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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3246
    작성자 : 최평화
    추천 : 1
    조회수 : 4386
    IP : 104.158.***.1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12/17 06:10:28
    http://todayhumor.com/?panic_103246 모바일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4)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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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4)<br><br><br><br>-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br><br>전화를 끊고 주위를 다시 둘러 보았지만…… 잠깐 비를 피할 곳이 없다. <br><br>젠장…. <br><br>석륜도를 다녀 온 사이, 원룸 건물의 입구 비밀번호가 바뀐 것이다. <br><br>며칠 전 건물 관리인에게 택배가 분실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그것 때문인 듯하다. <br><br>나는 건물 관리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br><br>“하… 진짜 이거… 죽겠네….”<br><br>인천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탈진 상태였다. <br><br>뱃멀미가 이렇게 무서운 건지 오늘 처음 알았다. <br><br>점심으로 먹었던 내용물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노란색 담즙까지 게워내서 더이상 뱃속에서 나올 것이 없는데도 쉬지 않고 헛구역질을 하며 멀미를 했으니까. <br><br>그래서 인천항에 도착해 서울로 향하는 은경을 보내고, 1분이라도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온 것이었다. <br><br>그런데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니… 젠장! <br><br>이 뿐만이 아니다. <br><br>택시에서 내렸을 때부터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다. <br><br>머리는 이미 한참 전에 다 젖었고, 목덜미를 타고 외투 안쪽으로 빗물이 스미는 게 느껴진다. <br><br>그리고 이건 방금 깨달은 사실인데, 이 근처 비를 피할 곳이 없다. <br><br>포치라고 그러나? 그 건물 입구 위에 볼록 튀어나와 하늘을 가려주는 작은 지붕 같은 거, 그게 없다. <br><br>내가 사는 원룸 건물은 물론이고, 양옆 건물들 모두 포치가 없다. <br><br>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비를 맞고 있을 수도 없고, 이거 어디서 비를 피한다…? <br><br>이 몰골을 하고 식당이나 카페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br><br>결국 생각이 난 곳은 버스 정류장 앞 편의점이었다. <br><br>출퇴근 때마다 매일 들르는 곳인데, 그곳 사장님과 알바와 안면을 텄거든. <br><br>거기서 잠깐 음료수라도 마시면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br><br>그런데 외투는 물론이고 안쪽 상의까지 이미 반쯤 젖은 상태. <br><br>몸이 으슬거리기 시작했는데, 건물 관리인과 연락만 닿으면 집에 들어가 뜨뜻한 물로 씻을 수 있다. <br><br>그래서 옷이 젖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br><br>솔직히 말해서 편의점까지 뛸 기운도 없었고. <br><br>그렇게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말 그대로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있었다.<br><br>-딸랑—!<br><br>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카운터에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br><br>평일 저녁이면 알바가 있어야 하는 시간이다. <br><br>사장님이면 살짝 부담스러운데…. <br><br>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은 약간 오버한 목소리로 나를 맞았다.<br><br>“어이쿠! 영식 씨!”<br><br>“사장님, 안녕하세요.”<br><br>“이게 무슨 일이야?”<br><br>“지금 건물 입구에 비번이 바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어요.”<br><br>말을 하는 사이 외투를 따라 물이 뚝뚝 흘러 내린다. <br><br>아, 밖에서 좀 털어내고 들어올 걸. <br><br>나는 시선을 옮겨 젖은 바닥을 확인하며 말했다.<br><br>“죄송해요. 이건 제가 닦을게요. 마포대 있는 곳이 어딘가요?”<br><br>“아유—!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매장 청소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이야. 그런데 마포대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여기 또 있네? 허허허.”<br><br>마포대. <br><br>어릴 때부터 집에서 쓰던 말인데, 종종 밀대 또는 대걸레, 이렇게 말해야 알아듣는 사람도 있으니까. <br><br>나는 온장고 안의 캔커피 두 개를 집어 카운터 위에 내려놓았다.<br><br>“그 말 쓰는 사람이 저 말고 또 있나 봐요?”<br><br>사장님은 음료수의 바코드를 찍으며 말했다.<br><br>“응. 언제더라? 한… 보름 쯤 됐나? 아무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어.”<br><br>“네….”<br><br>“중절모를 쓴 손님이었는데, 그 손님도 지금 김 대리처럼 아주 온몸이 흠뻑 젖어서 들어와서는, 바닥에 떨어진 물을 닦겠다고 마대포를 찾더라구. 허허—!”<br><br>사장님의 말에 대충 대꾸를 하며 카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꽂는 순간,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br><br>물에 젖어 뻑뻑해진 바지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br><br>건물 관리인이다.<br><br>* * *<br><br>다음날.<br><br>“영식아, 정신이 좀 드니?”<br><br>누나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지끈거리는 두통에 두 눈을 찡그리고 말았다.<br><br>“어으— 그런데 누나가… 여기는… 왜 왔어…?”<br><br>“네가 연락했잖아. 기억 안 나? 아까 문까지 열어줘 놓고는….”<br><br>“아… 맞다….”<br><br>그게 꿈이 아니었구나.<br><br>“너 지금 열이 40도야. 구급차 불러야 할 것 같은데?”<br><br>열 때문인지… 두통 때문인지… 누나가 한 말이 머릿속에 둥둥 울리는 느낌이다. <br><br>나는 짧은 숨을 몰아 쉬며 말했다.<br><br>“구급차는 무슨…….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 거야….”<br><br>누나가 뭐라고 대꾸를 했지만, 나는 기절하듯 다시 잠이 들었고, 그렇게 서너 번… 아니, 그것보다는 많이 잠들고 깨고를 반복한 것 같다.<br><br><br><br>열이 38도 아래로 떨어진 건 하루가 더 지난 일요일 늦은 오전이 되어서였다. <br><br>침대에서 내려와 이틀 전 편의점에서 샀던 캔커피를 마시는 중이었다.<br><br>-삑삑삑, 삑삑삑삑—!<br><br>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며 누나가 들어왔다.<br><br>“어? 일어났구나? 좀 어때?”<br><br>원룸으로 들어오는 누나의 손에는 포장 죽이 들려있다.<br><br>“이제 괜찮아. 전화하지 뭐하러 또 왔어?”<br><br>누나는 대답 대신 식탁 위에 포장 죽을 내려 놓았고, 식탁 한쪽에 있던 약 봉투를 확인하며 말했다.<br><br>“뭐야? 약 하나도 안 먹었네?”<br><br>“아, 그거…… 빈속에 약 먹기 좀 그래서….”<br><br>누나는 냄비를 뚜껑을 열며 말했다.<br><br>“어휴—! 여기 죽 해놓았다고 그랬잖아!”<br><br>“그건 방금 먹으려고 했는데… 미안… 하하—!”<br><br><br><br>잠시 후.<br><br>나는 포장 죽을 열어 식사를 시작했고, 누나는 식탁 맞은편에 앉아 나의 눈치를 살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br><br>“석륜도에서…… 만났니? 아버지?”<br><br>나는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저었고, 누나 역시 말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br><br>기도원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가 나와 만나는 걸 거절했고 말하려다 생각을 바꿨다.<br><br>“……다음달에 한번 더 가 보려고.”<br><br>“아니야… 그러지 마….”<br><br>나는 고개를 들어 누나를 바라보며 물었다.<br><br>“왜?”<br><br>“너 거기 보내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br><br>“무슨 생각?”<br><br>“아버지가 인천까지 오셔서… 우리한테 연락을 안 했으면… 아마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게 아버지 뜻이라면, 우리가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br><br>누나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br><br>“사실… 나 기도원 입구에서 퇴짜 맞았어.”<br><br>놀란 듯 누나의 두 눈이 커졌고, 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br><br>“거기 기도원 집사를 만났어. 그 사람 통해서 내 이름을 전했는데… 아버지가… 그냥 돌아가라고… 그랬대.”<br><br>누나는 말없이 눈을 감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눈을 뜨며 중얼거리듯 말했다.<br><br>“그랬구나…….”<br><br>나는 남은 죽을 다시 먹기 시작했고, 누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br><br>그렇게 식사를 마쳤을 때, 나는 포장 용기를 정리하며 누나에게 말했다.<br><br>“누가 그러는데, 내가 다 가진 사람이라더라.”<br><br>나의 말에 누나는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br><br>“다 가진 사람? 네가?”<br><br>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누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br><br>“누가 그러는데?”<br><br>“있어, 그런 사람.”<br><br>누나는 두 눈을 얇게 뜨고 나를 응시했다.<br><br>“혹시, 여자?”<br><br>나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양쪽 어깨를 으쓱해 보였고, 누나는 원룸을 쓰윽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br><br>“이런 곳에 반전세 살고 있는 네가 다 가진 사람이라고?”<br><br>누나의 말이 조금 불쾌하게 들리긴 하지만… 뭐, 틀린 말은 아니다.<br><br>“돈 말고 다른 거.”<br><br>나의 대답에 누나는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br><br>“다른 거, 뭐?”<br><br>나는 누나를 향해 씨익 웃음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br><br>“어릴 때 듬뿍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서적 부유함이 나한테 느껴진데.”<br><br>“푸흡—! 정서적 부유함? 너한테? 푸흐흐—! 흐흐—! 아흐흐흐흐—!”<br><br>이거 참… 기분이 좀 그렇다. <br><br>아버지 이야기로 누나가 다운돼 보여서 웃으라고 꺼낸 이야기가 맞기는 한데, 이거 너무 찐으로 웃는다.<br><br>“에휴—! 그래, 마음껏 웃어라.”<br><br>은경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으니까. <br><br>그렇게 한참을 웃던 누나가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며 입을 열었다.<br><br>“너 그 여자 조심해. 그런 멘트 치는 거, 너한테 뭔가 빼먹으려고 수작부리는 거야. 알겠어?”<br><br>누나의 말에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br><br>“내가 영업만 8년이야. 설마 영업용 멘트랑, 진심으로 하는 말이랑 구별 못할까 봐?”<br><br>그런데 석륜도에서 은경이 그 말을 했을 때, 그녀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br><br>“아무튼 그 여자 조심해. 정서적 부유함? 이런 말 하는 것 자체가 딱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거야, 얘.”<br><br>사기꾼 운운하는 말보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누나의 오만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br><br>나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br><br>“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br><br>“어머어머, 얘 봐.”<br><br>누나는 딱—! 하고 두 손바닥을 부딪히며 말을 이었다.<br><br>“벌써 그 여자한테 홀랑 넘어갔구나! 뭐? 정서적으로 부유해? 허! 김영식, 정신 차려. 너는 내가 아는데, 어릴 때부터 여자 보는 눈이 진짜 없었어. 대학생 때 만나던… 걔, 누구야? 이름이 은화였나? 걔가 너 브레드 피트 닮았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가지고—”<br><br>나는 꽥—! 하는 소리와 함께 누나의 말을 잘랐다. <br><br>어머니 돌아가시고 자기가 어머니 노릇 하려고 하는 거, 그걸 내가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선을 넘을 때가 있다. <br><br>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누나의 외투를 집어 누나에게 건네며 말했다.<br><br>“나 씻고 쉬어야 하니까, 이제 좀 가라.”<br><br>누나는 외투를 입으면서도 말을 쉬지 않았다.<br><br>“야, 김영식, 듬뿍! 사랑받고 자랐다는 말이 그렇게 달콤하디?”<br><br>“어휴—! 그런 거 아니야. 빨리 좀 가.”<br><br>“우리 홀어머니, 홀아버지 밑에서 컸어. 그렇게 듬뿍! 사랑받고 자랄 만큼 우리집 상황이 여유로웠던 것도 아니고. 생각을 해 봐. 그때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br><br>“하—! 진짜. 브라더, 제발 좀 가주세요! 쫌!”<br><br>나는 떠밀다시피 누나를 내보냈고, 원룸 밖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누나는 입을 다물지 않았다.<br><br>“너 아주 눈에 벌써 콩깍지가 씌었구나. 야, 김영식! 정말 정신 좀 차려.”<br><br>“알았으니까, 좀 가라고.”<br><br>“야! 너 곧 어머니 기일인 거 알지?”<br><br>“알아, 알았으니까! 가라구!”<br><br>-철컹—!<br><br>그렇게 누나를 쫓아내고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br><br>다 씻고 나왔을 때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하나 찍혀 있었다. <br><br>은경이다. <br><br>곧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br><br>아마도 일부러 받지 않는 게 아닐까? <br><br>방금 화장실에서 나올 때 살짝 벨소리를 들었거든. <br><br>부재중 전화 기록을 확인했는데…… 역시나 1분 전에 찍힌 거다. <br><br>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수신음과 함께 은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br><br>-여보세요.<br><br>“누나, 저 영식이에요.”<br><br>한 템포 쉬고 대답이 돌아온다.<br><br>-……알아.<br><br>건조한 목소리. <br><br>이제 알 것 같다. 이게 은경의 화난 목소리라는 거. <br><br>“누나, 미안해요.”<br><br>-뭐가?<br><br>“우리 토요일에 같이 영화 보러가기로 한 거요….”<br><br>-아, 내가 그런 약속을 했었나?<br><br>나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br><br>“내가 좀 아팠어요.”<br><br>-…….<br><br>휴대폰 너머 아무런 반응이 없다. <br><br>나는 말을 이었다.<br><br>“석륜도에서 돌아와서 몸살에 걸려서 어제는 거의 기절해서 누워 있었어요.”<br><br>아! 하는 탄식음과 함께 은경이 말했다.<br><br>-너 지금은 어때? 좀 괜찮니? 약은 먹었어?<br><br>은경의 목소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br><br>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br><br>“방금 먹었어요. 열이 좀 있긴 한데, 누나 괜찮으면 오늘이라도 같이 영화 보러 갈래요?”<br><br>-아픈데 영화는 무슨. 나중에 보면 되지.<br><br>“나는 정말 괜찮은데….”<br><br>-괜찮아. 그리고… 너 자취한다고 그랬지?<br><br>“네….”<br><br>-내가 먹을 거 좀 사서 너한테 갈게.<br><br>“여기로요?”<br><br>-응, 지금 갈게.<br><br><br><br>(다음편에 이어집니다.)<br><br></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3/12/17 19:30:15  1.245.***.114  너무느조쓰  73169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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