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어렸을 적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한번 적어 봅니다.<BR>제가 중1이던 때로 돌아가네요. </P> <P> </P> <P>당시 제가 살 던 곳에 흉가가 있었습니다.<BR>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철거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 되어 있었죠.<BR>얼마전(15년이 흘렀네요) 그곳을 우연찮게 지나가게 되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더군요.</P> <P>그 흉가는 딱 보기에도 돈많은 사람이 살던 집이구나 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크고 으리으리 했었습니다.<BR></P> <P>호화스럽지만 녹이 슨 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가면, 당시 제 키에 가깝게 자란 이름 모를 잡초들이 마당에 무성하게 자라 있었죠.<BR>마당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이제 집이 나옵니다.</P> <P>2층으로 된 구조인데 1층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 마당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BR>있어서 꼭 1층을 통과 하지 않아도 2층으로도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BR>친구들 몇명과 같이 갔었는데 정확한 기억이 나진 않네요.</P> <P> </P> <P>저희는 2층으로 올라가서 1층으로 나오기로 했습니다.<BR>2층으로 올라서서 문을 열었습니다.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굳게 닫혀 있었고, </P> <P>나무를 덮어 못질까지 해놓은 상태라 도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P> <P>하는 수 없이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한줄로 서서 내려 갈 수<BR>밖에 없을 정도로 좁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1층에 다다라서 화장실 문이 열려 있는 걸 본 친구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습니다.</P> <P> </P> <P>경험해보시면 아는데 그런 적막가운데 누군가 크게 비명을 지르면,<BR>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바로 뛰쳐 나가게 됩니다.<BR>우리도 그랬죠. 밖으로 향하는 1층문을 향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쏜살같이 뛰었습니다.</P> <P>거실을 통과하는데 피아노가 한 대 보였고 그 밑에 뒤집어진 사진 한장이 제 눈에 들어 왔어요. 저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그냥 휙 집어서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BR></P> <P>마당에도 서있기가 무서워서 대문을 열고 아스팔트에 나와서야 무서움을 떨쳐 낼 수 있었죠.<BR>그러고는 아까 비명을 지른 친구에게 왜 그랬냐고 물으니, 화장실이 꽤 넓었는데,<BR>관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관을 보고 있자니 관이 살짝 살짝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구요. </P> <P>그 친구 얼굴이 너무 사색이라 저희도 몰입 했었죠.<BR>그리고 다른 친구가 갑자기 녹슨 도끼날을 내밀어 보입니다.</P> <P>이 친구도 거실을 지나칠 때 이걸 주워서 나왔다고 했습니다.<BR>저도 그래서 나도 나올 때 사진 한장을 주웠다 하며 내밀었습니다.<BR></P> <P>그 사진을 봤을때 소름이 아직도 가시 질 않네요.<BR></P> <P>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애가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하다가 얼굴만 뒤를 돌아보고<BR>찍힌 사진이였습니다. 연주하는 도중에 누군가가 뒤에서 불러서 돌아보다가 찰칵하고 찍힌<BR>그런 사진이였습니다. 그리고 왠지 꺼림직하게도 사진밑에 날짜가 19xx.5.5 라고 되어있더군요</P> <P> </P> <P>저희가 그렇게 모여서 이야기 하고 있을 때 근처에 사시는 걸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노발대발 하시며 저희를 한대씩 때리시고는 도끼날과 사진을 하수구에 버리시고 다시는 들어가지 말라시며 돌아가셨습니다. </P> <P> </P> <P>녹슨 도끼날과 어린이날에 찍힌 여자아이의 표정. 여자아이의 방으로 추정되던 닫혀 있던 2층 방... 이 모든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직접 귀신을 본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 옛날 이 부잣집에서 어린이날 어떤 비극이 일어났었던 것은 아닌지 지금도<BR>무서워집니다. .</P> <P> </P> <P> </P> <P></P> <P>[투고] 율기제행(onyzuca)</P> <P>출처 - 유령의 공포문학</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