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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1794
    작성자 : song
    추천 : 13
    조회수 : 849
    IP : 112.169.***.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9/11 14:22:20
    http://todayhumor.com/?panic_101794 모바일
    유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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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br></p> <p> <br></p> <p>초등학교 때, 우리 반에 유키오라는 녀석이 전학을 왔었다.</p> <p> <br></p> <p>몸집이 작고 혼혈 같은 얼굴을 한, 어딘지 모르게 안절부절한 느낌의 녀석이었다.</p> <p> <br></p> <p>유키오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 이야기는 물론 선생님이 아니라 유키오 본인에게 들은 것이었다.</p> <p> <br></p> <p>처음에는 우리 반 아이들은 유키오를 따돌리고 있었다.</p> <p> <br></p> <p>그렇다고 해도 돈을 빼앗는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었고, 지나가면서 등을 팔꿈치로 툭 친다거나, 필통을 칼로 자른다거나, 조회 시간에 방귀를 뀌었다고 모함하는 것 같은 것이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저 철 없는 장난이었다 싶지만 본인에게는 괴로웠던 일인지도 모르겠다.</p> <p> <br></p> <p>그렇지만 유키오는 평소에는 안절부절해 하는 주제에 그런 때만은 묘하게 근성을 보였다.</p> <p> <br></p> <p>울거나 정색하는 일도 없었고, 선생님에게 고자질을 하지도 않았다.</p> <p> <br></p> <p> <br></p> <p> <br></p> <p>그러다보니 우리도 장난 치는 것이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어느 사이 유키오를 따돌리는 건 다들 그만두게 되었다.</p> <p> <br></p> <p>다만 유키오는 학교를 자주 쉬곤 했었다.</p> <p> <br></p> <p>한 달에 몇 번 정도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노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인상이 남아 있다.</p> <p> <br></p> <p> <br></p> <p> <br></p> <p>그 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를 쉰 학생이 있으면, 급식으로 나온 빵은 같은 반, 같은 지역에 사는 친구가 가져다 주는 규칙이 있었다.</p> <p> <br></p> <p>그리고 유키오의 집에 빵을 가져다 줘야 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p> <p> <br></p> <p>사실 우리 집과 유키오의 집은 꽤 떨어져 있었지만, 같은 반에서는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었다.</p> <p> <br></p> <p> <br></p> <p> <br></p> <p>유키오의 집은 나무로 지어진 문화 주택으로, 아무리 봐도 할아버지들이 살 것 같은 모습의 집이었다.</p> <p> <br></p> <p>안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p> <p> <br></p> <p>어쩐지 어두운 느낌의, 내가 싫어하는 분위기의 집이었기 때문이었다.</p> <p> <br></p> <p> <br></p> <p> <br></p> <p>빵을 가져다 줄 때는 언제나 할머니에게 빵을 건네고 허둥지둥 돌아가곤 했다.</p> <p> <br></p> <p>그리고 어느 날, 유키오가 또 학교를 빠졌기 때문에 나는 빵을 가지고 그 집에 가게 되었다.</p> <p> <br></p> <p>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평소와는 다르게 유키오 본인이 직접 나왔다.</p> <p> <br></p> <p> <br></p> <p> <br></p> <p>감기라도 걸린 것인지, 안색이 영 좋지 않았다.</p> <p> <br></p> <p>유키오는 나에게 집에 들어오라고 권유했다.</p> <p> <br></p> <p>[XX가 있으니까 같이 놀자.] 라고 말하면서.</p> <p> <br></p> <p> <br></p> <p> <br></p> <p>그 장난감은 내가 늘상 가지고 싶어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기분 나쁜 것을 참으며 그 집으로 들어 갔다.</p> <p> <br></p> <p>유키오의 방에 들어서고, 나는 조금 놀랐다.</p> <p> <br></p> <p>방 안에 씰이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그 사이 사이에 신사의 부적 같은 것도 붙어 있던 것이다.</p> <p> <br></p> <p> <br></p> <p> <br></p> <p>우리가 열고 들어온 문에도 틈이 보이지 않도록 잔뜩 붙여져 있었다.</p> <p> <br></p> <p>[...뭐야, 이게?]</p> <p> <br></p> <p>[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부적을 붙이시는데, 그것만 있으면 무서워서 스티커도 붙이는거야.]</p> <p> <br></p> <p> <br></p> <p> <br></p> <p>유키오가 직접 그린 것 같은 부적도 있었다.</p> <p> <br></p> <p>[이런 부적 그냥 떼버리면 되잖아?]</p> <p> <br></p> <p>[그러면 할아버지한테 혼나...]</p> <p> <br></p> <p> <br></p> <p> <br></p> <p>유키오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p> <p> <br></p> <p>그 날은 유키오의 방에서 1시간 정도 놀고 돌아갔다.</p> <p> <br></p> <p>다음 날도 유키오는 학교를 쉬었다.</p> <p> <br></p> <p> <br></p> <p> <br></p> <p>선생님은 나에게 유키오의 상태에 관해 물어보셨다.</p> <p> <br></p> <p>내가 그닥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자, [그러니... 쉰다고 전화도 하지도 않아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말이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p> <p> <br></p> <p>[전화를 해보시면 어떨까요?]</p> <p> <br></p> <p> <br></p> <p> <br></p> <p>[음, 전화는 해봤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더라구.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계시던?]</p> <p> <br></p> <p>[어제는 안 보이셨어요.]</p> <p> <br></p> <p>[그럼 학교를 쉴 거면 전화를 해달라고 유키오한테라도 좀 전해주렴.]</p> <p> <br></p> <p> <br></p> <p> <br></p> <p>나는 그 날도 유키오의 방에서 놀았다.</p> <p> <br></p> <p>유키오는 장난감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p> <p> <br></p> <p>부러워진 내가 물어봤더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 준 것이라고 대답했다.</p> <p> <br></p> <p> <br></p> <p> <br></p> <p>[너희 부모님은 어디 계신거야?]</p> <p> <br></p> <p>[돌아가셨어.]</p> <p> <br></p> <p>유키오는 간단하게 그렇게 말했다.</p> <p> <br></p> <p> <br></p> <p> <br></p> <p>[왜?]</p> <p> <br></p> <p>[교통 사고.]</p> <p> <br></p> <p>장난감을 만지며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는 유키오를 보니, 더 이상 물어볼 마음이 들지 않아서 나는 화제를 바꾸었다.</p> <p> <br></p> <p> <br></p> <p> <br></p> <p>[내일은 학교 올거야?]</p> <p> <br></p> <p>[모르겠어.]</p> <p> <br></p> <p>[너, 괜찮은거야?]</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학교 쉴 때는 전화해달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p> <p> <br></p> <p>[...미안.]</p> <p> <br></p> <p> <br></p> <p> <br></p> <p>[나한테 말해도 소용 없다구. 할아버지랑 할머니는?]</p> <p> <br></p> <p>[안방에 계셔.]</p> <p> <br></p> <p>[그럼, 전화해달라고 말하면 되잖아.]</p> <p> <br></p> <p> <br></p> <p> <br></p> <p>[...잘 수가 없어.]</p> <p> <br></p> <p>[뭐?]</p> <p> <br></p> <p>[아버지랑 어머니가 꿈에 나와서, 나를 계속 불러.]</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유키오, 유키오라고 나를 몇번이고 계속 부르는거야. 그게 무서워서, 도저히 잘 수가 없어.]</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어제는 팔을 붙잡았어. 나를 데려갈 생각인 거 같아.]</p> <p> <br></p> <p>나는 점점 무서워져서, 그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p> <p> <br></p> <p>하지만 유키오는 계속 나를 붙잡았다.</p> <p> <br></p> <p> <br></p> <p> <br></p> <p>[네가 무서워하는 건 알겠지만, 난 여기서 자면 안 돼.]</p> <p> <br></p> <p>[어째서?]</p> <p> <br></p> <p>[우리 집에서 어머니가 걱정하실거야...]</p> <p> <br></p> <p> <br></p> <p> <br></p> <p>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아차 싶었다.</p> <p> <br></p> <p>유키오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p> <p> <br></p> <p>나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 유키오의 집에서 뛰쳐 나왔다.</p> <p> <br></p> <p> <br></p> <p> <br></p> <p>그 다음 날도 유키오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p> <p> <br></p> <p>선생님은 함께 가보자며 하굣길에 나를 차에 태우고 유키오의 집으로 향했다.</p> <p> <br></p> <p>선생님이 현관에서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p> <p> <br></p> <p> <br></p> <p> <br></p> <p>현관을 열자 선생님은 얼굴을 찌푸렸다.</p> <p> <br></p> <p>신발을 벗고 집으로 들어갔다.</p> <p> <br></p> <p>부엌에도, 유키오의 방에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p> <p> <br></p> <p> <br></p> <p> <br></p> <p>유키오의 방에서 나오니 오른쪽에 방이 있었다.</p> <p> <br></p> <p>유키오가 어제 말했던 안쪽 방이란 이것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p> <p> <br></p> <p>선생님이 그 방의 문을 열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리고 그 순간 선생님은 온 몸을 꼿꼿이 세웠다 바로 문을 닫았다.</p> <p> <br></p> <p>그 잠깐 사이, 나는 선생님 너머로 방 안을 보았다.</p> <p> <br></p> <p>유키오의 피에 젖은 얼굴이 보였다.</p> <p> <br></p> <p> <br></p> <p> <br></p> <p>아마 선생님은 바로 경찰을 불렀던 것 같다.</p> <p> <br></p> <p>그 날의 기억에서 그 이후는 거의 생각나지 않지만, 경찰이 왔었던 것만은 기억이 난다.</p> <p> <br></p> <p>다음 날, 선생님은 아침 조회 시간에 유키오와 조부모님이 죽었다는 것을 반 아이들에게 말하셨다.</p> <p> <br></p> <p> <br></p> <p> <br></p> <p>그렇지만 피투성이였다고는 말하지 않았다.</p> <p> <br></p> <p>단지 죽었다는 말 뿐이었다.</p> <p> <br></p> <p>시간이 조금 흐른 뒤, 나는 선생님에게 유키오가 내게 말했던 꿈의 이야기를 했다.</p> <p> <br></p> <p> <br></p> <p> <br></p> <p>선생님은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듣고 계셨다.</p> <p> <br></p> <p>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거라.] 라고 말하시고, 나에게 유키오의 부모님에 관해 알려 주셨다.</p> <p> <br></p> <p>유키오의 부모님은 자살을 했었다고 한다.</p> <p> <br></p> <p> <br></p> <p> <br></p> <p>게다가 사실은 가족 동반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p> <p> <br></p> <p>유키오는 그 때 운 좋게 살아 남아 조부모님께 맡겨졌다는 것이었다.</p> <p> <br></p> <p>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p> <p> <br></p> <p> <br></p> <p> <br></p> <p>어쩐지 그랬을 것이라고 마음 한 구석에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p> <p> <br></p> <p>며칠이 지나, 나는 경찰에 불려가서 유키오의 집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했다.</p> <p> <br></p> <p>유키오의 꿈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다.</p> <p> <br></p> <p> <br></p> <p> <br></p> <p>경찰은 내게 그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냐고 끈질기게 물었다.</p> <p> <br></p> <p>나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몇번이나 부인했다.</p> <p> <br></p> <p>[정말 너는 그 집에서, 유키오군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니?]</p> <p> <br></p> <p> <br></p> <p> <br></p> <p>[네.]</p> <p> <br></p> <p>함께 와 주셨던 선생님은 어쩐지 곤란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p> <p> <br></p> <p>경찰이 선생님에게 다가가서 절래절래 손을 흔들었다.</p> <p> <br></p> <p> <br></p> <p> <br></p> <p>그것이 신호였던 것일까?</p> <p> <br></p> <p>선생님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내게 말하셨다.</p> <p> <br></p> <p>[저기, 선생님이랑 네가 유키오의 집에 갔었잖아. 그 때...]</p> <p> <br></p> <p> <br></p> <p> <br></p> <p>선생님은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시는 것 같았다.</p> <p> <br></p> <p>나는 어쩐지 기분 나쁜 예감이 들고 있었다.</p> <p> <br></p> <p>[...그 때, 유키오네 가족은 이미 죽은 지 3일은 훨씬 되었었대...]</p> <p> <br></p> <p> <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420?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420?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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