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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1904
    작성자 : VKRKO
    추천 : 17
    조회수 : 1735
    IP : 49.173.***.14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0/10/25 23:39:07
    http://todayhumor.com/?panic_101904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여름밤 돌아오는 길
    <p>중학교 시절 겪은 조금 무서웠던 이야기.</p> <p> <br></p> <p>당시 나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면 늘 저녁 7시쯤이었다.</p> <p> <br></p> <p>그날도 동아리 활동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하교길을 걷고 있었다.</p> <p> <br></p> <p> <br></p> <p> <br></p> <p>계절은 여름.</p> <p> <br></p> <p>너무나도 찌는 듯 더웠고, 하늘이 어슴푸레했던 기억이 난다.</p> <p> <br></p> <p>집 근처 교차로, 나만 오른쪽으로 가야했기에, [내일 보자.] 라고 말하며 친구들과 헤어졌다.</p> <p> <br></p> <p> <br></p> <p> <br></p> <p>여기까지는 평소와 같았다.</p> <p> <br></p> <p>교차로를 지나면 집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면 도착한다.</p> <p> <br></p> <p>하지만 가로등이 거의 없는 어두운 길이다.</p> <p> <br></p> <p> <br></p> <p> <br></p> <p>교통량도 적어서, 밤이면 인적도 거의 없었다.</p> <p> <br></p> <p>친구들과 헤어지자마자, 여자가 흥얼대는 콧노래가 들려왔다.</p> <p> <br></p> <p>앞을 보니 십여미터 앞 길가에 여자가 서 있는 게 보여서, 아마 저 여자가 부르는 건가보다 싶었다.</p> <p> <br></p> <p> <br></p> <p> <br></p> <p>걸어가다 그 옆을 지나치게 되는 순간, 얼핏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p> <p> <br></p> <p>시력이 좋지 않은데다 어둑어둑했기에 그때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자세히 보니 친척 이모였다.</p> <p> <br></p> <p>이모는 우리 어머니 사촌동생으로, 가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인사 정도만 하는 데면데면한 사이였다.</p> <p> <br></p> <p> <br></p> <p> <br></p> <p>항상 잘 모를 콧노래를 부르며 걷곤 했기에, 조금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었다.</p> <p> <br></p> <p>일단 아는 사이니만큼, [이모,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넸다.</p> <p> <br></p> <p>그러자 이모는 콧노래를 멈추고 내 쪽을 바라봤지만, 인사를 받지는 않았다.</p> <p> <br></p> <p> <br></p> <p> <br></p> <p>하지만 웃는 얼굴이었다.</p> <p> <br></p> <p>그냥 웃고 있다기보다는 히죽거리고 있었다는 게 더 어울리는 표현일까.</p> <p> <br></p> <p>평소라면 인사를 받아줬을텐데, 왠지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p> <p> <br></p> <p> <br></p> <p> <br></p> <p>못 들은건가 싶어 다시 한번 인사를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p> <p> <br></p> <p>이모랑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 나를 잊었나 싶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누구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p> <p> <br></p> <p>나는 [그럼 다음에 뵈요.] 라고 말한 뒤, 이모를 두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p> <p> <br></p> <p> <br></p> <p> <br></p> <p>걸어가자니 다시 이모의 콧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했다.</p> <p> <br></p> <p>얼마 걷지 않아 노래는 그쳤는데, 갑자기 등이 차가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p> <p> <br></p> <p>이런 무더운 날에, 이 감각은 무엇일까.</p> <p> <br></p> <p> <br></p> <p> <br></p> <p>어쩐지 무섭다고 생각하며 나는 발걸음을 이어갔다.</p> <p> <br></p> <p>당시 학교에서는 콧쿠리상이 유행하고 있었고, 마침 그날 점심시간, 나는 친구들과 장난삼아 콧쿠리상을 했던 터였다.</p> <p> <br></p> <p>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었지만.</p> <p> <br></p> <p> <br></p> <p> <br></p> <p>그 탓에 괜히, 혹시 콧쿠리상으로 불려온 귀신이 나에게 붙었나 싶었다.</p> <p> <br></p> <p>쓸데없는 상상 때문에 괜히 더 무서워졌지만, 나는 애써 기분 탓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걸음을 재촉했다.</p> <p> <br></p> <p>하지만 걷는 사이 등이 급격히 차가워져, 온몸에 소름이 돋고 벌벌 떨릴 정도였다.</p> <p> <br></p> <p> <br></p> <p> <br></p> <p>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누군가가 내 바로 뒤에서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p> <p> <br></p> <p>아마 4, 5미터 뒤, 꽤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을 기척으로 알 수 있었지만,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쓰며 계속 걸었다.</p> <p> <br></p> <p>하지만 그 인기척은 점점 나에게 다가왔다.</p> <p> <br></p> <p> <br></p> <p> <br></p> <p>생애 가장 큰 공포를 느낀 순간이었다.</p> <p> <br></p> <p>바로 뒤까지 온 게 아닌가 싶어진 순간, 공포와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p> <p> <br></p> <p>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뒤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려 돌아보았다.</p> <p> <br></p> <p> <br></p> <p> <br></p> <p>아무도 없었다.</p> <p> <br></p> <p>그냥 기분 탓이려니 싶었지만, 여전히 등은 시려웠다.</p> <p> <br></p> <p>다시 앞을 향해 걷기 시작한 순간, 뒤에서 차가운 공기가 나를 감싸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다.</p> <p> <br></p> <p> <br></p> <p> <br></p> <p>그때까지는 어떻게든 평정을 가장하며 걸었지만, 결국 나는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p> <p> <br></p> <p>뒤에서 차가운 것이 쫓아오는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너무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조차 없었다.</p> <p> <br></p> <p>온 힘을 다해 달리자, 30초 정도만에 금세 집에 도착했다.</p> <p> <br></p> <p> <br></p> <p> <br></p> <p>집에 돌아와 부엌에서 저녁을 만들고 있던 어머니를 보자,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p> <p> <br></p> <p>[어서 오렴... 어머, 너 왜 얼굴이 그렇게 시퍼렇니? 달려온거야?] 라고 어머니가 물었지만, [응...] 하고 밖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p> <p> <br></p> <p>엄청난 피로감에 젖은 나는, 물을 한잔 마시고 세수를 하려 세면대로 향했다.</p> <p> <br></p> <p> <br></p> <p> <br></p> <p>세면대의 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핏기가 싹 가셔 창백했다.</p> <p> <br></p> <p>기분이 좀 괜찮아질 때까지 소파에 앉아있자 싶어 거실로 향하자, 어머니가 물었다.</p> <p> <br></p> <p>[너 혹시 뭐 이상한 거라도 만났니?]</p> <p> <br></p> <p> <br></p> <p> <br></p> <p>[뭔가에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돌아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어. 그냥 착각했나봐.] 라고 웃으며 대답했다.</p> <p> <br></p> <p>어머니도 [뭐니, 그게.] 라며 웃었다.</p> <p> <br></p> <p>[참, 나 오다가 A 이모 봤는데.]</p> <p> <br></p> <p> <br></p> <p> <br></p> <p>그 말을 꺼내자, 어머니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p> <p> <br></p> <p>[인사를 했는데, 내가 누군지 잊어버렸나봐...] 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조금 화난 듯 말을 끊고 물었다.</p> <p> <br></p> <p>[너 지금 무슨 말하는 거니? A 이모는 작년에 돌아가셨잖아. 네가 본 거, 정말 A 이모 맞아?]</p> <p> <br></p> <p> <br></p> <p> <br></p> <p>[뭐? 그런 소식 들은 적도 없고, 틀림 없이 A 이모였어. 바로 옆에서 얼굴도 봤고 맨날 부르던 이상한 콧노래도 들었는걸!]</p> <p> <br></p> <p>어머니는 새하얗게 질려, 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p> <p> <br></p> <p>아무래도 큰이모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p> <p> <br></p> <p> <br></p> <p> <br></p> <p>[A 기일이 언제였지? ...뭐, 오늘? 알았어.]</p> <p> <br></p> <p>전화를 엿들으며, 오늘이 이모 첫 기일이라는 걸, 나도 깨달았다.</p> <p> <br></p> <p>그 뒤 나는 엄마와 함께 이모 댁에 향을 올리러 갔다.</p> <p> <br></p> <p> <br></p> <p> <br></p> <p>이모는 세상에 어떤 미련이 남았던 걸까.</p> <p> <br></p> <p>그날 왜 그렇게 갑작스레 내 앞에 나타났던 건지, 등 뒤에서 느껴지던 그 기척은 뭔지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p> <p> <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1419?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1419?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419?category=34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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