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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1626
    작성자 : 구칠칠삼팔엠
    추천 : 33
    조회수 : 2574
    IP : 223.62.***.4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1/25 16:19:27
    http://todayhumor.com/?panic_41626 모바일
    [실화괴담] - 저승사자

    저는 원래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겪고 난 후, 저는 아마 귀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2년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부산이라 사투리가 섞여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저는 할아버지와 참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3명 있는 손자들 중 막내였던 저에게만 유독 정을 주시고 예뻐해주셨지요.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즈음 할아버지의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셨습니다.
    예전에는 가볍게 다니시던 거리도 숨이 차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신 겁니다.

    결국에는 매일 나가시던 노인정에도 못 가시고 집에 누워만 계시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셨던 때문인지 폐가 안 좋아지신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일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드셨지만 할아버지의 몸은 나날이 말라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할아버지께서는 이미 돌아가계셨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전날 어머니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진아, 내일은 일찍 온나.]

    저는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서 장례식을 다 치른 뒤 어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엄마, 그 이야기 왜 했던거야?]

    알고보니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저뿐만이 아니라 아버지께도 내일 하루는 어디 가지 말고 할아버지 곁에 있어달라고 하셨다고 합니
    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라웠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참고로 싱크대는 할아버지 방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발 쪽에 있는 TV를 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부르셨다는 겁니다.

    [얘, 에미야...]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가자 할아버지께서는 발 쪽 침대와 TV 사이를 손으로 가리키셨다고 합니다.

    [얘, 에미야, 저기 저 사람이 서 있네? 누고?]

    [예? 무슨 사람말입니꺼?]

    [저기 저, 사람 한 명 서서 내를 보고 있는데?]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이상하다 싶어 가족들에게 말을 하셨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그게 저승사자라고 생각하신 거지요...



    지금도 저는 그것이 저승사자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저는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귀신 같은 것을 본 적도 없고, 가위 같은 것에 눌려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위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xtcmc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출처 - 괴담의 중심

    구칠칠삼팔엠의 꼬릿말입니다
    http://97738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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