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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21298
    작성자 : 사천카레
    추천 : 21
    조회수 : 7168
    IP : 115.136.***.4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11/15 06:43:12
    http://todayhumor.com/?panic_21298 모바일
    [펌]부적으로 도배된 방
    에...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기괴한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제 경험담도 기괴한 것들이 아직 한두가지 더 있지만... 

    이번에는 친구녀석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녀석도 저와 비슷하게 스펙터클한 인생을 사는 녀석으로... 

    음... 잡설은 이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죠... =_= 

    때는 그러니까 04년 봄의 일입니다... 

    저는 대학교 2년차에 접어드는 봄이었는데요... 

    친구녀석은 재수를 해서 이제 입학을 하게되던 해였습니다... 

    이녀석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기 때문에 내려가기 전에 만나서 술을 마시게되었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녀석이 자취를 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게되었습니다... 

    "야. 그럼 너 방은 구했냐?" 

    "아니." 

    조금 당혹스러웠죠... 

    시즌 지나면 자취방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건 안봐도 비디오니까요... 

    "너임마 어쩌려구. 내려가서 방 어쩔건데?" 

    "몰라. 일단 보구 없으면 친구방에서 얹혀살아야지." 

    저도 무계획적으로 사는 인간이라 남말할처지는 아니지만 이녀석도 만만치 않은놈이라 그저 쓴웃음으로 넘겼습니다... 

    "내려가서도 건강해라." 

    "그래. 자주 연락하자." 

    그말을 마지막으로 친구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로부터 3주가 지난 후입니다... 

    금요일 밤 11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어, 나다." 

    전화의 주인공은 얼마전 내려간 그 친구였습니다... 

    "무슨일이야?" 

    "나 서울올라왔다." 

    "그래?" 

    "응, 야 나와라." 

    "그래 어디로 갈까?" 

    "어쭈X리로 와." 

    "응." 

    저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준비를 하고 자주 이용하던 호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지정석처럼 앉았던 테이블로 걸어갔죠... 

    "새끼 뭐 벌써 올라왔냐." 

    녀석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녀석은 그다지 안색이 좋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이미 소주도 반병쯤 마시고 있는 상태였죠... 

    저는 혹시라도 안좋은 일이 있나싶어 조용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무슨일인데." 

    몇번 물었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술만 마시던 녀석이 그제서야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처음 지방에 내려가서 자취방을 구하려고한 친구는 이곳저곳을 수소문 했지만 역시 방은 없었더랍니다... 

    그래서 별수없이 학교에서 친해진 동기에게 양해를 구하고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3일정도 지내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계속 방을 알아보았답니다... 

    그러던 와중 운좋게 빈방을 발견했답니다... 

    하숙집형태로 운영되는 단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 

    '빈방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들어가서 주인에게 확인을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방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주인의 표정이 그다지 달갑지가 않더랍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방의 문을 열었는데... 

    부적... 

    방전체가 부적으로 도배가 되었다 시피하게끔 과도하게 부적이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문과 창문에 한개 그리고 방의 면과꼭지점에 각 한개씩... 

    마치 결계가 쳐진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방에 액이꼈다고 하더랍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입니다... 

    녀석은 이것을 유익하게 이용해서 방값을 낮추는데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에 입주하게 된것입니다... 

    처음에 몇일 지낼때는 자신도 조금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지만 안그래도 구하기 힘든 방을 싸게 구한것에 만족하며 지냈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넘겼지만 나중에는 자기집보다 편하게 느껴지더랍니다... 

    그방에 살게된지 5일째 되는날 학교에서 녀석이 친구집에서 나와서 혼자산다는것을 알게된 선배들이 물었답니다... 

    "야 너, 방 구했냐?" 

    "네." 

    "운좋네 지금방도 다 구하고. 근데 방은 어디야?" 

    "아 저기 밑에있는 단층에서 하숙하는데요." 

    "......" 

    친구가 그이야기를 하자 선배들의 표정이 급속도로 나빠지더랍니다... 

    그리고 화까지내면서... 

    "야. 미쳤어? 당장 나와 새끼야." 

    선배들 말로는 방에 귀신이 붙어서 방에 사는 사람들한테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몇명 죽었다는 말도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몇일 살아봤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기에 그냥 무시했고... 

    처음엔 계속 만류하던 사람들도 녀석이 잘 지내는 것을 보고 더이상 아무말도 안했답니다... 

    그리고 녀석이 방에서 2주가 좀 넘는 생활을 하고 나서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이제는 꾀 친한 친구를 사귀게된 녀석은 친구 두명과 함께 강의가 끝나고 낮술을 마셨답니다... 

    그리고 산기슭탓에 일찍 해가 지고 친구들과 술기운을 즐기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중 친구 한명이 제안을 하더랍니다... 

    "야 오늘은 너네집 가서 자자." 

    "왜?" 

    "야씨. 담력시험모르냐. 귀신의 집아냐 너네집." 

    "크크크. 그래." 

    녀석과 두명의 친구는 그길로 부적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에서 또다시 술몇잔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답니다... 

    담력시험이라며 이런저런 귀신이야기를하며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세사람은 취기를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잠을 자고 있는데 친구녀석은 이상하게 방이 춥다고 느껴져서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술기운도 아직 가시지 않았고, 잠기운도 있는 탓에 그저 평소보다 좀 춥게 느껴진다고 생각한 녀석은 이불을 끌어안고 다시 눈을 붙이려고 했답니다... 

    드륵, 드륵, 드륵. 

    "응?" 

    잠결에 들려온 소리는 상당히 위화감있는 소리였답니다... 

    결코 여기서 나올만한 소리가 아니었던거죠... 

    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녀석은 상체를 일으키고 주위를 둘러보았답니다... 

    "헉. 뭐야?" 

    무언가를 발견한 녀석은 깜짝 놀라서 얼른 일어나 형광등의 스위치를 당겼습니다... 

    방에 불이 밝혀지고 녀석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뜯겨진 부적의 파편들과 가느다란 핏자국... 

    원래 붙어있어야할 부적들은 무언가로 긁어내듯 뜯겨져있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부적... 

    출입문에 붙은 그 부적을 함께 자기로 한 친구가 방문을 열어놓은채 손으로 벅벅 긁고 있는 것입니다... 

    손톱이 깨졌는지 피가 베어나오고 부적은 이미 반쯤 벗겨진 상태... 

    친구가 자는 중에 추위를 느낀것도 문이 열려 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깜짝 놀란 녀석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친구를 향해 달려가서 붙잡고 그를 말렸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정신 나간사람 처럼 맥이 빠진 눈빛으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답니다... 

    어찌해야할까 잠시 망설이다 녀석은 그 친구의 죽통(안면 광대뼈 약간 아래쪽)을 주먹으로 가격했답니다... 

    근데 공격을 받은 친구가 한번 꼬꾸라 지고 다시 벌떡일어나며 녀석에게 말하길... 

    "왜 때려! 개새끼야!" 

    나중에 그 친구가 말하길 얼굴 맞기전의 기억이 안난다고... 

    자고있는데 자기를 때린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방에서 잠을 자던 세사람은 모두 잠에서 깨어났고... 

    친구는 그시간으로 그 방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강의를 모두 받고 서울로 올라와 저를 찾아온 것입니다... 

    "새끼. 별에 별 일을 다 겪는구만." 

    "야. 말도마라. 아주 짜증난다." 

    친구와 저는 이야기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도중 문득 드는 의문을 꺼내었습니다... 

    "야... 그친구 키가 큰가보다?" 

    "응? 아니 그렇게 안큰데. 나보다 작아." 

    "그래? 그럼 천정이랑 모서리에 붙은 부적은 어떻게 띠어냈다냐." 

    "......" 

    녀석과 저는 또다시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녀석은 친구 방에서 합숙생활을 하였고 다음학기나 되서야 자기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 집을 마련한 당일날 저를 비롯한 친구들은 녀석의 집들이를 가게되었고 아울러 그 문제의 부적방을 볼수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봤을때는 있더군요... 

    부적은 그때 뜯어지다 남은 반쪽자리 부적이 문짝에 너덜너덜하게 붙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은 완전히 비우기로 정한것인지 가구며 뭐며 전부 빼버렸더군요... 

    에효... 

    오늘의 이야기도 끝났습니다... 

    긴 이야기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어쩌다가 술먹고 처음 쓰게된글이 이제 습관처럼 쓰게되네요... 
    (의외로 재미 붙였음... -_-) 

    이번 이야기는 좀 괴담다운 이야기네요... 

    그럼 이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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