었어.우리 학교는 학고3개면 퇴학이거든.

    1학년때 2개맞고 2학년 1학기땐 간당간당하게 학고를 면할 수 있었어.

    문제는 숨겨둔 성적표를 아버지께서 보시고 일어났어.

    비싼돈 들여서 대학보내줬건만 까딱하다간 퇴학맞을 위기에 처한 날보고 아버진 불같이 화내셨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안죽은게 용하지.엄청 혼나고나서 아버지는 이제 어떡할거냐고 하시더라..

    그땐 정말 정신 못차리는 놈이었던 난,아버지께 차를 사달라고 했어.그리고 또 얻어맞았어.

    아버진 결국 고심 끝에 대학교 변방의 자취방에 날 유배를 보내버렸어.

     

    그게 내가 2학년 2학기때 자취방에 들어가게된 계기였어.

    처음 자취방의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어.방한칸에 화장실 그리고 좁은 베란다.

    겨우 내방 크기만한 조그마한 곳이었지만,평소에 그런거에 별로 신경 안쓰는 나에겐

    \'아담해서 좋네 뭐\'이런 생각 밖에 안들었어.

    하지만 방한칸에 걸려있는 전신거울은 뭔가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어.

    방엔 옷장 전신거울 티비 책상 침대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컴퓨터 이렇게 있었어.

    좁디좁은 방한칸에 있을건 다 있었어.

     

    이번엔 제대로 공부좀 해야겠다고 생각한 난,하고있던 게임도 현찰로 다 정리했어.

    그것도 꽤 나오더라구,그리고 캐릭터는 그냥 오토를 돌렸어.

    오토도 잘만 돌리면 용돈벌이로는 꽤 쏠쏠하거든.

    자취방에 들어가고 2주정도 동안은 꽤 괜찮게 생활했어.가끔 친구들 불러서

    자취방에서 소주도 먹고,학교생활도 나름 열심히 하고 오토도 걸리지 않고 잘 돌아갔지.

    사건은 자취방 들어가고 2주 정도 지난 다음에 일어났어.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갔다가 애들이랑 호프집에서 술한잔하고 자취방에 들어갔어.

    자취방은 전신거울 때문에 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지만 평소와 다를바 없었어.

    컴퓨터엔 오토가 돌아가고 있었고.

     

    다음날에 9시 수업이 있는데 레포트를 쓰지 못한 난 밤을 새는거 보다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레포트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난

    저녁먹고 9시쯤에 잠이들었지.알람은 새벽4시로 맞춰놨어.물론 오토는 켜놓은 채로..

    얼마나 잤을까...

     

    툭...툭...툭...툭...툭...툭...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게 되었어.

    화장실 물떨어지는 소린가 했는데 그런 소리는 아닌거 같았어.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너무 신경이 쓰여서 잠을 못자겠더라구.

    그리고 오토도 잘돌아가는지 수시로 확인해야되서 난 슬며시 눈을 떴지.

    아 참,자취방 구조에 대해서 말해줄게.문열고 들어오면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

    그리고 몸을 90도로 꺽으면 방이 있지.

    침대랑 컴퓨터 책상은 ㄱ자 구조로 되어있어.침대에 누우면 머리옆으로 책상이 있는거지.

    그리고 책상 끄트머리에 컴퓨터가 있고...

    전신거울은 내 머리와 컴퓨터 사이 맞은편에 걸려있어.

    쉽게 설명해서 내 머리와 컴퓨터 그리고 전신거울은 삼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는거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아 맞다.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고 했지?

    잠이 깨고 나니깐 일어나기는 너무 귀찮은거야.잠도 덜깨서 비몽사몽이구.

    그래서 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봤지.방이 좁다보니까 전신거울에 방이 다비치거든.

    그 전신거울을 통해서 오토가 돌아가는지만 확인하려 했지.

    근데 뭔가 이상했어.모니터는 켜져있는데 그앞에 뭔가 가리고 있더라고.

    옆으로 빛은 퍼지는데 모니터 화면은 안보이는거야.

    어 뭐지??이상하다 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어.고개를 돌리면 모니터는 안보이지만

    그앞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거든.

    사람이였어..사람...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컴퓨터 앞에 서있더라고..

     

    그리고 손으로 책상을 치고 있는거야.툭..툭...

     

    그소리에 정체는 저미친여자가 책상을 치는 소리였지.3~4초 정도는 아무생각 없이 쳐다봤어.

    잠도 덜깨서 비몽사몽인데다가,이런 상황은 겪어본적이 없어서 상황파악이 되질 않았거든..

    4초정도 지나니까 정신이 퍼뜩들면서 \'아 저거뭐야ㅅㅂ\'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였어.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향해 고개를 휙 돌리더라고.

    손은 계속 책상을 치고 있었어.툭..툭...

    나도 고개를 돌린 상태여서 나랑 그여자는 눈이 마주쳤지.

    아..정말 다시 생각하기 조차 싫을 정도로 너무 끔찍했어.

    그 여자가 긴 생머리라고 말했었잖아.앞머리도 길더라고.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을정도로..

    근데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그 여자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어.일단 눈이 엄청 컸어.

    지금 생각해 보니까 아마 눈꺼풀이 없었던거 같아.

    그리고 얼굴은 점점 일그러져있었어.얼굴 전체에 고통스러운듯 주름잡혀있었지.

    그 여자랑 눈이 마주친 순간 여자는 갑자기 미친듯이 책상을 치기 시작했어.

     

    쾅......

     

    난 재빨리 고개를 다시 돌리고 눈을 감았어.처음엔 가윈가 했는데,

    몸이 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가위는 아닌거 같았어.

    눈감고 \'아 미친미친미친..언제 없어져 아 미친미친미친..\'이 생각만 계속 들더라고..

    그 여자는 계속 미친듯이 책상을 치고..

    그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몸이 가벼워 지는 느낌..

    내가 누운 자리에서 컴퓨터까지는 거리가 1m50cm정도 됐었거든.

    처음에 소리가 좀 멀리서 들리는가 싶었는데..그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거야.

     

    한1분 지나니까 바로 내옆에서 치기 시작했어.

    책상 끄트머리랑 내가 누운자리랑 간격이 한 30cm정도 되었거든.

    정말 기절이라도 하고싶었어.tv같은데서 무서운거 하면 그런 장면 엄청 많잖아.

    어떤 사람이 귀신을 보게 되고 비명지르면서 갑자기 기절하는거.

    다 거짓말이더라고.너무 무서워서 입도 뻥끗할 수 없었어.

    소리지르면 그여자애가 날 해코지 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

    그리고 기절하기는 커녕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아무튼 그렇게 대치는 10여분간 이어졌어.

     

    난 눈 질끈감고 있고 그 여잔 내 바로옆에서 미친듯이 책상을 치고 있고..

    근데 웃긴게 그렇게 10분정도 시간이 지속되니까 무섭긴 엄청 무서운데 왠지 보고싶은거야.

    그 여자 꼬라지를..

    그래서 난 살짝 눈을 떴다가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됐지.

    그여자 얼굴이 바로 내앞에 있었거든.조금 비스듬하게.

    얼굴은 엄청 찌푸려져있는데 입은 귀에 걸리도록 웃고있더라고.

    마치 어렸을적 들었던 빨간 마스크 같았어.

    그리고 더 ㅈ같은건 그여자 몸은 차렷자세로 서있었다는거야.한손으로는 책상을 미친듯이 치고..

    목만길어져서 내 얼굴 바로옆에서 그렇게 웃고 있었던거지.

     

    나는 다시 눈을 감았고 그여자는 1시간 정도 책상을 치다가

    새벽 네시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니까 갑자기 책상 치는소리가 안들리더라구.

    하지만 무서워서 그후로도 한시간 정도 눈을 뜨지 못했어.

     

    그땐 정말 무섭고 미치는줄 알았는데..혹시 집에 전신거울 있으면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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