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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6039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2
    조회수 : 5590
    IP : 14.36.***.10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6/04 00:24:29
    http://todayhumor.com/?panic_16039 모바일
    실화,브금주의]피씨방에 오는 아저씨







    <embed src="http://pds20.egloos.com/pds/201105/15/56/hospital1.swf">










    이 이야기는 10시에 오는 아르바 형이 해준 이야기인데, 어젯밤에 그 이야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여튼 시작합니다.



    * 어제 있었던 일을 최대한 그대로 쓸려고 하다보니;;양이 많네요;;

    ----------------------------------------------------------------------------------------------



    "찾나야~ 오늘은 무슨 별일 없더나? ㅋㅋㅋ"


    " 아, 형 오늘은 좀 일찍 오셧네 ㅎㅎ 아직 20분 남았는데."



    "뭐, 집에 박혀 봤자 할 거도 없고 해서;;; 일찍 나와봤지 ㅋㅋ 내는 이거 아니믄 백수 아이가 ㅋㅋ"



    "오늘따라 손님도 별로 없고;; 날씨도 꾸물꾸물한기 영 기분이 안좋은데요."




    "아 맞다 내가 혹시 이 이야기 해주드나?"





    "?"



    그렇게 그 형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음...그게... 니가 여기 오기 한참 전에.. 한 3년쯤 됬을끼라. 그 때는 내가 아직 초짜라서;; 뭐...아르방 하는기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지마는;; 뭐 여하튼 이것저것 배워 가고 있는 시기였지.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약간 폐인 같이 생긴 꾸질꾸질한 아저씨가 매일같이 여기로 오는거라. 내는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내 할거만


    묵묵하게 했는데, 내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관심이 가더라고;;; 왠지 모르는 호기심에...그래가꼬 어느 날에


    내가 용기를 내가꼬 그 아저씨 한테 다가갔지.


    '아저씨 혹시 마실거 필요하세요?'


    나는 첨에 그 아저씨가 당황할까봐서 일부러 목소리 최대한 낮추고 수줍은 듯이 그리 말했는데;; 놀라운거는


    그 아저씨가 별로 놀란기색도 없이 내 눈을 한번 쳐다 보드만, '시원한 물이나 한잔 주면 고맙고.'


    이렇게 하는기라;;; 내는 놀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황당해서...아니 차라리 약간 무서워서;; 얼른 물한잔 떠다

    드렸지.


    뭐...이 일이 한번 생기고 나니까는 이제 슬슬 내랑 대화도 하고, 게임에 대해 농담도 주고받고 뭐 이렇게 했지.



    그 아저씨가 하던게 아마 천상빈가 하는 뭐 그런 게임이었는데, 렙도 높은거 같고...또 엄청 갑부인거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한번은 농담으로 돈좀 달라 카니까는 얼마나 필요하노? 하믄서 막 돈을 줄라 카길래;;;



    나는 그냥 뭐 농담삼아 말해봤다고 하니깐 아저씨도 씩 웃더라.


    자...뭐... 이렇게 우리둘은 친해졌고...이제 거의 친가족처럼 되어갈 즈음에, 갑자기 이 아저씨가 피방에 안오기

    시작하는거라.



    나는 처음에는 그냥 무슨 일이있어서 안오는 갑다...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안오는기라;;


    뭐...딱히 그 아저씨 행방을 물어볼 사람도 없고...해서;; 나는 고마 그 아저씨가 마음 잡고 폐인생활을 접었는


    갑다 싶어서 아쉽지만은 한편으로는 좀 다행스럽더라.



    그리고 그 날 밤에;;;



    아...이거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아니 내 꿈에 그 아저씨가 나와가꼬;; 내를 막 어디로 끌고 가는 기라;;;



    나는 막 울면서 물었지.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냐고...제발 살려 달라고...꿈 속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침에 눈떠보니깐 배개가 축축 하더라;;;



    참, 내 꿈속에서 말이지...그 아저씨는 내를 어떤 공사진행중인 건물 쪽으로 데려다 줬는데...그게 지금은



    저기 빵집이 있는 건물. 그게 그때에는 아직 공사중이었거든. 아직도 생생한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거기서


    땅을 미친듯이 파는기라;;마치...땅속에 숨겨둔 뼈다귀 찾는 개처럼. 연장도 없이 맨손으로 막 땅을 파는데;;


    그 모습이 진짜 무서워 가꼬;; 내는 아무말도 못하고...멀리서...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구경만 했지.



    그리고... 그렇게 꿈이 깬기라.



    내는 눈 뜨자마자 옷 대충입고 얼른 저기 빵집있는데로 달려갔지.



    그리고 거기서 아저씨가 막 파던데, 거기가 쫌 구석진 곳이었는데 그날이 일요일이고 해서 사람도 별로 없더라;




    어쨌든 거기서 나도 땅을 팔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주변에 그 흔한 삽하나 없더라고;;



    그래서 나는 무의식중에 꿈속에 아저씨가 했던것 처럼 두손으로 미친듯이 땅을 팠지.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게...내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내가 미친듯이 땅을 팠던기라.



    그때는 이생각 밖에 안들더라.


    '그 아저씨가...여기에 뭔가를 남기고 나에게 보여줄려고 한다.'



    나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생각했던게 그 아저씨 유골...그러니깐 거기에 생매장 됬다고 생각했지.



    진짜 무서웠는데도...지금같았으면 당연히 안팠겠지만;; 그때는 진짜 파야겟다는 생각밖에 없더라고;;



    그리고 조금 파다 보니깐...이상하게 흙이 주변흙이랑 다른거 같더라...흙이 부드럽고 잘 파졌으니깐.



    어쨌든 그 안에서 나는 지갑을 찾았거든.



    이게 뭐지 싶어서 지갑을 열어보니깐 돈은 한푼도 없고, 민증하고 이상한 편지 같은게 있더라.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렀어...그 아침에 공사장 모퉁이에서.




    그 민증의 주인은 내나 내랑 친했던 그 아저씨 였고, 그 편지에는 무섭게도 놀라운 사연이 적혀있더라.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고...3년이나 됬으니깐...게다가 내가 머리가 좀 딸린다. 하튼 대충



    유서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막 자기가 언제 어디에서 죽을 것이고 또 이 편지를 습득한 사람은 밑에 쓰여진



    주소로 이 지갑을 가져다 달라고.


    그리고 그 종이 밑부분에는 집 주소가 적혀 있더라.



    내는 얼른 경찰에 연락했지. 내가 땅파서 지갑주웠다 카니깐 한참 뒤에야 경찰차 한대가 오더라.



    그리고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지. 이 아저씨가 피씨방에 자주오던 아저씨였는데, 하도 안와서 걱정하다가


    어느날 꿈속에서 만나서 여기를 파보라 카길래 한번 파봤드만 이게 나왔다고.




    경찰들은 처음에는 진짜 못믿겠다던 눈치더라.



    어쨌든 나는 그렇게 내 전화번호랑 이름이랑 적어주고, 경찰은 그렇게 일단 갔지.



    그리고 다음날, 경찰서에서 집에 전화가 왔더라. 내보고 좀 와달라고.



    알고보니 그 아저씨는 무슨 작은 회사 사장이었는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가지고 엄청난 빚을 져가꼬



    결국 자기 가족들이랑 다 같이 자살했다 카더라.



    가족들이라고는 아내하고 어린 아들 하다 있었다던데...



    어쨌든 그렇게 됬다 카더라고;;;



    그런데....내는 그 소리가 이해가 안되더라;



    가족들끼리 다 죽을 사람이 왜 유서를 남겼으며... 또 아래 주소로 편지를 돌려 보내라 캤는지.



    나는 경찰한테 그렇게 말했지.



    그랬드만 경찰관이 나한테 말해주더라.




    '이 주소는 실제로 존재하는 주소가 아니더라. 이 동네에는 XX아파트가 없고 또 XX아파트는 원래 (가),(나),

    (다) 동이 아니라 101동 102동 이런식으로 시작하는 아파트더라. 이건 쓴사람이 잘 못 쓴거라.'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주소를 읽었지.



    그리고 더 놀라운건;



    내가 그때는 흥분해가지고 잘 몰랐는데, 그 동하고 아파트 이름만 달랐을뿐 그 주소가 바로 우리집 주소더라.



    나는...차마 그소리는 못하고...알았다고...그렇게 하고 집에 돌아왔지."



    저는 진짜 놀래가지고...형한테 물었습니다.



    "형...그러면 그 아저씨는 왜 형 주소를 적었을까요;;;"




    그리고 형은 괴로워 하는 표정으로 저에게 말해주더라고요.



    "음...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깐, 그 아저씨한테 가장 가까웠고 또 자기의 소식을


    알릴만한 사람이 내밖에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사실...내가 예전에 한번 그 아저씨한테 우리집 주소를


    얼핏 알려 준 적이 있거든. 나보고 어디사냐고 씩 웃으면서 묻길래. 그냥 장난인줄 알고 그렇게 말했지.


    나는 처음에는 조금 무서워가지고 일부러 동하고 아파트 이름을 다르게 하고 집 주소만 똑바로 알려줬거든.


    나랑 약간 친해지긴 했어도... 그 때는 아직 내가 그 아저씨를 무서워하던 때라서...


    어쨌뜬 농담처럼 지나가는 나의 그 말을 아저씨는 용케도 죽을려는 순간에 기억했던거라.


    나는 진짜 무서웠지. 내가 제대로 알려줬더라면...나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



    지금 생각해보니까는, 그 아저씨가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 사람이 나 뿐이었는데...내가 거짓말을 한게


    무엇보다 죄송스럽고 미안할뿐이지...


    그래도 그렇게 죽을줄은...나는 꿈에도 몰랐지...내 주소가 이렇게 쓰일지도 몰랐고..."
































    출처




    웃대 - 날찾나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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