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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21994
    작성자 : 사천카레
    추천 : 14
    조회수 : 5848
    IP : 115.136.***.4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1/12/07 20:40:53
    http://todayhumor.com/?panic_21994 모바일
    [펌]내 차...
    나이 서른 넘어가기 전에 2도어 쿠페 한번 타보자 마음먹고 

    중고로 어렵사리 구입해 타온지가 1년이 이제막 지났네요. 


    한달 전, 부평에서 일을하며 기숙생활을 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야 나 내일 쉬니까 한번만 더 데려다줘,. 짐이 많아,. ``


    제가사는 집은 은평구 증산동이고, 기숙생활을 하는 친구는 가까운 서대문구청쪽의 연희동입니다.

    저는 상당히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편이라 겉으론 귀찮은듯이 기름값 1만원만 받겠다고 하고 

    기분좋게 차가 주차되어있는곳으로 갔지요. 그떄시간이 밤 11시 전후였습니다. 


    리모컨으로 버튼을 누르니 평소처럼 삑 소리가 아니라 삑삑 소리가 두번 납니다. 

    누가 또 한대 치고 갔나 하며 평소처럼 한바퀴 보았습니다. 

    밤이라서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흰색이어서 마냥 깨끗해보였죠 

    아시겠지만 이런거 신경쓰는것 차구입하고 3달이내입니다. 


    시동을 걸고 바로 부평으로 향했습니다. 월드컵터널을 지나 성산대교를 건너 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 부평 ic 코너를 여유롭게 돌아나갔습니다. . 

    차량 특성상 지상고가 상당히 낮고 그런 특성을 잘 써먹는 터라 

    다른 평균속도를 달리는 차보다 20~40키로 정도 오버해서 코너를 돌때였습니다. 



    뒷좌석에서 뭔가가 큰게 움직였습니다. 지금 적고 있는 중 기억해보니 그떈 그냥 

    자잘한 책과 잠바가 코너돌때의 횡G 로 움직인거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갔던것 같습니다. 


    바로 친구를 만나 담배한대 피고 시간이 늦었으니 바로 출발하자고 얘기하고 차량에 올랐지요. 


    남자들의 수다를 잘 떠는 우리는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재잘재잘 얘기하며 빠른속도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고 성산대교를 지나가는 중,. 


    친구가 어느순간 말을 안하고 눈을 질끈 감고있는걸 보았습니다. 

    `` 야 차탄지 얼마나됐다고 벌써 피곤해?``

    친구는 대답을 안하더군요. 그런데 손짓은 그게 아니였습니다. 저에게 살짝 뒤를 가리키더군요.. 

    그 가리킨 순간 저는 얼어버렸습니다. 

    뭔가를, 실체를 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완전 그냥 쭈볐 쭈뼛서고 심장이 멈추는 듯한,. 


    하지만 제가 뒤를 잘 보이게 셋팅한 룸미러는 저에게 거짓없는 뒷자리를 보여주고 있는듯 

    전방을 바라보고 있는 제 오른쪽 눈 위에서 검정물체가 큰게 있습니다. 



    저는 멎을 듯한 심장에 친구에게 `야 다왔다! 아 힘들다 ` 내려`! ` 라고 반 큰소리로 얘기하고 

    내렸습니다. 친구도 바로 내렸죠. 거의 집 다온 시점에 홍제천 개천이었습니다. 

    바로 리모컨으로 문을 잠그고 친구에게 이쪽으로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안보이는쪽까지 왔습니다. 

    친구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야 누구냐?? 누구야 씨발 놀랐잖아 왜말안해`` 거의 안도의 숨을 쉬며 

    소리지르더군요. 저요? 제가 어떻게 아나요,. `야 됐고 112 112 빨리 빨리 `` 라고 얘기하는 순간

    제 차량에 경보음이 울립니다. 다른 사람들에 피해줄까 크게 울리지 않게 해놨는데 그때만큼은 

    정말 콩알만하게 울리더군요 들릴듯 말듯,. 

    그러더니 그순간,. 

    문이 철컥 열리더니 앞좌석시트가 스르르 앞으로 밀립니다., 그렇게 자연스러울수 없습니다.

    2도어 쿠페차량은 뒷문이 없어 앞좌석의 스위치를 누르면 뒷좌석 사람이 타고 내리기 쉽게 자동으로

    접히면서 핸들쪽으로 쭉 밀립니다,. 그 스위치는 가끔 타는 제 친구들도 위치도 제대로 몰라 

    수동으로 시트접고 밀었는데,. 

    어둠속에 뭔가가 내립니다,. 저와 제 친구는 멍했습니다. 112도, 다가가지도, 도망가지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20대에 정장차림 긴 생머리 거기다 구두까지 신고있다는걸,. 여자라는걸,. 

    바로 옆 가로등을 걸어갈때 한눈에 보였습니다.. 친구와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112 경찰에 전화해 이쪽으로 빨리 오시라고 여기 홍제천길인데 정확한 위치를말하려던 찰나 

    그여자가 시야에서 사라져 친구에게 핸폰을 주고 저는 그가 향한 골목쪽으로 조심조심갔습니다. 


    골목 모퉁이 훼미리 마트 안에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였습니다. 



    그 밝은 조명아래 보니 방금전까지의 섬뜩함과 무서움은 

    싹 가시고 얼굴을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거의 얼굴이 다 보일때쯤 안에 있

    던 그여자와 밖에서 멍한눈으로 쳐다보던 제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곤 나오더군요. ``어머 오빠 여기서 뭐해요??`` 싱긋 웃는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황스럽고 뭐라고 말해야될지도 몰랐습니다.``

    그 여자애는 같은 다세대 주택에 사는 3층인지 4층인지 사는 20대 중반의 여자애였습니다.

    가끔 출퇴근 시간이 맞아떨어져 집앞에 마주치면 인사만 나누다 어쩌다 가끔 찾아와서 

    김치와 음식을 주던 그여자애,.


    제 친구들과 가끔 만나면 얼굴 이쁘고 몸매도 괜찮은 애가 위층 산다고 자랑반 얘기하던 그 여자애,. 

    돌아와서 아직 오지 않은 경찰에게 전화해 죄송하다고 하고 친구와 자초지종 설명되지 않는 상황을 

    얘기하며 담배만 피워댔습니다. 

    친구는 얘기하더군요, 자기가 없었으면 아마 너한테 뭔가 말을 걸으려 햇나보다,. 


    하지만 상황은 저에겐 최악이였지요. 그러다 만약 제가 깜짝놀라 사고라도 났다면,, 




    아직도 그 여자애의 웃음이 가식적이였던 웃음인지, 

    아니면 그 차량의 주인이 나라는 걸 몰랐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오늘도 집에 저 혼자만 사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문을 두드리고 반응이 없으니 

    다시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설레이냐구요,. 아니요,. 전혀요,. 무섭습니다., 그냥 무서워요,. 

    그리고 그 여자애에게 그때일을 꺼내고 싶은 용기도, 생각도 없습니다.. 


    지금도 택시를 타던 제 차를 타던 친구차를 타던 저는 뒷좌석을 확인해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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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7 21:38:37  218.149.***.36  창평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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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12/07 22:27:56  60.234.***.244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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